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경남꿈키움중학교의 특별한 화이트 데이

마산 청보리 2018. 3. 15. 07:00

일찍 학교에 갔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사탕을 들고 다니더군요.

"이게 뭐야?"

"아이들 나눠줄 사탕이예요."

"사탕? 왠 사탕?"

"아 샘, 오늘 화이트 데이잖아요."

"그...그래?(사실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이 많은 사탕은 뭔데?"

"애들하고 1학년 나눠줄려고 어제 밤 12시까지 만들었어요. 빠지는 애들 있을까봐 이름도 하나하나 다 붙였어요."


"우와...정말 감동이다. 너희 정말 대단해. 사진 한판 찍자."


"찰칵!!!"

3학년 선배들이 1, 2학년을 챙기는 모습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교무실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학교 건물을 돌아다녔습니다. 2층에 1학년 교실이 있는데 뭔가 시끄러웠습니다.

헉! 담임샘께서 아이들과 탁구를 치고 계시더군요. 1-3반 담임이신 정철효샘이십니다. 새로오신 샘인데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과 거리낌없이 재미있게 생활하십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샘들 복이 많은 학교 같습니다.^^

1학년 다른 교실에서는 모닝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영상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첫 수업시간, 2학년 3반 수업이었고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는 조별 발표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과 조를 나눴고 발표 내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며 질문하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듣고 발표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오후에는 3학년 프로젝트 수업을 했습니다. 아직 프로젝트 계획이 완벽하지 않아 3학년 팀장이신 택샘께서 샘들과 아이들을 모두 모아 전체 OT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올해 3학년 프로젝트는 '졸업앨범 만들기 팀'과 '소설쓰기 팀', '꿈키움 TV BJ방송'팀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의 의미있는 활동을 위해, 전문가분들과 만남을 주선했고, 방송 컨텐츠를 같이 짜고, 소설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층 꿈터에 가보니 이한민 샘께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키보드처럼 보였는데 단순 키보드 수업같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뭔가 영어로 말씀하시던데...

2층 도서관에 갔습니다. 도서관 앞에 아이들 신발이 널려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서관 앞에 널려있는 신발을 좋아합니다.^^

꿈중의 도서관 이름은 꿈마루입니다.^^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정기샘은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시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제가 많이 배우고 싶은 분입니다.

태화샘께서는 아이들과 영어회화 수업중이셨습니다.

명숙샘께서는 음악실에서 아이들과 컵을 이용한 수업 중이셨습니다.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수치고 컵 잡고, 탁! 소리와 컵 바닥에 놓고하는, 뭔가 박자를 배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오!!! 올해 묘기 자전거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찾아갔습니다. 아직 자전거가 한대 뿐이라서 두명이 같이 연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자전거를 산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헬멧과 보호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연습한다고 합니다. 우선 저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종이 박스를 세워두고 자전거로 점프하여 넘는 묘기를 보여주더군요. 이야!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뒷바퀴까지 넘더군요. 보통때는 특별한 장끼가 없어보이는 학생이지만 자전거를 타니 눈빛이 빛났습니다. 

"정말 잘 탄다. 너무 멋진데. 나중에 연습하는 거 영상으로 찍어두자. 담주에 샘한테 또 보여주라.^^"

"네~~~!!"


아직 수업하는 데 정신이 없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도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수요일이군요. 두 밤만 더 자면 주말입니다. 내일은 목요일, 꿈중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공동체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2018학년도 첫번째 공동체 회의, 이것 또한 기대됩니다. 뭐든 성공의 경험을 할 순 없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이 민주적인 의사결정방식과 자율과 책임에 대해 경험하고 부딪히고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어른들)는 아이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이 곁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주고, 좌절할 때 손 잡아주고, 외로워할 때 같이 걸어주면 됩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아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아는 분야도 많습니다. 교과공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중학생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관계를 잘 맺고 있습니다. 이제 이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란 이을 때는 힘이 들지만 깨지는 것은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깝다고, 가족이라고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이 말을 이해하겠지." 보다는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괜히 상처주는 말이 아닌,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자."가 낫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곳은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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