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중학교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고???

마산 청보리 2018. 3. 14. 07:00

경남꿈키움중학교 화요일 7교시는 동아리 시간입니다. 꿈중은 동아리가 두 종류 입니다. 공식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가 있습니다. 동아리는 100% 신고제입니다. 일반 학교는 허가제의 형태가 많습니다. 꿈중은 두명 이상만 되면 어떤 동아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공식 동아리 첫 활동시간이었습니다.

산책동아리입니다. 동아리의 특성에 맞게 복도에 앉아서 진행하더군요. 담당샘의 말씀도 웃겼고 참여하는 아이들의 자세도 왠지 너무 재밌었습니다.

댄스동아리입니다. 99%가 여학생이었고 남학생은 단 한명이었습니다. 댄스에 남, 녀학생 비율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은 재미있더군요.^^

악세사리 만드는 동아리랍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회장을 뽑았더군요. 회장 뽑는 방법이 정말 민주적이었습니다. 1, 2학년 여학생들이었는데 가위 바위 보로 뽑더군요. 회장이 뽑혔고 박수치며 축하하는 모습입니다.

배드민턴 동아리입니다. 특기생도 아니고 하고 싶은 애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합니다. 놀라운 점은 작년에 이 아이들이 진주시 중학생 배드민턴 대회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참여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재밌게 열심히 해서 대회에 나가보면 좋겠습니다.

헬스동아리입니다. 2학년 여학생이 리더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라 1학년들과 재미있게 진행할 것 같았습니다.

애니메이션 동아리입니다. 오늘 처음 오신 애니메이션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발랄함에 약간 당황하신듯한.^^;

이럴수가!!! 청소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2학년 남학생 3명으로 구성되었구요. 한시간 내내 청소를 하더군요. 지나다니시는 샘들도 놀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더군요. 

"힘들어요. 할 게 없어서 했어요." 라고 아이들은 대답했습니다. 꾸준히 계속되길 바래봅니다.^^

꿈 케어반입니다. 동아리 취지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물어보니 꿈키움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감사와 사랑을 보답하는 동아리라고 합니다. 방법은 안마 등 샘들을 케어하는 동아리라고 하네요.

샘들이 실험대상으로 보이는 건 저만의 느낌이겠지요?^^;;

동물농장 동아리입니다. 자율 동아리고요.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 1, 3학년들이 모였습니다. 동왕(동아리 왕)도 뽑았습니다. 1학년 여학생이 뽑혔습니다. 당장 2주 후부터 학교에서 토끼를 키울 예정입니다.

동물농장 아이들은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토끼장을 지을 곳을 물색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동물의 권리에 대한 캠페인, 동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보호소에 가서 봉사하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논의하더군요. 아이들의 동물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학년 남학생이 올해 드론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동아리원 모집 공고를 이틀간 학교에 비치했는데 지원자가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다행히 저녁 때, 드론 동아리를 하고 싶다는 1학년 2명, 2학년 두명이 가입했습니다. 5명이면 충분히 훌륭한 인원입니다. 당장 드론을 살 돈은 없지만 학교에 있는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개인 드론은 꼭 필요하니, 부모님들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의지도 불태우더군요.^^.


오늘 하루 만들어진 동아리만 해도 엄청납니다. 이 외에도, 다이어트 동아리, 타로 동아리, 시사 동아리 등 오만 동아리가 다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해서 만드는 동아리니 동아리 활동에 대한 애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교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간 관계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활동을 해보는 것도 소중합니다. 반 친구도 좋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한 선후배 관계 맺기도 필요합니다. 저희들끼리 모여서 의논하고 해보고 싸우고 화해하며 아이들은 같이 성장합니다. 


학교에서는 최소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비교육적이지 않다면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첫 활동시간이었지만 샘들도 즐거워했고 아이들도 기대하는 표정이 선명했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자율 동아리 중 반 이상은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하지만 문제는 아닙니다. 성공의 경험만이 교육적인 것이 아니며 실패의 경험이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동아리 다운 동아리가 운영되는 학교!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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