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통한 자유

창원 라이딩, 이만한 곳도 없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7. 11. 1. 07:00

지난 10월 19일, 날씨가 찌뿌등했습니다. 하지만 살이 찌는 상황이라 운동을 해야 했고, 다행히 집안 일을 모두 끝낸 뒤라, 간만에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사는 진동에는 자전거를 타기 적합한, 아주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아마 창원에서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씩은 와 보셨을 장소인데요. 창포만을 거쳐 동진교에 이르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코스입니다.

날이 흐려서 그렇지 날씨 좋은 날, 이 곳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창포만 갯벌입니다. 마침 물이 빠지는 때에 지나갔기에 갯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창원 근처에 이렇게 넓은 갯벌은 없습니다. 예전에 이 갯벌을 매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발, 절대로, 그래서는 안됩니다. 


갯벌은 누구에게 땅부자가 되기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갯벌은 더이상 인간이 손을 대어서는 안될 자연의 마지노선입니다. 땅을 만들어 공장을 지어 돈을 벌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연을 잘 보전하여 쾌적한 환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모두를 위한 행정의 방향입니다.


가까이 마창대교 아래만 가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장많은 마산만쪽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쾌적한 귀산쪽에 더 많이 갑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처럼 경쟁력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풍경이 예술입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절로 쉴 수 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동진교입니다. 동해면의 '동', 진전면의 '진',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다리입니다. 2001년 준공되었지요.

다리 아래도 너무 이쁩니다. 한가로이 다니는 배들도 아름답습니다. 공장이 없어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라이딩은 이런 점이 좋습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다 보면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까지 맑아집니다. 단! 매연이 많은 도시를 달릴 때가 아니라 한적하고 쾌적한 곳을 달릴 때 가능한 일입니다.


아직까지 혼자하는 라이딩은 상당히 긴장됩니다. 아직 자전거를 탈 줄만 알지 간단한 수리조차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멀리 갔다가 바퀴에 구멍이라도 나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해서 혼자하는 라이딩은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날 혼자 해보니 또 혼자 라이딩의 매력이 있더군요. 마음도 고쳐 먹었습니다. 멀리 갔다가 바퀴에 구멍나면 끌고 걸어오기로 했습니다. 아니면 세워두고, 택시타고 집에 가서 차를 타고 다시 오기로요.ㅠ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오만 생각 다 했습니다.


날이 쌀쌀해 지고 있습니다. 더 쌀쌀해지기 전에, 가을하늘을 더 즐기기 위해, 라이딩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혼자 고성 당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가보려 합니다. 2~3시간 정도 예상합니다.


담배를 끊은 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해서 그런지 숨이 차지는 않았습니다. 코스도 양호했구요. 차를 타고 지날 때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면 훨씬 주변을 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의 뺨을 스치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비싼 자전거는 필요없습니다. 튼튼한 다리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기계의 힘이 아니라 나의 힘으로 이동하는 것, 이것 또한 큰 매력입니다.


라이딩의 자유, 느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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