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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1 나는 누구인가? (4)
  2. 2014.01.28 나의 마시멜로는 어떻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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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알라딘

재미있는 책입니다. 울림이 큰 책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의 심화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한 강의를 엮은 책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던져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1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에서는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씨가 각자의 관점에서 화두를 던집니다. 2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에서는 슬라보예 지젝, 최진석, 정용석씨가 마음을 깨우는 말들을 합니다. 읽는 내내 귀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석학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니 와 닿던지요. 책을 평가하는 것은 우를 범하는 것 같습니다. 직접 읽어 보셔야 그 참 맛을 알게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상처 받지 않을 권리


단지 제게 울림이 컸던 부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강신주씨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에서 말합니다.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주의와 결부해 말하지 않으면서 나와 내 가족이 불편하고 힘든 것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자본주의와 결부해 이야기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둘의 양립은 불가능합니다."(본문중)


뜨끔했습니다. 저의 수입, 저의 지출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비싼 핸드폰 값 등 을 이야기 할때는 자본주의 운운하며 침을 튀기며 성토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강신주씨는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은 곧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자본가를 비판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비판의 끝에는 그들처럼 되고 싶어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뜻입니다."(본문중)


내가? 설마 나도? 사실 바로 '난 아냐, 난 달라.'라를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나 또한?' 뭔가 뒤통수를 크게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돈이 매개가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 이런 것이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의 원리는 딱 하나입니다. 무조건 돈을 가진 사람이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열등한 지위에 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본문중)


이해가 되었습니다. 뭔가 고민해 본 적도 없고 막연하게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것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해 왔던 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강신주씨는 자본주의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안내합니다. 사랑, 연대, 공감을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 만이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책을 덮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몸, 돈, 사랑


이어서 고미숙씨는 말합니다.

 

"무조건 덜 먹고 덜 쓰고 모든 것을 덜어내고 배설해야 합니다. 배설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입니다...미련과 집착으로 현재를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들이 앓는 공통의 질병입니다...[동의보감]에서는 수명을 사람의 호흡이라고 말합니다...밤에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한다면 우리의 호흡은 당연히 두 배 이상으로 빨라져 수명이 단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본문중)


디지털 세상의 한계에 대해 고미숙씨는 하나하나 지적합니다. 현대인들의 사는 방식을 지적하며 왜 현대인들은 더 편해진 세상에서 더 불편해질 수 밖에 없는 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사랑은 헤어지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헤어진 뒤에도 나를 생각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정말 괜찮은 삶을 사는 사람과 만났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고귀해져야 합니다. 사랑은 서로에게 삶을 선물하는 것입니다."(본문중)


많은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깨닫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나 자신의 귀함과 나 자신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상태의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욕심이었습니다. 


인문학을 말하다.

 

김상근씨는 말합니다. "힐링은 겉으로 드러난 상처를 건드리지만,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주제, 예를 들면,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됨에 대한 성찰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인문학의 과제인 것입니다."(본문중)


김상근씨의 말을 읽으며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최소한 요즘 난립하는 힐링의 내용, 인문학의 기준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상근씨는 인문학이 추구하는 기본가치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줍니다.

 

"먼저 우리가 제일 고민해야 할 인문학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진,선,미의 인문학'중에서 진에 해당하는 '진리의 성찰'입니다. 두 번째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성찰입니다. 이것은 '선'에 대한 성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문학의 과제는 '어떻게 죽느냐' 즉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얼마나 창조적인 삶을 살고,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죽느냐 하는 '미'에 대한 과제입니다."(본문중)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말이었습니다. 진, 선, 미의 인문학,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사실 저는 진과 선의 인문학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의 인문학, 아름다움, 어떻게 죽느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 이것 또한 인문학이구나.' 인문학이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석학들만 인문학을 연구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평범히 살아 오신 우리 부모님들, 대학 나오지 않은 동네 어르신들한테서도 비슷한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아라. 처신 바로해라. 다 돌아온다. 죽어도 끝이 아니다." 인문학은 생활속에 있었습니다.


자신을 보라.

자신을 보고 자신을 성찰하며 주위를 보고 주위를 성찰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귀함을 알고 나아가 상대의 귀함, 세상의 귀함을 알게 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지금 당장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을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한 인간이 단지 한 목숨이 아니라 한 인간이 우주 전체라는 것을 깨닫고 알게 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서양의 역사를 많이 알고 서양의 철학을 많이 아는 것이 인문학이 아닙니다. 먼저 자신을 봐야 겠습니다. 주위의 자극에서 완성되는 자신이 아니라 내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을 완성해야 겠습니다. 이 책이 전부일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에게는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참 세상을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당신 자체가 우주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 10점
강신주 외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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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steGod 2014.10.21 1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소개 잘봤습니다

  2. 지성의 전당 2018.06.11 19: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876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를 기본적 자기 정의로 전제하고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라는 ‘존재’적인 측면의 의문을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고 전제로서 여기고 있는, 그 믿음을 먼저 해체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는 누구이기는 한 걸까?
    정말 ‘나’는 무엇이기나 한 걸까?
    지금까지 당연시 여기고 있던 이것이 정말 ‘나’일까?

    ‘지금의 나’에 대한 믿음을 먼저 해체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해체하고 나면, 남는 것은 오직 “나는 누구인가?”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측면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 출처 : 불멸의 자각

    한번 읽어보세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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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마시멜로의 세번째 이야기다.달콤한 마시멜로의 세번째 이야기다.



오래전 월터 미셀이라는 미국인 심리학자는 네 살배기 아동 643명을 대상으로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미셀과 연구진은 어린이들을 한 명씩 방에 앉히고 마시멜로를 15분간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준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15분 동안 나갔다 온다.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세 명 중 두 명이 마시멜로를 먹었다. 일부는 5초, 어떤 아이는 13분간 참다가 결국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세 명 중 한 명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다.

14년 뒤 사후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아이들은 이제 열여덟, 열아홉 살의 청년이 되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밝혀냈을까? 네 살 때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은 잘 해내고 있었다. 먹은 아이들보다 훨씬 더 현재 생활에 잘 적응했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렇다. 바로 자제력의 마시멜로 원칙, 즉 욕망을 참고 만족을 뒤로 미루는 능력이다. 지금의 마시멜로를 참고 미래의 마시멜로 두 개를 먹기 위해 낭비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의 중요함이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어떻게 세상을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어떤 식단이 몸에 좋으며 어떤 습관이 좋은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순간의 마시멜로(즐거움)을 참지 못하고 계속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면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실행치 못하고 계속 과거의 좋치 않는 '나'인 채로 살 수밖에 없다. 물론 '나'가 이것을 의식하던 의식하지 못하던 일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불평, 불만만 늘어 놓을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데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지? 나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말이야'라며.

세 번째 이야기는 '아서'의 퇴근부터 시작된다. '아서'는 능력 있는 남자이다. 직장인 '슬로다운!'사에서도 인정받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들 '오를리'와 '저스틴', 영국산 불도그 '치프'에게 퇴근하는 '아서'에게 먼저 안기기 위해 달려온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아서'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왔고 '아서'도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아서'에게도 결점이 있었다. 어찌보면 진정한 가정의 반쪽일 수도 있는 아내 '아킬라'와의 일이다. '아킬라'는 '아서'에게 가족에게 신경을 안 쓴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대체로 원만하게 잘 지낸다.

허나 '아서'가 앞으로의 자기 일을 상상하며 방과 후의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을 잊어 버리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있자 '아킬라'는 대노한다. '아서'는 뭔가가 잘못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멘토인 조너선 페이션트씨를 찾아간다. 페이션트는 자신의 멘토이기도 한 '클레멘테 비방코'씨를 소개해 준다. '아서'는 절박한 마음으로 '클레멘테 비방코'씨를 찾아가서 16주간 만남과 대화를 시작한다.

'클레멘테 비방코'씨는 '아서'에게 자신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였다. 또 어떻게 열여섯 가지 기본 원칙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을 하고 비즈니스를 하는지 설명한다. '아서'는 서서히 변해갔고 마지막에는 '아킬라'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허나 <마시멜로 이야기>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접했기에 세 번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호아킴 데 포사다의 책은 특별한 면이 있다. 일반 계발서처럼 '선언적'이지 않다.

이래야 한다, 저러면 안 된다, 이리하라, 저리하라 등의 선언적이며 공격적인 어투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들을 매끄럽게 멘토라는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주인공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무난하게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며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해 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나의 이론이 최고는 아니나 이런 것도 있다'라고 겸손하게 안내한다.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여러 상황들이 오버랩되며 씁쓸한 마음 감출 수가 없다. 착하게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바르게 사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자본과 권력 앞에 한없이 이기적이고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선언하는 현대인에게 그것이 행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조용히 물어본다. 남을 탓하여 자신을 세우는 것이 아닌 내가 옳게 서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바른 일임을 넌저시 비쳐준다.

권력은 무한하지 않다고 했다. 지금의 세상이 다인 것처럼, 마시멜로 봉지를 내가 가졌다고 해서 막 소리를 지르며 횡포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마시멜로를 너무 과하게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아무리 달콤한 것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법이다. 자제력을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며 누구를 위한 성장이 아닌, 모두를 위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적은 상대가 아니라 또 다른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오래전 월터 미셀이라는 미국인 심리학자는 네 살배기 아동 643명을 대상으로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미셀과 연구진은 어린이들을 한 명씩 방에 앉히고 마시멜로를 15분간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준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15분 동안 나갔다 온다.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세 명 중 두 명이 마시멜로를 먹었다. 일부는 5초, 어떤 아이는 13분간 참다가 결국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세 명 중 한 명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다.

14년 뒤 사후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아이들은 이제 열여덟, 열아홉 살의 청년이 되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밝혀냈을까? 네 살 때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은 잘 해내고 있었다. 먹은 아이들보다 훨씬 더 현재 생활에 잘 적응했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렇다. 바로 자제력의 마시멜로 원칙, 즉 욕망을 참고 만족을 뒤로 미루는 능력이다. 지금의 마시멜로를 참고 미래의 마시멜로 두 개를 먹기 위해 낭비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의 중요함이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어떻게 세상을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어떤 식단이 몸에 좋으며 어떤 습관이 좋은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순간의 마시멜로(즐거움)을 참지 못하고 계속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면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실행치 못하고 계속 과거의 좋치 않는 '나'인 채로 살 수밖에 없다. 물론 '나'가 이것을 의식하던 의식하지 못하던 일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불평, 불만만 늘어 놓을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데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지? 나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말이야'라며.

세 번째 이야기는 '아서'의 퇴근부터 시작된다. '아서'는 능력 있는 남자이다. 직장인 '슬로다운!'사에서도 인정받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들 '오를리'와 '저스틴', 영국산 불도그 '치프'에게 퇴근하는 '아서'에게 먼저 안기기 위해 달려온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아서'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왔고 '아서'도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아서'에게도 결점이 있었다. 어찌보면 진정한 가정의 반쪽일 수도 있는 아내 '아킬라'와의 일이다. '아킬라'는 '아서'에게 가족에게 신경을 안 쓴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대체로 원만하게 잘 지낸다.

허나 '아서'가 앞으로의 자기 일을 상상하며 방과 후의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을 잊어 버리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있자 '아킬라'는 대노한다. '아서'는 뭔가가 잘못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멘토인 조너선 페이션트씨를 찾아간다. 페이션트는 자신의 멘토이기도 한 '클레멘테 비방코'씨를 소개해 준다. '아서'는 절박한 마음으로 '클레멘테 비방코'씨를 찾아가서 16주간 만남과 대화를 시작한다.

'클레멘테 비방코'씨는 '아서'에게 자신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였다. 또 어떻게 열여섯 가지 기본 원칙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을 하고 비즈니스를 하는지 설명한다. '아서'는 서서히 변해갔고 마지막에는 '아킬라'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허나 <마시멜로 이야기>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접했기에 세 번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호아킴 데 포사다의 책은 특별한 면이 있다. 일반 계발서처럼 '선언적'이지 않다.

이래야 한다, 저러면 안 된다, 이리하라, 저리하라 등의 선언적이며 공격적인 어투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들을 매끄럽게 멘토라는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주인공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무난하게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며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해 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나의 이론이 최고는 아니나 이런 것도 있다'라고 겸손하게 안내한다.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여러 상황들이 오버랩되며 씁쓸한 마음 감출 수가 없다. 착하게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바르게 사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자본과 권력 앞에 한없이 이기적이고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선언하는 현대인에게 그것이 행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조용히 물어본다. 남을 탓하여 자신을 세우는 것이 아닌 내가 옳게 서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바른 일임을 넌저시 비쳐준다.

권력은 무한하지 않다고 했다. 지금의 세상이 다인 것처럼, 마시멜로 봉지를 내가 가졌다고 해서 막 소리를 지르며 횡포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마시멜로를 너무 과하게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아무리 달콤한 것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법이다. 자제력을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며 누구를 위한 성장이 아닌, 모두를 위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적은 상대가 아니라 또 다른 나 자신일 수도 있다.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 10점
호아킴 데 포사다, 밥 앤들먼 지음, 공경희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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