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할머니' 태그의 글 목록

'할머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11.25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을 읽었습니다. (2)
  2. 2014.01.25 할머니의 햄버거.
  3. 2014.01.25 제자를 떠나보내며...
  4. 2014.01.25 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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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사치에씨가 쓴 책입니다. 책 제일 앞장에 보면 다카하시 사치에씨의 웃는 사진이 있습니다. 표정만 봐도 따뜻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쓰신 분은 정신과 의사시고 1916년 생이십니다. 올해 11월이 되면 만 100세가 되시는 분이시지요. 70년 가까이 환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쓰신 책입니다.

반세기가 넘게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환자들에게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힌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인생의 힌트라고 해서 결코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지만, 자칫 귀찮아지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저는 실행할 지 말지 10초간 고민합니다. 그 순간 마음이 불안정하다면 10초 만에 결정을 내리기  힘듭니다. 따라서 평소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 어떻게 하면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마음의 균형'을 파악해 둬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부디 자신에게 알맞은 균형을  찾기 바랍니다.-머리말 중

머리말 만 읽어도 사치에씨가 왜 이 책을 썼는지 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은 총 5개의 주제로 펼쳐집니다.

-인생의 균형

-생활의 균형

-건강의 균형

-인간관계의 균형

-사랑의 균형


균형이 주요 키워드 입니다. 180쪽의 비교적 얇은 책입니다. 잘 읽힙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독자를 위해 친절히 편안하게 쓰인 책입니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균형 잡힌 마음에 대해 고민할 꺼리를 줍니다.


삶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 사람들이 싫으신 분들, 세상자체에 회의가 많이 드는 분들께 권합니다.


맺음말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았나요? 단 한번이라도 '이 정도면 될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면, 단 1밀리미터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균형을 찾아간다면 저에게 그 이상의 기쁨은 없습니다.

너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해지지 마세요.

너무 참으면서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마세요.

이러한 균형을 찾아내는 분별력이야말로 어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마음의 균형을 찾아갈 때는 재미있게 놀이하듯, 마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이면 충분합니다. 그러한 자세가 인생을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변화시켜 줍니다.

100년을 살아오면서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낍니다. 삶이란 바로 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부다 자신에게 적절한 균형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한 순간 모든 것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모든 문제는 나에서 부터 시작하고 세상에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자신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100살 된 정신과 의사 할머니의 마음 처방전, <백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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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우스 2018.11.25 09: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용만아 잘 지내지? 좋은 책 추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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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30 

 

반장선거를 했다.

 

올해는 좀 특별하게 진행했다.

 

사실 한 친구가 반장을 심하게(?) 하고싶어한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반장을 하는 것은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난 아이디어를 내었고 간단히 분단의 줄별로 후보를 한명씩

 

추천했다. 총8명 정도가 후보가 되었고 투표는 진행되었다.

 

우리반의 과반수인 18명의 득표가 나오기 전에는 반장이 될수

 

없다고 못박았다.

 

해서 투표는 재선에 재선을 거듭하여 마지막 두명의 후보가

 

남았다.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동이가 당선되었다.

 

동이는 우리반에 같은 중학교 친구도 한명 없이 들어온 친구였다.

 

선거가 있기 전, 그리고 있고 나서 난 아이들에게 말했다.

 

"우리반에는 반장이 되었다고 해서 햄버거 등 먹꺼리를 돌릴필요

 

도 없고 반장되었으니 한턱 내라고 하는 말도 없었으면 좋겠습니

 

다. 한 자리를 맡았다고 맡게 했다고 뭘 바라는 것은 금품선거와

 

다를바 없습니다. 비록 어른들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선생님은 원치 않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반

 

모든 학생들이 동등하고 공평하게 대우를 받으며 서로 위하는

 

즐거운 반이 되길 바랍니다."

 

"네!!!!!!!!!!!!!!!!!"

 

아이들의 대답은 힘찼다.

 

---------------

 

1주일 후...

 

야자 감독을 하는데 우리반에 왠 햄버거와 콜라가 도착했다.

 

'뭐지?'

 

알아보니 동이의 할머니께서 보내신 것이었다.

 

동이는 어머니가 안계시고 아버지와는 떨어져 할아버지,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수입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난 화가 났다. 당장 동이를 불렀다.

 

"동이야 이게 뭐냐..."

 

"네 고모께서 할머니께 반장이 되면 이런 것을 돌려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안 그러면 아이들한테 좋은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거 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께서 보내신 것 같습니다."

 

난 순간 코가 찡했다.

 

"동이야.. 샘이 이런 것을 왜 보내면 안되는지 샘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잖아. 니 샘의 말은 알아듣제?"

 

"네"

 

"알겄다. 그럼 들어가자."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이 햄버거와 콜라는 정말 귀한 것입니다. 동이의 할머니

 

께서 여러분 나누어 먹으라고 보내신 것입니다. 그 어르신이 어떤

 

마음으로...어떤 돈으로 이것을 보내었는지 여러분들도 알아야

 

합니다. 동이는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집이 넉넉치 않습니다.

 

하지만 손주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없는 돈 아껴아껴 이렇게

 

보내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게 시중에 흔한 햄버거와 콜라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할머님.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며 먹기를

 

바랍니다."

 

어느 새 동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짝지 현이는 동이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있었다.

 

---------------

 

아이들이 햄버거를 다 먹을때쯤 말했다.

 

"다 먹었으면 할머니 전화번호로 잘 먹었다는 할머니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세요. 당장!!!"

 

"선생님. 자습시간인데 핸드폰 쓰도 됩니꺼?"

 

"딱 3분만 허락합니다. "

 

할머니의 전화번호를 칠판에 적었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동이를 불렀다.

 

"동아 할머니 문자 읽으셨나?"

 

"네 그런데 할머니께서 눈이 어두워셔서 제가 일일이 읽어드렸

 

습니다."

 

"그래 할머니 뭐라 하시더나?"

 

"아닙니다. 웃으셨습니다."

 

"그래 동아. 이번일을 계기로 선생님의 마음을 좀 헤아렸음

 

좋겠다."

 

"네 선생님"

 

웃으면서 돌아가는 동이의 뒷모습이 가벼웠다.

 

----------------

 

나의 행동과 말이 모두 옳다고 생각친 않는다. 모두가 교육적이

 

라고 생각친 않는다. 난 그냥...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길 바란다.

 

아이들은 순수했다. 그리고 진지했다.

 

다음날 날 보는 아이들의 눈빛도 참으로 고마웠다.

 

이런 놈들과 생활하는 난 ..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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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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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15 

 

내가 첫 발령을 받고..담임을 맞았던 3학년 10반..

 

지금도 그 반을 잊지 못한다.

 

당시 그 반에는 신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거의 매일 지각하고 싸움에 .. 그 전에는 가출도 여러번 했다는..

 

소위 말하는 부적응아였다.

 

난 처음으로 이 놈의 집에 가정방문을 갔다.

 

왜 매일 지각하는지 왜 매일 싸움하는지..그게 궁금해서였다.

 

그 놈과 함께 그 집에 갔다.

 

3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놈 집에는 허리가 아프신 할머니가 계셨고..여리다 여린

 

강아지가 있었다. 이놈은 강아지를 안을 채로 나를 맞았었다.

 

...

 

냉장고를 열었더니 아버님께서(이놈은 한부모가정이었다.)

 

그래도 담임 선생님 오신다고 음심을 사두신 것이다.

 

콜라와 레쓰비..

 

난 냉장고를 열고 가슴이 저밈을 느꼈다.

 

'아버지께서 샘 오시면 같이 드시라고 하셨는데요.'

 

난..목이 메어 혼자 먹을 수 없었다

 

'마! 같이 먹자.' 같이 먹었고 이놈이 라면을 잘 끓인 다고 해서

 

라면을 끊여서 같이 먹었다. 옆에서 시종일관 허리가 아프신

 

친할머니께서는 '제가 해드려야 하는데..제가 해드려야 하는데..'

 

하시면서 안절부절 하셨다. '괜찮습니다. 할머님. 저희가

 

해먹을께요.' 하며 라면을 끓여먹었다.

 

지독시리 짜웠다. 하지만 이놈과 맛있게 먹었었다..

 

이 후 난 이놈에게 거의 매일 모닝 콜을 했고 이 놈은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했었다..

 

이 후 이놈은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난 집이 가까운 덕에 이 놈과 한번씩 길에서 마주친적이 있었다.

 

'신아! 잘 사냐?'

 

'네 샘. 고등학교는 그만 뒀지만 잘 살라고 노력 합니더.'

 

'그래 열심히 살자!'

 

하면서 ..

 

하지만....신이는 근 한달만에 고등학교를 그만 둔 상태였다...

 

---

 

바로 저번주에 신이를 만나 비슷한 인사를 했다.

 

---

 

1주일이 지났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한통..

 

'선생님..'

 

수의 전화였다.

 

'그래 수야. 오랜만이다. 왜?'

 

'신이가...죽었습니다...'

 

---

 

 

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신이의 많은 친구들이 이미 와 있었다.

 

눈물이 났다.

 

이 놈은 다방에 취직해 아가씨들 태워주는 ..

 

소위 말하는 뽈뽈이를 하다가 차에 받혀 죽은 것이다..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이놈에게 말했던 .. 헬멧을 쓰지 않은 이 놈에 대해

 

화가 나서 눈물이 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놈을 받은 차주에

 

대해 화가 났고 ..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해 화가 났다...

 

3년 전 우리 반이었던 많은 학생들이 왔다..

 

이 놈들은 되레 나에게 말했다.

 

'샘! 신이가요. 첫 월급타면 제일 먼저 시집간 누나한테 쓴다고

 

했구요. 다음으로 샘하고 밥을 함께 먹고 싶다고 했어요.'

 

'샘! 신이가요 샘 보고 싶다고 자주 말했어요.'

 

'샘 신이가요. 샘을 기쁘게 하기 위해 거짓말로 검정고시 합격했다

 

고 말할려고 했어요.'

 

'샘 신이가요. 중 3때 샘을 안 만났으면 더 안좋아졌을 꺼라고

 

샘을 만나서 좋아졌다고 말했어요.'

 

---

 

울었다....

 

울었다....

 

너무...너무

 

너무 눈물이 났다.

 

이 놈을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눈물이 났다.

 

'그랬냐? 그런데 신이는 왜! 저번주에 샘을 봤는데도 그런말을

 

안 했더냐!'

 

....

 

울었다.

 

신이의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신아!~!!!!!!!!!!!!!!!!!!!!!!!!!!!!!!!!!!!!!!!!!!!!!!!!!!!!!!!!!!!!!!!!'

 

친구들도 울었다.

 

왠지 모르게...

 

나도....

 

나도 울었다..

 

--

 

웃고 있는 것은....오직 신이의 영정뿐이었다....

 

-------

 

3년 전 3학년 10반 친구들과 같이 택시를 타고 오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신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다는 말부터..

 

나의 교육적 한계까지.

 

난 솔직히 3년 전을 생각하면

 

세련되지 못했던 나의 교육방법에 대해 부끄러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3년전의 내 모습에 대해..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나도....감사한 일이었다.

 

너무나도...감사한 일이었다..

 

---

 

난 오늘 제자 한 명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나의 마음속에는 슬픔과...슬픔이 남지만..

 

이 놈은 이미 하늘로 떠났다.

 

살아남은 자의 아픔은 가슴 깊이 사무치지만..

 

난 .. 살아남은 자 ...

 

그 이상의 아픔이...가슴을 파고 든다..

 

'신아...비록 현실보다는 높은 곳이지만..

 

니가 원했던...니가 원했던...삶을 살길 바란다....'

 

지금도 신이의 ...신이의...

 

웃음소리가 귀에...

 

메아리 친다....

 

부디....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신아.....

 

미안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나의 눈에는...

 

이유 모를 물이 고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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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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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동부 경찰서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 영이 데리고 오라고.

할머니와 삼촌은 바쁘신 상태. 어저께 데리고 다녀왔다.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갔는데

둘이 내리면서 얘기했다.

'너무 비싸다. 그자.' '네'

그래도 씨~익 웃는다. 짜슥. 편했는 갑다.

우여곡절끝에 여성.청소년부를 찾아갔다.

경찰서 본부라는 곳은 생각만큼 살벌한 곳이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부는 편했다. 분위기가.

가니 우리가 먼저 도착한 상태.

상대방 친구는 아직 오질않았다.

오늘 영이가 경찰서에 온 이유는 지난 여름방학때 있은

절도사건에 대해 진술이 맞지 않아 대질 신문을 위해 온것이다.

곧 상대방 친구가 도착했다.

대질 신문은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대질 신문끝에 결론은..

영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상대방의 결백은 밝혀졌고

영이는 경찰 아저씨로부터 앞으론 그러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내가 어찌나 부끄럽던지..ㅡㅡ;

모든 일이 끝나고 서를 나왔다.

화장실에 같이 갔다. 같이 서서 볼일을 보며 물어봤다.

'임마. 왜 거짓말했노. 샘이 더 부끄럽더라. 어쩌다가 그랬노?'

'그 친구가 미워서예' '진작에 말하던가!' 땡콩을 콩~때렸다.

피하면서 말한다. '앞으로 안 그럴께예'

살인미소였다.^-^;;

저녁늦은 시간..

우린 저녁을 먹으로 돌아다녔다.

'머 무꼬.' '맛있는 거예' '니가 돈낼래!!!' '2000원 있습니다.'

'닭 무로 가자. 니 매운거 물줄아나?' '잘 못먹습니다.'

'잘됐네 매운 거 무로 가자.'

흐흐흐...매운 것을 못 먹는 다는 영이의 말을 착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난 매운 것에 맥주 한잔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닭집에 들어갔다. 매운거 반 양념 반 , 사이다 한병, 500하나를

주문했다. 본메뉴가 나오기전에 옥수수랑 샐러드가 나왔는데

우리둘이는 3번이나 더 시켜먹었다. 많이 배가 고팠으리라..

곧 본 매뉴가 나왔다. 그런데 이놈이...내 매운닭을 더 잘먹는것이다.

'임마! 니꺼무라. 내꺼 무면 반칙이다! 못먹는다메!!!''한개만예'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다. 그렇게 싸웠다.

배가 불렀다. '배부르제' '아니예' '배 안부르나?' '네'

으아..신기했다. 배가 부르지 않단다.

할머니께 전화드렸다. 영이랑 같이 있다고 저녁 먹고 가겠다고.

할머니께선 죄송하다며 고맙다고 하신다. 아니라고 빨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PC방이 보인다.

'한게임하고 가까?' '정말요?' '니가 돈 내라. 2000원 있제?' '넵!'

게임방에 갔다. 스타크래프트를 3게임 했다. 시간은 딱 한시간!

다 졌다.ㅡㅡ;

우린 암울하게 나왔다.

하지만 게임방 앞에 있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사먹으며 그 기분은

곧 좋아졌다.^-^

버스를 같이 타고 영이 할머니가 일하시는 곳으로 왔다.

버스 안에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를 뵙고 안전하게 영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

뒤 돌아 올때 '안녕히 가세요.' 라던 영이의 밝은 목소리가 떠오른다.

---

저렇게 귀여운 놈인데.. 이렇게 여린 놈인데..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것.. 남의 물건에 손을 데는 것..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저놈이 어찌 저렇게 변하는가..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학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 이 사회가 잘못된것이 더

많다고 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들면 무조건 떠들던 그 학생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하라고 윽박을 지른 때도 있었다.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은

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잘못일수도 있다고..어찌보면 우리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일수도 있다고..

뭐가 옳다고 단정을 지을순 없다.

하지만 뒤의 말에 생각을 다시금 해보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아침이 쌀쌀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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