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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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삼진중학교로부터 제가 사는 아파트로 공문이 왔습니다. 삼진중학교 학생들이 평소 연습한 색소폰, 플룻, 클라리넷, 난타, 솔로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아파트에서 해도 괜찮을지가 내용이었습니다.


입대위에서는 '마을의 중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대단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당연히 개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결정된 후 아파트에 협조문이 붙었습니다.

얼마 길 가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었습니다. 11월 24일 오전 11시에 시작이었습니다.

당일이 되었고 저는 미리 내려가 봤습니다. 지도샘과 아이들이 와서 악기를 세팅 중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공연하나요?"

"네!!!!"

씩씩하게 대답하는 삼진중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날 선약이 있어서 공연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공연 사진은 아파트 밴드에 올라온 것입니다. 더 많은 입주민들이 못 와서 아쉬웠다는 반응과 오고 가셨던 많은 분들이 아이들 공연에 박수를 많이 쳐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공연은 11시 40분 쯤 끝났다고 합니다. 마산 삼진중학교 학생들과 샘들은 열심히 준비하셨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많은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공연 후 아파트 밴드에 구경한 입주민 수가 적어서 아쉬웠다는 글이 달렸고 저는 이렇게 답글을 적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고 첫 공연이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오고 가시며 많은 박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입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을에서 함께 키운 애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연습한 것을 동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해야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자체에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평소 음악회를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 삼진중학교 아이들이 지역 아파트에 와서 공연한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직접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삼진중학교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고맙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저는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학교가 마을 공동체와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때 동네는 더 풍성해 질 수 있습니다. 


삼진중학교 작은 음악회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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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경남꿈키움중학교 2019, 신입생 2차 면접을 봤습니다. 원래는 10월 6일이었지만 태풍 콩레이로 인해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6일 오전, 비바람이 세찼거든요.

토요일이었지만 대부분의 샘들이 출근하셨습니다.

저도 아내님께서 연수를 가시는 바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토끼장과 학교에서 놀았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사회통합전형과 교육다양성전형으로 선발합니다.

학부모 면접도 봅니다. 학부모 면접은 아이들 선발 점수와는 무관합니다. 부모님들께서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것들, 학교에서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 마음은 다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학부모 면접 자리 배치입니다. 가운데 세 자리에 학부모회장님, 교감샘, 교무부장샘이 앉으십니다. 동그랗게 부모님들이 앉으십니다.

아이들 자리입니다. 면접샘 6분, 한번에 5명의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한팀당 20분 정도 면접을 했습니다.

샘들은 최대한 아이들 부담주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려 애쓰셨습니다. 선발을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 첫만남의 자리이기에 더 정성을 들였습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샘들에게도 설레는 일입니다.^^

부모님들 면접 자리입니다. 무슨 말씀을 나누시는 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웃음소리는 분명히 들렸습니다.^^

면접보는 공간에도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개교이래 처음으로 2019학년도 신입생 원서가 모집인원을 초과해서 가족별로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이 달랐습니다. 기다리는 가족분들도 이야기를 나누시고, 재학생들도 와서 도우미 역할을 훌륭해 해냈습니다. 면접날이 또 다른 학교 축제날 같았습니다.^^


이제 면접까지 다 봤고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마웠던 것은 우리 학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한 학생 관계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XX이의 합격에 온 마을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합격하면 마을에서 잔치를 할 예정입니다."


우리학교에 합격하는 것이 마을의 잔치꺼리라니...ㅠㅠ. '어른들이 놀고 싶어서 온갖 꺼리를 다 만드는 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만큼 우리학교 입학을 간절히 원하시는 구나.' 라는 고마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의 표정은 행복했습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샘들의 표정은 흐뭇했습니다.


아이들과 샘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표정도 따뜻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공교육이 바로 서는 법? 이런 공립 학교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신입생 면접, 잘 봤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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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용맘 2018.10.17 20: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20년 입학하려는 기용이 동생 맘 애타네요 ㅋㅋ
    경쟁율이 내년에는 더 뜨거워 질것 같은데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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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저녁 6시, 경남꿈키움중학교 시청각실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했습니다.

학교에는 5시쯤부터 신입생 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저도 가족 몇 팀을 모시고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재학생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교문에 몰려나가 들어오는 분들께 인사하고, 주차안내하고 난리더군요.^^. 아이들도 손님들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교장샘께서 먼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관에 대해 설명하시고 그 후 학생대표인 이전 학생회장 수진이가 올라와서 학생이 본 우리학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학부모가 들려주는 꿈키움 이야기로 현재 학부모회장님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 소개합니다.

"꿈키움중학교는 유토피아가 아니예요. 좋은 학교가 아니예요. 상처를 많이 받아요. 아이들도 상처 받고 부모님들도 상처 받아요.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자라나요. 저는 꿈키움중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말씀 드리기는 조심스러우나 이곳에서 3년을 견디고 자란 아이들은 훌륭히 자란다고 생각해요.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에요.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같이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교장샘,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이야기가 끝난 뒤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회, 기숙사사생자치회 아이들이 올라와 답변에 힘을 보탰습니다.

설명회를 밤에 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데려 오신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꿈중 아이들이 자기 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너무 잘 봐주더군요. 고맙고 귀엽고, 그랬습니다.^^

꿈중 신입생 입학설명회에 2년간 오셨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자녀는 올해 5학년이더군요. 4학년때부터 꿈중을 꿈꾸시며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분 말씀으로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고, 내년에 경쟁률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꿈중은 2기까지 졸업한 학교입니다. 역대 경쟁률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해서 올해도 경쟁률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샘들은 아직 한번도 학생들을 떨어뜨려 본 적이 없기에 경쟁률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으셔서 아이들을 반강제로 보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경험상 부모님이 원해서 온 애들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전학가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중학교 시절 아이들이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꿈중은 최고의 학교는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 모든 샘들, 모든 부모님들이 만족하는 학교도 아닙니다. 저도 설명회 당일 마이크를 잡고 말씀 드렸습니다.


"꿈중은 최고의 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책임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좋은 학교가 공립에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꿈중이 그런 학교면 좋겠다. 꿈중은 소수의 뛰어난 사람 없이 평범한 우리들이 모여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지고 볶는 학교입니다. 시끄러운 학교입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합니다. 공립중학교 중 아이들의 성장을 믿고 지지하는 학교가 있다면 꿈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오셔서 기분은 좋았지만 반대로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이런 학교를 많이 원하고 있다. 이런 학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식을 많이 가르치는 학교보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기다리는 학교가 필요하다면 꿈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설명회에 많이 오신 분들을 보며 우리가 잘못가고 있는 게 아니구나. 우리는 잘하고 있구나 라는 용기도 가졌습니다. 자리를 빌어 9월 6일, 꿈중을 찾아주신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저희 학교를 찾아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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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년 모든 학기가 끝나고 나면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여 1년간의 교육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는 생활지도분과와 교육과정분과로 나누어서 지난 1월 6일에 진행했습니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학생들이 나와 회의에 함께 했습니다.

생활지도 분과의 회의 모습입니다.

생활지도분과에서는 학생들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 교칙 변경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학부모님들의 입장, 아이들의 입장을 고루 듣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분들이 모여 학교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육과정분과입니다. 이 곳에서는 1년간의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 활동의 장, 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내년에는 더 나은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학생들도 참가하여 학생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말했습니다. 물론 한번의 교육과정협의회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은 아닙니다. 1월 6일에는 1차 협의회 였고, 2차 협의회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1차 협의회에서는 거시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라면 2차 협의회에서는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의견을 나눕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학부모회의에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선생님들 회의에서도 의견을 조율합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선생님들끼리 일방적으로 수정, 개선해서 통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함께 결정한 사항이라 그 내용에 대한 책임감과 만족감은 남다릅니다.


이제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 년 말에 하는 교육과정협의회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매해 하기에 학기 중 문제가 발생할 시에도 내년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을 지 미리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학교는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의식도 나만 잘나서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학교, 우리의 학교 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이 더해질 때 학교의 성장은 모두의 몫이 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학교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들의 공동의 지성이 모여, 누구의 학교가 아닌 우리의 학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학교 하나를 세우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학교는 분명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성찰을 해야 바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협의회에 임하는 분들의 진지한 토의에서 이 학교의 미래를 봅니다.


내년에는 어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실시될 지 경남꿈키움중학교의 2017년이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


우리는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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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작년에 이 과목을 강제로 들으니 힘들었어요. 올해는 원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면 안될까요?", "선생님, 작년에 체육대회를 평일에 하니 학부모님들이 참석하기 힘들었습니다. 올해는 주말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입학식 때 도보행사도 좋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도보행사는 찬성합니다만 대신 그 시기를 아이들과 협의하여 다시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단순한 불만사항이 아닙니다. 지난 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짤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소수의 업무 담당 교사들이 모여 전 해의 내용을 답습하며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조정하는 형태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릅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와,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교육과정을 짭니다. 이게 가능하냐구요? 올해 이미 해내었습니다.

모두가 주인인 학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는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가 그것인데요. 작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2015년 교육과정을 짜기 위해 지난 12월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년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서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분석하여 지난 2월 9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3주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3주체 회의는 생활지도분과, 교육과정분과, 기숙사분과로 나눠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각자 의견을 나눈 자리였습니다. 저는 생활지도분과에 참석했는데요. 놀라운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작년에는 학교의 많은 행사들을 선생님들이 기획하고 진행했지만 올해부턴 여러분들이 2학년이 되니 학생회에서 직접 기획, 진행했으면 합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 "학생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실 작년에는 학생회의 존재자체가 미비했습니다. 올해부턴 부서별 모집부터 시작하여 건강한 학생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기숙사에 벌점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은 규칙들로 인해 생활하기 힘듭니다. 대책에 대해 고민했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강압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선생님들도 나름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머릿수를 맞추기 위한 참석이 아니라 발언을 존중하는 자리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분과별 토의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교장실에 모여 각 분과별 토의 내용에 대해 다같이 공유하고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점심 먹고 저녁 6시쯤에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1박 2일의 학부모 연수


그리고 지난 2월 14일에서 15일, 1박 2일간 학교에서 '나에게서 우리로 가는 길~변화의 시작은 나!'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수의 목적은 신입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 겸 2015학년 교육과정을 다시금 논의하여 우리 아이들이 받을 학교 교육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작년에는 학부모 연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최초로 실시된 행사였는데요. 100%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준비로 성사된 자리였습니다. 학부모 연수의 시작으로는 김용택 선생님께서 오셔서 '대안학교란 무엇인가? 꿈키움 학교의 나아갈 길'에 대해 꼼꼼히 말씀 주셨습니다. 정말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강의 후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식사 후 꿈키움 학교 박영관선생님의 진행으로 벽 허물기, 신나는 레크레이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레 친해진 뒤 2015년 교육과정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부모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며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자연스레 모아갔습니다. 이 회의는 새벽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태봉고등학교 박경화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알고 내 아이와 잘 지내기'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개교한 학교가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교육과정을 짜는 데 있어 우선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서면으로 전체 설문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통계치를 정리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3주체 회의를 분과별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연수 때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토의하고 의견을 수용합니다. 


함께 하셨던 김용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학부모, 학생이 참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올해 꿈키움 학교의 교육과정에 그 내용이 얼만큼 녹아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시도 자체가 엄청난 것입니다. 학부모님들, 학교에 당당히 요구하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쳐 달라, 이러한 행사를 해보자.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 선생님들과 계속 대화하세요. 학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찌 이런 막장(?)교육이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꿈키움학교는 올해 신입생 20명 포함, 총 학생수가 60여명이 안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그리고 꿈키움 학교는 각종학교로서 교육과정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해 이 학교에 오신 선생님들은 의무발령이 아니라 면접을 보고 지원해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즉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제 2년차 학교입니다. 아직 최고학년이 2학년입니다. 그리고 꿈키움학교에는 진산학생교육원과의 물질적 분리, 교장공모제, 교명변경 등 산적한 문제점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문제가 더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암울하진 않습니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며, 힘들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다시 꿈키움학교를 찾았습니다. 교무실에 많은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새학기를 준비중이셨습니다. "올해 입학식때에는 뭐하지? 새로 오신 선생님들께서 공연을 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웃으시며 대화를 나누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이 학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중 어느 한 쪽만 행복하다면 그 학교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모두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불만을 다른 두쪽이 들어주고 함께 해 줄때,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남꿈키움 학교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한쪽발, 한쪽발, 조심 조심 띄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이 희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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