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졸업주간'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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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는 졸업식을 하루만 하지 않습니다. 졸업주간이라고 헤어지는 기간을 가집니다. 졸업주간에 대한 소개는 전에 올렸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서 드디어...12월 28일.


졸업식이 되었습니다.

학생 게시판에 적힌 글들입니다.

특별한 졸업식을 위해 샘들이 바닥에 조명도 설치하셨습니다.

졸업생 한명, 한명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며 발랄하게 등장했습니다.

흥겨운 입장이었습니다.

졸업장은 기본이고 친구들이 주는 한명 한명을 위한 특별한 상도 시상했습니다. 우선 3학년 담임샘들에게도 아이들이 주는 상장 수여를 했습니다.

아이가 한명씩 올라올 때마다 담임샘들이 듬뿍 안아주었습니다. 졸업식 느낌이 났습니다.

세족식을 했습니다. 참고로 입학할 때에는 샘들과 부모님들이 아이들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졸업할 때에는 아이들이 샘들 발을 씻겨줍니다. 발을 씻겨줄 때, 아이와 샘들이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3기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했습니다. 노래 제목은 모르겠으나 감동적이었습니다.

큰 절을 하는 졸업생들...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샘들과 학부모님들, 재학생들이 줄을 지어 섰고 졸업생들은 한 명, 한 명 마지막 포옹을 했습니다.

3기 학부모님들께서 모여 단체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아이들만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같이 졸업했습니다. 


꿈키움 3기, 유쾌하고 발랄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졸업식은 수많은 행사 중 하나가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행사입니다.


긴 사연을 글로 표현을 다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은 가슴아프지만, 새로운, 더 좋은 만남을 기약합니다.


꿈중 3기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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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8일, 경남꿈키움중학교 3기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꿈중은 졸업식 전 일주일 정도 3학년들이 학교를 떠나는 준비를 하는 '졸업주간'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졸업준비위원회'에서 맡아서 진행합니다. '졸준위'는 3학년 학생 중, 졸업주간을 준비하고싶은 아이들은 누구든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 졸업 운영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3학년 프로젝트 팀에서 만든 졸업앨범과 3학년 모든 아이들이 3년간의 꿈중 생활을 정리한 졸업이야기 책도 완성되었습니다.

졸업식 전날 학생 게시판에 커다랗게 적혔던 글입니다. 왠지 뭉클했습니다.

꿈중은 졸업생 수가 40명이 채 안되기에 앨범가격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해서 남은 부수는 학부모님들이나 손님들에게 팝니다. 그 수익금으로 앨범값을 충당하고 남은 금액은 학생들을 위해 전액 사용됩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주로 판매하기에 졸업식 전날 이런 멋진 행사판을 만들어 왔습니다.^^

졸업식 전날입니다. 3학년들은 꿈터에 모여서 마지막 날을 함께 했습니다.

교무실에선 졸업식 때 나눠줄 장미꽃을 샘들이 하나씩 포장하셨습니다. 

"내일이면 애들이 떠난단 말이가..아이가...벌써 이리되삔네.."

꽃을 포장하시는 샘들의 마음도 기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치킨파티로 시작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친구들과 마지막 만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게임을 많이 준비했더군요. 주로 반별 대항전이었습니다. 반에서 미리 선정된 아이들이 나와 게임에 임하고 우승반에게는 특별한 상품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졸업식 전날 3학년 전교생이 모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자고 싶어요."

1기 아이들도 졸업식 전날 꿈터에서 다 같이 잤습니다. 운 좋게도 3년전에도 그 자리에 제가 있었고 올해도 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구경만 했습니다.

큰 소리가 나오는 이어폰을 끼고 문제를 맞히는 게임입니다. 설명하는 친구도 맞히는 친구도 열심히 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곧이어 열린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게임.

진행자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동안만 먹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가 말을 빨리할 때도 있고 늦게 할때도 있어 스릴이 넘쳤습니다. 아이들은 힘겨워 하면서도 "우와, 이거 진짜 맛있다."고 하더군요. 후에 사 먹어봐야 겠습니다.^^

이 게임도 전전 게임과 비슷합니다. 앞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단어를 뒤에 친구에게 전달전달하여 마지막 친구가 맞히는 게임입니다. 어찌 이런 것을 준비했는지, 역시 스마트 세대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폰만 있으면 못하는 게 없더군요.

돼지씨름도 했습니다. 앉아서 발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였습니다. 다굴을 당하는 친구도 행복해 보입니다.^^


제 기억에 새벽 1시까지 놀고 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마지막 밤을 여유롭게, 그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나 뭉쿨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저만의 느낌이겠지만 일부러 그런 말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나 내일이면 친구들과 이별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선생질...사회에서는 편한 직업, 철밥통, 교사들이 비교육적이다. 뭐든 문제가 생기면 학교탓을 듣는...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직업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월급만 꼬박꼬박 받기 위해 선생질 하는 분들은 별 상관 없겠지만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하는 선생님들은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은 일입니다.


어른들한테 받는 상처도 크지만 아이들에게 받는 상처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간혹 학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는 정말 힘들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선생님~~~~ 하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 마음을 모두 표현하지 못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학부모님의 말씀을 들을때면...


선생질 하기를 잘했구나. 는 생각이 듭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 또한 있기 마련입니다. 이별을 항상 생각하진 못하기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별 할 때가 되어서야 미안했던 일이 떠오르며 가슴 아파합니다. '더 잘해줄껄...더 들어줄껄...더 이해해줄껄...'이라는 후회도 하게 됩니다.


꿈중 3기 아이들은 졸업식 전날,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도 '이야!!! 드디어 내일 졸업이다!!!'라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보통때와 같은, 똑같은 밤처럼 보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훨씬 즐겁게 보냈습니다.


'내일이면 졸업이네....'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저도 아이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봤을 뿐입니다.


올해 졸업주간도 훌륭히 지냈습니다.


내일, 꿈중 졸업식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3기들이 졸업한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이 놈들이 잘 살고 있을까...'


괜한 오지랍이지요.^^. 어쩌겠습니까. 이게 선생의 한계입니다.


다시한번 3기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다들 잘 살아라 임마!!!!"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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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졸업주간 이야기'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사실 2편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쓸려고 했으나 '졸업식은 어찌 되었나요? 2편은 언제 나와요? 아이들이 정말 해냈나요?' 등 독자분들의 문의가 너무 많아 바로 올립니다.


지난 편에 소개드린 바와 같이 졸업식이 있었던 12월 29일, 그 주는 '졸업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행사를 치뤄냈습니다. 


2017/01/1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경남꿈키움 중학교 1기 졸업식 이야기(1편)


그 한 주동안 샘들의 개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꿈터에서 잘때 혹시 아이들이 불편해 할까 싶어 제가 같이 잤구요. 준비물 사러간다고 해서 계산을 위해 제가 동행했습니다. 그 외에는 아이들이 방송해서 친구들, 후배들한테 안내하고 프로그램 만들어내고, 진행하는 등 졸준위 아이들이 정말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고 분석해 봅니다.


아무튼!


12월 28일 밤, 꿈터에서의 마피아 게임, 몸으로 하는 스피드 퀴즈 등 게임도 하며 신나고 놀고, 친구들끼리 누워서 속닥하게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새벽 3시까지..다음 날이 졸업식이었기에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내일이 졸업식이니 이제 그만 불 끄자." 아이들은 바로 수긍하더군요. "네!" 불을 끄고 잤습니다.

그리곤 다음 날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꿈터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깨끗이 치워야 혹시 내년에도 후배들이 이 행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공감하고 정말 열심히 치웠습니다.


9시가 되었고 졸업식 1부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공식행사인 1부 행사와 아이들이 준비한 2부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 졸업장 수여, 내빈 축사, 세족식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전교생들이 모여 종업식을 미리 했었습니다. 당시 개인상은 모두 수상했습니다. 졸업식 때에는 모든 졸업생이 똑같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오직 졸업장만 수여했습니다. 교장샘께서 졸업장을 주시면 담임샘은 장미꽃 한송이를 줬고 3학년 샘들께선 아이들을 소중히 안았습니다.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졸업장 수여가 끝난 뒤 세족식을 했습니다. 


2015/03/0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입학식은 행복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는 입학식때 모든 샘들께서 입학생들 발을 씻어 줍니다. 그간의 아픔들 다 잊고 새로이 즐겁게 중학생활을 시작하자는 뜻과 함께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의 의식인 셈이지요. 졸업식에는 반대로 진행했습니다. 3년간 고생하신 샘들의 발을 아이들이 씻어드리는 것이지요. 세족식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원하는 샘 앞에 줄을 서서 한명씩, 한명씩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단지 발만 씻어드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발을 씻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구경하시는 부모님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속썩이던 놈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더군요. 평소엔 무뚝뚝하셨던 샘들도 몰래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1부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 행사는 후배들이 준비했습니다. 맨 먼저 2학년들이 나와 졸업축하 영상과 함께 015B의 '이젠 안녕'을 불렀습니다. 그리곤 그 선배를 뜻하는 한 줄 소개와 함께손으로 직접 만든 장미꽃을 주었습니다. 이 때 정말 많은 이들이 울었습니다. 제 정신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보내는 이들과 떠나는 이들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장미꽃을 주는 아이도, 그 꽃을 받는 3학년도,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가 울었습니다.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1학년들도 뭔가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1학년들도 단체로 무대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곤 자기들이 준비한 이별영상과 함께 3학년들을 위한 편지를 읽었습니다. 이 때 졸업이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이제 1기들이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한다는 현실이 느껴졌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고개 숙여, 숨죽여 우는 아이들이 많았고 1학년 아이들은 흐르는 눈물로 편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마음만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는, 이제 선배들이 졸업한다는, 학교에서 더 이상 1기 아이들을 보지 못한다는, 애절함이 느껴졌습니다.

1,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3학년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한명씩 마이크를 잡고 학교를 떠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도 졸업이 믿기지 않아요. 내일 당장 일어나면 기숙사 사감샘께서 깨우실 것 같고, 교실 올라가며 동생들과 장난칠 것 같고, 교실에서 샘들과 놀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학교에 대해 짜증나는 것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요. 우리학교는 참 좋은 학교였어요."

"후배들에게 미안해요. 먼저 다가가지 못했고 친절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해요."

"진짜 졸업하기 싫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나를 힘들게 생각했던 후배들이 있었을 거예요. 나 그리 무서운 언니 아니예요. 나도 그만큼 다가가지 못해 미안했어요. 다음에 볼 때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날, 그 순간이 생각나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을 못본다.' 이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익숙했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도 그만큼 익숙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이 끝나고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경남꿈키움중학교 3학년 전체 친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상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상장의 이름과 내용이 유쾌했습니다. 상장을 수여받을 때마다 모두들 크게 웃었습니다. 모든 상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상, 동영상, 그나마정상, 우렁각시상, 도피상, 면상, 남우주연상, 허상, 상상그이상' 등 상의 이름도 재밌었고 그 내용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장 수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담임샘들에게 줄 상장을 준비한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로부터 상장을 받았습니다. 샘들도 놀랐고 하객분들도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반별로 모두 나가 선생님을 호명했고 상장의 내용을 읽고 선생님께 상장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2반 담임이셨던 정영택 샘도 상을 받으셨습니다.

3반 담임이셨던 이창식샘도 상장을 받으셨습니다.

아이들의 센스에 모두들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알고 계셨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상이었다는 것을...


모든 상장을 수여하고 나서 공식적인 졸업식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마지막 포옹이라고 생각하니 아이들을 쉽게 보내줄 수 없었습니다. 힘들었던(?)졸업식을 끝내고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교실에서 한 학생이 울고 있었습니다. "XX야 괜찮아?" "네 선생님,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교실에 오니 갑자기 눈물이 나요." 우린 함께 안고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실을 정리하다보니 아이들과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이자리는 누구자리, 이자리는 누구자리..' 당장 뒤에서 '용샘! 면도하셨네요. 오~ 좀 멋진데요.'라며 놀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집으로 바로 왔습니다. 그리곤 바로 잠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아팠습니다. 눈 뜨자 마자 '아, 오늘 졸업했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은 학교에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이 지겹다고 하던 학교 등교길에서도 이제 1기들을 볼 수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은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삶을 위해 떠납니다. 모두들 온 몸으로 3년을 살아냈습니다. 결코 녹녹치 않았던 학교 생활을 아이들은 끝까지 견디며 살아냈습니다. 죽기만큼 싫었던 친구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후배들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짜증냈던 샘들도, 졸업식에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니 먼저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단지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또 다른 곳으로 비상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묵혀있었던 감정도 해결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나 가까워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의 무모한 실험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졸업식 날 아이들의 표정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꿈키움가족들은 가족만큼, 아니 그보다 가까운 또 하나의 가족들이었습니다. 


꿈키움아이들이 중학생활동안 훌륭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영어단어를 외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힘겹게 돌아보며 보냈던 시간만큼은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장은 자라는 것을 뜻합니다. 육체적 성장은 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성장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난에 부딪혔을 때, 시련을 만났을 때 정신적 성장은 빛을 발합니다. 아이들이 졸업하며 글로 남긴 우리학교 졸업논문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얼만큼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졸업앨범과 졸업논문>

<졸업논문 중>

<졸업앨범 중>


학교에서 교사들이, 집에서 학부모님들이 바른길로 이끄는 것 만이 아이들의 성장을 자극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 아이들이 힘겨워할 때, 단지 곁에 있어 주는 것, 아이들이 욕을 할때 그냥 들어주는 것, 뛰쳐 나가면 기다려 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은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을 믿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믿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약하고 어리지 않습니다. 그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이 더 나약하고 어릴 수도 있습니다.


믿음 만큼 큰 힘은 없습니다.


꿈키움중학교 1기 졸업생들은 축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아이들만의 졸업식이 아니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큰 성찰의 장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어디를 가든, 꿈키움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희들은 열심히 살았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했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삶에서 가장 큰 힘은, 빽도 아니고 돈도 아니며 스팩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며 인간을 대하는 깊은 마음이다. 너희들이 가는 곳, 그 길이 어디라도 너희들을 믿고 함께한다. 너는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


꿈키움중학교 1기 아이들, 그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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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맘 2017.01.16 17: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동적입니다.
    좋은 추억이 가슴에 평생 남을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