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

온라인 개학? 지금이 기회다. 학교를 바꾸자!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현직 교사로서 바라는 점을 정리해 봅니다. 1.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각 접속 하게 하여 일반 지식 위주, 진도 위주의 온라인 수업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교과서 관련, 교과 관련 컨텐츠는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2.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코로나, 나라별 국제관계, 전염볌의 역사, 바이러스 등) 과목별로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은 온라인으로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개별적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 됩니다. 연구중에 이해안 되는 것,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3. 평가가 우려된다면 자기주도적..

수능날입니다.

예전에는 수능날이 되면 잘 치고 오라고 수능대박이라며 아이들을 격려 했었습니다. 요즘 어렴풋이 느낍니다. 수능대박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시험 때문에 치르는 고통이 너무 큽니다. 결국, 대학의 학생선발의 간편함을 위해 전국의 고등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이 애를 쓰는 형국입니다. 좋은 대학 입학이 삶의 행복? 아닙니다.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좋은 직장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니라고 봅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는 참아라는 논리도 잔인합니다. 어느 틈엔가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에게도 직업을 묻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를 봅니다. TV에서 세프들이 많이 나오면 아이들의 꿈은 세프가 되고, 오디션 프로가 흥행할때는 가수가 꿈이 됩니다. "내 아이는 꿈이 없어요."라며 자식을 한심해 하는 부..

움직이지 말고 정자세로. 수능감독 만만하지 않아요.

▲ 수험장 번호가 붙은 교실 내일 이 교실엔 긴장한 수험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안고 입실할 것이다. ⓒ 김용만 "선생님, 시험 잘 치고 오겠습니다!!" "오냐!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오늘은 푹 쉬고 파이팅!!!" 마지막으로 나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며, 제자가 힘을 달라며 인사를 하고 달려 갑니다. 진심으로 힘을 주고 잘 치기를 기원하며 교실로 돌아오니 내년에 수험생이 되는 우리 반 놈들이 찌뿌둥한 얼굴로 맞이합니다. "선생님, 오늘 언제 집에 가요?" "우리 반 고사장 정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받고 가면 된다. 조금만 기다리자." 수능 시험장으로 선정된 학교는 전날 시험장 준비로 분주합니다. 책상 정리, 대청소, 종이로 TV 등 가리기, 액자, 시계 가리기, 낙서 지우기 등으로 분주합니다. ..

2009년 한해.

2009.10.05 참으로 심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올해 두번째 교단 일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학교에서는 수시 원서를 다 쓰고 수능 날짜와 정시를 기다리고 있다. 저번주부터 1차 합격자 발표도 나고...또다른 사회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다. 이 놈들은 얼마나 떨릴 것인가... ---- 우리반 아이들은 꿈이 많다. 준비도 많이 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예체능의 길을 가고 싶어했다. 플룻을 연주하는 놈, 기타를 치는 놈, 영화감독이 꿈인 놈, 체육교사가 꿈인 놈, 미술교사가 꿈인 놈, 최고의 요리사가 꿈인 놈..등등 각자 준비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막상 입시를 준비해보니...결국은 내신이었다. 물론 실기를 보는 대학들도 있으나 자신의 꿈에 가장 쉽게 다다르는 길은 역시 내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