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생활도로'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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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진해 경화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경화초등학교는 23(1)학급, 539(4)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경화초등학교에 도착해서 놀랬던 것은, 경화초 근처가 생활도로구역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오! 진해에도 생활도로가 있네?

<중간광고>

창원지역 FM 95.9      진주지역 FM 100.1

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TBN 취재방송 "이PD가 간다."에 고정출연 중

학교 근처였습니다. 즉 경화초등학교 옆 길이 생활도로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이 동네는 어린이 보호구역뿐 아니라 생활도로구역까지 속도가 30으로 제한된다는 뜻입니다. 보행자들에게 쾌적한 교통환경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헉!!! 하지만. 인도를 점령하고 불법주정차들..

생활도로라는 것이 차량 속도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보행하기 좋은 도로라는 뜻일 것인데 인도를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으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여전히 불법주정차된 차량들...횡단보도까지 주차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생활도로라는 것이,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것이 무색했습니다. 단속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주차금지, 견인구역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차량들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학교 인근입니다. 옐로 카펫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횡단보도는 평범했고(험프식이 아니었고) 신호등도 없었습니다.

인도 확보는 잘 되어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4거리입니다. 아이들은 차를 피해 길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입니다. 일방통행길이었고 지그재그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학교 앞에 경찰차가 있었습니다. 경찰분들께서 하교시간에 맞춰 나와 계셨습니다. 이 부분은 경남경찰청을 충분히 칭찬할 만합니다. 


경남 경찰청은 2017년 도내 초등학교 509개교 중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하거나 소규모 농어촌학교 통학버스 운행 등으로 도로변 위험성이 낮은 학교를 제외한 227개교에 대해 등교(오전 8시부터 8시 40분까지), 하교(저학년 집중하교) 등 시간대에 1학교 1경찰관을 배치해 책임교통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애초 계획은 3월초만 하는 것이었으나 반응이 좋고 경찰청에서의 적극적인 의지로 현재는 연중으로 확대되었으며 경찰서의 기본근무가 되었습니다. 즉 아이들의 안전지도를 위해 연중 애쓰시고 있는 경남경찰청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경찰차가 있어도 불법주정차량들은 있었고 현지 사정이 있어서인지 경찰의 주정차 단속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어찌 경찰차가 있는데도 불법주정차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학교 앞 횡단보도입니다. 색이 다 벗겨졌습니다. 횡단보도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 도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 벽면입니다. 왠지 중요한 시설물 같은데 버려진 건지, 고장난 것인지, 길가에 방치된 것이 보기 흉했습니다.

우옷!! 경화초등학교가 있는 동네에넨 사진에 보시다시피 공영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즉 동네 주민들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빈 주차공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택가에는 불법주정차량들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없어서 불법주정차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편하기 위해서 불법주정차를 하는 것입니다. 공영주차장이 마련된 곳에서는 더더욱 불법주정차 단속을 해야 합니다. 

공영주차장 바로 옆 길입니다. 버젓이 주차된 불법주정차량들. 하지만 이 길에는 바닥선이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르고 주차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교 옆 차도는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후문쪽에도 옐로 카펫이 또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도 험프식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중앙선과 양 옆으로 탄력봉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는 횡단보도 근처에 불법주정차량들이 많았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정차를 막기 위해 다시 시설물을 설치한 것입니다. 꼼꼼한 시설입니다. 사실 운전자분들은 알아야 합니다. 사진처럼 바닥의 노란 두줄 실선은 주정차가 금지된 곳입니다. 운전자분들이 바닥선만 잘 지킨다고 해도 이중의 시설물 설치는 안해도 됩니다. 즉 예산이 절감될 수 있습니다. 바닥이 노란 두줄 실선인데도 주정차를 하니까 탄력봉을 다시 설치하는 것입니다. 

차량속도감지기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지켜봤는데 30을 넘는 차량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 길에 차량속도감지기는 오르막길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대편 길인 내리막길에는 차량속도감지기가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의 과속이 더 흔합니다. 양쪽 다 설치되던지 아니면 내리막길에 설치되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사경이 훼손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경화초등학교는 동네는 훌륭했습니다. 생활도로로 지정까지 되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불법주정차들, 바닥 표시가 희미해진 도로들,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여전한 불법주정차량들, 생활도로에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으나 아이들, 보행자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이들, 보행자들을 위한  지자체에서의 노력은 높이 삽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또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의지가 좋아도 유지, 관리가 잘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날만 가서 봤지만 최소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시설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킬 수 있도록 단속을 해야 합니다.


경화초등학교, 인프라는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신경써서 아이들, 동네분들, 보행자들이 쾌적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사람이 편안한 곳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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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본엘프(Woonerf)


[생활의 터전, 생활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뜻도 너무 예쁩니다.


본엘프는 1970년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사람과 차량의 공존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도로 개선사업"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1975년 본엘프를 정책적으로 정립했고 1976년 도로교통법상에 명문화하고 본엘프 디자인의 최저기준을 발표합니다. 이후 본엘프는 네덜란드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1980년대 초반에만 전국 1,500개 이상 주거지역에 적용되었습니다. 대상지역도 기존 주거지역에서 상가지역과 뉴타운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본엘프는 보도와 차도를 특별히 분리하지 않습니다. 사도를 꺾고, 도로 폭을 좁히며, 물리적 단차를 두어 차량이 과속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보행자를 위한 노상주차 공간을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감속을 유도했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길을 "S"형태로 꺾어서 차들의 과속을 방지합니다.

신호등, 횡단보도 등 교통시설물이 없습니다. 즉 차를 위한 길이 아닙니다. 사람이 있으면 차는 무조건 멈춥니다.

차가 더 조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유모차, 자전거, 아이들이 자연스레 다니고 차량들이 조심합니다.

네덜란드 도로교통법 제 88조는 본엘프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으로는

- 본엘프 내에서는 운전자는 사람의 보행속도보다 빨리 운전해서는 안된다.

-본엘프 내에서는 운전자는 보행자를 방해해서는 안되며, 보행자도 불필요하게 운전자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 본엘프 내에서 이륜차 이상의 차량은 정해진 주차구역 외의 구역에 주차해서는 안된다.

즉 네덜란드의 본엘프는 생활도로에서 차량통행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보행자 안전, 주거환경의 질, 놀이공간 확보 및 도시경관 개선을 추구한 종합적 도로정비 사업입니다. 이후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영국의 'Home Zone', 독일의 'Begegnungs Zone', 일본의 'Community Zone' 등의 조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본엘프는 보행자, 차량의 분리에 의한 보행자 안전확보 개념을 보차공존 도로에서의 보행자 보호개념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생활도로 조성계획사진>


우리나라도 강동구 상일동 상일치안센터 인근에 2017년 "생활도로"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보도와 차도의 안전한 공존을 모색하는 본엘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집 주변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골목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삶도 안전해지고 이웃관계도 윤택해 질 것입니다. 


차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에서, 이제는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으로, 생각의 변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남에서 이 사업을 최초로 시작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엄청난 이슈가 될 것이고, 지역민들의 환호를 받을 것입니다.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도 확보되며 생활환경이 좋아지는, 지역민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건물을 짓는 것 보다 생활이 윤택해지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민들이 누구든 공정하게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피부로 바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경남에 필요한 정책, 보차공존을 통한 교통정책의 변화입니다. 


경남이 전국 최초로 선진교통문화로의 변화에 앞장서면 좋겠습니다. 유럽에 가서야 느낄 수 있었던 보행자 안전과 보행이 편리한 도시를, 대한민국의 경남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 해도 경남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


보행자가 안전한 지역은 사람들이 안전한 지역입니다. 사람들이 안전한 지역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걱정꺼리가 하나 줄어든 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져옵니다.


차 위주의 땅이 아닌 걷는 사람 중심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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