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사교육'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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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허수아비춤, 정글만리...대한민국 현대사를 소설을 통해 관통하고, 글을 통해 친일을 청산하려고 노력한 작가, 그가 이번에는 역사, 경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현 교육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이게 문제가 아니면 뭐가 문제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 현실이 어찌 정상인가? 어른들은 왜 이 문제에 무심한가? 도저히 사교육은 없앨 수 없는 것인가? 조정래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현 시대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사교육은 '졸업장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할 정도로 그 위세가 난공불락이 되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너무 심해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극한에까지 와 있다. 


연간 40조를 넘는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누구의 책임일까.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정부의 책임이고, 교육계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임이고, 학부모의 책임이다. 


이제 이들 모두가 똑같이 공동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 밖에 없다.(머리말 중)


이 책의 형식적 주인공은 '강교민'선생님입니다. 작가는 '강교민'이 무슨 뜻의 줄임말인지 독자들에게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전 책을 2번 읽었지만 아직도 '강교민'이라는 뜻이 명쾌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강교민'선생님은 특별한 교사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고, 올바르며, 정의로운 교사입니다. 학생 학생편에 서며 아이들이 대학이 아닌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를 원하는 교사입니다.


처음에는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인지 알았습니다. 읽다 보니 그가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저는 강교민 교사가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읽혔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상황의 아이들이 나옵니다. 소위 부자 부모를 둔 공부를 엄청 잘하는 아이, 부자 부모를 두었지만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 가난한 아이,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칭하는 아이,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


강교민 선생님은 아이들편에 서며 대한민국 교육의 자화상을 들춥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의 입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이 지향해야할 바에 대해 한마디씩 던집니다.


-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에 하나는 나와 남을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 그 어떤 경우에도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용서고 보살핌이고 사랑입니다. 교육자는 제 2의 성직자여야 한다는 패스탈로치 선생의 말씀은 역시 불변의 진리입니다.


- 공부라는 것, 그건 각자가 선택한 직업에 알맞게만 적당히 하면 되는 것이고, 돈이라는 것도 하루 세끼 먹으면서 누추하지 않게 사람 품격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가지면 되는 것 아닐까?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권이라는 것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1권을 펼쳐 읽는 순간, 순식간에 2권까지 다 읽은 저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역시 조정래작가님이시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입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읽으며 작가의 역사적 안목과 자료수집에 대해 놀랬던 것이 새삼 기억 났습니다.


'풀꽃도 꽃이다.'도 그냥 쉽게 쓴 책이 아닙니다.


한국교육의 현실은?


조정래 작가님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한국교육,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는 한국교육,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덮고 있는 아이들의 괴로움, 입시라는 그림자로 사회에 면죄부를 주고 있는 한국 교육에 대해 여러가지 자료들을 내보이며 경고합니다.


- 놀라지 마십시오. 공부 때문에,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애들이 1년에 얼만지 아십니까? 연간 500명을 넘어 하루 평균 1.5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애들을 죽게 한 게 누굽니까?...지난 15년 동안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학생이 8천여 명이었습니다. 연평균 533명인데, 지난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우리 군인들이 5,099명으로 추산된다고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부였다. 교육부에서는 연간 5,500건에 달하는 공문 폭탄을 투하했다. 선생들은 해당 부서에 따라 그 부서를  그 보고서를 작성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탕진하며 골이 빠졌다. 


그러니까 선생은 현장 교육자가 아니라 행정관료로 전락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교육자 역할은 그만큼 소흘해져 선생들은 어쩔 수 없이 수업 준비가 부실해졌고, 학생에 대한 관심도 등한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마치 교육부는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교육을 망치려고 있는 이상한 조직 같았다. 교육부는 왜 그 많은 공문을 남발해 대며 교육을 망치는 행태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중앙의 통제와 지배를 강하게 함으로써 권력의 안정을 꾀하고자 했던 군부독재의 욕구였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생긴 것은 2004년 9월이었다. 그것이 2011년에 발생한 충격적인 자살 사건을 계기로 대폭 보완, 강화되어 2012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던 것이다...그 종합 대책의 핵심은 경찰력까지 동원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폭력을 더욱 강한 폭력으로 제압하겠다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 발상이었다...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그 뿌리를 캐내려는 근본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그 강력한 제도가 생기고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학교 폭력은 통계상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줄어든 것이 아니라 폭력의 형태가 교묘해지고 은밀하게 바뀐 것 뿐이었다. 그 교묘함과 은밀성 때문에 선생들은 그것을 발견해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초, 종, 고생의 48%가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들의 42%가 자살을 생각했다는 통계를 강교민은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그 집 아이는 말 잘들어요?"


어른들이 쉽게 하는 인사말입니다. '말 잘듣는 아이?' 어느 새 우리는 아이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 말을 안 들으면 문제 아이가 됩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도 언제부턴가 말 잘 듣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즉 시키는 대로 하고 어른말에 순종하는 아이, 세상이 어찌 되던 공부만 하는 아이, 친구야 어찌되던 자신의 내신만 관리하는 아이, 친구야 어찌 되던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


한국 교육은 이미 수능, 내신, 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합리화 하며 학원, 대학, 학교의 비교육적 행태에 명분을 주며 아이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이 트라이앵글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수인 사회, 이 사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학원, 과외 현장으로 내모는 엄마들, 아이들은 어느 새 무기력감을 넘어 부모에 대한 증오의 씨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업이 꿈이 된 아이들


- 학생들에게 엄마에 대해 물은 여론조사가 있었다. 그 응답 결과는 끔찍하고도 참담했다. 최악이라는 게 96퍼센트였고, 그저 그렇다는 게 3퍼센트였고, 좋은 엄마라는 게 1퍼센트였다.


-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구와 상담하느냐는 질문에 학생들 40.2%는 '친구'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0.9%였다. 그런데 60%의 아버지들은 아이들이 자신을 대화 상대나 상담 상대로 생각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면 엄마는 얼마였을까? 엄마는 아예 없었다.


최근에 제가 느끼게 된 일이 있습니다. 어느 새 초등학생들까지 꿈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미래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꿈이 뭐야?'


이 질문 자체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시절에 미래 직업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지금의 어른 세대들은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에 가졌던 꿈이 지금 종사하시는 직업인가요?


아이들에게는 꿈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꿈을 가지고 있는가요?


언젠가부터 꿈은 곧 직업이 되었습니다. 


꿈이 없는 아이는 직업이 없는 아이 마냥 취급되어 그 아이 뿐 아니라 아이의 부모까지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걱정이예요. 아직도 꿈이 없어요. 꿈이.'


꿈은 직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직업은 재능을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계의 유능한 학자들조차 재능이 아닌 노력의 중요성을 지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 100인에도 선정되었던 '말콤 글래드웰'이 주장했던, 하루에 3시간 이상 10년을 하면 누구나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된다는 만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가 말했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보다 못하다.' 즐기는 것은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재능이 있어 하는 것만큼 하다보니 즐거운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어른들이 많이 읽어야 할 소설


'풀꽃도 꽃이다.'는 많은 점을 고민하게 합니다.


독자들에게 '한국교육 문제다.'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질문합니다.


이미 우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을 경험하며 아이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에도 어른들의 삶은 변함없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더 나은 고등학교, 더 나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동분서주 바쁜 어른들이 많음이 이 사실을 증명합니다.


세상에서 정성을 다하면 굶는 직업은 없다고 했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성찰하시기를 원합니다.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하며 서평을 정리합니다.


-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가장 귀한 것은 아이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착한 광고>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을 추가 모집합니다.


모집기간은 2016년 10월 31일(월) 부터 11월 4일(금)까지이며


원서는 11월 4일 오후 4시 30분 도착분에 한합니다.


사회통합전형만 추가모집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교무실 055 - 760 - 3820 으로 전화주셔서 


추가모집관련 질문을 주시면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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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김상곤의 교육이 민생이다.

"교육문제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노림수가 분명한 행위라고 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 보면, 철저하게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본문 중)

김상곤, 귀에 익은 이름입니다. 필자는 단지 전 경기도 교육감으로 혁신학교를 전파하며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를 실천해낸 분, 게다가 교육부와의 법정 다툼이 끊이지 않는 분, 최근에 경기도 지사 출마를 공언한 분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구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행복한 학교는 무엇인가?

 

 

 

 

 

▲ 김상곤,김은남 지음/ 시사IN북/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책이다. 한국교육의 전반적인 이해와 대한에 많은 답을 준다. 
ⓒ 김용만 

 

 

 

"우리의 교육은 학생, 부모, 교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회의 양극화 또한 더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교육의 공공성이 약화된 데서부터 비극이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와 교육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상실한 채 효율과 경쟁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좇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것은 승자 독식주의였죠.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구조 속에서 사회 전반에 줄서기 문화가 팽배해졌고, 교육 또한 서열화 되었다고 봅니다."(본문 중)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들 말합니다. 허나 한국의 대학입시제도만 봐도 46년간 38번가 바뀌었습니다. 1%의 천재가 99%를 먹여 살린다며 영재교육에 미친듯이 달려 들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 대학교 에서는 영재학급이라는 특별한(?)반이 만들어졌고 학원에서조차 영재반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21세기는 5지 선답에서 답을 잘 찍어내는 사람만이 행복한 시대가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의 학생이 소중합니다. 나의 자녀가 소중하듯이 남의 자녀도 소중합니다. 이제 1%의 천재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재능 발휘를 위해 보편적 복지를 행해야 합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1%의 천재는 누구였습니까? 알고 계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곁에 이런 천재가 있었습니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하면 천재인가요? 대기업에 입사하면 천재인가요? 유명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활동을 하면 천재인가요? 그분들이 우리 국민 99%를 먹여 살렸나요? 그럼 나머지 99%는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1%의 노력으로 얻는 성과물을 거저 얻어먹기만 했나요?

교육은 이런 승자 독식주의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는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우수한 인력들만 선발하는 형식이 아닌 두루 섞여 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입니다. 저자는 평준화에 대한 성적의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습니다.

"교육학자들이 연구한 논문을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끼리만 모아놓은 것보다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을 섞어놓을 때 서로 도우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해요.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섞여 있어야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 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특출난 재능을 발휘하기보다 개인들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한국 학생들은 사실상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상호작용이나 협업 능력이 거의 꼴찌로 조사되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통계 가운데 하나입니다."(본문 중)

교육의 목적을 오직 서열화에만 두고 경쟁심과 조성하는 것의 폐해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오직 1등은 한명, 나머지는 모두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교육,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위치를 각인하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상실케 하는 교육, 이러한 교육의 한계에 대해 충분히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는 없는 것인가? 저자는 그 방안으로 혁신학교를 모델로 소개합니다.

"혁신학교 자체가 국가 주도형 학교 개혁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형태가 말 그대로 관이 주도한, 위로부터의 개혁 방식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변화시킨 아래로부터의 개혁 방식입니다. 게다가 교사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사회도 이 과정에 참여했죠. 이렇게 교육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다 보면 학교의 문화가 바뀝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모두 신뢰하며 좋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했습니다."(본문 중)

교육의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의 자치, 교사들의 자치, 학부모들의 자치, 지역사회의 자치. 즉 교육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며 해결해 나가면 좋은 학교가 된다고 말합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학교는 이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태봉고나 이우학교, 간디학교 등 이러한 학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와 학생들의 자치권, 교사들의 자치권 보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학생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교사도 가르치는 자가 아닌 함께 배우는 자로, 학부모도 아이들을 맡기고 방관하는 자가 아닌 학교의 성장을 위해 함께 하는 자세를 가지고 참여하게 될 때 모두가 신뢰하며 좋아하는 학교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수직적 관료주의와 관 주도의 교육활동이 그 한계라고 지적합니다. 말만 창의성 교육, 인성교육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을 믿고, 학교를 믿어 자율성을 보장해 줄 때 행복한 학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충분히 누려야 할 보편적 복지, 그 시작은 무상급식

"우리가 지금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사회복지 제도가 확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단기간에 발전하게 된 데는 국민들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는데, 정작 발전의 성과는 공평하게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불안한 복지가 가져다 준 폐해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경제력 하위 50%에 속하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자신이 '하위50%'에 속하는 '무료급식 대상자'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낙인과 슬픔을 더 이상 안겨서는 안됩니다. 보편적 복지는 인권입니다. 무엇보다, 하위 50%아이들에게만 제공되는 무료급식은 우리 사회에서 성적이나 외모에 대한 비교보다 훨씬 더 굴욕감을 주는 원색적인 비교표이고, 이것은 제도적 폭력에 가깝습니다."(본문 중)

무상급식은 단지 공짜 밥의 개념 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고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라고 강조합니다. 무상급식을 위해 계약재배를 함으로써 농민들은 수익이 안정되어 좋고 학생들은 친환경 먹꺼리 등 양질의 식단을 제공받아 좋고 학부모들은 아낀 급식비를 다른 곳으로 소비활동이 가능해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소득층에서 무상급식을 반기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합니다. 급식비 50만~60만원을 아껴서가 아니라 내가 낸 세금으로 우리 아이들이 혜택을 본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반긴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역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상생하며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대에 무상급식이라는 제도가 있었고 무상급식이 경기도에 끼친 영향은 실로 훌륭하다고 감탄했습니다. 더불어 무상급식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지지를 보냅니다.

'내 아이'를 위한 교육에서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으로

"부모가 내 자식만 챙기게 되면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거나 사회적 입신 출세만 강조하기 쉽죠. 이런 양육 태도를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공격적이고 물질 지향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나 마약, 도박, 섹스 등 각종 중독에 빠질 위험성도 더 높다고 합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불만이 많은 가정이 꽤 많습니다. 모든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위해 올인하는 사회에서 그 자녀들이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본문 중)

내 아이의 성공을 위해 가장 손쉽게 행하는 것이 사교육입니다. 부모들이 경쟁적으로 사교육을 시키게 되는 주된 이유는 불안감입니다. 옆집 아이가 하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수 없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을 줄이는 최고의 비법이 바로 학부모들간의 소통이라고 소개합니다. 성남의 이우학교 같은 경우는 아예 입학 당시에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불안감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 대한 확신을 주는 좋은 '옆집 부모'가 되기로 했다고 소개합니다.

"사교육의 함정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방송(EBS)의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성적 최상위 그룹인 '0.1%의 비밀'이라는 실험을 했습니다. 결국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혼자 힘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그 비밀이었습니다. 사교육의 경우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착시효과입니다. 그런만큼 부모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서로 안심하고 격려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완화시키고 사교육 의존 또한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본문 중)

결국 '내 아이'만을 위한 교육은 함정이 있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 함께 생각하며 키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때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이 보편화되면 자연스레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즉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지역 공동체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격려할 수 있을 때 아이는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말 같습니다. 허나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혁신교육지구를 선정하여 실천중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부모님 세대들이 자랄 땐 마을이 학교 아니었습니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가방 던져두고 동네 놀이터나 빈 공터에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항상 있어서 같이 놀고 늦으면 동네 어르신 들이 '이놈아 밥 먹고 놀거라. 누구 친구왔냐? 밥먹고 가거라'하시며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웠던 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때 함께 자란 친구들이야 말로 인간내가 나는 소중한 친구들 아니던가요? 현대 사회는 효율과 성장만을 강조하다보니 마을 공동체가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면서 마을이 급속히 와해되었죠. 당장은 힘들겠지만 어떤 사회가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사회인지는 염두에 두고 살았으면 합니다. 태봉고 전 교장선생님이셨던 '여태전'교장 선생님께서도 마을학교만이 희망이라고 외치시며 남해의 작은 마을로 가셨습니다. 교육을 고민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대안 같기도 합니다. 결국 교육은 인간의 성장을 조력하는 것이니까요.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단지 김상곤 전 교육감의 행적만을 열거한 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원인, 대안까지 섬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책입니다. 교육의 대안에 대해 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행동하게 될 때 불가능은 가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안돼, 우리나라 교육은 안돼, 우리나라는 바뀔 수 없어' 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비관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리더가 움직여야 바뀌는게 사회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움직이면 훨씬 더 빠르고 가치 있게 바뀌는 것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어른의 한사람으로써 아이들에게 보다 더 깨끗하며, 안전하고, 건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 10점
김상곤.김은남 지음/시사IN북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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