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북카페'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2월 2일, 경남교육청 제 2청사인 '소통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일반 관청이 개청식을 한 것에 대해선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통관'은 달랐습니다. 1층에 '지혜의 방'이라고 하는 북카페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신문기사를 접해 소식을 먼저 접했습니다.

박교육감은 "책 향기가 물씬 풍기는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을 본떠 지혜의 방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혜의 방' 책 보유량은 1만 권으로 전문 북 카페 이상을 자랑한다. 교육감과 교육청 직원들이 내놓은 도서와 (주)센트랄에서 기증한 850권, 지역도서관에서 이관받은 도서 등으로 책들이 서가를 빼곡하게 메웠다. 복합 기능을 갖춘 전시실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 소규모 공연이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오픈 행사로는 이오덕, 권정생, 하이타니 겐지로 작품으로 꾸며진 '아이처럼 살다.'라는 특별전시회가 마련됐다.

 - 2017년 2월 2일자 경남도민일보

꼭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때 마침 2월 3일, 창원 일이 있어 간 김에 들렀습니다.

제 2청사 '소통관' 건물입니다. '경상남도 선거관리 위원회' 건물 바로 옆이었으며, 기존 도교육청 뒤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시설이 있더군요. 제가 금요일 12시 40분 쯤 방문했는데 주차건물 1층에 자리가 2~3개 정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차시설이 부족하긴 하나 그나마 위안은 됩니다.

입구에 들어가니 이오덕선생님과 권정생 작가님,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특별전시회가 진행중이었습니다. 3월 10일까지 전시됩니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작가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도 17년간 초등 교사를 하신 후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책을 쓰신 일본 아동문학의 어른이시지요. 둘러봤습니다.

세분이 쓰신 이렇게나 많았습니다. 날 잡아서 아침 일찍 가서 읽어볼 계획입니다.

박종훈 교육감이 기증한 책들입니다. 꼼꼼히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제 친구인 '흙장난'에 따르면 책들이 좋다고 하더군요. 박종훈 교육감의 책 사랑은 유명합니다. 전 도민이 책을 한 권씩 끼고 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북카페에 박종훈 교육감의 책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습니다.

(주)센트랄에서 850권을 기증했습니다. 센트랄은 창원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많은 도서를 기증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 9월에는 '독서의 달'에 독서문화 진흥 유공자에게 포상하는 '제21회 독서 문화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매월 2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직원들에게 2년간 책 1,379권을 지급하고 사내에 책 600여 권을 구비했다고 합니다. 당해 수상한 25명 중 기업 수상단체로는 센트랄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9월 센트랄은 도서 621권을 경남 지역 15개 시, 군 도서관에도 기증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필요한 곳에 도서 기증을 하여 사회와 상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네요.


'책을 좋아하는 회사라?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어떨까?' 센트랄에 대해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2016년 11월 17일 경남도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센트랄은 야근 줄이기와 회의문화 개선에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2016년 1월부터 사내 모든 PC가 퇴근 시간 이후 자동으로 종료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짧은 회의는 29분, 긴 회의는 59분 안에 마무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네요.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에는 정시퇴근 하는 등 야근자 비율이 20%에서 11월달 1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게 사실이고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한다면 답은 하나네요.


기업들도 책을 봐야 합니다.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것,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는 것을, 책을 읽은 자만이 깨우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혜의 방'에 책나눔은 센트랄의 지역과 상생하고자 하는 기업 마인드 실천임에 분명합니다. 참 좋은 기업같아요. 창원에 이런 기업들이 많아져서 노동자분들끼리 차별받지 않고 고용안정으로 인해 가족들이 화목해지며,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하며 책도 함께 읽는,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센트랄 회사로부터 어떤 협조도 받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그 외에도 책은 아주 많습니다. 1만권은 적은 게 아니지요.

피아노도 있습니다. 연주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학생 저자 책만 모은 켠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온돌방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카페입니다. 바리스타분과 특수교육기관인 창원천광학교 실습생 4명이 운영합니다.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아마도 점심식사 후) 배진수 특수교육담당 장학관도 거든다고 합니다.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너무 착하지요. 1,000원~2,000원. ㅠㅜ. 학생들 인건비는 제대로 나올 지 의문입니다. 많이들 가셔서 많이들 마셔야 겠습니다.^^

내부 구조입니다. 그리 고급스럽지 않으면서 깔끔합니다. 북카페이기에 손님이 많을 때는 소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님이 적은 시간에 가면 충분히 한적하게 책과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빵빵한지는 제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마 되겠죠? 북카페의 매력 중 하나는 음료를 시켜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니까요.^^ 


오픈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라고 합니다. 이야...정말 카페네요. 아직 책이 대여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북카페는 대여가 안되지 않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여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책을 읽기 위해 다시 방문할테니까요.^^


'지혜의 방'은 경남교육청이 도민들을 위해 공간을 열었고 그 수단이 책과 카페라는 것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북카페 안에 교육청 홍보를 위한 전시물이 없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순 홍보용 카페가 아닌 도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을 교육청에서 준비해 준다는 것은 분명 양질의 서비스입니다.


저도 한번밖에 가보지 못해서 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미리 통화를 하는 게 현명할 듯 합니다. 북카페 전화번호는 (055-210-5200)입니다.


저 동네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어차피 관공서가 모인 곳, 일 보러 오셨다가 들리셔서 생활의 여유를 만끽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초대한다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거대한 건물을 짓고 길을 넓히는 것만이 도민을 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일도 중요합니다. 경상남도 교육청의 통합도서관 운영과 더불어 북카페 '지혜의 방' 오픈은 이런 면에서 도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책을 읽지 않고 산다는 것은 생에 큰 기쁨 하나를 놓치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외모 가꾸기에 너무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젠 내면도 가꾸어야 할 때입니다. 책과, 사람과, 차를 만날 수 있는 곳, 경남교육청 제 2청사 1층, 북카페, '지혜의 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8-2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산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무슨 자격이 되냐고 되물었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에, 감히 용기내어 갔습니다.


장소는 신마산에 위치한 '마산 청소년 문화의 집' 이었습니다.

전 단지 '마산 청소년 문화의 집'이라고만 알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너무나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3층 건물이었구요. 이 모든 공간이 오롯이 청소년들의 놀이터, 생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1층에 있는 북카페입니다. 마침 이쁜 여중생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자유로웠고 편안했으며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진촬영을 부탁하니, 너무나 흔쾌히! 급히 책을 빼내 오더니!!!(설정의 달인)


 '누구든 놀러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포즈를 취해 주더군요. 사람을, 특히나 청소년들을 찍는데 이렇게 편안했던 적은 처음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표정도 이쁘지 않나요?^-^

1층 로비에 내용이 빼곡히 적힌 알람판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벽화입니다. 아직 모든 부분까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벽화를 그려간다고 합니다. 새롭고, 이뻤습니다.

밴드 연습실, 복도, 벽화 등 구석구석 아이들의 손길이 느껴졌고 연습실 등은 개방된 곳이라 하니 더욱 호감이 갔습니다. 일반고등학교의 밴드부 아이들의 경우 연습실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곳에 연락하면 연습실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에 보시면 '기댈나무 Story'가 있구요. 강의실이 있습니다. 3층에는 연습실이 있어 휴일인 토요일에도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나와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건물 자체가 아이들의 흥으로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김양화 부장님을 만나다.


김양화 부장님을 만나 마산 청소년 문화의 집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댈나무와 동아리 활동, 학생 축제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대단하셨는데요. '기댈나무'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여쭤보니 '기댈나무'는 방과 후 갈 곳이 없다든지, 사교육을 행하기 힘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아카데미입니다. 학습을 포함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에게 신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소개를 하자면


  참가인원

   40명(중학교1~2학년)

  운영시간 

  월요일!금요일 4시 30분~9시/2~4주 토요일(월 3회 체험활동) 

  참가비 

  전액정부지원(단, 교재비 및 재료비 본인부담 

  모집기간

  연 중 

  선발기준 

  주민센터, 학교를 통한 교사 추천자 우선 선발 (일반학생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문의

  055-252-8312, 252-8319 


 프로그램으로는 기본공통과정으로 숙제 및 보충학습지도는 기본이고, 전문체험과정으로, 페이스페인팅, 아나운서기자교실, 동아리활동, ITQ, 아이클레이, 주말체험활동으로 승마체험, 지역탐방, 자원봉사활동 등이 있었습니다. 저녁밥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체험활동도 훌륭하지만, 하원 시 차량으로 마산 어느 지역이든 집까지 실어준다고 하니 정말 매력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김양화 부장님의 말씀입니다.


"저희 마산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 기본법에 기초하여 국가가 설치, 지원하고 마산 YMCA가 13년째 위탁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전용공간입니다. 저희들은 이 공간을 청소년 놀이터라고 부릅니다. 지역 청소년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만화, 코스프레, 방송댄스, 자원봉사, 풍물, 독서토론, 수화, 힙합댄스, 영상 동이리 등 8개의 동아리가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게다가 문화의 집 공간을 무료로 대여합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 회의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 생일파티와 이벤트 공간등으로 교실, 동아리방, 북카페를 대여해 드립니다. 전화를 해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릴테니 지역에 있는 이런 소중한 공간을 여러 청소년들이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는 055) 252-8319 입니다."


환하여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김양화 부장님의 얼굴을 보니 저 또한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입니다.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시간이 되어 제가 이 곳을 찾은 목적인, 특강을 위해 3층 강의실로 올라갔습니다.


15명 안팎의 학생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중학생 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오늘 특강의 주제는 세월호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일이 왜 더 아프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1111'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가 보내는 문자 한통이 광화문에 계시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작은 행동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시대를 함께 사는 자의 책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1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감명을 받다.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우선 지역에 청소년들을 위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놀랬고, 그 프로그램이 알참에 놀랬으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등 다양한 특강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또 한번 놀랬습니다.


제가 뵌 분만 4분 정도의 간사님이 계셨습니다. 이 분들이 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며 주말도 반납하고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한계를 논하며 고개를 떨구었으나 오늘 이곳을 방문하여 신난 아이들과 고민하는 아이들, 함께하시는 간사님들을 보며 희망을 다시 보았습니다. 


영원히 좋은 것도,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기쁨은 악함을 동반한다고 했고 악함은 기쁨을 동반한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암울함만 보시고 걱정하시는 분들께 이 곳 방문을 권해 드립니다. 특별한 곳은 아닙니다. 단지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과 즐겁게 일을 하시는 간사님들이 계십니다. 


힘들어도, 그래도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힘겨울수록 희망을 찾는 노력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평범했던 것도, 내가 찾는 순간 희망이 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