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보리출판사'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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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지혜의 바다가 개관했습니다. 이 곳은 이전, 구암중학교 터였습니다. 예전에 이곳에는 구암중학교, 구암여자중학교가 있었는데 학생수의 감소로 두 학교가 통폐합되었습니다. 현재 구 구암중학교 건물에는 행복마을학교, 창원예술학교, 자유학교가 있고 체육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혜의 바다로 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본 건물에 있는 교육시설들에 대해선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지혜의 바다는 옆 건물인데, 눈으로만 보고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8월 1일, 시간을 내어 드디어! 직접 방문했습니다.

지혜의 바다에 도착한 첫 인상은 주차장입니다. 아직 주차 시스템이 체계화 되어 있지 않았고 아쉬웠던 점은 보행자들은 위험하고 불편해 보였습니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혜의 바다는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해서 한편에 모두 소개하기는 힘들어서 2편으로 정리했습니다. 오늘 글은 1편으로, 1층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1층은 아이들 위주의 공간이었습니다.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구암홀, 상상창작방, 더채움방, 수유실, 사무실, 힐링방, 웹툰방이 있습니다. 여러 공간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제가 더 놀랬던 곳은 바로!

짜잔!!! 화장실입니다. 위 사진이 어떻습니까? 특이점을 확인하셨나요? 문의 높이가 낮습니다. 밖에서 안이 보입니다. 이럴수가??? 이곳은 아이용 칸이었습니다. 밖에서 아빠가 아이를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면대도 성인용과 아이용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 눈 높이를 배려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는 것이 고행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된다는 것, 아이들을 중시에 둔 시스템이 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최소한 지혜의 바다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같이 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였습니다.

수유실까지!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수유실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층으로 들어갔습니다. 개방형 구조가 시원했습니다.

입구에 안내데스크가 있어 이용함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 켠에는 도서검색 컴퓨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내 곳곳에 도서검색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도 더위를 피해 와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도서관은 오직 공부하고 책만 읽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라 오고가며 자연스레 들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입구 왼편에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1층과 2, 3층 운용시간이 달랐습니다. 참고하세요.^^ 1층 테마별 체험공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입니다. 독서공간인 2, 3층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였습니다. 헉! 10시까지네요? 

1층 웹툰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도 만화책을 무시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머는 삶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만화책에의 스토리와 작품성도 대단합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가 계속 제작되고 히트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그래도 만화책은 안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 그 분은 어렸을 적 봐선 안될 만화책을 봐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만의 경험에 비추어 아이들을 지도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레고 놀이터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동화방, 엄마, 아빠들이 편안한 자세로 아이들과 동화를 읽고 있었습니다.

지역에 있는 도서관은 운영주체가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경남의 경우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는 반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보통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도서관 이름 앞에 경상남도교육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지요.^^

제가 사는 동네의 도서관입니다. 앞에 경상남도교육청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이 곳의 회원이기에 지혜의 바다에서도 대출이 바로 가능합니다. 통합회원이기 때문입니다.

지혜의 바다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지나간 어린이 잡지도 나눠주더군요. 그것도 개똥이네 놀이터...저희 집에서 구독하는 어린이 잡지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리출판사와 지혜의 바다가 협업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했습니다.

도서관 소식, 공연안내와 재능기부,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등 다양한 정보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1층과 2층, 3층은 계단으로도 연결되어 있고 엘리베이터로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마 1층과 2, 3층은 책을 따로 관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가시더라도 다른 층의 책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 저는 혼자 갔기에 아이들과 함께 1층 체험공간을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눈으로 쓰~윽, 봤을 뿐입니다. 아마 직접 체험을 했다면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소개할 수 있었을 겁니다.


1층 소개만 해도 벌써 이만큼이네요. 1층은 아이들을 위한 내용이었다면, 이제 책을 좋아하시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 2, 3층을  2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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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를 읽었습니다. 우선 '보리출판사'부터 소개를 해야 겠네요. 보리출판사는 다른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리 출판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보리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드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공동체입니다. 보리가 펴내는 책에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이웃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 길을 일러 주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 홈페이지 소개 글 중 


다른 출판사들도 나름의 철학을 담고 좋은 책들을 펴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리출판사가 아이들에게 참 많은 정성을 가지고 책을 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가능하면 모두 읽어봅니다. 뭐랄까, 보리출판사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혀 주는 책


이 책은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30개월간 연재한 글을 단행본으로 새로 묶어서 나왔습니다. 독자는 10세 이상으로 분류된 책입니다. '아이들 책을 어른이 읽을 필요가 뭐 있어?' 저는 이런 생각을 처음 가졌습니다. 하지만 보리에서 출간된 책이길래 기대하며 첫장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동화를 쓰며 살다가 세상 여행을 마친 권정생 할아버지 이야기예요. 훌륭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일까요?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일까요? 누구도 그것에 대한 정답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동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은 권정생 할아버지가 우리 모두에게 비춰 주는 작은 등불입니다. -본문 중


단순히 아이들만 읽으라고 씌여진 책이 아닙니다. 첫 페이지부터 글이 아주 공손합니다. 아이들이라고 너무 어리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손합니다. 글을 쓰신 박선미님의 권정생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권정생 할아버지의 삶을 적은 글입니다. 전기문이라고 봐야 겠지요. 하지만 그 내용은 실제 동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만큼 할아버지의 삶이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전쟁(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시고 고향으로 돌아와선 다시 동족의 전쟁을 경험하셨습니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어머님을 여의며 그 죄스러움으로 스스로를 학대하셨고 교회의 종지기가 되어 허름한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글쓰는 데에만 정성을 다하신 삶을 보며 저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운명적인 이오덕 선생님과의 만남


권정생 할아버지께서 흠모하셨던 이오덕 선생님께서 할아버지의 오두막에 직접 찾아오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분이 그 이오덕 선생님이란 말이지? 눈앞에 서 있지만 믿지지 않아. 어찌어찌 미루다 결국 보내지 못하고 그 때 그 편지가 떠오르면서 정생이는 가슴이 콩닥콩닥 발걸음도 허둥허둥 어쩔 줄을 몰라. 콩닥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교회 권사님께 밥을 좀 지어달라 부탁을 했어. 귀한 손님이 찾아왔는데 안타깝게도 밥해 먹을 쌀이 없지 뭐야.-본문 중


만나야 하는 사람은 만난다고 했습니다. 두분은 살아온 과거와 살고 계신 환경이 달랐지만 서로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권정생님의 '무명저고리와 엄마'를 보고는 뛰는 가슴을 안고  직접 찾아오시게 됩니다.  


 두 분은 이렇게 만났고 긴 시간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권정생님의 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권정생님은 이오덕 선생님을 은사로 모시며 깊고 따뜻한 관계를 지속하게 됩니다. 권정생님은 글을 쓰는 동안 '몽실언니'라는 작품으로 용공분자로 몰리기도 했으며 지병이었던 폐결핵으로 몇 번을 쓰려지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많은 과정에 이오덕선생님께선 권정생님의 곁에 항상 함께 하셨습니다. '아프면 연락하라. 따뜻하게 지내라. 아무 걱정마라.'라며 위로하고 격려하시며 권정생님에게 계속 힘을 주십니다. 


하지만 2003년 8월 25일, 이오덕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사망소식은 권정생 할아버지에게는 크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얼마나 이오덕 선생님을 그리워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하고, 세상을 위하는 마음이 통했던 것입니다. 그 후 권정생할아버지도 이오덕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아이들을 위해 우리 민족의 있었던 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동화와 시를 쓰시다가 2007년 5월 17일, 이오덕 선생님 곁으로 가게 됩니다.


권정생 할아버지의 마지막 글


정호경 신부님.

마지막 글입니다. 제가 숨이 지거든 각각 적어 놓은 대로 부탁드립니다.

제 시체는 아랫마을 이태희 군에게 맡겨 주십시오. 화장해서 태찬이와 함께 뒷산에 뿌려 달라고 해 주십시오. 지금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3월 12일부터 갑자기 콩팥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뭉툭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 되었습니다. 지난 날에도 가끔 피고름이 쏟아지고 늘 고통스러웠지만 이번에는 아주 다릅니다. 1초도 참기 힘들어 끝이 났으면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됩니다. 모두한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재작년 어린이날 몇 자 적어 놓은 글이 있으니 참조해 주세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쪽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 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3월 31일 오후 6시 10분 권정생


따뜻했던 사람, 권정생


권정생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향학열도 높았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집의 형편으로 진학을 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되레 가족에 도움이 되기위해 부산에 가서 막일을 하며 살기도 하였습니다.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며 세상에선 할아버지를 많이 불렀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세상으로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습니다. 그럴 처지가 아니다라고 하면서요.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인류를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제발 사람들끼리 싸우지 말고 따뜻하게 살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려운 소망이었을까요? 내년이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만 10년이 됩니다. 그 시간동안 얼마나 세상이 따뜻해 졌는지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할아버지께선 이렇게 말씀하겼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돼요. 그냥 남들이 사는 대로 살아서는 안 돼요. 열심히 살라 해서 무슨 투사나 영웅이 되는 거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평범하게 살면서도 아닌 거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거 안하고 사는 걸 말하는 거에요.'


세상이 서로를 이기려고 바쁘게 돌아갈 때 한 작은 예배당의 종지기 할아버지의 말씀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쓰신 동화 '강아지똥'에 보면 세상 사람들이 천시하는 '강아지똥'이지만 '강아지똥'덕분에 아름답게 피는 민들레를 그리고 있습니다.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그려냅니다. 


저는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권정생 할아버지의 책을 꺼내 읽어봅니다. 할아버지는 윽박지르지 않습니다. 불안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따뜻한 목소리로, 엄마가 아기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편안하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라고,


어린이 동화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아니 어른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권정생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 분이 쓰신 책은 아직 이 땅에 남아있습니다. 책을 통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위안입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은 하늘나라에서 함께 웃으며 아이들을 보고 계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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