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보도연맹'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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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리 앞 괭이바다에서는 "<2017년 제 67주기 10차> 창원지역 합동추모제"가 있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어 참석했습니다.

중간광고

지역의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세상을 향한 세남자의 시원하고 유쾌한 입당

<쥬디맨> 절찬 방송 중

아래 쥬디맨을 클릭하셔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세요.^^

쥬디~~~맨!!!(클릭클릭)

합동추모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결정문 요지(2009.2.18)

마산형무소에서는 1950년 7월 5일, 7월 21일~24일, 8월 24일, 9월 21일 네 차례에 걸쳐 최소 717명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이 마산육군헌병대에게 인계되어 집단 살해되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배명기(직다-583)외 357명이다. 대다수의 재소자들은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되었으며, 일부는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사형을 언도받고 총살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중략)


본 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형무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을 집단 살해하고, 일부는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는 군법회의를 통해 사형시킨 범죄행위이다...이렇게 살해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가족의 행방조차 알지 못한 채 '빨갱이'가족이라는 사회적 차별과 연좌제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이로 인해 남은 가족들은 경제적, 심리적으로 고통 받았으며, 남은 유족이 다시 가해 기관에 연행되어 구타와 고문을 받고, 심지어 자살을 하는 등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흔히 말하는 '보도연맹 학살 사건'입니다. 저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서 창원지역에서만 2,300명이넘는 민간인이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억울한 고통속에서 살아왔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구자환 감독님께서 보도연맹 학살 사건 관련 다큐 영화를 제작하여 유투브에 무료로 올려두었습니다. 제목은 '레드 툼'입니다. 저도 3번 정도 보았습니다. 시간 내셔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지역의 유가족분들 뿐 아니라 뜻을 함께 하시는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참여하셨습니다.

노치수 회장님이십니다. 지역 유족분들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괭이바다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전통제례가 행해졌습니다.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종교의식으로 경법스님의 천도제가 있었습니다.

천주교 백남해 신부님께서 참석하셔서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하셨습니다.


문강자님의 '아버님께 띄우는 편지' 김요아킴, 이정연 님의 추모시 등을 들을 때에는 가족분들의 억울함과 그리움이 느껴져 울컥했습니다.

행사의 마지막은 풍선 날리기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쓰셔서 하늘 높이 날렸습니다. 단지 풍선을 날리는 것이었지만 '아부지!'하시며 날려보내시는 유가족분들을 뵈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직 진실은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현재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식의 사회를 보았습니다. 유가족분들의 사연들을 들으며 아무렇지 않게 사회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연좌제로 인한 사회생활의 어려움, '잠시 다녀오꾸마.' 하고 나가셨는데 그 길로 오지 않으신 아버지.. 행방불명된 아버지 이후 가족의 상처들...


누가 이 분들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습니까? 누가 이 분들의 억울함을 해결해 줄 수 있습니까?...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상처는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 일이 아니니 괜찮은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었던 일입니다. 진실규명은 유족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정의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지지합니다.


노치수 회장 인사말


67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전쟁을 핑계로 아무른 

죄목과 재판절차도 없이 많은 민간인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집단학살한 지도 벌써 67년이 흘렀습니다.


전쟁을 이용한 이승만 독재자가 비밀리에 민간인들을 학살하였기에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요, 희생자 가족조차 어디에서, 얼마나, 어떻게 죽였는 지 모르고 있다 전쟁이 끝난 10년 후 1960년 4. 19혁명이 일어나자 숨죽이고 있었던 유족들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유족회를 결성하였고 


그 해 전국유족회 중심으로 장면정무나 국회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또 자체 조사한 결과를 국무원에 낸 보고서를 보면 경남에서만 25만 명이 희생당하였으며 전국적으로 114만 명이라는 많은 국민이 학살, 희생당하였습니다. 국방부 경비사령부공보처에서도 1950년 6월부터 10월까지 106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창원지역에서도 마산형무소에 구금돼 있다 이곳 괭이바다에서 대부분 수장당한 1681명과 당시 진해와 창원읍을 포함한 창원군 각 산골짜기에서 죽임을 당한 700명을 포함하면 창원지역에서도 2,3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학살 희생당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정부에서 만든 보도연맹에 가입한 순수농민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고 여성이나 어린 남녀 고등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민족주의자나 학자, 사상가, 심지어 나라를 찾겠다고 목숨을 걸고 활동한 독립운동가도 있었습니다.


분명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사상의 자유도 있었고 표현의 자유도 있었습니다. 이승만 정부를 반대하고 단독정부를 반대한다고 해서, 미군정포고령을 위반했다고 해서 우리 민족을 배반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잘못되고 슬픈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바로 잡으려면 정부나 국회에서 하루빨리 특별법을 만들어 못 다한 진실규명을 하여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정리해야만 한 맺힌 유족의 가슴도 풀리고 구천을 맴돌고 있는 억울한 영혼들도 편히 잠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죽인 사람은 없고 오로지 죽은 사람만 있는 이 슬픈 현실을 하루빨리 정리해야만 할 것입니다.


유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진실은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유족들이 특별법을 위해 힘 모아 앞장 서 활동하면 사회의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17.6.24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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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위치한 지역 출판사 '산지니'에서 나온 책입니다.


송인서적이 부도난 후 많은 출판사들이 연쇄부도 위기설이 돌았습니다. 당연하지요. 출판업계에서는 관행이었다고 하는데 송인서적은 많은 출판사와 어음으로 결재를 했다고 합니다. 어음이란 발행한 사람이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때에 주기로 약속하고 주는 유가증권입니다. 유가증권이란 쉽게 말하면 재산적 가치를 지니는 종이지요. 하지만 어음의 문제는 약속한 때에 약속한 돈을 줘야 하는 데 주지못할 때 발생하는 것이죠. 즉 물건을 먼저 받은 이가 유리한 시스템입니다. 물건을 주는 측에서는 한 달뒤에 돈을 준다고 하면 기다려야 하는 택입니다. 


송인부도에 어느 출판사들은 현금 딱딱 받아갔다거나 제때에 결재받았다는 소리가 돈다. 물론 그들도 부도의 여파를 비켜갈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렇더라도 사실이라면 충격이다. 중소규모의 출판사는 현금은 커녕 5개월 이상 어음만 찔끔찔끔 받아왔다. 자본력있는 출판사들이야 기다렸다 현금화할수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깡(할인)을 해서 쓰거나 거래처로 돌리고 돌린다. 이 연쇄의 시작과 끝이 어디서부터인지 합심 자성해야 한다.(출판저널 인용)


출판업계에서는 송인서적의 부도를 예상했던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을 만드는 이들이 겪었을 또 다른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해서 송인서적이 부도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를 고민하던 중, "그래 해당 출판사의 책을 사면 되겠구나!" 해서 산지니의 책을 여러권 주문했습니다. 그 중에 한 권입니다.


'보통 사람 42인에게 듣는 삶의 지혜와 용기'라는 부제가 적혀 있습니다. 손정호님이 쓰신 책입니다. 그는 2016년 현재 부산일보 편집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년간 사람을 만나러 다녔고 그 결과 나온 책입니다. 


-인터뷰 기사는 매번 버리기 연습이었다. 쓸 것은 많았지만 버려야 했다. 처음으로 사람 만나러 가는 게 즐거웠던 1년이었다.(본문 중)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 신이 내린 목소리


신이내린 목소리 조수미 

한국춤의 현대화 40년 최은희

탈춤, 마당극의 대부 채희완

花, 나비를 부르다 황수로

뜨거웠던 반미운동의 효시 문부식

독서회 만드는 선생님 서창호

2015 원북원부산도서 선정 작가 최영철

지역출판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강수걸

보수동 책방골목 1세대 서점 김여만

영정사진 촬영으로 행복을 전하다 박희진

네이버 월요웹툰<딥> 김태헌


2부 / 희망을 나눠드립니다


희망을 나눠드립니다 김영식

'느린 건축'을 꿈꾸다 김기수

'철의 여인' 김경조

5村 2都의 삶 정홍섭

쓴맛이 사는 맛 채현국

신뢰 경영 조성제

'개콘 내시'부산 정착기 김영민

나눔 천사 이정화

기부, 건강한 사회의 척도 신정택

국제시장 50년 터줏대감 오수찬


3부 / 유월의 아버지


유월의 아버지 박정기

참전, 조국에 맡긴 목숨 이만수

부산 민주화운동 산실 복원 최준영

역사의 진신을 밝힌다 전희구

시 쓰는 자갈치 아지매 한순지

동래의 옛 사진 수집 25년 이상길

부산 향토사 연구 60년 주영택

부산 노인복지 개척자 황영근

행복한 자원봉사 32년 한민정

행복한 이별 김미자


4부 / 사직 여신


사직 여신 박기량

위풍당당 비뇨기과 여의사 이경미

백만 불짜리 웃음 김지현

대한민국 남극 탐험의 산증인 이동화

박수로 웃음과 건강을 조영춘

낙동강 하구 지킴이 박중록

불교 이야기를 새기다 김규영

아이를 가슴에 묻은 엄마 정혜경

공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권서혜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 최애경

예쁜 얼굴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선욱


총 42분의 인터뷰가 수록된 책입니다.


한분당 분량이 거의 5면이내입니다. 읽다보니 내용이 더 있었으면...이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272페이지 입니다. 페이지가 더 많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인터뷰 형식의 책은 잘 읽히기에 두께가 주는 압박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유명인도 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평범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아 유명하지 않다는 뜻이지 삶이 의미없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평범한 것이 가장 위대하다는 말도 있지요.


한분 한분의 삶과 이야기를 읽으며 책장을 참 많이도 접으며 읽었습니다. 그만큼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촛불정국에 소신있는 발언으로(?)을 했기에 세상의 지탄을 받았던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분의 기부형태와 사내 복지에 신경쓰는 부분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정치적 성향과 삶은 다를 수도 있겠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진실을 몰라서 그런 것인지...솔직히 알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나는 책 덕에 잘 살았습니다. 문 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많이 벌어야지 하는 욕심만 줄이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직업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지요. 책방은 순수합니다. 책 사러 오는 사람도 90%는 착한 사람이에요. 이야기 하다 보면 배울 점이 많이 있습니다. 스승이 따로 없어요. 책 사러 온 사람이 스승입니다. 고맙게 생각하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보수동 책방골목 1세대 서점 김여만 대표)


-옛날 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 훈화, 교훈 생각나요? 안 나죠. 선생님의 어떤 행동이나 모습에서 느낀 것만 생각나잖아요. 내가 발견하고 깨달은 거니까 생각나는 거지요. 아이들이 나를 보고 혹 느끼는 것이 있다면 아마 '겉껍데기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되겠구나.'하는 것이겠죠(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정한 심판자의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호루라기 잘못 불면 게임이 뒤집어집니다. 인맥으로 이기는 사회는 결국 편법이 난무하고 무너집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힘 빠지게 하면 안 되지요. 하청업체 직원의 삶도 보장해야 합니다. 맑은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비엔그룹 명예회장 조성제)


-우리 국민들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내 일만 잘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내 일과 마찬가지로 남의 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 전체의 뜻입니다. 고문 없는 세상, 당연히 되어야죠. 안 보고 안 들은 이야기는 거짓입니다. 그러나 그 거짓을 그대로 놔두고 팽개치면 전혀 안 되는 것이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은 좀 더 진지하게 인권문제를 고뇌하는 것이 정도일 것입니다.(박종철 아버지 박정기)


-보도연맹 사건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났던 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유족을 '좌익'이나 '빨갱이'로 보는 시각이 너무 억울합니다. 왜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던 통한의 시절이었습니다. 진상이 밝혀진 것은 2%에 불과합니다. 추가적인 진실 규명과 유골 발굴에 국가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국민통합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부산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회장 전희구)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역사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역사를 모르면 시행착오를 반드시 겪는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고요. 최고의 길은 자칫 결과만 따지기 때문에 샛길과 편법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역사는, 과정을 즐기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 원장 주영택)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세상에 가벼운 삶이란 없으며 쉬운 인생은 없다는 것입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42인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지만 그 속에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지역이라해서 사람의 삶조차 변방일 수 없습니다.


일부러 지역 출판사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감동은 컸습니다. 가볍지 않은 삶,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암울한 현실, 사람을 믿고,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 10점
손정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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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지니북 2017.02.13 1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출간 후 생각보다 독자님들 반응이 없어서 좀 힘이 빠졌었는데요
    책의 가치를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산 청보리 2017.02.13 15: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 읽었습니다. 유명인이 아니라서 더 정감가는 책이었습니다. 지역의 삶을, 사람의 삶을 담으려는 노력을 보았습니다. '산지니'를 응원합니다.^^. 좋은 책 많이 만나게 해주세요.

  2. 단디SJ 2017.02.13 1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세상에 가벼운 삶이란 없으며 쉬운 인생은 없다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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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승만이가. 그렇게 죽였다.논매다가 잡혀가고, 오빠대신 잡혀가고

빨갱이로 몰아 잡아가고, 밑보인다고 잡아가고.

아무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였단다.

총 한방에 죽으면 잘 죽은 거고.

배 갈라 죽이고, 산 사람 땅에 묻어 버리고

10명씩 밧줄에 묶어 바다에 빠뜨려 죽이고.

살아서 물 위에 떠오르면 총 쏴 죽이고.

학생이고 젊은 청년이고 노인이고

그리 무참히 죽였단다. 찍소리도 한번 못해보고.

개승만이 그랬노라. 무너지는 억장을 부여잡으며

말씀하시는 증인들..

무거운 영화지만. 봤다.

마산, 밀양, 진주, 멀쩡한 동네 없이.

산이며, 바다며, 죽어간 사람들.

그 산을, 그 바다를 어찌 보고 살아갈 까 싶다.

억울한 한맺힌 역사, 알아줘야 하기에.

부끄러운 역사지만 , 우리 역사기에

마음 아파하며. 화내며. 봤다.


-레드툼을 본 마산의 한 유치원 교사-



레드 툼...


빨갱이 무덤...


레드 툼을 보았습니다. 감독이신 구자환 감독은 지역의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개봉한 지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볼 수 있는 기회는 여럿 있었지만 무서워서...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꼭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나름 용기를 내어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일반 영화가 아닙니다. 정확한 구분은 어려우나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칭해야 할 듯 합니다. 특별히 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 줄거리-


해방 이후부터 53년 휴전을 전후한 기간 동안에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그 속에는 지방 좌익과 우익의 보복 학살도 자행되었지만, 많은 피해자들은 남한의 군경, 우익단체, 미군의 폭격에 의해 학살을 당했다. 이 가운데 한국전쟁 초기 예비검속 차원에서 구금당하고 학살을 당한 국민보도연맹원이 있다. 전국적으로 23만~4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이들은 대다수가 농민이었고, 정치 이념과 관계없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국가가 만든 계몽단체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쟁과는 직접적인 상관없이 국가의 이념적 잣대로 인해 재판조차 받지 못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증언자 분들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합니다.


"경찰서에서 오라고 했지, 경찰서에서 오라고 하는데 뭔 일 있겠나 싶어서 손 흔들어 보내 줬지. 그 길로 안온다 아이가."


"빨리 보도연맹에 가입하라꼬 하더라고, 보도연맹에 가입안하면 빨갱이로 죽는다고 하더라꼬."


"사람들 손을 뒤로 묶고 트럭에 실어서 산으로 올라갔지. 그리고 총소리가 났어."


"마산과 거제에서는 10명쯤 되는 사람들을 묶고 돌을 매달아서 바닷속에 처 넣어버렸어. 그기 사람이 할 짓이가! 그거는 짐승도 그리 안하는기라."


"개승만이하고 전생에 무슨 악연이 있길래 이렇게 어만(평범한) 사람들을 죽이노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촌 사람들을 왜 죽이노 말이다."


"당시에는 사람들을 마음대로 죽였지. 그냥 죽였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몽둥이로 대낮에 때려 죽이기도 했어."


"나는 지금도 무섭다. 그런 세상이 또 올까봐, 지금도 무섭다. 북한이 아직 있다아이가, 나는 그런 세상이 올까봐 너무 무섭다."


<보도연맹>


1949년 좌익 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로 조직한 반공단체로, 정식명칭은 ‘국민보도연맹’이다.


1948년 12월 시행된〈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결성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사상탄압에 앞장섰던 ‘시국대응전선사상보국연맹’체제를 그대로 모방하였다.


대한민국 정부 절대 지지, 북한정권 절대 반대, 인류의 자유와 민족성을 무시하는 공산주의 사상 배격·분쇄, 남·북로당의 파괴정책 폭로·분쇄, 민족진영 각 정당·사회단체와 협력해 총력을 결집한다는 내용을 주요 강령으로 삼았다.


1949년 말에는 가입자 수가 30만 명에 달했고, 서울에만도 거의 2만 명에 이르렀다. 주로 사상적 낙인이 찍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거의 강제적이었으며, 지역별 할당제가 있어 사상범이 아닌 경우에도 등록되는 경우가 많았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정부와 경찰은 초기 후퇴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 검속(檢束)과 즉결처분을 단행함으로써 6·25전쟁 중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쟁 와중에 조직은 없어졌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해명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출처 (두산백과)


보도연맹은 지금도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보도연맹으로 학살된 분들의 가족들은 지금까지 억울하다는 소리도 못 내고 참고 살아 왔습니다. 자칫 입을 잘 못 놀리면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소리 들을까봐, 취직도 못하고 농사를 짓고 살았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 분들이 이제라도 고인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위해 노력 중입니다. 


억울해도 너무 억울한 죽음들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 중입니다.


<관련 기사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특별법 제정 서명 운동 본격화>



경남지역에서도 태풍으로 인해 우연히 시체들이 발견 되었고 추후 수많은 유골들이 발견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으며 대부분의 학살형태가 비슷합니다.


사람들을 트럭에 싣고 산에 올라가서 죽이고, 살아 있는 사람 중 구덩이를 파고 묻고, 바닷가 에서는 산 사람을 수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빨갱이라고, 빨갱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분노케 하는 것은 실제로 빨갱이들만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농사만 짓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좌익이 무엇인지, 우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보도연맹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하면서 그 어떤 법적 절차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매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은 사람들의 입밖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태풍은 진실을 들춰내었습니다.



영화 중 나오는 유가족 할머니의 곡소리는 너무나도 원통했습니다. 그 원한에 사무친 통곡소리는 보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게 했습니다. 


"극락완생하시오. 그 곳에서는 행복하게 잘 사시오. 이게 무어란 말이오. 아이고...아이고...."


영화를 같이 보던 많은 분들도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너무나 부끄럽지만 우리의 역사입니다.


너무나 원통하지만 우리의 역사입니다.


이 억울한 죽음을 그냥 묻으려 한다면 또 하나의 우를 범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레드 툼..


보도연맹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하시는 분, 해방 전후, 전쟁 직후의 시대상이 궁금하신 분들께,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꼭 보셔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보도연맹도 너무나 속상한 일이지만 이런 영화가 극장에 오랜 시간 상영하지도, 상영되지도 못하는 현실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도연맹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 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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