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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5 가정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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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1 

 

이번주 수요일 부터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사실 발령 첫해부터 가정방문을 하기는 했으나

 

첫해에는 부적응학생 위주로 방문을 했었고

 

아이들을 우리집으로 매주 토요일 초대를 했으며

 

둘째해에는 마음먹고 한집씩 혼자 돌아다녔으나

 

모든 집에는 가지 못했고

 

셋째해에는 어물쩡 넘어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올해에는..

 

가정방문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서 나가게 되었다.

 

계획인 즉슨.

 

집이 가까운 친구들을 3명에서 5명으로 묶어서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다.

 

3명이서 간다면 첫번째 아이 집에가서 좀 놀다가 첫 집아이는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같이 출발하여 두번째 집에 가고

 

둘째집가서 둘째 집아이가 옷을 갈아입고 또 놀다가 다같이

 

세번째 아이집으로 놀러 가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3명의 아이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출발하지만

 

들릴수록 사복을 입은 얘가 많아지며 결국 모두 사복을

 

입게 되면 그날 가정방문을 끝이 나는 것이다.

 

대단히 즐거웠다. 아이들도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즐거워했으며 나도 3시 30분에 출장을 내고 가기때문에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거의 계시지 않아 아이들과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집에 들린 후에는 꼭 흔적을

 

남겼다. 작으나마 A4종이 에다가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이 작은 편지에는

 

아이에 대한 이해정도와 양해의 말씀.. 행복을 바라는 내용과

 

1년간의 담임으로써의 다짐등으로 채워진다.

 

이미 학부모님 편지를 통해 많은 학부모님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이러한 가정방문 쪽지로써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참으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 

 

나는 아이들 집에 가면 우선 아이의 방에 가본다.

 

그리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과

 

기념품들도 꼼꼼히 살핀다. 아이의 지난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곤 3번째 집에 갈때쯤 되면

 

배가 살살 고프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다.

 

정말 맛이있다.^-^

 

저번에는 라면안에 계란을 넣자고 했더니 계란껍질까지

 

넣어서 먹기가 힘든적도 있었다.ㅡㅡ;;

 

가정방문을 가는 날에는 아이들은 학원을 가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학원을 못가게 한다. 왜냐하면 자기집에

 

갔다고 끝이 아니라 마지막 친구집까지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원을 안간다고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

 

오늘은 3일째로 지금까지 총 7명의 학생의 집에 방문했고

 

오늘은 5명의 친구집에 가기로 했다.

 

쭉~ 돌았는데 한집에선 부모님이 계셔 편하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왔다. 마지막 집은 '수'의 집이었다.

 

마지막이라 아이들도 들떤 상태였으며 '수'의 집이 운동장만

 

하다고 아이들은 나보고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는 강하게 부정했었다.

 

난 말했다.

 

'집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친구가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수는 어때요?'

 

'네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는 '수'의 표정이 해맑았다.

 

드디어 '수'의 집에 도착했고..

 

난 사실 속으로 적짢게 놀랬다.

 

지금까지 방문한 집중에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며 '수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순간 되었다.

 

같이온 4명의 친구는 우르르 뛰어들어가며

 

'와!! 장난감있네! 부르마블도 있다!!! 이야 수야 . 이 총 니가

 

만든거야?' 하며. 수의 방으로 몰려 들어갔다.

 

난 순간 부끄러웠다.

 

이놈들의 눈에는 소위 내가 걱정했던 집의 평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집의 평수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짝지의 집에 온 것이 즐거웠던 것이고 그 친구의 방에 있는

 

여러 놀이기구들이 반가웠던 것이다.

 

난 이렇게 천진난만한 어린 천사들속에서..집을 보면

 

평수를 따지는 못난 어른이 되어 서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즐겁게 놀고있었다...

 

---

 

밤이 되어 우리반 까페에 들어갔다.

 

'수'가 남긴 글을 보았다.

 

'오늘 우리반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들이 너무 떠들고 말을 안들어

 

화를 내셨다.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안하실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는 가정방문을 오셨고 친구들과 함께

 

다녔다. 우리집에도 친구들이 왔는데 너무 즐거웠다.'

 

난...대체 이렇게 소중한 놈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놈들의 담임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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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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