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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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6 도룡뇽아. 어디있니? (2)
  2. 2014.04.06 아빠! 봉암갯벌에 나무 심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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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4월 12일) 마산 합포구 진전면 창포만 일대에서 창포만 올림피아드 활동 중 한 꼭지인 논습지 생물조사 활동이 있었습니다. 창포만 올림피아드는 지역의 바닷가인 창포만에서 지리, 생태, 환경 등을 조사하는 활동으로 4월 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논습지 생태조사, 갯벌 조사, 모심기, 어류체험, 직접 어류 잡기, 어류도감 만들기 등 이라고 하네요. 참가 희망자는 봉암갯벌 사무실(251-0887)로 연락하여 이보경선생님께 사전에 말씀만 드리면 됩니다. 어느 단체에서 하는 것인지 여쭤보니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주체하고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이 후원한다고 합니다.

의미있는 행사였어요. 전 우연히 알게 되어 딸래미와 함께 갔습니다. 약간 늦게 도착하여 한창 설명중 일때 합류했습니다. 저기 멀리 논 가운데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유치원생부터 초등생, 중학생, 여고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들도 같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듣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흐뭇하더군요.

'이래서 부모의 가치관이 중요하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가 나오는 법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논습지의 바닥을 훑어서 나온 생물들에 대해 변영호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 논생물에 대해 설명중이신 변영호 선생님. 아이들이 열심히 듣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 잠자리 유충의 날카로운 턱을 보여주고 계신 선생님. 구경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다채롭죠?

일일 강사역할을 하신 변영호 선생님은 실제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이목을 잘 끌며 재미나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몰입하여 듣더라구요. 남자아이들은 게아재비가 청개구리를 빨아먹는다는 이야기에 제일 신나하더군요.

저도 이곳에서 잠자리 유충과 게아재비를 정말 오랜 만에 봤습니다. 제가 어릴 적엔 너무 흔했던 곤충들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었더군요. 생물들이 보기 힘들어졌 다는 것은 좋은 소식 같진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이 더욱 윤택해진 반면 그에 비례하여 생물체들이 줄어 간다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말 먼 미래엔 인간만이 지구의 유일한 생명체인 날도 오겠구나..는 끔찍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제발, 자연을 파괴해 가며 개발하고 성장할려는 생각은 이제 좀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지속가능한 발전, 자연 친화적인 생태관광 등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 장소를 옮겨 도룡뇽을 보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긴 뜰채로 늪의 바닥을 퍼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도룡뇽 보고 싶은 친구!"

"저요! 저요!"

"우리 친구들이 모두 설명을 잘 들었으니 도룡뇽을 보여주겠어요. 선생님 따라서 함께 오세요."

도룡뇽을 보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어요. 이동한 곳에서 선생님께서 열심히! 열심히 뜰채로 바닥을 퍼 내셨지만 도룡뇽을 보는 건 실패했네요.

▲ 늪의 바닥에 있는 진흙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진흙을 가운데 퍼 주고 아이들에게 생명체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러워 했지만 용감하게 찾아내더군요.

선생님께서 확인 하시는 것이 훨씬 빠르지만 아이들을 위해 진흙을 부어 주시며 직접 찾아볼 기회를 주시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신나하더군요. 역시 간접경험보단 직접경험이 훨씬 몰입도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빠. 징그러워요." 하던 제 딸도 어느 새 가서 손가락으로 진흙속을 디비고 있더군요.(표준어=뒤집고 있더군요.)

▲ 보시다시피 게아재비가 아주 많았습니다. 오른쪽 밑에 미꾸라지도 보이는 군요.

게아재비에 미꾸라지에, 잠자리 유충에, 많은 생물들이 발견 되었어요. 미꾸라지, 저것이 바로 자연산 미꾸라지죠. 귀한 놈 봤습니다. 당연히 관찰 후 다 살려 주었습니다.

▲ 아주 드물지만 청개구리를 잡았습니다. 암컷이라며 설명을 하고 계신데요.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 했습니다.

언제 잡았는 진 모르겠지만 청개구리가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성별 구별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 아이들 사이에 여고생들이 있었어요. 마산여자고등학교 환경생태동아리 '청미래'에서 활동중인 친구들이었어요. 2학년 남혜윤, 정하영 학생이었어요. 어린 아이들과 함께라서 심심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흥미롭고 현장감이 있어 너무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 모든 활동이 마치고 포토타임입니다. 희한하게 이곳에도 YMCA유치원생들이 많았습니다.

▲ 오늘 하루를 정리하시고 다음 모임 예고 중이신 선생님, 다음 모임은 6월 28일이고, 물고기와 잠자리를 잡는다고 합니다. 꼭 다시 와야겠죠?

선생님께서 종례를 하셨습니다. 오늘 활동으로 우리가 관찰한 내용들을 정리하셨어요. 다음 모임 예고도 해주시고, 오늘 참석하신 가족 소개도 했었죠. 지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참가비는 없었어요. 적어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 존엄함에 대해 느낄순 있겠죠. 그럼 생명체를 함부로 대하진 않겠죠?

▲ 때마침 물때가 맞아 물이 빠진 창포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넓은 갯벌을 보십시오. 창원에 이런 지역이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모두 알고 계실까요? 

창포만입니다. 전 사실 이곳을 처음 보곤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넓은 갯벌이 황해가 아니라 마산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갯벌로 들어가니 수 많은 게들이 구멍속으로 숨더라구요. 신비로왔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인간이 조금만 부족하게, 조금만 불편하게, 조금만 양보하며 살면 자연도 그만큼 인간에게 베풀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빼앗으려고만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나의 삶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까지 생각한다면 자연을 해하는 행위는 그만해야 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주말에 가족들과 캠핑가는 것도 좋고 박물관 가는 것도 좋치만 인근의 자연으로 가서 자연을 느끼고 오는 것 또한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물들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생동감, 그 자체였습니다. 

공부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부입니다. 자연을 접하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을 익히는 것! 최고의 공부 아닐까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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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4.04.16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대로된 공붑니다.
    이렇게 배워야 하는데... 자연이 가장 위대한 선생님인데....

  2. 마산 청보리 2014.04.16 16: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선생님. 공감합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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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오뎁니꺼?"

"가고 있다. 다 왔다."

며칠 전 전홍표라는 동생으로부터 제의가 있었습니다. 나무를 자기가 구해 줄테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나무 심으러 가자는, 내가 꼬치꼬치 물어보았으나 영 대답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아, 내가 알아서 다 하니까 나무에 물 줄 물뿌리개만 챙겨오소."

날을 잡았고 4월 6일(일), 오후 1시 30분에 가족들이 마산 봉암갯벌에서 만났습니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입구>

마산에 있는 봉암갯벌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 때 매립의 위기에 있었으나 환경단체들이 지켜낸 곳이기도 하지요. 철마다 날아오는 철새들과 인근에 창원공단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나무를 심기로 했지요. 동생은 산딸나무 10그루를 준비해 왔습니다. 

가 보니 이보경(봉암갯벌 생태 학습 관리 책임자)선생님께서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삽과 호미, 물통 등 나무를 심는 것에 필요한 자제들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더하기 직접 나무도감을 가지고 나오셔서 아이들에게 오늘 심을 산딸나무가 어떤 것인지 까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열리는 열매가 산딸기와 닮아서 그렇다는 것,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산딸나무를 설명해 주시는 이보경 선생님>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지요. 헌데 생각만큼 땅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땅 속에 워낙 돌들이 많아 깊이 파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힘을 합해 파고 또 팠습니다.

<열심히 땅을 파는 가족들>

땅을 파다 보니 장지도마뱀과 지렁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들도 놀라고 신기해 했지만 저 또한 너무 신기했습니다. 장지뱀은 정말 생소했고 지렁이는 반가웠습니다. 제가 어릴적만 해도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에는 땅 위의 지렁이를 너무도 많이 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지렁이가 보이지 않았죠. 어릴 적엔 단지 놀이의 대상이었으나 이젠 지렁이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장지뱀과 지렁이, 지렁이 찾으셨나요?^^>


같이 갔던 홍표네 가족입니다. 아빠와 아들 영찬이가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도 그냥 땅 파고 심는 것이 아니더군요. 땅을 넉넉히 깊이 파고 우선 물에 젖은 흙을 바닥에 깝니다. 그리고 뿌리가 다치지 않게 나무를 든 상태에서 조심히 흙을 덮어줍니다. 다 덮은 후 발로 땅을 지긋이 밟아 줍니다. 물론 어린 나무 뿌리가 다치지 않게 신경써야 합니다. 그 후 물을 충분히 뿌려 줍니다. 이 때 뿌리는 물은 단지 나무가 섭취하라는 목적 뿐만 아니라 땅 속의 흙 속 빈틈을 메우기 위합이라고 합니다. 땅 속에 틈이 있으면 뿌리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하네요. 저도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한 마디, 한 마디 귀 기울려 듣고 몸소 실천했습니다. 땅도 열심히 파고 나무도 정성을 다해 심더군요. 물을 주면서도 "나무야, 물 많이 먹고 잘 자라."하면서 말을 하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흐뭇했습니다.

<"나무야 많이 먹고 잘 자라." 라며 물을 주는 딸래미. 너무 대견했습니다.^^>

이 곳에선 나무만 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무 이름표도 제공해 줍니다. 아이들은 이름표를 받아서 나름대로 꾸미면 되는 것이죠. 나무 이름도 정하고 언제 심었는지도 적고, 누가 심었는 지 등 자신이 꾸미고 싶은대로 꾸밉니다. 나무 이름표를 꾸미는 아이들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나무 이름표. 직접 꾸미고 있는 다은이. 이쁘죠^^>

시스템이 너무 훌륭하여 이보경 봉암갯벌 생태 학습 관리 책임자님께 이 행사가 우리 가족들만을 위한 것인지, 식목일에만 행하는 것인지 등을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일은 2012년부터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주관하는 '붉은발말똥게에게 그늘을 만들어주자.'는 숲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붉은 발 말똥게, 아래쪽 사진의 오른쪽에 숲을 만들 프로젝트이다.>


내용은 일반 시민들이 언제든 심을 나무를 가지고 와서 심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보경 선생님께 연락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삽과 물통은 대여해 주신다고 하네요. 

그러면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 가족 이름표를 달아준다는 것이죠. 한 마디로 1석 2조의 일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겐 의미있는 나무가 생겨서 좋고, 붉은발말똥게에겐 그늘이 생겨서 좋은 것이죠. 즉 사람도 좋고 자연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식목일이라고 해서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행사치레라고 생각하고 참여를 안했었죠. 물론 나무를 심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확실히 알게 되었죠. 지역에 이런 사업이 있고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식목일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야유회 겸 와서 나무를 심고 아이의 이름표를 단 다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요.

실제로 관계자분도 오셔서 이 곳에 나무가 한그루, 두그루 자라면서 인근의 팔용산에서 많은 새들이 놀러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주범이 인간이라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지구의 나이를 대략 45억년이라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 지켜온 생명의 질서를 인간이 단 기간에 망치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지구의 변화는 물론 인간의 존재까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많은 생태학자와 환경론자들이 경고합니다. 이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자연보호의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을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놔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올바른 나무를 심으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나무만 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심습니다. 나무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함부로 나무를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말로만 하는 훈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몸으로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자연을 알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앞으로의 미래도 나쁠것 같진 않습니다.

자연은 썩 좋은 것입니다.

덧붙여)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은 월요일빼고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개관합니다. 문의는 055-251-0887 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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