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아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냐? 딸자식 목을 꺾어두고 밥이 넘어가? 네가 그러고도 애미냐? 나가 죽어라 이년." 동구엄마는 정신이 없다. 그 귀하디 귀한, 예쁘고 예쁜 딸 영주가 어이없게 죽은 것만 해도 서러운데 시어머니라는 사람은 허구한 날 괴롭힌다. 그래, 그래도 남편이 직업이 있어 월급 꼬박꼬박 가져오고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끼고 아끼며 돈을 모아 곧 이사갈 생각에 힘듦을 참고 참았는데 이 인간은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날려버렸다. 그래 그 아들에 그 엄마지. 이젠 더 못 참는다. 동구엄마는 방을 나가 마당으로 걸어 나갔다. 뒤에서 시어머니의 욕바가지는 계속 되고 있었고 아들 동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 그림자를 보고 있다. 왠지 밖에서 영주가 엄마를 부르는 것 같다. 영주야, 그래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