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

12,700km를 걷은 그녀의 이야기

전문적 직장, 안정된 일자리, 많은 보수, 안락한 삶…….자본주의에 적응해서 사는 많은 이들이 원하는 삶일 것입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독일인입니다. 독일? 맥주의 나라, 축구의 나라, 노동이 대우받는 나라, 사회적 안전망이 잘 조성된 나라, 여러모로 우리나라보다 사회적 환경이 인간적이라고 부러워하던 나라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정확히 말해 12,700km를 종주해 트리플 크라운을 받은 여성입니다. 재무관리 분야에서 일하던 저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39세에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던 능력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듬해 고급회사차량과 개인비서는 물론, 안락한 집까지 포기해버리고 오로지 텐트에서 잠을 자며 걷는 트래킹에 도전하게 됩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행복한 사회? 농촌부터 입니다.

저자 정기석님은 마을에 미친 남자입니다. 농업에도 미친 남자지요. 그가 지금까지 썼던 책을 봐도 이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하지만 이 책들에는 공통된 정서가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부자가 아닙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농부의 나라'라는 실증적 실천 모델을 유럽사회에서 공부하고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출구를 찾아보기위해 유럽으로 떠납니다. -태생적으로, 만성적으로, 그리고 필시 반영구적으로 가난한 귀농인 주제에 지난 두 차례의 유럽행은 재정적으로 다소 무리였다. 하지만 사명감과 목표의식을 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