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생일을 챙기지 않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삽니다. 누군가 갑자기 제 나이를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나이 묻는 질문을 들으면 짧은 시간 머릿 속으로 나이를 셉니다. '작년에 몇 살이었지? 아하! 작년 나이에 한 살 더 먹었으니 올해 28살이구나!'라고 말이죠.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이 제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으면 섭섭하게 느껴졌을 때도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즘은 그러지 않습니다. 생일날 또한 1년 365일 중의 한 날이 되었습니다. 생일에 대해 부덤덤해진 나이가 된 것이 슬프구나, 우울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만큼 신경쓸 것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마침 올해 생일은 일요일이라 더욱 무감각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받는 축하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