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김주완'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서울대학은 97%의 아첨꾼을 키워냅니다. 왜냐면 '우수하다' '똑똑하다'는 것은 먼저 있는 것을 자 배운 것이니, 잘 배웠으니 아첨 잘할 수밖에요."


'별난 사람 별난 인생'은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 국장인 김주완씨가 쓰고 피플파워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저자인 김주완씨는 본업은 기자입니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근, 현대사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라는 시민주주가 창간한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며 지역 공동체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에게 알려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자입니다. 해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에 능합니다.


그가 쓴 '별난사람 별난인생'은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임종만, 김진숙, 김순재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당연히 이 분들은 저자가 만난 사람들입니다.


서두에 소개한 글은 '채현국'이사장의 말씀입니다. 당신 또한 서울대를 졸업하셨습니다. 하지만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성적은 뛰어날 지 모르나 세상의 바른 리더는 아닐 수도 있다며 일침을 가하신 말씀입니다. 


채현국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 해방 후 격동의 시절을 살아내시며 자신의 삶의 경험, 철학을 많이 나누고 계십니다. 


저자는 책에서 채현국 이사장 외 7분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습니다. 


이 책을 펴낸 이유를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은 당시 뉴스펀딩으로 썼던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어른의 이야기 외에도 그동안 내가 만나 감동했던 분들, 즉 임종만, 김진숙, 김순재 씨의 이야기를 보탠 것이다...앞의 다섯 어른들은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야겠다 싶은 분들이고, 뒤의 세 분은 지금 어떻게라도 도와드리고 싶은 분들이다...뉴스피드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짜증나고 열받는 뉴스에 지친 분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좀 훈훈해 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어떤 내용이길래 마음이 훈훈해 질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위인전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책


책에 소개된 분들은 모두가 유명하신 분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소한, 소위 말하는 영웅답지 않은 우리의 이웃같은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즉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닙니다.


두번째에 소개된 장형숙 할머니는 소시민입니다. 단지 집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시며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 격려편지를 쓰시는 분입니다. 어떤 때는 일주일에 10여통, 연간 수백 통, 지금까지 할머니의 편지를 받은 사람은 적어도 1,000명이 넘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늙은이가 할 수 있는 게 뭐 있나요? 편지라도 써서 좋은 일 하는 사람드에게 힘이 된다면 보람이지요. 진짜 보석 같은 사람들이 많이 숨어 있는 것 같아. 특히 시골에 그런 보석이 많이 살아요.'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남을 도운다는 것은 재력과 시간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도울 때 필요한 것은 정성이었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남을 위해 산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개인의 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나누고자 했던 방배추 어른, 


잘 나가던 영화평론가의 업을 그만두고 제주도 강정 마을로 가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양윤모씨, 


한약방을 운영하며 벌은 돈을, '병든 사람의 돈을 나를 위해 쓸 수는 없다.'며 세상에게 돌려주는 김장하씨, 


어찌보면 시키는 대로만 하면 편안할 수 있는 공직에 있으면서 돈 밝히는 과장과 크게 싸우며 힘쎈 자들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따뜻한, 전혀 공무원 답지 않는 임종만씨,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2011년 1월 6일, 85호 크레인에 올라 309일만에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승리로 이끈, 강해보이지만 갸날픈 우리의 누나였던 김진숙씨, 


농협은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지역의 조합장 역임 후, 농협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2016년 1월 농협 중앙회장 선거에 과감히 출마하여 292표 중 5표를 받고 낙마한 김순재씨.


이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안위가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어찌보면 힘든 삶을 스스로 선택하여 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책은 180페이지로 손에 잡는 순간 금방 읽힙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저자의 바램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짜증나고 열받는 뉴스에 지친 분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좀 훈훈해 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TV나 신문에 나오는 뉴스만이 세상의 모두는 아닐 것입니다.


최소한 책에서처럼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바름을 위해 사시는 분들이 이렇게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 해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습니다.


혹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무리 세상이 더러워 보여도, 그래도 못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많아서 세상이 굴러가는거야. 안그래?'


이 책을 읽으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위인들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훈훈한 책입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별난 사람 별난 인생'이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에서 세상의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도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를 살피며 살면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사에 지친 분들께 함께 사는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책, '별난 사람 별난 인생'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지난 3월 23일, 마산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서 '대한민국 악인열전'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단지 북콘서트가 아니었습니다. 인기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최초의 공개방송이기도 했습니다.


즉 '우리가 남이가' 팀이 최초의 공개방송으로 '대한민국 악인열전'북콘서트를 선택한 겁니다.


경남도민일보의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학교에서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전교생이 100명이 조금 안되니 거의 1/3의 학생이 참가한 것입니다.


사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교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창동까지 나오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애로점이 있었습니다만!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차량으로 이동시켜 주셔서 한결 행사 참여가 쉬웠습니다.


자리를 빌어 학부모님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학교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 맞춰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방송을 하기 전 저자에게 사인을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모여 임종금 기자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북콘서트가 무엇인지, '대한민국 악인열전'이 무슨 책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참가했습니다. 해서 책값을 가져오지 않은 친구가 대부분이었구요. 이 때! 경남도민일보에서 융통성을 발휘하셔서 우리학교 학생들은 외상으로 대거 책을 살 수 있었습니다. 방송을 다 들은 후 책을 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방송은 시작되었고 이 날 '우리가 남이가' 방송은 '흙장난의 책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에는 다수의 꼭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고품격이라고 자청하는 '흙장난의 책이야기'가 이 날 행사를 진행하여 뜻깊었습니다. 


흙장난의 사회로 저자인 임종금 기자님, 패널로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님, 그리고 마산청보리가 함께 했습니다.

 1시간 40여분 가량 긴 시간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청객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으며 중간 중간 학생 들의 질문은 방송의 품격과 재미를 더했습니다.


임종금기자님은 북콘서트 전, 많은 청소년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램대로 진해 용원중학교 학생들과 경남꿈키움중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어림잡아도 90%는 중학생 같아 보이더군요.


대한민국의 악인들에 대해, 해방 후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들으며 방청객들은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안타까움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는 또 다른 희망을 보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을 차에 싣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저 이 책 꼭 읽을 꺼예요."


"선생님, 다음에 북콘서트 언제 해요?"


"선생님, 저 역사 공부 하고 싶어요."


참새새끼들처럼 쫑알거리는 모습들이 귀여웠습니다.



아이들이 접하는 모든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의 체험활동이 아이들에겐 큰 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날 참여한 30여명의 학생들은 적어도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인지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왜 현실이 이럴 수 밖에 없는 지를 고민하며 성장할 것입니다.


어른들의 역할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도와주는 것,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현장에서 공부하고,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어른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날 북콘서트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의미있는 자리가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할 생각입니다.


답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악인열전', 아이들이 아니라도 어른이라도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악인열전'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둘리토비 2016.03.31 2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핀란드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한 블로거 입니다.
    여기 청소년들을 상대로 북콘서트를 한 소식을 읽으며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의 중독대신 책을 읽혀주는 것,
    그리고 북콘서트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통용되는 현장....
    정말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멀리 있지만 응원합니다~^^

  2. 마산 청보리 2016.03.31 21: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맙습니다.^^

  3. 겨울비 2016.06.09 05: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728x90



<풍운아 : 좋은 때를 타고 활동하여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


국어사전에 있는 '풍운아'라는 뜻입니다. 채현국이사장(현 양산 효암학원이사장임) 은 정말 '풍운아'였을까요?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적어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저의 판단은 '그렇지 않습니다.'입니다. 


채현국이사장은 자신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고 자신을 특별하게도, 훌륭하게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이 하고싶어서 한 것이고, 양심을 위해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채현국이사장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4년 초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 이 내용은 울림이 상당했습니다. 


대표적인 어록으로는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모든 건 이기면 썩는다. 아비들도 처음부터 썩진 않았지. 노인 세대를 절대 봐 주지 마라."


그 후 지역신문사인 경남도민일보에서 현재 양산 효암학원에 이사장으로 계신 채현국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이 책은 현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 국장인 김주완기자가 모두 4차례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적혀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이점으로는 채현국 이사장은 인터뷰 조건으로 '절대 훌륭한 어른이나 근사한 사람으로 그리지 말 것'을 내걸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은 이야기 그대로, 조사한 내용 그대로, 사람들이 그를 언급한 그대로 풀어쓴 책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담()을 크게 가져라, 간()은 작아야 한다.

그의 아버지 효암 채기엽 선생이 후진들에게 가르쳤던 말씀입니다. 채현국 이사장의 인생은 온전히 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인생 또한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채기엽 선생은 1938년 독립운동에 헌신하려는 뜻으로 상하이로 건너갔으나 소위 독립지사라는 사람들의 일부 태만한 실태를 목격하고는 잠시 방향을 바꾸기로 하였다. 우선 북경에 가서 트럭을 한 대 마련, 그 때 한창 치열하던 북지전쟁을 뚫고 다니는 생필품 상인이 되었다. 이렇게 번 돈을 상하아에 가서 방직공장을 운영하면서 은밀히 독립투사들과 손을 잡아 원조를 하였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자 학병으로 대륙에 돴던 청년들이 상하이에 몰려들었으나 귀국 선편이 없어 유리걸식함을 본 공은 그들을 데려다가 숙식 제공하니 1946년 귀국할 무렵에는 그 수가 수배 명에 달하였다...그러나 공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관여한 분야는 조국의 통일 아팡기기 위한 사업이었다.(본문중)


그의 아버지께 신세를 진 한국인이 아마 백 수십인이 넘었을 것인데 은혜에 대해 여쭈니 "은혜가 다 뭐냐, 다들 건강하게 일 잘하고 있으면 그로써 만족하다."고 말씀하신 일화도 있습니다. 역사책에는 나오시지 않는 분이지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중앙방송(현KBS)에 입사했으나 때려치고 탄광으로 가다.

채현국 이사장은 1961년 당시 중앙방송 연출 1기로 취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3개월만에 나와버렸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중앙방송이 국영이 아니라 아예 국가기관이었어. 공보부의 외청이지. 정권홍보성 프로그램을 만들며 완전히 그 판으로 돌아가고 있었지. 방송국 전체가 그랬어. 월급도 그렇게 갈라먹고 있는 판인데, 증거는 없지만, 우리를 뽑은 이유가 새로운 군사정권의 선전도구로 써먹으려는 것이었지. 해서 그냥 나와버렸어. 그리고 탄광으로 갔지.(본문중)


그 후 62년 부터 아버지 일을 돕게 되고 사업은 번창하여 흥국탄광,흥국조선, 흥국흥산, 흥국해운, 흥국화학 등 분야를 확장하게 됩니다. 그 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며 미련 없이 사업을 접고 정리한 재산은 자신의 몫은 없이, 모두 종업원들에 나누어 줍니다. '그 많던 재산을 종업원들과 나누다니, 아깝지 않았을까?' 채현국 이사장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 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 줄 게 아니다." 


실재 언론인 임재경은 2008년 한겨레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가정 연료의 주종이 연탄이었던 60년대에 채기엽-채현국 부자의 탄광은 개인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커졌다. 


그는 맘에 맞는 친구들에게 밥과 술을 사주며 헤어질 때 차비를 쥐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셋방살이를 하는 친구들에게는 조그마한 집을 한 채씩 사주는 파격적인 인간이다. 모두 어려운 시절의 미담이므로 나는 주저하지 않고 채현국의 도움으로 내 집을 마련한 언론 종사자 넷의 이름을 들겠다. 


황명걸(동아, 해직기자, 시인), 이계익(동아, 해직기자, 전 교통부장관), 한남철(소설가, 전 월간중앙 기자, 작고), 이종구(조선, 해직)가 곧 그들이다. 여기서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흥국탄광에서 일했던 친구들 중 집 장만 하는 데 채현국의 신세를 진 사람은 숫자가 여럿이다. 남 집 사주는 이야기를 하다 빠뜨릴 뻔했는데 집은 아니더라도 부지기수로 채현국의 신세를 진 사람이 바로 나다."(본문중)


이 책은 인터뷰 형식의 200페이지가 안되는 얇은 책입니다. 대화형식과 중간 중간 설명이 곁들여 있어 읽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서평을 쓰기에는 참 어려웠습니다. 버릴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오신 채현국 이사장은 사회, 역사, 영화, 농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십니다. 물론 정론화되어지지 않는 내용들도 있지만 읽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이 얇아 반나절만에 다 읽었지만 그 깊이는 상당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어록이었으며, 세상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을 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제가 썼던 서평 중 가장 조심스러웠던 책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만큼 삶의 깊이가 깊은 책입니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 시대에 채현국이라는 어른도 계십니다. 어찌보면 학교의 시험문제에서도 정답만을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사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 정답 또한 그 답을 원하는 또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요? 조심히, 하루하루 깨어 있는 삶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인터뷰 대상을 정하고 사전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다들 꽤 유명한 공적 인물임에도 의외로 그들의 삶은 알려진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는지 '스토리'가 없었다. 전직이든 현직이든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또 해 나갈 인물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그들의 삶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맞서 싸워야 할 사람일지라도 알고 싸우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본문중)

▲ 김주완이 만난 열두명의 고집 인생 책표지


스토리에 주목하여 쓴 책입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책이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한 질문과 자세한 대답,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통해 짧은 지면이지만 그 분들의 삶과 철학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돋보입니다. 

대상자를 소개하자면 강기갑(전국회의원), 강민아(진주시의원), 강병중(넥센그룹 회장), 고영진(경남도교육감), 김오영(경남도의회 의장), 박영빈(전 경남은행장), 박완수(전 창원시장), 송정문(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이재욱(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조순자(세계 유일의 가곡전수관 관장),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홍준표(경남도지사)입니다. 알만한 이름이 더러 있습니다.

책은 쉽게 읽힙니다. 대화체로 적혀 있어 전개가 빠르고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보다 새로운 깨우침을 많이 얻어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지역에서 지역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이 나옴은 진실로 반가운 일이였습니다.
1000명 이상을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한 김명수 인터뷰 전문기자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성공한 사람 10명을 인터뷰하면 성공한 사람 10명의 머리로 움직이는 사람이 된다. 10명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책을 읽으면 그들의 성공 노하우가 나의 경쟁력이 된다."(본문중)
12명의 인터뷰를 접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네들의 삶
- 어쩔 겁니까? 다음 선거 때는?
"어허허허! 저는 뭐 국회에서 제가 할 일은 다했다고 봅니다."
- 88년인가? 농촌총각 결혼대책위원회는 왜 만들었던 겁니까?
"당시 장가 못간 농촌 총각들이 자살도 많이 했는데 그 문제를 유치장에서 논의했어요.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 농촌 농민문제이고 사회적 문제다. 조직화를 하자. 풀어보자."
- 2004년 처음 국회 들어가실 때 젖소가 100마리 정도 되었다면서요?
"120마리 정도였죠. 그 때 정말 좋을 때였어요. 한 2년만 더 고생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국회에 가는 바람에...."
- 오히려 국회로 가는 바람에 경제적으로는 더 어렵게 됐군요.
"그렇게 된 셈이죠."  - 강기갑

- 그 일로 학교에서 징계는 안 당했나요?
"정학 당했죠. 기간은 생각 안 나는데, 유기정학 먹었죠. 점거했던 학생들 모두."
- 딸은 언제 태어난 거죠?
"97년 7월, 누가 봐줄 사람도 없어서 공장 다니면서 어린이집에 맡겼어요. 사정사정해서 원장 선생님에게 맡기고 했는데, 하루는 아침에 채운 기저귀가 저녁까지 그대로 여기저기 짓물려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 2006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로 나올 때까지 새노리(노동자 문화패) 대표였나요?
"그렇죠, 당선되고 나서 대표를 그만둔 거죠."
- 시의원을 해보니 뭐가 재미있던가요?
"내가 중요하다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에요."  - 강민아

- 등산을 좋아하신다던데, 주로 어떤 산에 가시나요?
"멀리 올라가진 못해요. 요즘은 집 근처 금강공원 한 시간씩 돌고 온천하고 그러죠. 뭐."
- 혼자서요?
"우리 집사람(김양자 여사)하고."
- 회장님도 평소 메모하는 습관으로도 유명하시잖아요.
"45년 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크게 실패한 적이 없는데요. 아마 그게 메모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머리맡에 메모지를 두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해둡니다. 또 하나의 개인적인 특징이 있다면, 친인척을 회사에 두지 않습니다. 넥센은 물론 계열사에도 관리직 중에 친인척은 한 명도 없습니다."
- 많은 기업이 낮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데, 넥센타이어는 국내에, 그것도 창녕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잖아요.
"중국이나 동남아에 공장을 지으면 땅값이 싸고 임금도 낮지만, 그만큼 관리가 어렵고, 불량률이 높습니다. 또 해외공장은 예상하기 힘든 변수도 많아요. 이미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보다 10%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어요. 그래서 국내 제2공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죠. 특히 저는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가 되어 인구 600만의 동남광역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요.  - 강병중

- 교육자의 길을 택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었겠죠?
"사실 내 고등학교 때 꿈은 정치인이었어요. 교사가 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지. 역사에 나오는 정치가가 되고 싶었죠. 그래도 교육감이 되었으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희열을 느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학교 경영과 교육 행정을 오래 해오시면서 특별히 터득한 비결이 있다면?
"교직은 말이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해요. 그런 마음이 아니면 실패합니다. 내가 좀 피곤하고 어려워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야 하죠."
- 인생의 좌우명이나 신조는 뭔가요?
"자율과 책임, 봉사하는 자세를 많이 강조하죠." - 고영진

12번의 깨우침
저자는 다양한 질문과 내용으로 12명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12명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지 그 들의 삶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뭔가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책에 소개되는 분들의 삶이 공통점도 많으나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보며 뭔가 갑갑함이 느껴져 멍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삶을 나누려고 하시는 분들의 노력과 자신의 철학을 소신 있게 밝히는 모습을 보며 시원함을 동시에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가 그 사람의 오늘과 관련이 있고, 그 사람의 오늘이 그 사람의 내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죠? 이 책을 덮으며 이 생각이 나의 삶으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나의 과거는 어떠했는가? 나의 현재는 어떠한가? 그럼 나의 미래는 이렇겠구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고, 내가 너무 평범한 것 같고, 초라하게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특별한 인생은 없습니다. 모든 인생은 특별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 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네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살고 있습니까? 
12명의 삶은 12번의 깨우침을 줍니다. 우리와 함께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나의 우물을 뛰어 넘어, 우리의 우물을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우물은 훨씬 깊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이 책을 권합니다.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 - 10점
김주완 지음/피플파워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