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금산간디학교'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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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간디학교는 '사랑과 자발성'을 교육철학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02년 고등과정 개교에 이어 2008년 중학과정이 개교하여 중고등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입니다.
<금산간디학교 전경>

개인적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대안교육뿐 아니라 대안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진로가 궁금했습니다. 금산간디학교에 대안진로의 전문가가 있다고 하여 찾아갔습니다. 그 분은 한사코 전문가가 아니라고 손사래 쳤습니다. 그분의 성함은 '태영철'선생님입니다.

초면에 불쑥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나 초면에 흔쾌히 허락하시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태영철 선생님은 흔쾌히 오라고 하시더군요.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북카페>


북카페의 한 공간입니다. 후에 알았지만 이 계단과 도서구조물을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후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여러모로 일반학교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인가학교와 상당히 다른 학교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움속에 뭔가의 질서가 느껴져 흥미로웠습니다.

1층에 교장실에서 태영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선생님 반갑습니다.

아이구, 먼 길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소위 말하는 대안학교에 근무하고 계신데요. 금산간디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요?

진로지도라는 게 직업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가치,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어야 자연스레 진로는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화가 현재의 상태로 진행 되면 10년 후 현재 직업의 80프로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 때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을 보는 감수성이 중요합니다. 시간확보로만 하던 학교의 봉사활동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제는 공감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다.' 동네 노인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이전의 시간 채우기 식의 봉사활동은 의미가 없습니다. 학교내에서의 문제점이 있으면 (매점) 그것도 찾아보고 해결해 보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사들과, 돈은 어떻게 할까? 이런 것을 해보는 것, 지자체에도 가보고 부모님도 만나보고, 교육이 삶에서 욕구와 만나서 해 보는 것. 이런 것이 대안적 교육이자 대안적 삶의 지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이 직업이다! 고 찾아가는 것 보다는 근본적으로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학교는 또 어떤가? 이런 것을 프로젝트해보면서 해보면 진짜 자신에게 남는게 있습니다. 과목으로 공부하는 것은 1년이 지나면 까먹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까먹지 않습니다. 프로젝트는 지혜가 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doing)이 중요합니다. 

-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간단히 말하면 학생이 자신의 일, 친구의 일 중 해결해야 할 일 있으면 주제로 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학교 북카페에 있는 다락방도 아이들이 프로젝트로 만든 것입니다. 현재 졸업반인 3학년들은 졸업공연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고민들어주기 프로젝트도 하고 있었구요.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의미있는 것은 프로젝트를 한 두개 성공한 아이들은 힘이 있습니다. 확실한 힘이 있습니다. 10대때는 DNA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잊지 않는 것처럼 10대때의 자발적인 성공 경험은 진짜 오래갑니다. 창조해 간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필요한 것, 학교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보고 자신이 해냈다는 경험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프로젝트가 점차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금신간디학교에서는 태국에 필요한 것을 알고 이곳에서 어떻게 연결할까를 고민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즉 해외 프로젝트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것이 대안학교에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벤처가 됩니다. 이것이 유스벤처(Youth venture)아닐까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가치 창조를 위한 활동입니다. 사회에 필요한 것,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프로젝트화 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학교도 있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 어른들 등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금산간디중학교에도 세월호가 있었습니다.>

- 아이들이 바뀌니 부모님들도 바뀌시더라고 하셨는데 무슨 말씀이신가요?

학생들이 바뀌게 되면 부모님도 바뀝니다. 교육 3주체, 교육과정이 아니라 교육 생태계가 더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학생을 바꾸기 위해선 교사가 바뀌는 지점, 학부모가 바뀌는 지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로 볼 순 없습니다. 

우리는 10여년 오면서 부모들의 문화도 바꿔왔고 학생들 문화도 바꿔왔습니다. 오히려 학생의 졸업 후를 생각하면 부모님이 바뀌는 것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졸업했는데 나갔을 때 힘들어지게 되면 부모님이 다시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아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온전히 아이를 지지하고 지켜봐 주는 부모님이 계시면 아이들이 길을 잘갑니다. 결국 부모님도 행복해 집니다.

리모컨을 쥐는 순간 부모도 힘들어 집니다. 자녀의 삶은 자녀의 삶입니다. 자녀의 삶에 관여하는 순간 부모도 힘들어집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간디학교 부모님들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경제적 지원을 끊는 사례가 많습니다. 

대학 입학때까지만 도와줍니다. 그 후는 학생이 알아서 해 나가는 거죠. 학생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20살 이후는 스스로 하겠다는 생각은 아이들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을 성숙이 덜 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너는 성장했다. 이미 너 속의 가치를 펼쳐 나가라. 얼마던지 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인정하는 믿음이 중요해 보입니다. 간디아이들은 인턴십도 하고 프로젝트를 계속 하며 이런 가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장실에 붙어있던 간디 그림>

- 금산간디학교의 과제가 있다면?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수업의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더 안정적으로 해보기 위함인데요. 개교 초기에는 선택이 중요하다 해서 교과를 50여개를 펼치고 선택하라 했는데 이 수업조차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동기유발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동기부여 자체가 내가 알기를 원하는 것,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하기에 공감하고 사회와, 학교와 연결되는 작업이기에 그런 측면에서 프로젝트가 자발성과 동기부여의 방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것이 수업이 되면 아이들이 잘 안할려고 하더군요.(웃음) 해서 최근에는 수업으로 넣지 말자. 놀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해 보자.는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 금산 간디학교의 교육과정을 소개해 주십시오.

금산 간디학교 에서는 인턴십 학교, 논문쓰는 코스, 자서전 쓰는 코스, 국토여행 코스, 해외여행 코스 등 5개 코스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할 때 한 주제씩을 선택하여 한 학기씩 이행 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말하면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있는 것으로 지향해 하려 합니다.

하지만 저희라고 해서 항상 성공 경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몇년간 수업 진행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금산간디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공감하는 능력, 연결하는 능력, 사랑과 자발성이 우리학교 철학, 공감하는 능력이 생기면 자발성이 생긴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연결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럼 사랑과 자발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직업을 하나로 정하고 준비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고 얻고, 또 새로 도전하고 이런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프로젝트를 위해 학교 나와 연습중인 학생들>

- 대한민국 교육을 진단해 보신다면?

제가 어찌 감히 대한민국 교육을 진단하겠습니까? 단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에 학생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학생들이 16년동안의 학교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신이 주체가 되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 고 시절에 자신이 주체가 되는 경험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프로젝트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에 이것만 잘 해내도 교육으로서는 최고의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무기력한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하는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무기력한 친구들은 참 어렵습니다. 이 친구들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습니다. 프로젝트는 가능하면 만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가 다양하지만 러닝 바이 듀잉입니다. 듀잉을 통해 성취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사람은 일어나게 됩니다. 그 지점을 잘 찾기만 하면 큰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논문을 쓰면서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성공, 실패를 한 경험은 스스로 많이 성장하게 됩니다. 

- 간디학교에서 논문이란 무엇인가요?

여기는 논문이 일종의 프로젝트 기록물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자서전적인 것이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술로 그린다고 하면 본인의 삶에서 미술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의 과거에 상처가 있었는데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미술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등 자기 발견, 자기 내면의 상처를 힐링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는 일종의 진로 개념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에 졸업하는 아이들은 그림 그린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작곡하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소설 쓰는 아이들, 일종의 공감 과정을 계속 거치게 됩니다.

- 프로젝트 수업을 임함에 있어 학교에서의 자세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학교에선,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안된다!'고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패의 경험도 중요합니다만 시작도 하기 전에 학교에서부터 못한다고 좌절을 겪는 것은 위험합니다. 

설사 안되는 것이 있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같이 해보자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협조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리니까 못할 것이다? 사실 선생님들도 학창시절에 프로젝트의 경험이 없지 않습니까? 요즘 아이들은 똑똑합니다. 물꼬만 터주면 정말 신나게 터지게 될 것입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학교 문화 자체가 바뀝니다. 소풍, 체육대회, 부모님들과의 토론 등 프로젝트는 끝이 없습니다. 
<태영철 금산간디학교 교장선생님>

긴 시간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의 내용도 좋았지만 저는 선생님의 표정이 더 좋았습니다.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더욱 든든해 보였습니다.

말씀 나누고 나오는 길에 재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영철샘"이라고 부르며 달려와서 안기는 아이들, "선생님만 드릴께요."라며 사탕을 주는 아이들, 처음 보는 방문객인 우리를 보고도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들, 

이곳의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 곳의 아이들은 지지받아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지지해 준다면 아이들의 진로교육? 아니 자신을 찾는 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획일적인 교과지식이 아니라 다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굳이 공교육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고 해서 꽉 짜인 형태로만 지속되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세상도, 지역도, 아이들도 너무 빨리 달려가는 데 학교만 모두 발을 묶어서 똑같이 한발자욱씩 가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게도 느껴졌습니다.

프로젝트 수업, 진로교육에 대해서 깊은 말씀을 듣고 오니 저 또한 삶의 방향키가 바로 선 기분이었습니다. 

태영철선생님과, 금산간디학교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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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9일부터 7월 10일까지 경남 창원에 있는 태봉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름하야 LTI PT에이(프레젠테이션 날)입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태봉고 아이들은 일반고와 달리 LTI라는 교육활동 시간이 있습니다. 

LTI란 “Learning Through Internship(인턴십 교육방식)”의 약자로 자기 스스로 꿈을 찾고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LTI활동은 학교 안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즉 학생들이 원하는 멘토를 직접 찾아가서 배워보고 체험하기도 합니다.


 한 예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대학의 교수님을 찾아가서 배우기도 하고 노래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지역의 가수들을 찾아가 직접 배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LTI를 한 학기 동안 마친 후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날이 PT데이입니다. PT데이에는 부모님들께서도 오십니다. 


즉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하는, 태봉고에서의 한 학기를 마무리 하는 큰 축제의 날이기도 합니다. LTI PT데이가 참 감동스럽다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 발표는 진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듣는 이들도 발표자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행사의 순서는 발표자 각자가 준비한 내용을 발표합니다. 발표가 끝나면 발표자와 청중은 질의 응답시간을 갖습니다. 그 후 어드바이저라 하는 도움교사가 지도조언이나 추가질문을 합니다. 다음으로 담임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시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소감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곤 부모님께서 장미꽃 한 송이를 학생에게 전해주고 포옹하며 발표가 마무리 됩니다. 이 모든 순서는 학생들이 사회를 보고 진행됩니다. 


아이들의 발표를 참관했습니다.


태봉고 연극반 ‘끼모아’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키우는 중인 남수안 학생은 경남 청소년 연극제 출전을 준비하며 휴일마저 학교에서 합숙을 하며 연극 연습을 한 과정을 발표했습니다. 힘들어서 친구들과 불협화음도 생겼었지만 끝까지 함께 해서 경남 청소년 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좋아했습니다.


 발표 도중 자신이 직접 불렀다던 ‘레베카’를 라이브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발표하는 학생과 듣는 사람들이 모두 열정적이었습니다. 발표자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도 안타까워했고, 잘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발표의 마지막엔 ‘엄마 사랑해요.’라며 엄마와 감동스러운 포옹을 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때로는 재미있게 때론 진지하게, PT데이는 축제입니다.



3학년 박재영 학생의 경우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발표를 들으시고 “내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니 고맙습니다. 제가 집에서 아이를 키웠다면 이렇게 키울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시고 함께 해 준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아들 고마워.” 라고 소감을 말씀하시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LTI PT데이에 대해 물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일을 돌아보게 해 주는 특별한 축제예요. 부모님께서도 오셔서 보시기 때문에 준비하는 동안 자연스레 신경이 많이 쓰여요. 그리고 이상하게 발표를 하고 나면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고 고맙고 막 그렇더라고요. 1학년 때에는 재미로 발표했고 2학년 때에는 한 것이 많아 알차게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3학년이 되니 결과물 보다는 저의 과정이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해서 이번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했어요.”


“전 태봉고가 싫습니다. 이런 것을 시키기 때문이에요.”

이 말은 자기 이야기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꺼려하던 3학년 한 학생이 LTI 발표 중에 한 말입니다. 성실하지 못했던 지난 LTI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PT데이를 준비하는 시간이 고역이었다는 뜻이 담겨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신의 속살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이 신기하다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말은 계속 되었습니다. 


▲ 선생님의 피드백도 자연스레 이루어 집니다.



“태봉고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많이 줍니다.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은 좋은 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자라온 학생들에게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자유를 가져봐,’ 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겐 또 다른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태봉고를 다녔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진로체험 이동학습 기간에 금산간디학교에 태영철 선생님을 만나 뵈었는데, 그 분께서 대안적인 삶이란 세상을 도우며 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그리고 졸업 전에는 반드시 꿈을 찾을 겁니다. 이 모든 것이 태봉고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사실 태봉고에 다녔기 때문에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저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요. 그런데 학교가 이런 것을 요구하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그리고 태봉고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많이 줍니다.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은 좋은 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자라온 학생들에게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자유를 가져봐,’ 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겐 또 다른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태봉고를 다녔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졸업하기 전까지 제 삶의 방향을 찾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태봉고라서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실 태봉고에 다녔기 때문에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태봉고가 싫다던 호용이도 결국 태봉고에서 자신이 성장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인진 선생님의 말은 태봉고의 모든 선생님의 마음이었습니다.



LTI담당 교사인 이인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PT데이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겉으로 봐선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봐야 아이를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단순한 느낌의 아이였는데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일을 이야기할 때 ‘왜 아이의 저런 면을 미리 보지 못했나.’ 하는 미안함이 들기도 합니다. 교사로써의 반성이지요. 


학생들은 맨살을 보여주는 듯한 발표를 하며 앞으로 더 나아갑니다. 우리학교의 경우 영어가 주 2시간인데 LTI시간은 주 6시간입니다. 아주 긴 시간이죠. 꿈이 있는 학생이라도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든 견뎌냅니다. 아이들은 고민하며 힘겨워하며 성장합니다. 


고민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일을 겪는 것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힘들다는 것도, 도중에 포기하는 것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니 우리 아이들이 그 정도에서 머무르지 말고, ‘이 정도 했으면 됐지, 이 정도 했으면 대학 가겠지.’ 라고 생각지 말고 평생동안 고민하고 배우는 의욕적인 자기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PT데이는 학생이 발표를 하고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이 경청하는 특별한 축제입니다. 한쪽에선 웃음 소리가, 한쪽에선 감동의 눈물이 함께하는, 교육활동이 일어나는 축제였습니다. 발표를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의 격려와 부모님들의 격려,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조용히 눈물 닦으시는 선생님들을 뵈며 ‘정말 이 학교는 특별하구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엄마에게, 선생님에게, 아이들의 발표가 끊나면 자연스레 포옹이 이루어 졌습니다. 너무나 따뜻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태봉고 아이들은 뛰어난 아이들이 아닙니다. 태봉고의 선생님들이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학부모들이 뛰어난 사람들인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태봉고는 서로 존중하고 자유를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체적인 인간으로의 성장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에게 태봉고로의 방문을 권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와 자치를 보장해주면 학교는 더욱 풍성해 집니다. 태봉고가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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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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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주류 2014.07.11 01: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이게 진정한 공부라는거다. 30년동안 변화되지않은 교육시스템은 아이들을 70년대 산업여군으로키우겠다는건지 사회나가면 쓰잘데기없는 일율적학습 고마해라 ㅜㅜㅜㅜㅜㅜㅜㅜㅜ

  2. 마산 청보리 2014.07.13 15: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며 함께 하는 순간. 감동품은 교육은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