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공동체회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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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10월 11일(목) 공동체 회의 시간 후, 단체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봉사 예정시간은 2시간이었고 마을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가짜로 시간을 주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실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기에 전교생이 학교 밖으로 나가서 쓰레기를 줍기로 했습니다.

쓰레기 청소하러 나가기 전, 3학년 아이들이 밴드로 손톱을 꾸몄다기에 보고 놀라서 한 컷, 처음엔 진짜 매니큐어인줄 알았습니다.ㅋㅋㅋ

나가기 전, 2학년 아이들 사진 한 컷, 준비한 포즈가 있다더군요.^^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기숙사 회의시간이라 사생자치회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달라진 기숙사 규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공동체 회의 마치고 알림사항, 11월 말에 있을 진로이동학습 안내를 담당 샘들께서 하셨습니다. 다 마친 후 드디어 봉사활동 하러 고고!!

3학년 들의 여유.^^

봉지를 나눠갖고 출발!

1학년, 2학년, 3학년의 구간이 달랐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마실 삼아 동네를 깨끗이 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뭘 찍어도 화보인 날.^^

친구들과 함께라면 뭘해도 즐겁습니다.(샘 생각)

아 진짜, 이렇게 나가야 돼요?(아이들 생각).ㅋㅋㅋㅋㅋ

학교 앞 다리 밑의 쓰레기를 줍기 위해 출동한 아이! 진정한 봉사활동가입니다.

대견한 아이들.^^

아이들 별탈 없이 잘 하는 지 둘러보다가 학교 사진 한 컷.^^

쓰레기를 줍고 돌아오는 아이들.

오!!! 저긴 어떻게 내려갔지? 2학년 여학생들이 다리 밑에 내려가서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가져온 것을 담는 아이들,

샘과 함께 나서는 아이들. 아이들 표정은 밝은데, 샘의 표정은.^^;


두 시간 동안 충분히 동네 청소를 했습니다. 날 좋을 때 동네 청소하는 봉사활동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어두워 보여도 나가면 신나하던 아이들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습니다. 여기는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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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오후시간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주 목요일 5~6교시가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2학년부에서 말했습니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자기들끼리 단합 운동회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동체 회의 시간에 하고자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오해가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가 자기들끼리 화합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제의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샘들은 오케이 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개선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2학년부는 아니지만 시간이 되어 올라가 봤습니다.

조를 3개로 짰습니다. 반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를 새로 짜서 게임을 진행하더군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사진이 흐릿하지요. 일정을 보시면 1시 30분, 복불복게임, 아마 이것은 음식에 트릭을 써서 연기하는 게임 같습니다. 예를 들면 2개의 컵에는 검은색 음료수를 하나의 컵에는 액젓을 넣는 것입니다. 3명의 아이들이 나와서 각자 마시고 자신이 먹은 것이 벌칙이 아님을 연기하고 나머지 애들은 누가 액젓을 먹었는지 찾는 게임입니다. 지난 2학년 캠핑때 했는데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후엔 꼬리잡기, 풍선 터트리기, 꿈중 공식 게임 플로어볼, 피구, 몸으로 말해요. 스피드 퀴즈 순으로 준비했더군요. 5시 20분 정리, 마무리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진행 요원들로 보입니다. 반장들뿐 아니라 학생회 아이들도 보이는군요.

꼬리잡기 현장!

걸음아, 나 살려라~~~~~.^^

꼬리잡기 후 다음 경기 진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같더군요. 아이들이 풍선을 나눠받고 불었습니다.

못 부는 친구들은 잘 부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불더군요.(사진은 이 설명과 관계 없습니다.^^;)

발목에 묶고...여기까진 저도 보고 있었지만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대체 뭐할려는 거지?"

스스로 알아서 준비 잘 합니다.

진행도 아이들이 합니다. 


시작!!!

아하! 다른 조 친구들의 발목에 묶인 풍선을 밟아서 터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이 살아남은 조가 많은 점수를 받는 룰이더군요. 앗! 저분은! 3반 담임이신 태화샘께서도 함께 하셨습니다. 저분, 운동 잘하시거든요. 운동에는 사제지간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선수 수가 맞지 않아 저도 선수로 참가해서 뛰었습니다. 5분정도 뛰었는데 숨이 차서. 헉헉헉.

전 학생한테 밟혀 죽은 것이 아니라 뛰다 보니 선 밖으로 나가서 죽었습니다.ㅠㅠ.. 흑흑

조별로 알아서들 잘 합니다.

아마 복불복 게임 사진 같습니다.^^

진행 요원에 샘들은 한분도 안 계셨습니다. 중간 중간 2학년 담임샘들은 들어 오셔서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시고, 응원하시고 사진찍고 하셨습니다. 태화샘께서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신 것 같았습니다.^^

최종 결과!!! 


다음 날 확인했습니다. 특정 조가 우승했지만 2학년 모두 햄버거를 나눠먹었다고 하더군요. 단합회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2학년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매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태화샘과 아이들 노는 것을 보던 중 태화샘께서 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마 샘들이 준비했으면 아이들이 이만큼 참여하지도, 집중하지도, 즐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역시 저희들이 하니깐 잘하네요. 우리 아이들, 참 잘해요.^^"


제 마음이 딱! 이랬습니다.


전시성, 동원성, 의무성 행사는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싸워 가면서도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하며 동참하는 행사가 즐거운 법입니다.


저도 중2때 이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애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중2들 때문에 북한군이 못 쳐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꿈중 2학년들의 재미남 덕분에 북한군도 함께 놀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중2는 힘든 시기가 아니라 재밌는 시기입니다. 문제라고 보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꿈중 아이들은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단합회, 다른 학년에도  번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잘 노는 것이 힘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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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12월 29일 졸업식을 했습니다. 이번 소재는 제가 블로그 글을 적어오면서 최초로!!! 학교 입장에서는 첫 졸업식이었고 기록의 의미가 크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1편(졸업주간), 2편(졸업식)으로 나누어 글을 적으려 합니다.


1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올해가 첫 졸업식이라 그 형식과 담을 내용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중학 생활 3년을 잘 마무리 하고 졸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3학년 샘들끼리도 많은 회의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서 결국 결정했죠.


'졸업식도 아이들에게 맡기자.' 


바로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졸업식을 직접 준비해보고 싶은 친구들 교무실로 모이세요!" 해서 8명 정도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이름하야 '졸업준비위원회'


졸준위 아이들은 틈틈히 만나 졸업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졸업식 날짜는 12월 29일 목요일이었지만 아이들은 졸업식 하는 주는 추억쌓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래? 그럼 프로그램을 짜보렴."


"네!!"


졸업준비위원회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프로그램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졸준위가 준비를 하기 이전에 경남꿈키움중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졸준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자고 약속을 했던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교의 인정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분명 새로운 도전입니다. 아이들을 믿어도 될까? 잘할 수 있을까?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우리는 이미 3년간 아이들의 성장을 봐왔기에 졸업식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믿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회의중인 아이들입니다.

최종 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월요일 등교하면서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동체 회의, 담력체험, 롤링페이퍼 쓰기, 졸업논문발표, 대청소, 반별 타임캡슐 만들기, 3학년 전체 아이들 기숙사가 아닌 꿈터에서 자기, 그리고 목요일 졸업식까지, 졸준위 아이들은 계획을 세웠고 전교생에게 알렸으며 준비물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월요일


마지막 전체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사실 회의가 아니라 전교생이 돌아가면서 3학년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후배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1학년 여학생이 피아노를 쳤고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조용히, 한명씩 소중한 한마디씩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했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후배들은 더 친하게 못 지내서 미안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3년간 학교 생활 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부탁하는 말들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100마디보다 선배 1마디가 더 공감되고 아이들에게 깊이 들어간 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진지했고 차분했습니다.

전체 모임이 끝나고 나선 몇 개의 모둠을 나누어서 모둠별로 회의를 했습니다. 모둠 주제로는 '프로젝트 수업, 공동체 회의, 축제, 체육대회, 학교의 개선할 점 등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이 진행하고 1, 2학년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디오 밤이 되었고 담력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학교에 불이 꺼지고, 무서운 음악이 깔렸으며 1,2,3 학년 아이들이 한명씩 총 3명이 조가 되어 어두운 학교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귀신분장...쩔지요? 화장을 잘 하는 아이들이 분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3학년실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요. 하지만 놀이를 방해할 수는 없으니 불도 못 켜고, 정말 혼났습니다.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전체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1, 2학년 아이들은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3학년 아이들은 선생님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날 썼던 롤링페이퍼는 졸준위 아이들이 모두 모아서 졸업식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졸업논문 발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중학 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못했던 말들을 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후배들이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배들에게 주었습니다. 발표 중 감정이 솟구쳐 올라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이들은 함께 안고,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지켜보는 이들도 조용히 눈물을 닦았습니다.

3-1반 1번부터 3-3반 마지막 번호까지 거의 모든 아이들이 발표를 했습니다.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고 마이크만 잡고 발표했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에도 모두가 진실되게 만났습니다. 궁금했던 이야기, 고마웠던 이야기, 미안했던 이야기가 전 학생이 듣는 공간에서 조용히 오고 갔습니다. 그 자리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니 밤 10시쯤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1, 2학년 아이들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3학년 아이들은 발표를 했던 시청각실에서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를 했습니다. 마침 학생 2명이 생일이었고 부모님께서 케익을 사오셔서 반짝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께서 간식꺼리를 사오셔서 함께 나눠 먹고, 끝까지 함께 계셨던 샘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찌보면 졸업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이었지요.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학교 대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대청소가 감동이었습니다. 3학년들이 반별로 학교 전체 구역을 나누어서 청소를 하더군요. 반청소는 기본이고 삼삼오오 모여, 1층 복도, 2층 복도 등 청소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아무런 지시나 부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혹시, 이 놈들이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건 아닐까?'라는 야릇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계획하고 준비를 해서 그런지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평소에 청소하지 않던 모습이 겹치며 순간 이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니 와그라노.' '아 샘 왜요. 청소 좀 하자구요. 저리 비끼세요.' 청소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오후에는 반별로 타임캡슐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언제 열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는 2020년 경남꿈키움중학교 졸업식날 모이기로 했습니다 즉 1기 아이들이 20살이 되는 해, 올해로부터 4년 뒤 모두 학교에 모여 타임캡슐을 열기로 했습니다. 물론 2017년부터 있을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때도 당연히 모이기로 했구요.

타임캡슐에 들어간 물품들은 반 별로 꾸몄기에 아무도 모릅니다. 4년 뒤 자신에게,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의무사항이었고 나머지 물품은 자유였습니다. 저는 지나가며 아이들 물품을 봤는데 기상천외했습니다.

3-1반도 타임캡슐을 만들었고

나무 밑에 묻었습니다. 태풍이 와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깊이로 파서 묻었습니다. 4년 뒤 우리는 다시 이 곳 모일 것입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고 드디어 내일이 졸업식이 거행되는 날입니다. 이 때까지도 아이들 대부분은 졸업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구태화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불을 준비해 주셨고 우리는 모여 숯불에 컵라면도 끓여 먹으로 오뭇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꿈터로 모였지요. 꿈터에서 자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잠 자는 것을 원한는 친구는 기숙사에 들어갔고 마지막 밤이니 친구들과 보내고 싶다고 한 친구들은 꿈터에 모였습니다.

치킨으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여러 게임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다보니 시간이 어느 새 새벽 3시,


우리는 다음 날 있을 졸업식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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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형 2017.01.13 15: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느학교인지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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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6~7교시에 공동체 회의를 합니다.


말그대로 전교생들과 전 선생님들이 모여 매주 주제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공동체 회의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오늘(11월 17일) 공동체 회의는 정말 불꽃같았습니다.


아이들의 다툼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다투었던 아이들은 공동체의 책임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깨달음에 대해


공동체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공동체에 대한 사과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12월달에 있을 학교 축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컴퓨터실 개방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컴퓨터실을 완전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도 완전개방했으나 컴퓨터실의 대책없는 쓰레기 발생 문제, 컴퓨터를 서로 차지하겠다는 사소한 다툼, 


욕설, 학습용으로 사용하려는 아이들이 컴퓨터가 없어 할 수 없었던 여러 문제로 인해 임시로 폐쇄되었던 터입니다.


오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론은 공동의 지성을 믿고, 다시금 조건 없이 완전개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주 후 다시금 컴퓨터실 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진 별 무리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고 본회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인 기타토의 시간.


3학년 여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전교생, 여러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순실요!"


"박근혜 대통령요!"


많은 학생들이 이 대답을 했습니다.


3학년 여학생은 말을 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국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한 학생이 시국선언을 준비했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학교 학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뤘으면 합니다."


"재청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동의 했습니다.


그 학생은 학생회장에게 물었습니다.


"학생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이 문제를 다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이들의 박수소리로 회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회의 후 자유게시판에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혔습니다.

학생회 일꾼들만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모든 학생들이 모여 '시국선언'에 대해 긴급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제안했고 학생회에서 안았습니다. 


중학생들마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말자.


요즘 들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에 '미안하다. 부끄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부끄럽다 하지 마시고 모범을 보여 주십시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들의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아이들도 세상의 불합리함을 알고, 세상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싸움은 이길 승산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주의는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임이 클수록 그 영향력은 퍼집니다.


중학생들은 미성숙하다구요?


우리학교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의미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 학생의 대답을 소개합니다.


"우리학교의 시국선언 시도는 무의미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외치면 외칠수록 나라는 바뀌게 되어있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중학생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 누구나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질때, 대한민국에 정의는 꽃 필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배워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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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 중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 5교시에서 6교시까지 공동체 회의를 진행합니다.


그 주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 학생, 선생님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 때의 주제는 축제준비였습니다.(축제는 일본어의 잔재입니다. 해서 저희는 우선 대동제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회자를 뽑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사회자를 하고 싶다고 하여 전교생 앞에서 시연을 해 보았습니다.


한명씩 올라와서 실제로 사회를 본다고 하고 상황극을 연출했는데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학년 학생이 올라와 꼭 하고 싶다며 다소곳하게 진행을 선 보였습니다.

추천 받으신 선생님께서도 나오셔서 시연하셨습니다.

1학년 학생도 하고 싶다고 무대에 나와 카리스마있는 진행을 선 보였습니다.

학생 회장도 시연에 참가했습니다.

간만에 부담없는 공동체 회의 였으며 참가자도 발표자도 모두 즐거웠습니다.

우선 대략 일정이 결정되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대동제도 학생회에서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학교에선 아이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학교 대동제는 11월 14일(토) 오전 9시부터 시작합니다.


다양한 부스와 함께 아이들의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반별 공연은 의무이며 팀별, 개인별 공연은 오디션을 보고 뽑습니다.


이미 10여개의 부스가 신청했고 공연도 10팀 정도가 접수했습니다.


학생회 일꾼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 점심 때 모여 대동제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수시로 모여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번 대동제에는 외부 사물놀이 공연, 교내 연극부, 댄스팀, 밴드 등 다양한 볼꺼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놀고 먹는 행사가 아닙니다.


그 속에서도 시사동아리 '세알내알' 아이들의 캠페인 활동, DBS(방송부)아이들의 학교 생활 영상 상영, 가족 사진 촬영 이벤트, 부스 중간 중간에 있을 놀이 마당 등 다양한 체험꺼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행사라는 것이 더 의미있습니다.


중학생이라서 못할 것 같다구요? 그 날 오셔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대동제는 모두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치문화는 그만큼 성장할 것입니다.


저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상당히 기대됩니다.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대동제는 대동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저희 너무 바빠요."


투덜거리며 연습하러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이뻐보이는 것은 저의 이기심 때문일까요?^^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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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채수영 2015.11.05 12: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대함으로 그날을 기다려 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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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회의를 위해 꿈터에 모인 아이들>


1학기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지난 8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1학기 마지막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란 매주 수요일 5교시에서 6교시에 걸쳐 행해 지는 꿈키움학교의 최고의사결정회의입니다. 전교생과 전교사가 참여하여 그 주의 안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학생회에서 주관을 하고 진행을 합니다.


학기 초에는 회의 직전에 주제가 안내되고 바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허나 이런 방식은 회의의 질적 성장에는 방해가 되었습니다. 


해서 1학기 중순 부터는 월요일에 학생회 일꾼회의(간부회의)를 거쳐 일꾼들이 먼저 논의하고 회의를 준비한 후 수요일에 전교생과의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 후 개인적 참여해서 조별 참여로 변화를 시도하는 등,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동체 회의가 그리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떠드는 친구들, 한마디의 안건도 발언하지 않는 친구들, 공동체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아이들 등 공동체 회의가 꿈키움 학교의 최고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은 다 하고 있진 못합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공동체 회의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1학기 마지막이었던, 13회 공동체 회의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때와 달랐던 마지막 공동체 회의


13회 공동체 회의 안건은 "1학기 평가" 였습니다. 단, 발표해야 하는 내용은 미리 공지가 되었습니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고마웠던 사람, 미안한 사람, 2학기 다짐" 이 5가지 항목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공동체 회의는 모든 구성원들이 앞쪽을 보고 앉아서 진행됩니다만 이 날은 전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어야 했기에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경남꿈키움 학교는 작년에 개교한 학교이기에 현재 3학년이 없고 전교생이 60여명입니다. 해서 전교생이 둘러앉아도 아직 공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공동체 회의때 전교생이 둘러 앉는 경우는 드뭅니다. 주로 학기의 시작때, 학기 마지막때 이렇게 앉아서 진행했습니다.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모든 아이들이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평소 공동체 회의를 할 때에는 상당히 소란스럽습니다. 진행자가 "조용히 좀 해주세요. 친구의 말을 들어 주세요."라고 몇 번을 외칩니다. 해서 공동체 회의가 끝나고 나면 회의가 잘 진행되었다는 깔끔함 보다는 뭔가 허탈함이 많이 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날 회의는 달랐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할 때 회의록을 작성하고 기록물을 남깁니다.>


내용을 미리 적어와서 발표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특정 친구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할 때, 많은 친구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담임 선생님이 제일 고맙다는 말을 할 때, 선생님께선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중학생들이 2시간 동안 제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여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결론을 낸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옆에서 갑갑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믿기에 간섭을 최소화하고 지켜보고 지지합니다.


이 날 아이들은 1학기를 마무리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2학기 다짐을 할 때 너무나 진지했고 경청했습니다.


공동체 회의가 끝난 후 아이들의 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 회의는 너무 좋았어요."


"친구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안한 것이 있었는데 말 하고 나니 시원해요."


"아이들이 진지하게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이번 회의에 함께 하신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작년에 비해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2시간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조용하게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지치고 실망하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인정하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변화가 아니라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교육은 시작됩니다.


곧 방학이 시작됩니다.


2학기에 부쩍 자랄 놈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시간이 감은 단지 숫자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키가 자라는 것은 외모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장은 함께 이루어 집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작지만 소소한 행복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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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 아이들의 소소한 다툼은 항상 있는 일입니다.


꿈키움학교에서도 3월 초에 아이들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첫 다툼이었고 3월 18일에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소개하자면 꿈키움학교의 경우 매주 수요일 5~6교시에 꿈터라고 하는 공간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여 학교 현황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직접 민주주의 입니다. 


아이들의 발언권과 선생님의 발언권은 동일합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은 꿈키움공동체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안건 주제는 2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다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공동체 회의에서 주의할 점은 자칫 잘못하면 벌의 형태로 회의가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를 하는 목적은 친구들을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을 흐트린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벌은 누구나 줄 수 있는 것이고, 벌을 통해서는 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당시 일에 연관되었던 3명의 학생에게는 공동체 회의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질문과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 들이 오갔습니다.

"다툼은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다툼을 개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우리 공동체는 안전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의 관계, 그 관계에서의 분노에 대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오늘 이 친구들을 벌주려고 하지말고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세 학생에게 묻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지요?"


"평소 사이가 좋치 않았나요?"


"친구들의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묻는 것이 좋을까요?"


"감정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만날 때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게 하지요."


"함께 30cm이상의 돌탑을 쌓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간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어떨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


이 모든 제안을 함께 하는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세 명의 학생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동의를 했습니다. 


다음 날 19일, 돌탑 쌓기 미션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함께 리어카를 끌고 정문으로 나가 돌덩이를 모아 왔습니다. 모두가 잘 보이는 중앙현관 입구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아직 살갑게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나름 즐거워 하며 돌탑을 쌓았습니다.


"선생님.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요."


"더 높이 쌓아요."


"이야 멋져요. 탑 이름을 정해요."


"우리 세명의 이름중 한 글자씩 따서 다용지탑이 어때요?"


"오 재미있는데, 탑이름을 쓰자. 그리고 너희가 졸업한 후에도 와서 보자. 그럼 재미있겠는데.^^"


이 날 꿈키움학교 중앙현관 옆에는 '다용지탑'이 섰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로 아이들의 관계가 단번에 나아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속에서 나의 다툼이 공동체 전체에 좋치 않은 영향일 미치며,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탑을 쌓은 후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 탑은 건재하며 세 아이의 관계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탑을 쌓을 때 많은 아이들이 주위에 몰려와 구경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쌓고 싶어요."


"쌓을려면 싸워야 해. 니 나랑 싸울래?"


"싫어요. 헤헤"


꿈키움학교의 공동체 문화는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공감이 되시면 아이에게 벌을 주기에 앞서 책임을 공유하는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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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태봉고에 새로 부임하신 박영훈 교장선생님



▲ 학생과 함께 계신 박영훈 선생님 공동체 회의 모습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상석이 마련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한표씩을 가지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한다. 직접민주주의다.
ⓒ 김용만


3월 12일.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공동체 회의도 직접 참관키 위해 태봉고를 찾았다. 늦은 오후,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교장실서 박영훈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먼저 박영훈 교장선생님은 이전에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군 소재 비인가 대안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9년, 교장으로 7년을 지내고 2014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태봉고에 부임했다. 

- 발령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은 잘 되시나요?
"사실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하지 못했습니다. 태봉의 아이들은 원경의 아이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요. 하하하."

- 어떤 점이 다른 가요?
"태봉의 아이들이 자율적인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시를 받기보단 아이들 스스로 해 나가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월요일 첫 시간인 주 열기 시간이나 공동체 회의시간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발언하고 서로 듣고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태봉고에 오셔서 특별한 경험도 하셨나요?
"네 사실 공동체 회의 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공동체 회의에서 전교생과 제가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질문들을 하는데 답변하는 데 상당히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교장 공모때 받았던 면접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한 아이는 저에게 교장선생님의 청소년기에 감정기복이 심했던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더군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1년도 안 되어 새어머니가 오셨습니다. 당시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솔직히 당시엔 살인의 충동까지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후에 무주구천동에 가서 평화로운 자연을 보면서 깨달았죠. 인간사가 아무리 다사다난하고 해도 자연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다른 아이는 태봉고를 어떻게 경영하실 것인지 경영철학을 묻더라구요? 하하하. 면접 때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가 훌륭한 학교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학교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현재의 태봉고를 잘 지키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의 개인 관심사인 마음 공부를 접목하겠다고 대답했죠."

- 마음 공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는 것은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은 자신의 자존감, 자아인식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즉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학대하게 되고 나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귀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은혜로움을 발견하게 되고 은혜가 발견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고마움을 느끼면 행복하게 되고 자신이 행복하면 주위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로운 사회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해서 저는 마음을 잘 잡는 원리, 마음을 올곧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경고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 공부를 했고 효과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태봉고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접목할 생각입니다. 우선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저녁시간에 시작할 것입니다. 학생들과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이고 오늘 공동체 회의에서 홍보할 생각입니다."



▲ 태봉고의 새 얼굴, 박영훈 교장선생님 원경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태봉고에 오셨다. 큰 뜻 보다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 김용만


- 일반인들도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진정성을 가지고 안아주는 것(허그)이 쉬운 방법입니다. 저는 진심을 담은 허그가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끄럽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태봉고 와서 며칠 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제 생일날에는 집사람이 꼭 전교생과 전 교직원들이 드실 수 있는 만큼의 떡을 해서 보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구요. 저의 생일인 3월 7일에 태봉고에 떡을 돌렸습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의 생일을 모르고 계셨지요. 당연합니다. 저는 행복을 나누려고 떡을 돌린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후 1학년들이 반마다 교장실로 내려와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겁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불러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한 명 한 명 일일이 고맙다며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3학년 어느 반에서는 저에게 영상통화를 한 겁니다. 받아보니 아이들이 핸드폰 화면에 옹기종기 얼굴을 들이대고 생일 축하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수업 시간에 말입니다. 참 난감했지만 너무 고마웠습니다. 

쉬는 시간 그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또 저를 붙잡고 큰 소리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영훈 선생님(박영훈 교장선생님의 태봉고 공식 명칭은 영훈샘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그렇게 부르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영훈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신다.)은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마침 그 날 저녁 때 교직원들과의 첫 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생일이었습니다"



▲ 태봉고 입구의 문구 볼때마다 마음 설레는 글귀이다. 교육의 참 뜻을 새겨준다.
ⓒ 김용만


-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리구요. 그 외 태봉고의 특별한 점이 있으신가요?
"태봉고는 학부모와의 관계가 아주 밀착되어 있습니다. 응시 지역이 경남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거주지가 경남이다 보니 거리도 가깝고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전국구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아무래도 좀 힘듭니다. 학부모와 학교가 이렇게 밀착되어 있는지를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학식날 깜짝 놀랐는데요.

학부모님들과의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열분 정도 오실 줄 알고 교장실에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40여 분이 오신 겁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사실 너무 당황했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신입생 부모님들께선 자체적으로 합숙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거죠. 하하하. 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시고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교의 일에 허용되는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해 보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이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태봉고의 또다른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원경고등학교 가족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이 질문에 영훈샘께선 잠시 눈이 젖었다.) 원경고등학교 개교 후 16년을 그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처음 주춧돌부터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 또한 함께 성장했습니다. 어찌 보면 원경고는 태봉고 아이들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선 원경고를 보고 진실된 의미의 대안학교가 아니라고 평가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밖에 나와서 보니 원경고에서의 일이 정말 거룩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니 대부분의 원경 가족들은 한마디의 인사가 없었습니다. 너무 당황하셨던 거지요. 축하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마음의 정리가 안 되셨던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께서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삶의 스승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신다고 하니 부모 잃은 자식마음입니다.' 정말 정이 많이 든 학교였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자리에선 너무 많이 울어 목이 메었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졸업한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아이들도 참여했었습니다. 

아이들이 큰 전지 두 장에 졸업한 학생부터 재학생까지 '돌림편지'로 감사의 글과 학교 그림, 활동 그림 등을 그려 주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아이들, 교직원들을 안아주고 왔습니다. 실컷 울었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감정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원경고는 충분히 분위기가 잘 잡혔고 아이들도 소중히 존중받고 있습니다. 원경고등학교에서 제가 보낸 17년은 저에게도 감사한, 행복한 추억입니다."


▲ 태봉고의 구석구석 쓰여 있는 글 노력이라는 시이다. 내용이 따뜻하다.
ⓒ 김용만


- 교육자로서 퇴임 시 그리는 모습이 있나요?
 
"교육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존중하며, 진실되게 접근 시 아이들이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태봉고는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인턴십을 통한 직업체험 과정, 태봉고의 교육과정), 배움의 공동체 등 기본이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를 경험하는 것만 해도 저에겐 큰 영광입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살리며, 모든 학교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장은 특별한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고 선생님들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말은 어렵습니다. 그냥 영훈샘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과 학교 가족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퇴임하고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태봉고의 초대 교장선생님인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특별한 분이셨다. 많은 일을 하셨다. 물론 여태전 교장선생님 혼자서 이룩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줄기차게 싸워가며 눈물 흘려가며 하나하나 이뤄진 학교가 태봉고이다. 이제 태봉고는 걸음마 수준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해, 교육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태봉고의 연장선상에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다. 

'교장이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교장선생님은 중요하다. 특히 학교 안에서의 교장선생님은 아주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학교일을 결재하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의 마인드에 의해 그 학교는 성격이 180도 달라진다. 태봉고의 차기 교장선생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태봉고에는 나름의 교육철학이 세워져 있고 그 철학을 존중하며 사랑을 덧칠하실 분이 오셨기 때문이다. 태봉고의 힘찬 도약이 기대된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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