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개학' 태그의 글 목록

'개학'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0.03.25 온라인 개학? 지금이 기회다. 학교를 바꾸자! (2)
  2. 2015.08.24 꿈키움 학교의 방학 이야기 (1)
  3. 2014.01.25 찬이의 가족 찾기.
  4. 2014.01.25 개학.
  5. 2014.01.25 개학 후.
  6. 2014.01.25 개학.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현직 교사로서 바라는 점을 정리해 봅니다.

 

1.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각 접속 하게 하여 일반 지식 위주, 진도 위주의 온라인 수업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교과서 관련, 교과 관련 컨텐츠는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2.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코로나, 나라별 국제관계, 전염볌의 역사, 바이러스 등) 과목별로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은 온라인으로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개별적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 됩니다. 연구중에 이해안 되는 것,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3. 평가가 우려된다면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결과물을 제출하거나 중간중간 지도교사와 소통하며 수행평가로 대처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4. 지필평가는 개학 후 배운 내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 정상적 학교생활 시간만큼 온라인 수업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업인정을 양적 접근이 아닌 질적 접근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잃은 것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개학, 학교 운영, 학교의 존재 이유 들도 돌아봐야 합니다. 이번 기회(?)로 가르쳐야 하는 것, 배워야 하는 것, 가르칠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한 방법, 내용, 범위도 더 확장되길 바랍니다.

 

국가적 교육과정의 확대가 아니라 개별 교육과정,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 중심 교육, 피드백을 통한 관계 형성, 온라인을 통한 팀별 학습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내신이라는 무기로 학생들을 잡아두는 곳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이유는 친구들이 좋아서, 좋아하는 샘이 있어서, 급식이 맛있어서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에 더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가 추가되길 바랍니다.

 

배움의 즐거움은 교과서를 머릿속에 쑤셔 넣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기심을 느껴서 스스로 찾아보며 노력할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께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을 위해, 똑같은 것을 가르치라가 아니라 "샘이 아이들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정해보세요. 평가도 아이들과 이야기 해서 정해보세요. 행정업무요? 걱정마세요. 선생님은 오직 아이들과 어떤 교육활동을 할지만 고민하세요. 그게 선생님의 할 일이예요.:" 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학교는 세계 최고의 교육시설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교사들은(교사를 해서는 안될 샘들도 계시지만) 유능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좋은 분들이 훨씬 많이 계십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깊이 보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이리 많이 계신데 변하게 되면 얼마나 많아질 지 상상이 안 갑니다.^^

 

이왕 온라인 개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면 그 방법론에 대해서교육 정책 결정자들이 깊게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지금은 21세기 입니다.

 

언제까지 21세기 학생들에게 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지식을 가르쳐야 합니까?

 

세상이 바꿨다면 학교도 바뀌어야 합니다. 일제시대 때 들어온 근대학교교육문화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면,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면, 교육계도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일개 교사지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이고 싶습니다.

 

학교가 학생과 교사에게, 서로 작용하며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실제 아이들의 삶의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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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차 2020.03.25 2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온라인 개학 얘기도 나오는군요. 실제 이루어진다면 제안하신 내용처럼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 월요일(8월 17일) 개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부쩍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방학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기간입니다. 단순히 노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노는 것도 어찌 노느냐가 중요하듯이 한달의 기간을 어찌 보냈는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방학일수도 있는 것을 꿈키움 아이들은 첫 날 다 같이 모여 방학 때 있었던 일에 관해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학 때 뭘하고 보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다음 방학 때에는 뭘하고 싶은 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가족들과 놀러 간 것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답하더군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다양한 연수를 받고 오셨습니다. 아이들과 더 알차게, 재미있게 만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더군요. 선생님들의 열정도 대단했습니다.

선생님 한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방학을 지내왔지만 이렇게 전교생이 모여 방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방학을 보냈는지, 선생님들이 어떤 방학을 보냈는지 들어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어느 덧 2학기가 시작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별게 아닙니다. 뭐하고 보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고 확인하는 일부터 사랑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합니다.


이런 교육활동들을 통해 의미있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친구의 말을 잘 듣는것,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에서부터 관계는 시작됩니다.


적어도 꿈키움 아이들은 상대의 말을 잘 듣습니다. 회의 도중 완전 고요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소란을 피우는 학생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어른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어른을 보고 아이들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보고 어른도 자랍니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것, 교육의 참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하는 것, 매력적인 일임에 분명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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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8.26 11: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으로 인해 깨어나는 학교와 학생들들.... 김동입니다.

2005.9.2 

 개학하고 하루 후..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 보니 찬이가 보이지 않았다.

  놈은 한번씩 지각을 하는바.

 

집으로 전화를 했다.

 

'따르릉~네 아버님? 네. 학굡니다. 찬이 담임 김용만이라고 합니다.

 

찬이가 아직 학교에 오지 않아 걱정되어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일 있는지요.'

 

'아 네 선생님. 잠깐만요.....네. 오늘 찬이가 아마도 학교에 못

 

갈것 같습니다. 오후에 찬이엄마가 전화할것입니다.'

 

아버님 목소리가 상당히 긴장한 듯 들렸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더 여쭤보기가 어색했다.

 

'네 아버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혹시 오후라도 학교에서

 

찬이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끊었다.

 

그날 오후가 되었고. 마칠때까지도 찬이는 보이지 않았다.

 

7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우리반 찬이와 7반 빈이가

 

함께 가출을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7반 선생님께서는 상당히 걱정이 되시는 듯 분주하셨다.

 

의외로 난 담담했다. 왠지 금방 들어올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7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상황이 심각한 것이

 

느껴졌다. 7반 빈이가 가출을 한 적이 있고 아는 고등학교

 

형들이 많이 알아 한번 나가면 집에 잘 안들어온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난 긴장하기 시작했다.

 

매 시간마다 시시각각 들어오는 정보를 접수했고 그 중 유효한

 

정보가 있었다. 합성동 근처 pc방에 있다는 제보.

 

즉시 7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 찬이가 좋아하는 선배를 불렀고

 

그 친구에게 인터넷 접속을 부탁했다.

 

잠시후 세이에 접속이 되었고 그 친구의 한마디..

 

'샘!!! 있는데요!!!'

 

우리의 숨막히는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당연히 난 없는 것처럼 두아이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찬이는 상당히 솔직하게 말했고 찬이가 학교생활에서

 

힘들어했는 부분..집에서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어느정도 알수 있었다.

 

이 친구는 찬이에게 어서 들어오라는 얘기를 했고 찬이는

 

알았다고 하고는 채팅방에서 나갔다.

 

난 찬이를 기다렸다....

 

하지만

 

찬이는 오지 않았다.

 

---

 

집에 도착후 찬이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찬이에 대한 소식이 없던가예?'

 

상당히 걱정하시는...울먹이시는 목소리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네 어머니 제가 종례할때 찬이 친구들에게 연락이 있으면

 

저에게 연락달라고 부탁해 두었습니다. 우선 기다려 보시고

 

연락이 오면 즉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별일 없겠지예?'

 

' 네 어머님. 찬이는 똑똑한 친구니까 별일 없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죠.'

 

'네. 알겠습니다.'

 

사실 찬이는 똑똑한 친구였다.

 

어머니로부터의 전화는 계속 되었다.

 

'선생님.. 연락 없었습니까?'

 

거의 울먹이시는 목소리..너무나 죄송했다.

 

'네 어머니 괜찮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죠.'

 

마음이 다급했다.

 

사실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하며 나또한 찬이의 근황을

 

알기 위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11시가 다 되어서.

 

어머님께 또 전화가 왔다.

 

'선생님. 찬이가 친구랑 들어왔습니다. 걱정 많으셨지예.'

 

'아 네 다행입니다. 제가 무슨 걱정을. 어머님 맘 고생많으셨습니다.

 

잘됐네예. 근데 한가지 바램이 있습니다.'

 

'네 선생님.'

 

'제 생각에는 찬이를 우선은 두고 내일 아침에 어머님께서 찬이랑

 

학교에 같이 나오셨으면 합니다.'

 

'내일예? 선생님 시간 언제쯤 되십니까?'

 

'네 아침 8시 30분 쯤에 오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네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네 어머니 참 다행입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이부자리에 누운 나는 .. 왠지 마음이 찹찹했다.

 

---

 

다음날.

 

아침에 어머님과 찬이는 학교에 함께 왔고 우리는 교실 옆

 

빈 교실에서 상담을 시작했다.

 

'어머님께서 바쁘신줄 알 지만 굳이 찬이랑 함께 뵙자고 한것은

 

어머님의 마음과 찬이의 마음을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나누는 것이

 

현명할 듯 하여 부탁드린 겁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선생님이 고생많지예.'

 

우린 대화를 시작했고 난 찬이와 어머님께 질문을 하나씩 했다.

 

그 질문의 주요 내용은 주로 상황, 상황에 대한 기분들을 물었다.

 

찬이에게는 집을 나갈때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나가고 나니

 

어떠했는지..다시 엄마를 보니 기분이 어떤지..지금 기분은

 

어떤지..등을 물었고

 

어머님께는 찬이의 대답을 들으시니 기분이 어떠신지..찬이가

 

집을 나갔을때의 기분이 어떠셨는지..지금의 기분은 어떠신지..

 

등을 물었다.

 

하나씩의 질문과...한번씩의 대답..허나 그 대답은 그리 간단한

 

대답이 아니었다. 난 그 대답에 대해 다시한번 상황을 정리하며

 

새겨 들었다.

 

상담한지 10여분이 지났다.

 

어머님께서 찬이에 대한 섭섭함으로 먼저 눈물을 보이셨고

 

바로 뒤.. 찬이는 어머님에 대한 마음으로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난 가만히 있었다.

 

---

 

찬이에게는 어머님께서 어떤 부분에서 찬이로부터 섭섭함을

 

많이 느껴셨는지를 확인할수 있었고 어머님께는 찬이가 언제

 

집에서의 생활을 힘들어했는지를 확인할수 있었다.

 

찬이와 어머님께서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셨기 때문이었다.

 

어머님께서 먼저 가셨고 찬이와의 대화 후 다시 어머님께 연락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난 이 날 찬이에게 과제를 주었다.

 

A4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쪽면에는 (찬이를 힘들게 하는 것들)

 

반대쪽에는 (찬이가 힘들게 하는 것들)을 각각 적어서 집에 가기

 

전에 달라고 했다. 찬이는 알았다고 했고 그날 집에가기전에

 

나에게 주었다.

 

---

 

오늘은 찬이가 제출한 내용들에 대해 찬이와 남아서 대화를 했다.

 

'찬아 찬이가 참 솔직하게 잘 써서 선생님이 기분이 좋구나. 그런데

 

몇가지 선생님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너에게 시간을

 

청한 거야. 선생님과 얘기좀 할수 있겠나?'

 

'네'

 

찬이와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하나하나의 답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찬이의 기분을

 

살폈다.

 

그런데 이미 일은 잘 해결되어 있었다.

 

어머님께서 바로 전날 저녁 가족회의를 연 것이었다.

 

그날 회의에서 부모님과 찬이는 솔직한 대화를 나눈듯했다.

 

찬이에 대해 부모님께서 섭섭하신 부분과 찬이가 부모님께 원했던

 

부분이 공유가 된듯했고 서로서로 이해를 해서 일이 잘 해결된

 

것이다. 찬이도 분명히 흡족해 하고 있었다.

 

이제는 내 얘기를 해야 될 때라고 생각했다.

 

'사실 선생님은 찬이한테 좀 섭섭한게 있다.'

 

'뭔데요?'

 

'선생님이 찬이를 선생님집에 데려가서 밥도 같이 먹고 했던

 

이유가  있었다. 뭔지 아나?'

 

'잘 모르겠는데요.'

 

'선생님은 찬이랑 좀더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그랬는데 이번일로

 

선생님은 찬이가 선생님을 그리 친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아서

 

조금 섭섭했다.'

 

찬이는 멋쩍게 웃었다.

 

'혹시!! 다음에 나갈때는 선생님! 저 지금 집 나갑니다.라고 전화

 

한통 해 주면 안되나? 니도 봤다 시피 우리집에 빈방도 있다.

 

밥값만 주면 선생님이 안전하게 도와줄수 있다. 된나!'

 

씨~익 웃더라.

 

'아무튼 찬이가 바로 들어와서 선생님은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집에서도 얘기가 잘 된것같아 더욱 좋고.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찬이가 일이 있을때 선생님한테 힌트라도 주면 좋겠다. 니 궁금

 

한게 얼마나 참기 힘들줄 아나! 잘해보자~이'

 

찬이는 알았다고 했고

 

2박 3일에 걸친 찬이와의 대화는 이렇게 일단락 되었다...

 

----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집나갔다가 온 놈을 혼을 안 내면 되요?'

 

난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혼을 내지는 않았다.

 

그 친구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알고 싶었고

 

어머님과 그 내용을 함께 확인하고 싶었다.

 

그 친구가 갑갑해 하는 것이 뭔지를 확인 하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 갈때의 찬이는..

 

왠지 가벼워 보였다.

 

이 놈들과의 새로운 삶은 어느 새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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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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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4:46 |

2005.2.2 

 

어제 밤에 너무나 떨렸다.

'내일 일찍 일어날수 있을런지..우리 반놈들에게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할지..양복은 뭘 입고 가지..첫말을 무슨말을 할까..'

이런 저런 고민 중에 3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로 출발하였다.

날이 엄청 추웠다.

집을 나서자마자 우리 집 근처에 살고 있던 한 놈을 만났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용성이도 잘 지냈구?^-^'

어찌나 우렁차게 인사하던지 상쾌한 아침 공기가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았다.

교무실에 들어갔고 너무나도 반가웠던 선생님들...^-^

인사드리고 교실로 올라갔다.

근 한달만에 보는 것이지만 이 놈들은 어찌나 귀엽던지..

진이는 부끄러워 내눈을 제대로 못보고 있었고 더욱 의젓해진

경이도 멋졌다. 여전히 말 많은 홍이..ㅡㅡ;;..하지만 이놈의

말이 더이상 아이들에게 짜증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 따스했다.

방학 중 30Cm자를 이용해 석궁을 만들어온 상호..머리도 덥수룩

하게 길러온 몇명의 친구들..키가 훌쩍 큰 영민이..여전히 쪼매마한

우리반 귀염둥이 두놈...너무나도 마음 든든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이놈들도 나를 보고 많이 반가운 것

같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영이가 학교에 오질 않았다는 것이다.

할머니와 통화해보니 며칠이 되었다 하신다.

이 추운날...이 놈이 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마음이

좋지 않다. 그렇게 정을 많이 부었던 놈인데..그렇게 사랑했던

놈인데..

아이들에게도 말했다.

지금 영이의 출결상황을 솔직히 얘기해주고 함께 찾아보자고

얘기했다.

너무나도 이해를 잘하던 이 놈들..

작다고..어리다고 한번쯤 무시했던 놈들이 이렇게 멋진 놈들이었

을 줄이야.

---

난 행복한 교사다.

나를 지켜봐 주는..나를 지지해 주는 이렇게 많은 놈들과 함께

생활하는 .. 나는 행복한 교사다.

며칠 남지 않은 2월달..

곧 학년도 바뀌고 담임도 바뀌겠지.

아쉬워하는 이 놈들의 소리도 들었지만 난 1년 동안 이놈들과

함께 생활했던 것이 너무나도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도 귀에 선하다.

오늘 아침 조례시간때의 이 놈들의 우렁찬 인사소리가...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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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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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7 

 

사실 아직까지 몸이 풀린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좋은 마음..

주체할수가 없다.

이젠 이 녀석들도 나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는 모양이다.

사실 최근에 또 한번의 큰 도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4~6명정도.

액수만도 근 삼만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

하필이면 그 날 우리반 체육특기생 친구가 체육시간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있었었다.

종례시간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 오늘 또 돈 없어졌습니다. 근데 **가 교실에 있었습니다.'

난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했다.

'학교에 큰 돈을 가지고 올때는 꼭 주의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도

돈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니 우리 모두 자숙합시다. 하지만'

이라고 얘기하자 몇몇놈들이 크게 외친다.

'반 친구를 의심하지 말자!!!'

'픗.' 웃음이 났다.

'그래요. 친구를 의심하는 것은 심히 옳지 않은 것입니다.

친구를 의심하기 전에 먼저 자숙할 수 아는 멋진 8반이 됩시다.'

넘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부모님들의 전화도 없었다.

정말 우리반에 도둑이 있는 것일까?

난 사실 아직까지 믿고 싶지 않다.

이 해 맑은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감히 의심을 할 수

있으리오..라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것 만큼은 배웠으면 한다.

의심은 옳은 것이 아니라는...

비록 돈은 잃어 버렸지만 반 친구에 대한 신뢰는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믿음직한 녀석들이다. ^-^ 내일은 세콤을 달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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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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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4:16 |

2004.8.28 

 

근 한달간의 방학후..아이들을 만났다.

교무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 이상하게도 많이 떨렸다. 두근두근...기분좋은 설렘이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교실에 올라갔다.

밝게 친구들과 놀고 있는 놈들...여전히 자그많게 귀여운 놈들..

그 한편에 함께 하고 있는 영이...홍이..진이..^-^

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방학 잘보냈습니까? 선생님은 여러분을 보니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라고 말을 꺼냈다.

대청소를 하고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아이들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적어보라고

부탁했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고 발표할꺼라고 적어보라했다.

즐겁게 적더라. 짝지꺼 보면서 웃고 볼펜 뺏고 종이 찢고 ..

난 조용히 웃었다.

시간이 되었고 발표를 했다. 재미없게 보냈다고 글을 적은 친구도

발표내용을 보면 참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이

집을 떠나 멀리 가야만 재미있는 방학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 생각은 옳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줬다.

발표를 마칠때마다 박수와 함께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시간이 모자랐다. 모든 친구들의 방학나기를 듣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놈들도 아쉬워 할줄이야..^-^;

걷어서 제출받았다. 주말에 마음 정리 잘하고 월요일부터

씩씩하게 보자고 말했다. 네~~~~라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달려나가는 놈들..

왠지 2학기는 더욱 신날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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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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