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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9 선생님 라면 끓여먹어요.^^ (4)
  2. 2014.01.25 가정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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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우리 학교 한 학생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예정된 방문은 아니었습니다. 사천교육지원청에 리더십 강의를 하러 가는 길에 동행했던 학생입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는 길에 배가 고팠습니다.


"다금아(가명), 배 안 고파?"

"조금 고픕니다."

"선생님이 맛있는 거 사줄께. 뭐 먹을래?"

"모르겠어요."

"너거 집 근처에 먹을 곳 있나?"

"음, 돈가스 집도 있고, 그런데 술집이 더 많아요."

"뭐? 푸하하하"


집으로 오는 길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깊은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일상다반사,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진주에 거의 다 온 무렵, 다시 말이 나왔습니다.

"안 되겠다. 샘도 너무 배가 고프네, 샘이 요리해줄께. 너거집에 재료들이 뭐 있노?"

"모르겠어요. 엄마가 요리해 주시는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지 좀 되어서."

"그래? 그럼 엄마께 직접 전화해 보자."


잠시 후 어머님이랑 통화가 되었고 어머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선생님, 가시는 김에 우리집 냉장고 안도 많이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냉장실 앞쪽에 드립커피도 있으니 맘껏 드시구요."


집에 도착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냈습니다. 신 김치도 꺼내서 썰었습니다. 냉동실의 비엔나, 냉장실의 양파와 달걀을 찾았습니다. 대파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아무튼 없는 데로 찾아서 요리 중인데 앗!! 가장 중요한 식재료가 없었습니다. 바로 라면이...


"다금아 XXXX좀 사다줄래? 부탁해"

"네"


잠시 후 다금이가 라면을 사왔고, 면 3개에 스프 2봉지를 넣고 맛있게 끓였습니다.

한참 배가 고파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TV를 틀고 예능프로를 보면서 함께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습니다.



진지하지 않게, 가볍게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가정방문의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다녀온 후 다금이와 조금 더 친해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교사가 아이들과 멀어질 수록 아이들은 외롭습니다.


아이들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교사는 공중에 떠서 지도한다면 바른 가르침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 잘듣는 아이는 누구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겁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미소지으며,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며,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적인 아이들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도 어른이어야 하고,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어른이어야 합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에게 어른의 바른 잔소리는 먹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겐 바른 잔소리를 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 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이 날 함께 먹은 음식은 라면이지만 다금이와 저의 추억은 특별했습니다. 아마 다금이는 중학시절 샘과 함께 먹은 라면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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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9 14: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골목대장허은미 2015.06.09 17: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멋진샘이십니다!! 학생집에 가서 요리할수있는 배짱하며 아이와 친해지는 모습까지~최고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06.10 01: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벼운 방문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얼마나 귀중한 시간이었을까요. 글을 통해서나마 학생들을 위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정말 멋지세요. ^^

  4. 사공엽 2015.06.12 08: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선생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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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1 

 

이번주 수요일 부터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사실 발령 첫해부터 가정방문을 하기는 했으나

 

첫해에는 부적응학생 위주로 방문을 했었고

 

아이들을 우리집으로 매주 토요일 초대를 했으며

 

둘째해에는 마음먹고 한집씩 혼자 돌아다녔으나

 

모든 집에는 가지 못했고

 

셋째해에는 어물쩡 넘어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올해에는..

 

가정방문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서 나가게 되었다.

 

계획인 즉슨.

 

집이 가까운 친구들을 3명에서 5명으로 묶어서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다.

 

3명이서 간다면 첫번째 아이 집에가서 좀 놀다가 첫 집아이는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같이 출발하여 두번째 집에 가고

 

둘째집가서 둘째 집아이가 옷을 갈아입고 또 놀다가 다같이

 

세번째 아이집으로 놀러 가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3명의 아이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출발하지만

 

들릴수록 사복을 입은 얘가 많아지며 결국 모두 사복을

 

입게 되면 그날 가정방문을 끝이 나는 것이다.

 

대단히 즐거웠다. 아이들도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즐거워했으며 나도 3시 30분에 출장을 내고 가기때문에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거의 계시지 않아 아이들과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집에 들린 후에는 꼭 흔적을

 

남겼다. 작으나마 A4종이 에다가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이 작은 편지에는

 

아이에 대한 이해정도와 양해의 말씀.. 행복을 바라는 내용과

 

1년간의 담임으로써의 다짐등으로 채워진다.

 

이미 학부모님 편지를 통해 많은 학부모님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이러한 가정방문 쪽지로써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참으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 

 

나는 아이들 집에 가면 우선 아이의 방에 가본다.

 

그리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과

 

기념품들도 꼼꼼히 살핀다. 아이의 지난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곤 3번째 집에 갈때쯤 되면

 

배가 살살 고프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다.

 

정말 맛이있다.^-^

 

저번에는 라면안에 계란을 넣자고 했더니 계란껍질까지

 

넣어서 먹기가 힘든적도 있었다.ㅡㅡ;;

 

가정방문을 가는 날에는 아이들은 학원을 가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학원을 못가게 한다. 왜냐하면 자기집에

 

갔다고 끝이 아니라 마지막 친구집까지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원을 안간다고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

 

오늘은 3일째로 지금까지 총 7명의 학생의 집에 방문했고

 

오늘은 5명의 친구집에 가기로 했다.

 

쭉~ 돌았는데 한집에선 부모님이 계셔 편하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왔다. 마지막 집은 '수'의 집이었다.

 

마지막이라 아이들도 들떤 상태였으며 '수'의 집이 운동장만

 

하다고 아이들은 나보고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는 강하게 부정했었다.

 

난 말했다.

 

'집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친구가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수는 어때요?'

 

'네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는 '수'의 표정이 해맑았다.

 

드디어 '수'의 집에 도착했고..

 

난 사실 속으로 적짢게 놀랬다.

 

지금까지 방문한 집중에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며 '수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순간 되었다.

 

같이온 4명의 친구는 우르르 뛰어들어가며

 

'와!! 장난감있네! 부르마블도 있다!!! 이야 수야 . 이 총 니가

 

만든거야?' 하며. 수의 방으로 몰려 들어갔다.

 

난 순간 부끄러웠다.

 

이놈들의 눈에는 소위 내가 걱정했던 집의 평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집의 평수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짝지의 집에 온 것이 즐거웠던 것이고 그 친구의 방에 있는

 

여러 놀이기구들이 반가웠던 것이다.

 

난 이렇게 천진난만한 어린 천사들속에서..집을 보면

 

평수를 따지는 못난 어른이 되어 서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즐겁게 놀고있었다...

 

---

 

밤이 되어 우리반 까페에 들어갔다.

 

'수'가 남긴 글을 보았다.

 

'오늘 우리반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들이 너무 떠들고 말을 안들어

 

화를 내셨다.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안하실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는 가정방문을 오셨고 친구들과 함께

 

다녔다. 우리집에도 친구들이 왔는데 너무 즐거웠다.'

 

난...대체 이렇게 소중한 놈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놈들의 담임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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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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