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일요일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사실 처음 마음은 현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차도를 지나 가려니 두려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해서 저희 집 옆에 있는 진동천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진동천은 창원진북일반산업단지를 끼고 흘러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습니다.
자전거로 달려보니 생각보다 길이 잘 되어 있더군요. 이 하천이 깨끗하여 여름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했습니다.
물도 적당히 흐르고 차량도 없어 혼자 여유있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벚꽃비를 맞으며 달리는 라이딩, 정말 좋더군요.
진북산업단지를 지나 한국야나세 제 3공장을 지났습니다. 이 곳에 축사가 있었습니다. 지날 때 약간의 냄새가 났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가보니 '진북 편백골 관광농원 캠핑장'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캠핑장이?' 캠핑장을 둘러보았는데 시설도 훌륭하더군요. 다음에 가족들과 꼭 같이 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날 대략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는 두꺼운 허벅지와 약간의 다이어트 효과를 위해 시작했지만 알아보니 살을 빼기 위해선 일주일에 3일 이상, 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야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약간 힘이 빠지긴 했지만 이젠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라이딩이 아니라 자연을 느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날은 음악을 들으며 무리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는데 정말 상쾌하더든요.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집안청소를 합니다.
자전거를 타니 일요일을 일찍 시작하게 되고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기에 아이들과 더 많이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약간 오버하면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자전거를 타며 상당히 해소됩니다. 아니 스트레스를 더 좋은 기분이 덮는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 같습니다.
이전에는 자전거는 팀별로 함께 타야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혼자 타면서도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이딩이 단지 신체를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정화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또 주말이 기다려 집니다. 이번주에는 또 동네의 어디를 돌아다닐 지, 준비없는 준비가 더 설레게 합니다.
취미는 분명 필요하고, 건강한 취미는 모두를 신나게 합니다. 라이딩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혼자서 두시간 정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것도 좋으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분명 필요합니다.
저전거를 탈 때 뺨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자연의 소소하지만 정겨운 소리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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