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교축제? 태봉고가 하면 다르다.

지난 9월 30일에서 10월 1일까지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에서 2016년  축제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10월 1일 오전에 태봉고를 방문했습니다.


태봉고는 축제 때마다 등을 만들어 달더군요. 

적혀있는 글귀들을 읽어 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고등학생들의 하소연, 세상을 위한 외침, 스스로에게 말하는 언어일수도 있지만 깊이가 깊습니다.

태봉고에는 '우공이산'이라고 하는 역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우리나라의 현실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부스를 차렸더군요. 서명을 하고 관련 물품을 샀습니다.

많은 천막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놀라운 정보 하나! 창원 교육 지원청에서는 학교 행사에 천막을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다른 지역도 이런 교육행정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학교가 창원시에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태봉 축제는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학부모님들도 아나바다 장터를 여시고 수익금은 뜻 깊은 곳에 사용하십니다.

태봉고의 자랑으로 작업장학교가 있습니다. 박경화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운영하시는 곳인데요.


관련글 : 2015/08/27 - [이런 교육 어때요?] - 고등학생들이 CEO인 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우리학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뱃지를 태봉고에서 보니 반가우면서 참 고맙더군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많은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태봉고 축제는 매년 참가하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학교 축제가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학생은 기본이고 학부모님들, 졸업생들, 졸업생들의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학교를 떠나신 선생님들 등, 태봉고와의 연이 있는 모든 분들이 모여 함께 하는 큰잔치입니다.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며 매년 똑같은 형식의 축제도 아닙니다. 축제를 학생회에서 주체적으로 준비하기에 매년 학생회의 성격에 따라 축제의 형식이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매년 공통적인 툴은 있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창작한 시를 읽는 시간, 시대의 명사분을 모셔 특강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 축제 마지막 날 모두를 열광케 하는 공연을 하는 것은 공통적인 툴입니다.


태봉고에 근무하시는 류주욱선생님을 만나 태봉고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류주욱선생님>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태봉고에서의 축제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요?

 네 저희 학교에서는 축제를 '태봉큰잔치'라고 칭합니다. 학생들이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지역 어르신분들, 학부모님들, 졸업생들, 샘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자리이지요. 


매년 학생회가 바뀌면 그 양식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틀인 시문화 축제와 태봉 큰잔치는 학생들이 1년간 학교생활 속에서 활동한 다양한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학생이 주축이 되고 부모와 교사가 돕는 모습입니다. 행사 진행에서 행사 곳곳에 학생이 자신을 드러내고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렇군요. 이 정도의 축제를 1박 2일로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준비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약 한달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시문화 축제는 국어시간에 지은 시를 미술시간에 시화를 만들어 도서관에 전시하였습니다. 음악시간에 대본을 직접 쓰고 노래도 선곡하여 합창을 하고 대사 중에 시를 말하거나 낭송하면서 음악극을 만들어 공연하였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 힘들고 친구들과 마음을 맞추며 만들어가는 어렵지만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문화잔치 중인 학생들>


-수업활동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이뤄어진 교육활동으로 시문화 축제를 만들어 내었군요. 재미있습니다. 올해 축제의 특이한 점은 없습니까?

올해는 장승을 깍아 세우는 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음악 공연 여는 마당을 학생과 부모님이 풍물로 길놀이를 했습니다. 흥겨운 꽹과리, 장구, 북, 징이 가을이 오는 마을을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결과물만을 보는 자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태봉큰축제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날 공연도 재미있던데 소개해주시죠.

약 2시간 가까이 체육관에서 음악과 마술, 전통 무예 공연을 펼쳤습니다. 음악도 발라드, 락, 뮤지컬, 랩, 가곡, CCM 등 매우 다채로웠습니다.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졸업생이 함께 만든 무대로서 진행할수록 흥겨움이 더해졌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자신의 끼를 모두 앞에서 아낌없이 내보이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우리 아이들이 즐기면서 함께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내년 축제에도 바라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하하하. 제가 뭘 더 바라겠습니까? 아이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아이들이 스스로 성찰하며 매년 성장하는 축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즐겁게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길놀이를 하는 모습>


축제도 학교의 소중한 한 부분입니다.


매년 하는 발표회가 아니라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졸업한 학생들도 학교를 추억하며 후배들과 교감하는 훌륭한 만남의 자리입니다.


태봉고 축제는 이런 부분에서 새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행복한 학교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견이 달라 다투고 쓰러지고 뎌디게 가는 경우가 있더라도.


함께라는, 공동체라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이해하게 될 때,


학교는 행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벌써부터 내년의 태봉고 축제가 기대됩니다.


아니 태봉고의 또 다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마음 같습니다.


태봉고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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