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너무나도 무서운 수족구

마산 청보리 2016. 6. 23. 07:00

지난 주에 아이가 아팠습니다.


작은 놈이 수족구를 앓았고, 큰 병치레 없이 잘 지나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딸아이마저 수족구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수족구에 걸려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몇일을 보냈습니다.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딸아이의 고통호소는 커져만 갔고 결국에는 입에 아무것도 넣지 못하는 상황까지 와 버렸죠.


죽이라도 먹이려 하면 한 입만 먹고 아파서 우는 아이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부부는 가능하면 병원에 입원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지만 아이가 물조차 먹기 힘들어해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이번에 수족구 병에 대해 자세히 좀 알아봤습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데 면역력이 약한 생후 6개월부터 4세가지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 딸이 올해 8살이니 꼭 4세까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7~38도 정도의 열이 나고(이 때가지는 흔히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손등을 비롯해 손바닥, 발등, 뺨안쪽, 입안, 혀에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깁니다. 보통 3~4일 동안 발열과 통증이 지속되고 손과 발의 발진은 10일 정도 지속됩니다. 


저희 아이들을 보니 손과 발의 발진으로 특별히 고통스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따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 정도로 알고 별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입원하고 보니 치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했던 것은 특히 혀의 물집이었습니다. 아무튼 병원에 이틀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퇴원하니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고 지금은 김치까지 먹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런일이...


작은 놈이 다시 수족구에 걸린 것입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니, 수족구가 맞다고 합니다.


이럴 수도 있냐고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변형바이러스일 수 있고 올해 특히 수족구가 대유행이라고 하시네요. 


한마디로 힘이 빠지더군요.


아이가 아파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 엄마를 찾으며 우는 데...


아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마음 편한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어찌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말 못하는 어린 놈이 아파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의학이 발달한다고 해서 인간의 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약이 진화할수록 병의, 바이러스의 진화도 빠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약은 병이 등장하고 나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병의 완전한 예방은 힘들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수족구로 힘들어 합니다.


어린이 집의 경우 수족구는 순식간에 퍼지기도 합니다.


병이, 질병이 인간의 의학 수준보다 너무 멀리 달아나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살짝 듭니다.


슬기롭게 대처해야 겠지요.


자녀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정말...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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