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농협 전 동읍 조합장 김순재씨를 만났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6. 2. 24. 07:00

지난 2월 19일, 팟캐스트 우리가 넘이가(갱상도에서는 '남이가'가 아니라 '넘이가'라고 한다는 김순재씨의 의견) 에서는 김순재 전 농협 동읍 조합장님을 모셨습니다.


그는 재미난 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역 유지의 막내로 태어나 진주 경상대 낙농학과를 졸업 후 동읍에서 농업에 전념하다가 2010년 동읍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여 근거이 당선됩니다. 딱 8표 차로 당선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선거 직전 8개월 전부터 준비한 과정에 비하면 거의 기적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만큼 열정과 운이 있었던 그였습니다.



그는 농협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농민, 이 땅의 농업활동에 관심이 많은 이였습니다. 현재 자신을 백수라며 소개하셨지만 정확히 보면 그는 농민입니다. 


농민이었고 농민이며, 앞으로도 농민일 것입니다.


그는 이왕 농업을 할 바에 농협이 조금만 더 농민을 위해 신경써 주면 좋겠다 하여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합니다. 전체 농협을 개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합니다. 아쉬운 점에 대한 대안을 명확히 제시하며 선거에 임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믿기도 어려운 8표 차이로 농협 동읍 조합장으로 당선되었지요. 


당선 된 후 4년간 그는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4년이 지난 후 많은 이들이 그가 동읍 조합장을 다시 하기를 바랬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내가 이 자리에 만족해서 계속 머무는 순간, 난 보수가 되는 거야. 난 아직 에너지가 있어. 난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할 것이야."


그리고 그는 2016년 전국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도전합니다.


약 한달 전인 1월 12일 투표를 했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2명중 288명이 투표에 임했으며 그 중 그는 5표를 얻고 낙마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아한 것은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민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자리입니다. 연봉 7억! 4년간 총연봉 28억! 정도의 상당한 자리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선거를 대의원들이 뽑는다? 충분한 고민을 했겠지만 찝찝하긴 합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는 전체 조합원들에 의한 직접선거가 치뤄진 적도 있었습니다. 과열양상 때문에 간선제로 변화했다는 데, 좀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기대해 봅니다.


아무튼!!! 우리의 순재햄은(개인적으로 방송을 통해 상당히 친해진 듯 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이 선거의 대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조용히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지으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세상일에 관심 많으며 세상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는 조용히만 지내기 어려울 듯 합니다. 사람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며,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그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듣다 보시면 김순재 씨의 이러한 삶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 지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유익한 방송이라고 자부합니다.


비록 5표로 낙선하셨지만 그가 농협에 남긴 파장은 5표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는 끝까지 말했습니다.


"나는 농협이 잘못된 조직이라고 생각안해, 농협? 잘되야지! 우리 나라 금융권 중 순수 국내 자본으로 구성된 건 농협 뿐입니다. 거의 500조, 농협이 국내 금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우리나라 금융이 건강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개혁! 개혁! 을 말하지 마라고,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문제점은 조금만 말하고 그 대안을 제대로 제시해야지. 그래야 발전하는겨."



농협에 대한 애정보다는 농민, 농업에 대한 애정이 훨 깊었던, 동읍에 땅 만평 가진 백수! 김순재씨의 방송을 소개합니다. 약간의 욕이 나올수도 있으나 이해하시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그는 과수원에서 일하고 서툰 망치질로 손가락이 다쳐가며 페북과 한번씩 세상과 소통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방송 다시 듣기 : 우리가 넘이가 시즌 2, 50회 농협도 선거했네. 김순재 전 동읍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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