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아이가 열날 때, 아빠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

마산 청보리 2016. 2. 5. 07:00

<먼저 이 글은 엄마들이 아니라 아빠들이 보신다고 생각하고 저의 경험을 적습니다. 유치하다고 비웃지 말아주시길 경고합니다.^^>


아이가 열이 났습니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먹이고 있었고 몸도 점차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나아지는 것 같은 찰나 애 엄마가 일이 있다고 해서 저는 부담없이 일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외출했고 저는 아이와 단 둘이 집에서 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 엄마가 집은 나간 뒤 얼마 후 아이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날 저녁에 아내와 같이 있을 때도 아이가 열이 났기에 아내가 하던 행동을 유심히 봤었습니다. 제가 실수했던 부분도 있었구요. 당시엔 상당히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지도(?)에 따라 대처하니 아이의 열이 내렸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이가 잘 시간이 되어 업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업고 천천히 걸어다니며 책을 보고 있었지요. 


갑자기 아이의 숨소리가 '쌕,쌕'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몸이 축~ 처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업은 채로 제 손을 뒤로 돌려 아이의 겨드랑이를 만져보니 불덩이였습니다.


"앗"


아이가 열이 날 때, 특히 아빠들은 정말 당황합니다. 엄마들은 많은 공부와 경험이 있기에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아빠들은 거의 난리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아빠들은 아이의 열이 40도가 되어도 '열이 나야 낫는거야.'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열이 나는 것이 무조건 나쁜 현상만은 아닙니다만 아이의 열이 40도가 넘는 것은 분명히! 주의해야 할 상황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아기일수록 말입니다.


저는 이 순서대로 움직였습니다.


1. 아이의 바지를 벗기고 이불 위에 눕힙니다.(기저귀는 하고 있습니다.)


2. 포트에 물을 끓였습니다.


3. 손수건을 준비했습니다.


4. 해열제를 6cc따랐습니다.(아이 몸무게 10kg쯤 됩니다.)


5. 아이에게 해열제를 먼저 먹였습니다.


6. 따뜻한 물에(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아이가 놀랍니다.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손수건을 적십니다.


7. 손수건으로 아이의 이마, 겨드랑이, 배 등을 닦습니다. 차가우면 아이가 놀라니 미지근한 물로 아이의 몸을 계속 닦습니다.


8. 미지근한 물을 젖병에 담아 아이에게 먹입니다. 한 손으로는 아이를 닦고 한 손으로는 젖병을 입에 대고 먹였습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30분 정도 지나야 열이 좀 내리는 것 같습니다. 


해열제 먹이고 바로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약쟁이를 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약만 먹이지 마시고 아이의 몸을 미지근한 물로 닦아 주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한 30분 정도 지나니 열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39도까지 올랐던 열이 36.9도까지 내렸습니다. 이쯤되니 안심이 되더군요.



쫌있다가 꼬맹이는 일어나더니 지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리지르며 놀러다니더군요.


곧이어 아내가 왔고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내의 답변


"잘했네.^^"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아기가 열날 때,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해열제 먹이고 몸 닦아주시는 것만 명심하셔도 간단한 응급처치가 될 것입니다.


단!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당연히 병원으로 가야겠죠?^^


아이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을 보며 부모도 하루하루 함께 성장합니다.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똑똑한 아이로 기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건강한 아이로 기르기 위한 공부 말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 권리를 소중히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천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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