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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아기 백일을 앞둔 어느 아빠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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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2월 20일은 저희 아기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34주만에 2.1 kg로 태어나 인큐베이트에 근 한달을 버티다 집으로 왔습니다. 처음엔 어찌나 살이 없던지 허벅지에 주름이 자글했습니다. 그 다리를 만지고 만지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초록아, 고맙다. 건강히 버텨줘서 고맙다. 엄마 아빠에게 와 줘서 고맙다. 초록아 고맙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으로 아이를 돌봤습니다. 물론 아내가 훨씬 수고했습니다. 저는 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짬짬히 일을 보러 다녔고, 밤에도 잠을 잘 잤으니까요.


하지만 12월 15일 부터 아내가 출근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육아를 혼자 해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미리 걱정부터 앞섭니다.


"여보, 괜찮겠어? 내가 점심때 마다 집에 와서 밥 같이 먹고, 집안 일 좀 하고갈까?"


"무슨 말이야,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못해, 걱정말라니까, 내가 승현이(초록이는 태명이었습니다.) 잘 볼 수 있어. 우유 잘 먹이고, 트럼 시키고, 기저귀 가는 것, 그리고 당신 저번에 봤잖아. 내가 혼자 목욕 시킨 것. 걱정하지 말고 일 잘해. 괜찮아. 괜찮다구."


되레 큰 소리 쳤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제가 아기를 포대기로 혼자 업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내처럼 아기를 등에 포대기로 업어야 손이 자유로워 설거지 등 집안 일을 할 수 있는데, 안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저는 집안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걱정이 살짝 됩니다. 이번참에 아내에게 아기 혼자 업는 법을 배워볼까 합니다. 


아내는 한달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출근을 합니다. 전 한달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정식 육아를 합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아기 키우는 거? 뭐가 어려워? 여자들 아기 키운다고 징징대는거? 밖에 나가서 돈벌어보라고 해!"


이제 압니다. 아기 키우는 것을 보고, 아기 보느라 집에 있는 것을 보고 쉬운 일이라고 평하는 사람은 아기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돈 버는 것이 더 어렵다구요? 그 돈 똑같이 줄 테니 집에서 아기를 키워 보세요. 자기 새끼지만 그리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시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걱정꺼리가 태산입니다. 


제발, 아이키우는 것, 그 이상의 걱정꺼리를 나라나 지자체에선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지,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니어야 합니다.


활짝 웃는 승현이.^^. 승현아 고맙다. 사랑한다.                     -아직까지 부족한 아빠가-


일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집에 와서 승현이를 안고 있으면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아기 특유의 냄새와, 아기 특유의 따뜻함과, 아기 특유의 칭얼거림을 듣고 있으면,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어른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서 온단다.그리고 그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아기도 어떤 이유를 가지고 우리에게 왔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뭐였던 너무 고맙고 고맙고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밝고, 더 나누며, 더 의미있게 살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입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은 지금의 세상보단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아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 땅의 모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글이 공감되시면,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시고, 부모님께 사랑의 전화 한통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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