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제9회 지방선거를 준비하시는 분들, 주목!!! 김해금곡고등학교 제 6기 학생회장단 선거를 소개합니다.

마산 청보리 2025. 7. 4. 11:48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공립대안고등학교입니다. 한 학년 15명, 전교생 45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은 거주지가 경남, 부산, 울산지역인 학생들입니다. 2025년 7월 4일 현재, 김해 금곡고등학교는 선거로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김해금곡고는 1학기 말에 학생회 선거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학년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학교들은 학생회 임기가 학기 초인 3월부터 학기말까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장점도 있지만 신입생들의 경우 표를 행사하지 못하고 전해 말에 선출된 회장, 부회장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학기말 선거의 장점도 많지만 졸업하는 학생들의 표와 학교 생활할 학생들의 표의 비중을 생각할 때 김해금곡고는 생활할 학생들의 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김해금곡고는 개교 이후 전교 학생회장, 부회장을 1학기 말에 선출합니다.

올해 학생회 선거는 치열합니다. 회장 후보 2인, 2학년 부회장 후보 3인, 1학년 부회장 후보는 자그마치 5명이 출마했습니다. 2025년 7월 4일 현재 전교생이 41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교생의 25%가 출마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학교에 애정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뜻으로 좋게 해석합니다.^^;

그리고 김해금곡고는 학생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과정을 진행합니다. 본래 일정은 후보들 토론회를 7월 3일 한차례 하는 것이었는데, 선관위는 1회로 끝내면 유권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하며 후보들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서 토론회를 2회로 늘렸습니다. 해서 예정에 없던 6월 30일 후보자들 공약 발표 및 질의응답 토론회를 했고 어제인 7월 3일, 2차로 후보자 간 주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6월 30일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7월 3일에는 1시간 4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엄청난 열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2차 토론회는 학부모님들도 보실 수 있도록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했습니다. 많은 보호자분들께서도 후보들 토론회를 경청하셨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학생들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해서 후보자들 상호 토론회가 끝난 뒤 전교생들은 익명 질문을 적어서 제출했고 그 질문을 후보자들에게 전했고 후보자들은 전교생들의 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답하는 과정 중입니다.

후보자들에게 한 학생들 질문을 몇 가지 소개드립니다.

<공통질문>

1.공약을 다 지킬 수 있나요? 지킬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주세요.

2.로드스쿨, 일반수업 등 참여도가 낮은 학생들이 있다면 이들을 어떻게 이끄시겠나요?

3.학생이 중요합니까? 학교가 중요합니까?

4.공약을 발표하신 분들, 당선되면 꼭 실천할 수 있나요

5.후보자님들 중 공약으로 익명 건의함 설치를 내신 분들이 있는데 꼭 익명이어야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것인가요?

<회장후보 공통질문>

우리 학교의 어떤 문화를 원하시나요? 그리고 그 문화 조성을 위해 어떤 준비와 실행을 하실 건가요?

<2학년 부회장 후보 공통질문>

부회장으로 당선된다면 회장과 1학년 부회장 사이에 계신 것인데 구체적인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학년 부회장 후보 공통질문>

1.현재 도란도란 문 앞에 익명 게시판이 있는데 왜 공약으로 익명게시판을 넣으셨나요? 현재의 익명게시판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2.1학년 사이에 서로가 서로를 싫어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앞에서 남을 까내리고 뒤에서 남 험담 하는 상황말이죠. 부회장이 된다면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기타 후보 개인 질문>

1.후보님께서 학교 생활 중 모든 규칙을 완벽히 지키시지 못했을 겁니다. 그 부분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답을 주실 수 있나요?

2.후보님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부회장이 된다면 이 부분을 바꿀 의향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3.부회장을 하고 싶어 하는 의지는 보이나 작년부터 믿음직스럽지 못한 상황을 여러 번 봤습니다. 본인은 바뀌겠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까지 안 바뀐 것은 이유가 뭔가요?

4.본인이 이번에 후보로 출마하면서 본인의 학교 생활을 돌아보며 느낀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5.억울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사면제를 만드신다고 하셨는데 공동체의 약속도 중요하지 않나요?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 학생들은 후보들도 진지하고 유권자인 학생들도 진지합니다. 김해금곡고 학생회 선거는 단순히 회장, 부회장을 선출하는 행사가 아니라 전교생이 현재 학교에 대해 돌아보고 자신의 생활을 성찰하는 특별한 과정입니다.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고민하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해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선생님들은 대견함을 느낍니다.

후보들 토론회를 할 때 후보들은 상대를 비난, 비방하지 않았습니다. 정책을 묻고 대안을 질의하며 소중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른들 선거보다 훨씬 깨끗하고 공정했습니다.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김해금곡고 학생회 선거를 와서 보십시오. 자라는 학생들이 어떤 자세와 어떤 마음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행하는지, 유권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후보들을 관찰하고 후보들 말을 경청하는지 보십시오.

학생들을 어리게만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학생들은 어립니다. 하지만 어리숙하지 않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까지 어리지 않습니다. 한 학생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학교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학생은 충분히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믿고 지지하고 잘못한 것은 쓴소리를 하더라도 바로 잡아주면 됩니다. 

교육은 따뜻함만 강조해선 곤란합니다. 교육은 아픔도 주어야 합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아픔을 주지 않는 교육이 아니라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김해금곡고는 좋은 학교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도 아닙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다니기 좋고 재미있고 편한 학교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전을 강요하고 책임을 요구합니다. 저절로 얻는 것은 없으며 고민하고 실천하라고 가르칩니다. 어떤 학생은 고마워 하지만 어떤 학생은 힘들어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교육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고 변화는 힘든 과정을 견뎌내어야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투표를 합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 과정을 겪어낸 당선자는 지금 과정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본인이 당선되고 싶은 그 마음,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 당선되고 유권자들을 잊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을 보며 본인의 초심을 되새기는 회장, 부회장이 되길 바랍니다.

김해금곡고는 이렇게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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