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아래 광고지를 봤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에 그리 흥미가 없었습니다. 제 인생, 마지막 게임은 스타크래프트2, 크레이지 아케이드, 애니팡 까지 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게임에 빠졌을 때는 정신없이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났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굳이 게임을 할 시간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플스? 제 지인 중 플스 전문가가 있어서 간간히 이야기만 들었던 정도입니다. '플라워'라는 게임을 직접 해 보고는 '이야, 게임을 통해 힐링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정도입니다.
우연히 위 전단지를 봤습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두근두근, 이거 뭐야. 왜 이리 싸지? 이렇게 쌀 때 사는 게 나을까? 안 사는게 나을까?' 혼란스러웠습니다.
1월 23일, 밤 10시 20분, 제 페북에 올렸습니다.
"내 인생...역대급 고민에 빠졌다...현실만족이냐 신세계와의 만남이냐...내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 글은 좋아요 102개에 댓글만 111개가 달렸습니다. 댓글 폭발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 고민을 올린 것 뿐인데 본의 아니게 순진한(?) 분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플스가 이렇게 유명한 게임이었다니..새삼 놀랬습니다.
드디어, 다음 날, 23일이 되었고 저는 웹에서 떠돌던 정보를 보고 오전 11시쯤 도시의 마트들을 둘러봤습니다. 이럴수가...
"새벽부터 줄 서서 5분만에 다 팔렸어요."
"다음 입고 예정은 없습니다."
"네 고객님 문 열자마자 다 팔렸습니다."
헉!!! 이...이럴수가...
줄을 섰어야 하는 것인가?
급하게 동네에서 플스 구입을 원하는 어른 셋이 단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창원지역 플스 판매처 정보 공유 및 같이 사자는 결의에 찬 방이었지요.
모두들 한숨이었습니다. 밀양까지 가봐야 겠다는 이야기까지 오갔습니다. 나름 여유있었습니다. 행사 기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재 입고 될꺼야. 그 때 사자.'
우리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1월 28일!!! 창원에서 플스를 구입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수소문했고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1월 29일 아침!!! 단체톡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때부턴 완전 영화였습니다.
멤버 두분이서 씻지도 않고 일어나셔서 바로 이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실시간 톡으로 현장상황을 체크했습니다. 불행히도 전 이 날 출근날이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형님! 줄 서 있어요!"
가게는 10시에 오픈하는 데 9시에 이미 줄을 섰습니다.
"머릿수로만 보면 구입 가능할 것 같아요!!!"
"헉!! 전화예약, 추첨이래요!!!"
"1인 1대 밖에 안 판데요!!"
짧은 시간, 긴박한 문자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해! 어쩔 수 없지! 가신 분들 먼저 사세요!"
"행님, 그럴 수 없습니다. 배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보니깐 먼저 입금하면 될 것 같아요. 계좌번호 보내드릴테니 입금 먼저 해 주세요!!"
긴박히 사장님 계좌번호가 왔고 저는 즉시 입금했습니다.
그 후 5분 정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5분의 정적은 세상의 모든 흐름을 멈춰버렸습니다.
'똑딱똑딱'
초 바늘 소리가 귀에 쟁쟁히 들리는 경험은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했습니다...
.
.
.
.
"행님!!! 우린 모두 승리자예요!!!"
아래 사진이 같이 왔습니다.
"으하하ㅏㅎ아하하ㅏㄹ아하ㅏ하하하핫!!!!"
저는 직장에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크게 웃으며 외쳤습니다.
"샀습니다!!! 우리가 샀다구요!!!!"
저절로 두 팔이 번쩍 들어졌고 주위 분들은 저를 보시더니 혀를 차시며 할일들 하셨습니다...
이 날 저녁 우리는 단톡방에서 승리의 채팅을 했습니다.
다음 날, 게임 타이틀을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른 남자 셋이서 이렇게 재밌기는 실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사기 힘든 희귀템을 구했다는 것만 해도 이미 우리는 충분히 기뻤습니다.
마산청보리는 이제 플스4 플레이어 입니다.
게임 타이틀 구입기와 게임 소개는 추후 올리겠습니다.
248,000원으로 플스구입!!! 성공했습니다.^^
자리를 빌어, 판매처 정보를 알려주신 박모씨, 질러라고 충동구매에 힘을 실어준 팔용동 타로점 이모씨, 플스 3로 만족한다며 플스 정보를 많이 주신 이모씨, 바쁜 일정속에서도 플스 구입을 위해 뜻을 모은, 김모씨, 현모씨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참! 뭐니뭐니해도 플스 구입을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옅은 미소로 '사도 되겠다.'고 희망을 주신, 배우자 이모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저는 신세계에 입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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