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창원에 있는 애기똥풀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애기똥풀은 창원의 어머니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엄마들의 모임입니다. 애기똥풀? 처음에 저는 풀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심오한 뜻이 있었습니다.
애기똥풀이란 애기를 기똥차게 잘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임.
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참 좋더군요.^^
위치는 창원 외동초등학교 옆 상가 2층에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외동초등학교가 보이고 도로에 엘로카펫이 보이는 군요.
2층입니다.
입구에 들어가니 이쁜 커피샾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착했습니다. 맛은? 더 착했습니다.^^
한쪽벽면에 진열장이 있었습니다. 뭔지 물어봤더니 칸칸을 엄마들께 분양한다고 하시더군요. 즉 손재주 있으신 어머님들, 소소하게 물건을 만드시는 어머님들께서 자기가 분양받은 칸에 자신의 물건을 갖다 놓으면 애기똥풀에서 대신 판매를 도와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그리고 그 수고비는 다시 좋은 곳에 기부를 하더군요. 대체 요즘 세상에 이런 좋은 모임이 또 있을지 싶었습니다.
옷도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제품들도 있었어요. 저도 장난감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카드도 됩니다.
입구에 있던 커피숍입니다. 이 곳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하시더군요. 애기똥풀에 물건을 기증하시는 분이든, 구입하시는 분이든, 함께 하고픈 손님이 오시면 이 곳에서 차를 사서 먹는다고 합니다. 맛도 훌륭했습니다. 마침 제가 방문한 날은 사장님이 안 계셨어요. 해서 애기똥풀창원맘 황지연대표님께서 직접 향긋한 허브차를 준비해 주셨어요.
차를 마시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애기똥풀이 지역과 지역의 어머니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우선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리마켓을 합니다. 이것은 중고용품, 수공예품, 먹거리 등을 판매하여 지역 상인들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로 판매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상생활 관련 봉사활동도 합니다. 회원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물품기부 및 재능 나눔의 손길로 우리 주변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필리핀 등 해외 빈곤아동 지원,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탈북 청소년 그룹홈 등과 함께 하며 물심양면 으로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우아..별 생각없이 사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업찾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으로 다양한 인간관계와 경험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시면서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애기똥풀창원맘의 회원분들이 다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애기똥풀창원맘에 가입하시고 싶으신 분은 네이버 카페 <애기똥풀창원맘>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만 19세 이상 50세 이하 여성들은 가입이 가능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육아를 함께 하는 남성들도 많은데 말이지요.^^;
이것으로 끝이냐! 아니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 임신부 태교교실, 동모임 및 정기모임 운영,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한 다이어트 모임,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유학기제를 개최하며 기후변화, 에너지, 인권, 평화 등에 관한 교육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애기똥풀 창원맘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다. 만나보면 대단한 분들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입니다.
저도 그냥 갈 수 없지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 옷과 어린이집 가방, 유치원 가방, 등을 기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팔 수 없지만 필리핀 아이들에게는 요긴하게 씌인다고 하더군요. 기꺼이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황지연 대표님이십니다.
손재주 있는 어머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구입한다기 보다 정성 가득한 제품을 원하신다면 애기똥풀창원맘의 제품들을 추천드립니다. 애기똥풀이 잘 되면 그 이익이 창원시 전체, 나아가 해외까지 전달되기 기분좋은 소비, 행복한 소비, 함께 하는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물건을 돈만 주고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사 주셔야 합니다. 억지로 사라는 것이 아닙니다. 막상 가보시면 좋은 제품이 많아 흡족한 쇼핑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역에 이런 어머님들의, 어머님들에 의한, 어머님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황대표님께서는 지금은 매장이 적어서 아쉬운데 후에 큰 매장으로 옮기게 된다면(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어머님들이 아이들 데리고 오셔서 아이들도 편하게 놀 수 있고 어머님들도 서로 대화하시며 생산적인 일을 하실 수 있는 공간을 꼭 마련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자연스레 공동육아가 가능해지는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황대표님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협력업체가 이렇게나 많았습니다. 이 분들도 좋은 일에 뜻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었어요. 애기똥풀에 가입하시면 여러모로 참 좋은 일들을 많이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대표님께 창원시민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없으신지 여쭈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해요.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와 내 아이들의 친구들도 함께 잘 키울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잘 키우고 엄마도 행복한 세상, 애기똥풀이 앞장서겠습니다. 나에서 우리가 되어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계시면 외로울 수 있습니다. 외로우 실 때, 우리 애기똥풀을 찾아주세요. 저희는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55 299 8822 입니다.^^"
어찌보면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모임입니다. 하지만 애기똥풀어머님들을 만나뵈면 다들 행복한 표정들이십니다. 동료와 함께 하는 것, 희망을 나누는 것,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활동들을 통해 이 분들은 마음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창원시의 희망입니다.
애기똥풀창원맘 사무실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라는 황대표님의 말씀이 참 고마웠습니다.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제가 큰 맘 먹고 소개드립니다. 아이들과, 지인분들과 함께, 창원 외동초등학교 옆 상남꿈에그린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한 애기똥풀창원맘에 방문해보시지요. 새로운 희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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