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중학교 29

축구하는 날

7월 15일. 목요일.. 오늘은 우리반 놈들과 축구하기로 한 날이었다. 3시 30분에 마치고 청소안하고 운동장에 집합!!! 일이 있는 친구들은 먼저 가고 우리반의 20명의 축구매니아들이 모였다. 나도 먼저 가는 우리반 놈에게 학교체육복을 빌려입고 나갔다. 어울리더군.ㅋ 야구부가 또 운동을 하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을 마음대로 쓸수 없다. 우리는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1시간동안 쉬지않고 뛰었다. 난 약한 팀에 들어갔고 우리팀은 한명이 적었다. 하지만 우리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인아 패스!!!' '성아 슛~~~!!!' ' 오~~~규 잘막았어!!' 축구하면서도 아이들 칭찬하랴 걱려하랴 골 넣으랴.. 정말 재미있었다. 1시간동안 쉬지 않고 뛰었더니 우리반 놈들과 나는 모두 얼굴이 홍..

엄청나게 내린 비.

2004.7.14 아침 8시 20분을 전후해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 비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게다가 곧이어 연속되는 번개와 천둥소리.. 아이들은 교실에서 우아~~~하며 구경하고 떠들었지만 아직까지 학교에 오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해서 오늘은 지각없는날! 이 되었다. 원래 오늘 마치고 우리반은 축구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오후에 비가 안오다가 또 축구할때 쯤에 비가 와서 우리들만의 축구는 연기되었다. 꼭! 다음에는 축구하자고 우리 아이들은 외치고 집에 갔다. 모두들 가고..난 또 영이를 찾으러 아이들이 영이를 봤다는 시내로 갔다. 근처의 오락실과 피씨방 .. 그리고 그곳에서 영이 집까지 걸어오며 피씨방등을 둘러 보았지만 없었다. 간 ..

유서쓰기

2004.7.12 집단 상담에서 한번씩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24시간 후에 죽을 것이라는 상황설정을 하고 유서를 쓰라고 하는 것이죠. 드디어 오늘 우리반이 유서를 쓰는날.. 너무나도 진지하게 쓰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한번더 감동했습니다. 20분의 시간이 흘렀고 한명..한명씩 유서를 들고 나왔습니다. 제가 하나씩 읽어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이들도 집중하고..친구들의 유언을 들으며 우아~~~하는 분위기와 웃는 분위기 .. 아주 조용한 분위기..등 오늘 아이들은 다시한번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듯 했습니다. 전 단순히 유서만을 써라고 한 것 뿐인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깨달은듯 했습니다. 훌쩍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쓴뒤 아이..

비오는 일요일

2004.7.11 어제밤부터 우리반 부반장놈으로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선생님 내일 인라인 타러 갑시다.' 피곤했다. 영이일도 정리되고 수행평가채점도 해야되고 왠지 피곤했다. 하지만 이놈은 계속 앵겨붙는다. '누구누구하고 같이 가려고 합니다. 같이 가시죠.' '좋다. 내일 아침에 전화하마.' 전화를 끊었다. 나의 작업은 12시 40분쯤에 끝났다. 야호~~!!! 즐겁게 잤다. 늦잠 잘 생각으로 알람도 모두 끄고 맘편히 누워서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8시 30분.. 별로 많이 못잔 것 같아 억울했다. 하지만 혹시나 이놈들이 기다릴까바 전화를 했다. '진아(부반장이름이다.) 10시에 보자.' '네! 알겠습니다.' 즐거워하더라.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앉는데 좋아하는 이놈의 얼굴이 떠오르며 웃음이 났다. 준비..

깨끗하게 맞이한 토요일.

2004.7.10 오늘은 우리학교 체험활동이 있는날.. 난 국악활동을 맡고 있기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다. 우리반 놈들의 오늘 활동은 요리활동. 영이가 왔는지 반장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때의 기분이란..^-^ 오늘 영이랑 목욕탕 가기로 했다. 12시쯤에 전화하기로 했는데 이놈이 전화가 없는 것이다. 아침에는 전화를 해서 어제 집에 들어간뒤 전화를 안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놈이..정작 목욕탕 가기로 한 약속은 잊은듯 했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난 수행평가를 채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3시쯤되어 이놈한테 전화가 왔다. '샘! 목욕하로가야지요' '이놈아 시간이 몇시냐! 샘 지금 일한다!' '그래도 목욕가야지예!' 으...사실 화가 났다. 이 놈은 지 놀거 다 놀고 이제서야 전화하면서, 난 월요일 까지 ..

영이를 만났다.

2004.7.9 혹시나..하고 학교에 갔다. 아침 8시부터 교실에 앉아 있었다. 일찍 오는 녀석들부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8시 30분이 다가오는 시간.. 영이는 오지 않았다. '한번씩 지각을 하니깐..'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9시.. 영이는 오지 않았다. 종례가 끝나고..1교시가 끝나고..점심시간이 끝나고.. 영이는 오지 않았다. 5교시에 영이가 어제 얘기했던 장소를 찾아 모 학생과 함께 갔다. 영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곳에 계신분의 연락처를 가져왔고 나의 연락처를 드렸다. 내일 오전에 한번더 가보기로 했다. 학교로 와서 영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었다. 내일또한 오지 않으면 그 장소로 가서 주위분들에게 돌릴 생각이다. 영이의 삼촌과 할머니와 계속 통화를 했다. 우리반 친..

영이의 결석.

2004.7.8 혹시나..하고 학교에 갔다. 아침 8시부터 교실에 앉아 있었다. 일찍 오는 녀석들부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8시 30분이 다가오는 시간.. 영이는 오지 않았다. '한번씩 지각을 하니깐..'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9시.. 영이는 오지 않았다. 종례가 끝나고..1교시가 끝나고..점심시간이 끝나고.. 영이는 오지 않았다. 5교시에 영이가 어제 얘기했던 장소를 찾아 모 학생과 함께 갔다. 영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곳에 계신분의 연락처를 가져왔고 나의 연락처를 드렸다. 내일 오전에 한번더 가보기로 했다. 학교로 와서 영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었다. 내일또한 오지 않으면 그 장소로 가서 주위분들에게 돌릴 생각이다. 영이의 삼촌과 할머니와 계속 통화를 했다. 우리반 친..

2004.7.5

내일이면 기말고사가 끝이다. 요넘들의 표정엔 내일이면 끝날 지옥같은 시험이 이미 끝나있다. 문득 걱정이 된다. 내일 시험이 끝난 후...집으로 돌아가서..우리 아이들의 일들이.. 조바심일까? 잘 놀수 있을까? 성적때문에 속상해 하진 않을까? 난 조바심이 났다. 종례때 말했다. '여러분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을 결코 숫자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타인이 여러분 얘기를 할 권리는 있으나 여러분들이 그 말들에 일일이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원.. 지금 생각하니 과연 몇 놈들이 이해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들은 이해는 못했어도 담임이 시험 후 걱정..

2004.7.3

어저께 충남 금산에 갔다가 오늘 오후 1시쯤에 왔다. 운전하신다고 고생하신 류영애선생님..정말로 고생하셨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다. 많은 선생님들을 뵙고 왔다. 보고싶었던 선생님들.. 작년 상담꼭지에서 뵈었던 선생님들을 뵙고 와서 너무 좋았다. 특히 구미의 이은숙선생님께서는 먼저 아는척 해주시어 감사했다. 뒤풀이를 하면서 역시나..아이들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때문에 웃고, 울고,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며..천직인가벼..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씨익 웃었던 기억이난다.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들어만 주어도 이렇게 힘이 나는 것을.. 내일은 우리 아이들의 3일째 시험날이다. 아침 자습시간..그러니까 처음 보는 그 순간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