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입구부터 소란스러웠습니다. '뭐지?' "이야! 맛있다. 나도 한입만, 나도 한입만." 아이들이 교무실에 앉아 수박화채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 "선생님, 수박 화채 먹으려고 제가 수박하고 가져왔어요. 그리고 교무실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헐 대박. 그래 맛있냐?" "네 샘, 샘도 드실래요?" (당황하며) "그..그래, 마음은 고마운데 먹은 것으로 치자." 사실 아이들은 숟가락 3개로 미친듯이 나눠먹고 있었습니다.지나가던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뭔데, 뭔데, 나도나도" 수박의 붉은 속살은 순식간에 하얀색으로 바꿨습니다. "이야 진짜 맛있다." 먹고 박수치는 아이들. "너희들 숟가락은 어디서 났냐?" "집에서 가져왔어요." "헐, 너거 집 김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