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자동차 스마트키 배터리 교체법

마산 청보리 2017. 1. 24. 07:00

아내의 자동차 스마트키가 수명을 다 했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 기능을 하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스마트키가 두개이기에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집에 키가 없는 상태에서 차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친절하게도 '불법주정차된 차량을 옮겨달라.'는 주차단속반의 문자가 온 뒤였습니다. 스마트키 부재의 당황함을 이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전의 열쇠였다면 그냥 들고 가서 열면 되는 데 이것은 뭐 순간 멘붕이 오더군요.


아내가 통화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스마트키 안에 열쇠가 있는데 꺼낼 수 있어?"


"응"(다행히 얼마전 스마트 키를 가지고 놀다가 위에 열쇠가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그리고 시동키는 방법 알지?"


"응"(순간 튀어 나온 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키를 꽂는 곳이 있을꺼라고 생각했지요.)


암튼 이 날 키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대체 시동을 켤 수 없었습니다. 키를 꽂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차가 똑똑하더군요. 스마트키를 시동버튼에 대라는 글이 떴고 저는 '뭐지?' 하며 스마트 키로 시동키를 꾸~욱, 눌렀지요. 그러니 시동이 걸리는....ㅜㅠ '유레카!!!!'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거 뭐야. 배터리 안 갈아도 되겠는데?'


하지만 우연히 마트를 가게 되었고 생각이 나서 배터리를 샀습니다.

이전에 제 스마트키 배터리 교체할 때는 정비소에 부탁했고 5,000원을 주었던 기억이 선명했습니다. 나름 그 때는 사장님이 참 친절하신 분이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트에서 'CR2032' 배터리를 샀는데 1,100원 하더군요.


저 코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CR2032', 모든 차의 스마트키 배터리가 공통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아내차는 이것이더군요.

스마트키 뒷면에 보시면 은색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을 꾸~욱 눌러주시면

열쇠가 쏙! 나옵니다.(자동은 아닙니다. 손으로 끄집어 낸 것입니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는 어찌나 놀랬던지, 스마트키가 로봇으로 변신한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긴장했는데요. 본체를 열어야 합니다. 사진을 보시는 방향에서 오른쪽 부분에 열쇠가 꽂혀있었구요. (-)자 드라이브를 넣은 부분에 홈이 있습니다. 그곳을 드라이브 등을 넣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살짝 들어주시면

'탈칵' 하고 열립니다. 나사 없이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내부 구조가 너무 단순하여 살짝 놀랬다는..

오른쪽에 보시면 배터리가 보이시죠? 이것을 아랫 부분을 살짝 들어올려주시면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새 배터리를 넣고 역순으로 조립하시면 끝!

음...흡족했습니다. 고정관념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문과'출신이라 기계를 자신감있게 다루는 것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고급 기계 사용 방법을 익혀가며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단지 4,000원 벌었다! 가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늘었다는 만족감이 좋습니다. 새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량에 가서 눌러봤더니


"삐삑" 


경괘한 소리와 함께 차문이 열리더군요. 이 때의 짜릿함이란..ㅠㅠ


스마트키 배터리를 교체하고 나서 법정스님의 말씀이 다시 떠 올랐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 그러므로 많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


편리함을 위해 더 많은 욕심을 내고 사는 것은 아닌지, 하나면 될 것을 조금 다른 기능이라고 해서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소비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닌지, 더 많이 가진다는 것은 더 많은 얽매임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IT기기 하나씩 생길 때마다 그것의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한참을 가지고 놀지만 결국 찾는 횟수는 줄어들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해 왔습니다.


편리함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편리하려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도 돈을 주고 부탁을 해야 겠지요. 


가지고 싶은 것과 꼭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편리함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덜 갖고, 아끼며 사는 법에도 익숙해져야 겠습니다.


더 크고, 더 넓고, 더 빠르고, 더 좋은 것! 을 가지기 위해 삶을 산다면 뭔가 공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터리 하나 교체하면서도 별 생각을 다하는 마산 청보리였습니다.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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