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오후 3시, 마산 3.15 국립 묘지에서 예견된 대로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관련글 : 2015/11/24 - [이런 교육 어때요?] - 경남의 청소년들도 뿔났다!!>
다양한 청소년들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외쳤습니다.
11월 23일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권 양과 백 양은 학교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고 참여했다.
외교관이 꿈인 백 양은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니 청소년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역사를 보는 시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군은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화를 통해 우리에게 강요된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소리를 내었습니다.
실제 이 날 참여했던 학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소감을 물었습니다.
소감을 들으니 갑갑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데 할아버지들께서 학생들이 뭘아냐, 니들은 집에 가서 공부나 해라. 국정화를 아냐? 니들은 총살시켜야 한다 등 많은 욕을 들었습니다. 왜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시키는 것만 해야하는 건가요? 우리의 생각을 말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욕을 들어야 하나요? 너무 속상했습니다."
세상은 어른들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차라리 세상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클 것입니다.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니 우리가 움직이는 겁니다."
옳은 생각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옳은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이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더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국정화 반대 집회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왜 거리에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더 옳은 세상을 위해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을 들어가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이 대견하며 부끄러운 마음도 동시에 듭니다.
한 어른이 말씀하셨습니다.
"니들은 집에 가서 공부나 해라.'
말씀처럼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바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연이든 아니든 세월호과 국정화 교과서의 피해자들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주권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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