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왜는 왜 필요한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소주제들입니다.
2015년 1월, 4,000여 명이 들어찬 강연장에서 이틀에 걸쳐 장장 15시간 동안 '생각수업'이라는 큰 주제로 펼치진 지식의 컨퍼런스,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연사들도 대단합니다.
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님께서 한 꼭지씩 대중들에게 말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제일 앞 페이지에 있는 글입니다.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을 만나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어떤 질문들을 만났고 만나왔고 어떤 답을 해 왔는가?..
나를 돌아보는, 성찰하기에 더 없이 강렬한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연사들은 자신들의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냅니다. 꼭지 마지막 부분에 있는 청중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이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TBWA KOREA 대표인 광고인 박웅현씨는 말합니다.
'인생의 즐거움은 느낌표를 찾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느낌표가 있으려면 먼저 물음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오늘 제 수업의 주제는 '왜는 왜 필요한가'입니다...모두 다 검증해 보셔야 합니다. 어떤 직업, 어떤 위치, 어떤 권력에 무조건 동의하시면 안됩니다.
'동의할 수 없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자.' 이것이 젊음입니다.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지셔야 합니다...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왜?'라는 질문 하나만 가지고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본문중)
박웅현씨의 말은 저에게도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왜? 왜? 왜 공부합니까? 왜 질문을 하지 않습니까? 왜 의문을 갖지 않습니까? 적극적인 삶의 방법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십시오.
자존의 중요함을 말합니다. 물음표의 소중함과 느낌표의 감동을 이야기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잊고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진중권씨는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말합니다.
'여기서 한번 물어봅시다. 가진 자들이 정말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거나 혹은 갑자기 더 큰 능력이 생겨서 더 많이 가지게 된 걸까요? 못 가진 자들이 전보다 노력을 덜하거나 혹은 갑자기 능력이 떨어져서 못 가지게 된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 모두는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니 이를 바로잡으려면, 게임의 규칙부터 다시 세워야겠죠. 그렇다면 게임의 규칙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바로 정치입니다.'(본문중)
"정치인들은 다 똑같은 놈들이야, 누구를 뽑아도 똑같다."라고 아예 정치에는, 선거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 분들에게 진중권씨는 말합니다. "절대 이길수 없는 게임인지, 이게 애초에 내가 이길 수 있게 디자인된 게임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 정말 중요한 생각 수업입니다."
내가 희망이 없다고 등돌리는 사이, 정치는 내가 전혀 생각치도 못하고 나에게 유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게임의 룰을 바꿀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정치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여러 사회적 사안을 다루는 시민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정치는 늘 해야 합니다.'(본문중)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꼭 그러해야 한다고 진중권씨는 힘주어 말합니다. 진중권씨의 말을 들으니(책으로 읽었지만 정말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쿨한 척 나는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는 바로 우리네 삶입니다.
장하성씨는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에서 말합니다. '한국' 자본주의인가, 한국'자본주의'인가.
'정말 이상한 한국 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경영권입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에게는 노동자, 공급자, 주주, 사회 등의 이해 당사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와 책임이 있을 뿐 회사를 자기 마음대로 경영할 권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회사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이런 인식은 오로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만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삼성 그룹의 주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이건희 일가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이 가진 삼성 지분은 4.7퍼센트 뿐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어떻게 경영권이 3세, 4세까지 인정되어 온 것일까요?'(본문중)
저는 나름대로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왔다고 자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세상의 프레임속에서만 다른 척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지식은 이런 지식을 제공한 사람의 것 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책만 읽고 있어도 당시의 감동과 치열함이 느껴집니다.
출간된지는 좀 된 책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관한 이야기, 선택에 관한 이야기, 과학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만을 통해 깊은 지식을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충분한 의문은 던져줍니다.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계속 해갈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라며 살아갈지는 독자의 몫입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생각수업, 2탄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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