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화만 내는 직장 상사 대처법

마산 청보리 2015. 3. 30. 07:00

"다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마라!"


책 첫 페이지의 글이 와 닿았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아들러 심리학은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춤 단순하고도 실천적인 심리학이다. -본문중


이 책을 지은 가시미 이치로씨는 철학자로서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사람을 상대로 카울슬링을 했던 내용들을 소개하며 실천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책입니다. '1장, 아들러에게 인관관계를 묻다. 2장, 항상 나를 가로막는 것은 나였다. 3장 왜 다른 사람은 내 맘 같지 않을까, 4장 왜 우리 회사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5장 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은 따로 있을까, 6장, 왜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멀게 느껴질까, 7장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자신과의 관계, 친구관계, 직장 내 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과 실천적 해결책들을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본으로 저자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이해는 쉽습니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일이 더 이상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고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어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한다. 이럴 때 아들러라면 이렇게 말하리라. 괴로워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이 앞서 있어, 그 결심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이다. -본문중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기존에 제가 알던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제자로 연구를 함께 했으나 성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에 반대하며 결국 자신의 이론을 구축한 인물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요소는 자신의 열등감에 대한 보상욕구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보상욕구, 이 책에서는 권력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설명이 자주 되고 있습니다. 즉 부모와 자식의 권력싸움을 멈춰야 관계가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 전에 누구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해야 하고 고민을 그만하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바뀌면 된다.


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남을 바꾸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꾼다는 생각은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바꾸면 상대도 바뀔 수 있다.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바꾼다는 생각은 남을 지배하려는 발상이다. 또 나만 참으면 된다는 방식도 옳지 않다. 자신이 바뀌면 비록 당장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 본문중


아들러는 성격이 유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성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열등감과 우월감이라 했습니다. 아들러는 사람이 행동하는 동기는 열등감에서 오고, 이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추구하는 과정이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이들이 문제가 있으면 가정교육을 먼저 언급합니다. 게다가 '누굴 닮아 저 모양이야.'며 부모가 서로를 탓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격은 유전이 아니라 의식, 무의식 중에 스스로 결정합니다. 


게다가 한가지 조건으로 자녀들을 평가하는 순간, 아이들은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부모들은 장남이 공부를 잘 할때, 둘째보고 똑같이 공부 잘하기를 요구합니다. 둘의 성적이 비슷한 상황이면 모르나 둘째가 공부를 못하는 경우라면 둘째에게 첫째는 경쟁자가 됩니다. 둘째에게 첫째의 성적은 오르지 못할 나무이기에 둘째는 공부를 포기하고 부모의 또 다른 관심을 받기 위해 애를 먹인다는 말입니다.


물론 모든 상황이 그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최소한 '이런 마음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의 여지를 줌은 분명합니다.


남의 평가 신경쓰지 마라.


남의 평가, 그건 그 사람의 생각에 불과하다. 분명한 점은 나에 대한 남의 평가는 그 사람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의 가치 자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본문중


속이 시원한 문구였습니다. 책에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들이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단지 나의 열등감 때문에 사람들이 뒤에서 나에 대한 헌담에 대해 민감하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실은 사람들이 뒤에서 헌담을 할수도 있지만 칭찬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려고 모이지도 않습니다. 단지 모여서 이야기 하는 도중에 잠시 나온 이야기일 뿐입니다. 떠 도는 말에 신경쓴다고 지금 나의 일을 못한 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정 자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상대의 마음을 나의 생각으로 읽으려 하지 말고, 직접 묻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조언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멋대로 읽으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나에 관해서도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지 말로 설명하도록 하자. - 본문중


화는 사람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감정이다.


일을 하다 보면 감정 조절을 못하여 화를 잘 내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다. 감정 조절을 못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미숙한 사람이다. 감정적으로 야단을 치는 사람은 타인과 관계 맺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상사가 되면 책임이 느는 것은 사실이나 승진했다고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적인 상사를 대할 때는 상사가 터무니없이 화를 내더라도 감정에 주목하지 말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 가에만 주목하자. 직장에서는 '무엇을'말하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누가'말하고 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챙겨 쓰듯 상사가 말하는 내용에만 주목해서 상대하면 된다. -본문중


화는 사람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감정이라고 책에서는 누누이 강조합니다. 화를 내야 될 때는 내야 겠지요. 하지만 너무 많은 화, 상대의 일에 내가 간섭하여 내는 화 등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주의를 줄 수는 있으나 야단을 칠 필요는 없다고도 말합니다. 


결국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입니까? 그렇다면 화가 아닌 다른 방법도 많습니다. 당신은 혹시 나의 의견을 상대에게 가장 확실히 전달하는 법이 화내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분이 곁에 있다면 분명히 말씀해 주세요. 화를 내어 공동체의 분위기를 흐릴 것이 아니라 모두가 기분 좋은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말입니다.


어떤 직장이라도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한두 사람을 의식한 탓에 기껏 다른 사람과 쌓은 좋은 관계를 망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노여움을 살 지라도 바른 소리를 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칫 상사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겁내거나 많은 사람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면 결국 힘들어지는 것은 자신이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이고 이 세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좋아하는 일을 그만둘 이유도 없어진다. - 본문중


노여움을 살 지라도 바른 소리를 내는 용기는 어디에서든 필요합니다. 직장일수도, 학교일수도, 가정일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친구일수도, 상사일수도, 선생님일수도, 부모님일수도 있습니다. 바른 소리는 내어야 합니다. 


상대의 화에 대한 맞대응하는 화가 아니라 일의 진실을 가리는 바른 소리는 분명히 내어야 합니다. 상사라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화를 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정색을 하고 '그것은 잘 못된 것 아닌가요?'라고 말할 때 "버릇없는 녀석" 이 아니라, "니 말도 일리가 있구나."라고 받아 들일 때 대화는 시작되고 불필요한 화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화는 분명히 사람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연인관계, 부부관계,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있어서의 다양한 고민들과 대답들이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읽다 보니 "어? 내 생각과 다르네. 이건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일본과 한국이 다르구나." 등의 반응도 여럿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 적어도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이 궁금해서 펼친 책이지만 결국은 저 자신을 보게 만든 책입니다. 인간관계로 힘겨워 하는 당신께 감히 권해드립니다. 


관계의 시작은 나를 바로 세우는 것에서 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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