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0일, 마산 창동에 있는 애견카페 '포'에 갔습니다.
지난 주 우연히 창동에 갔다가 간판을 봤지요.
딸아이가 요즘 강아지를 좋아해서 언젠가 와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이 오늘이었습니다.^^
사실 2주 전 경남대 앞 댓거리에 있는 애견카페를 갔었어요.
근데 그 곳은 입구부터 강아지들이 너무 짖고,
대형견들이 있어서 무서워서 못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유쾌하지 않은 냄새도 나더군요.
지인 중 한 분이 창동에 있는 애견카페는 아이들과 한번씩 간다고 해서 오늘 방문했습니다.
위치는, 창동에 있는 독립서점 '산책' 맞은 편 건물입니다.
바로 옆에 '다이소'가 있어요. 2층입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1인 1음료 주문인데요.
아래 사진에 메뉴판도 있지만 가장 저렴한 메뉴는 6,000원부터입니다.
몇 시간이라도 놀 수 있으니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음식은 반입 금지입니다.
오! 입구에 들어서니 우아한 고양이가 앉아 있었어요.
고양이는 정말 사람을 아는 척을 안하더군요.
신경쓰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하는데, 우와! 정말 매력있었어요.^^.
고양이의 시크함에 빠져버렸습니다.ㅠㅠ
간식을 팔더군요.
이곳에서 간식을 사서 고양이와 강아지들에게 나눠줄 수 있습니다.
참! 이 글의 제목이 '애견카페 이래도 되나요?'죠.
그 이유는, 이곳의 특별한 특징때문인데요.
그것이 뭐냐!! 바로 애견카페인데 고양이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이 고양이 보고 짖던데,
애견카페 포 에서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공생(?)을 하더군요.
강아지들이 고양이를 보고 짖지 않았고,
고양이들도 우아하게 강아지들 사이를 지나다녔어요.
어찌 이게 가능한지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고양이들이 엄마가 같이 있고
어릴 때 부터 같이 키워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메뉴판입니다. 음, 지금 다시 보니 식사가 될 만한 것이 없군요.
외부음식은 반입금지였는데,
그럼 들어왔다가 나가서 밥을 사먹고 오면 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 겠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헉! 아메리카노 양이!!!^^.
애견카페 포의 또 다른 특징, 사장님이 노부부였어요.
보통 애견카페는 젊은 분들이 운영을 많이 하신다던데
사장님외에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지 여쭤보니,
본래 이 애견카페를 따님이 운영하셨는데
따님이 서울로 가는 바람에 두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이 들어 많이 아끼신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 아이들도 왠지 편안해 보였습니다.^^
강아지도 많았고, 고양이들도 많았어요.
이곳은 만 4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몇 마리는 이곳에서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고양이와 강아지의 행동이 정말 다르더군요.
강아지들은 사람들 곂에 붙어서 앵기고, 비비고 하던데,
고양이들은 사람을 못보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 누가 있던 없던, 지 할일만 하더군요.
그런 고양이들이 왠지 매력적이었어요.^^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고양이, 강아지들이 테이블 위로 점프해서 올라옵니다.
음료 뚜껑을 열고 두시면 곤란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들과 논다고 떠들어도 이 놈은 계속, 편하게, 쭈~욱 자더군요. 왠지 멋있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틈만 나면 바닥 청소를 하셨습니다.
강아지들이 쉬를 바닥에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닥이 반짝반짝하지요?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시는지 여쭤보니,
틈만 나면 바닥을 닦는다고 하십니다.
한쪽에 사료와 얼음물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이 놈들은 간식만 줄기차게 받아 먹었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식을 좋아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아요.^^
강아지, 고양이의 이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다 못 보여 드려서 안타깝네요.
애견카페의 마지막 특징!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딸아이는 처음 갔지만 언니랑 동생들을 그 자리에서 사궜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아지 쓰다듬으며,
야옹이 따라다니며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하더군요.
나중에는 저희들끼리 강아지를 안고 앉아서 놀더라구요.
왠지 동물을 통해 아이들이 친해지는 느낌.^^
11시쯤에 가서 1시 30분쯤 나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태권도를 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나왔던 거구요.
만약 태권도를 안 갔다면 계속 놀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나올 때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다음에 또 오자. 그 때는 우리반 친구 XX, XX도 함께 오자.
아빤 일보러 가도 돼. 난 친구들이랑 여기서 놀고 있을께."
오! 좋아.^^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잠시 생각해보니,
애견카페에 있는 동물들은 산책도 못하고, 계속 실내에 갇혀 지내는 건 아닐까?
밤에는 돌봐주는 사람없이 저희들끼리만 자는 것은 아닐까?
갇혀 사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일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 같은 느낌..
하지만, 동물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주인을 만나 보살핌을 받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그래, 최악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딸아이가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집에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아빠, 장군이는 이런걸 좋아하고 저런 걸 좋아해.
욕심쟁이 있었지, 그 애는 이랬어.
작은 애 있잖아. 그 애는 이런저런 걸 좋아해.
나 아까 고양이한테 살짝 물렸어. 놀랬는데 밉진 않았어. 간
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간식을 주니깐 계속 따라와, 나는 다 주고 없는데, 미안하더라고."
조잘조잘대는 딸아이가 귀여웠습니다.
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느끼는 것만 해도 고마웠습니다.
처음 갔지만 성공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갈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나름 준비를 해서 갈 예정입니다.
저도 딸아이 옆에서 강아지들과 고양이를 쓰다듬어봤는데, 우와, TV에서 보던 때와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손 끝의 따뜻한 느낌...이 아이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손 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갈 때는 딸아이가 강아지를 좋아해서 갔는데 나올 때는 동물에 대한 생각까지 달라지더군요.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왜 반려견, 반려묘가 인기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마산 창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포'를 추천합니다.
동물은 사랑입니다.^^
<이 글은 그 어떤 청탁도 받지 않고 내 돈 내고 직접 가서 경험한 것을 솔직히 적은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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