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쿠쿠밥솥 에러코드 EO1, 그 대책은?

마산 청보리 2018. 2. 20. 07:00

설 명절을 잘 보내고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명절 음식, 당연히 맛있지만 계속 먹으면 약간 질리는 면이 있지요. 

해서 18일 저녁, 아내와 맛있고 상쾌한 음식을 먹자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 여보 밥솥이 이상해, 취사가 안돼."

"응? 그럴리가?"


저도 만져보았는데 취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에러코드가 떴습니다.

<EO1>

왠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폭풍검색에 들어갔지요.


쿠쿠밥솥 에러코드 <EO1>


많은 블로그가 검색되었습니다. 꼼꼼히 읽었습니다. 

<EO1>에 코드의 대부분 증상은 연결선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밥솥 뚜껑을 해체하고 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소개한 글이 많았습니다. 

너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블로그만 보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좋았어, 이렇게 하면 된다는 말이지. 내일 내가 직접 고쳐주겠어! 간만에 아내님으로부터 존경의 시선을 받아보자!'


나름 전투력을 상승시키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그러니까 19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밥솥으로 향했습니다.


'훗, 너 고장난 밥솥? 난 기술자, 내가 고쳐주지!'


약간은 거만하게 밥솥을 대했지요. 그런데 ...


헉!!!


저희 집 밥솥은 나름 최신형이라 그런지 전날 밤 제가 연구했던 방법대로는 분리가 안되는 모델이었습니다.ㅠㅠ


이런...이렇게 아내님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이 날아가는 건가...


천천히 다가오신 아내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보, 딴 생각하지 말고 A/S 잘 다녀오세요~."


....


바로 챙겨서 쿠쿠 마산 서비스 센터로 직행했습니다. 

쿠쿠 마산 서비스 센터 위치가 바꿨더군요. 제 기억엔 용마고등학교 입구쪽이었던 것 같던데, 

마산 역 앞길에 있었습니다. 글 마지막에 지도 첨부하겠습니다.

쿠쿠 모델이 김수현씨인가 봅니다. 온 전신에 김수현씨 사진이.^^

연휴 다음 날이라 그런지 A/S 관련 손님이 많았습니다. 

쿠쿠제품이 하자가 많다기 보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쿠쿠를 사용하시고, 

또 고쳐서 사용할 정도로 매력있는 제품이 많구나.'로 해석되었습니다.

이곳은 A/S도 하지만 쿠쿠제품을 파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밥솥 말고도 쿠쿠의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오전에 맡기고 오후에 찾으러 갔습니다. 밥솥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에러코드를 말씀 드리니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더군요.


밥솥 맡기고, 창원가서 놀다가 연락받고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선이 끊긴 것이 아니라 센스가 불량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무패킹까지 교체했습니다. 2만 5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어요. 제가 찾아본 글에는 선이 끊긴 경우 최소 5만원이상이 든다고 했거든요.


밥솥 찾은 김에 저녁 밥을 맛있게 지었습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었지요.


"아빠, 역시 밥이 맛있어. 이거 없었으면 우리 또 오뚜기 밥 먹었을텐데, 아빠 밥이 최고야!"


딸래미가 밥이 맛있다고 엄지 척!!! 을 해 주더군요.^^, 왠지 조종당하는 느낌이.ㅡ.,ㅡ;;


왠만하면 전자제품은 수리해서 쓰는 편입니다. 저희 집은 몇 가지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우선 가전제품은 LG, 휴대폰은 애플, 밥솥은 쿠쿠, 운동복은 칸투칸, 라면과 즉석밥은 오뚜기입니다.^^;;


아내님은 좀 늦게 오셨지만 밥솥 고쳐둔 것을 보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여보, 오늘도 수고했네, 아이들 밥 차려 먹어줘서 고마워~."


음...저의 작전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인정을 받으니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당연한 것의 고마움을 간혹 잊고 삽니다. 

이 날의 경험으로 밥솥이 고장나지 않고 밥을 잘 지어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고친 밥솥,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조심하게 사용해야 겠습니다.


이상, 쿠쿠밥솥에 갑자기 에러가 떠서 당황했지만 훌륭히 마무리한, 

마산 청보리의 밥솥 수리 대작전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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