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7일, 창원 상남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작당'에서 영화 <소성리> 공동체 상영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진행을 '우리가 남이가' 쥬디들 팀에서 맡았기에 참석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 <소성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드가 배치된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가 배경인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아, 사드 이야기겠구나.'라고 쉽게 예상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했으니 뻔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당'은 처음 가 봤습니다. 솔직히 놀랬습니다. 상당히 넓고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사진의 오른편에 서 계신 분이 작당의 공간지기이신 하강혁님이십니다. 음악과 영화 등 문화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았습니다.
상영시간이 90분쯤 되는 영화였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상상했던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다큐영화라고 해서 가지고 있었던 저의 편견을 부끄럽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박배일 감독님을 모시고 경남지역 인기 팟캐스트인 우리가 남이가의 쥬디들과 함께 팟캐스트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1시간 10여분 정도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려운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성리'를 보고 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박배일 감독님은 사드가 아니라 일상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녹음이 끝난 후 오신 분들과 함께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뽑고 평화심자!'를 외쳤습니다. 실제 소성리에서 외치는 구호라고 합니다. 이 날 녹음이후 알아보니 영화 <소성리>는 이미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분에서 최우수상인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우수상을 받을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소성리>는 일반 영화관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해서 공동체 상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공동체 상영 신청 방법으로는 시네마달 02-337-2135 로 전화하시거나 박배일감독님께 직접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시면 됩니다. 상영방법과 영화의 뒷이야기, 그리고 사드에 관련된 우리나라의 현실 등 감독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우리가 남이가 시즌 3, <쥬디들 24회>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무거워졌던 영화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성리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집회에 나가시고 계십니다. 그 곳에서 서북청년단과 대치하고 있는 많은 분들, 그들간의 싸움, 그리고 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드, 소성리는 그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성리가 위험해 진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위험해 진다는 뜻입니다. 그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날 영화를 봤던 많은 이들이 영화 <강철비>를 언급하시더군요. <강철비>를 보고 <소성리>를 봐야 한다고, 그래야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전 아직 <강철비>를 보지 못했습니다. 순서가 바꿨지만 시간을 내어 <강철비>를 볼 예정입니다.
영화 <소성리>는 사드가 우리 국민을 위해 들어온 것인지, 사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와 득을 보는 이가 누구인지, 왜 하필 소성리인지, 많은 고민을 던져 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본지 몇 일이 지났지만 아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처럼 이 영화 안봐도 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뻔한 영화가 아닙니다. 다큐영화가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입니다. 사드가 주인공인 소성리가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소성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천만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소성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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