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NC다이노스' 태그의 글 목록
728x90

마산 가포쪽에 가면 음식점이 많습니다. 가포는 동백꽃과 벛꽃이 이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곳입니다. 예전에 가족들과 우연히 들렀던 뽕네프 반점을 소개하려 합니다. 오늘 다시 생각나서 들렀습니다. 사실 처음 갔을 때는 별 기대없이 갔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오늘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다. 또 생각날 것 같다.'

해서 음식을 다 먹은 후에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녁때 갔습니다. 그러니까 야경이지요.^^

NC다이노스와 관련이 있는 집 같았습니다. 야구 용품이 은근 눈에 띄었고 모창민 선수 친필 사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뽕네프 반점과 NC다이노스의 밀접한 관계를 뜻하는 결정적 증거!!!

가게 안에 현수막이 짠!!!! ㅋㅋㅋ. 시간이 넉넉했으면 사장님께 여쭤봤을 텐데, 이 날은 사진만 찍었습니다.

오! TV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TV에 소개되는 맛집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집은 주작같지는 않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충분히, 특별하고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특히 짬뽕이.^^

가게 내부입니다. 사견입니다만, 중국집은 회전율이 빠른 것 같습니다. 주문 후 5분도 안 되어 음식이 나오고 다 먹고 나면 손님들이 일찍 일어나지요. 저희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거의 만석이었는데 다 먹고 나올 때 쯤, 텅~ 비어 있더군요. 역시 맛집은 타이밍입니다.

럭셔리 짬뽕은 10,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먹어보지 못했네요. 해물 철판 볶음 짬뽕, 덮밥도 아직..^^; 찹쌀 탕수육은 먹어봤습니다. 바삭하며 찰진 식감이 최고였습니다.

메뉴판입니다. 가격도 착해 보였습니다. 짬뽕 7,500원, 짜장 6,500원, 어린이 볶음밥 6,500원 등입니다. 보통 중국집처럼 메뉴가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주 메뉴가 짬뽕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기본찬으로 나오는 단무지, 오이피클은 무색소, 무방부제로 직접 담아서 만든다고 하는 데 맛있었습니다. 아래에 사진 첨부합니다.

양파와 같이 나옵니다. 왠지 기본찬부터 정성이 가득 느껴집니다. 리필은 가능해 보였습니다.

구석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습니다. 공간이 상당히 좁습니다. 3명 이상들어가면 할 게 없는, 놀이터가 있는 것은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애들이 재미있게 놀만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유일한 아쉬운 점.^^;

SNS이벤트 진행중입니다. 저는 하나도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먹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냥 짬뽕을 시켜도 얼큰하이 맛있습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운 짬뽕을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가 올때나 추울 때, 한번씩 생각나는 집입니다. 마산 가포에 위치한 뽕네프 반점이었습니다.

<이 글은 배고플 때 일부러 찾아가 제 돈주고 직접 사먹은 후 아무런 대가 없이 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임을 밝힙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613-3 | 뽕네프반점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뽕네프완전실망 이젠끝 2019.09.16 18: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런글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뽕네프 서비는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불친절함엔 정말 너무화가났어요
    오랜만의 딸과 둘만의 데이트 덕분에 엉망이되어버렸네요
    첨에 들어갔을때 바쁘지도 손님이 많지도 않았구요 직원분들 늦은식사하고 일어나는시점이였고
    우린자리에 앉아 메뉴를고르고 주문을 위해 열심히?불렀지만 눈이 마주쳤음에도 6번불러도 안오시더라구요 맘같아선 나오고싶었지만 딸이랑오랜만에나왔기때문에 참았죠 한직원분은 쳐다보면서 주방에들어가고 한분은잠시만요하더니 화장실가고 나와서도 안경닦고쓰고는 오시네요 헐~
    참고주문했고 좀더튀겨달라고미리부탁한탕수육
    덜튀겨져서로붙고 어차피 포장할수있는 메뉴라
    다른거부터먹고
    거의먹지못한 탕수육 포장부탁하니 안된다고ㅋㅋㅋ
    음식물사고 책임묻지않을테니 해달라니 소스는 그대로두고 탕수육들고가더니 일회용롤팩 하나자르고 도중에부엌집기류나르더니 그것도내음식위로 냉장고인지뭔지 나르고
    보다못해 포장포기하고 계산후나와버렸어요 정말해도해도 너무하시네요
    옆테이블 손님들은 짬뽕국물조금더달라니 단박에 안된다 ㅋㅋ 추가요금더내도안되냐고 안된다ㅋㅋ
    안되더라도 말은 조금더좋게 할수 있지않나요?

    하여간 힘들고 피곤하고 손님오는게싫으면
    일찍문닫고 쉬고 담날오픈하세요....돈29000원버리고온듯한 이기분ㅠㅠ
    보시고 기분나쁘라는게아니라 조금은생각해주셨음하네요

    • 마산 청보리 2019.09.16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셨군요. 기분 나쁘셨을 수 밖에 없었겠군요. ㅜ저는 갈때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전 이 식당과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ㅠㅜ

728x90

마산 부림시장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많았던 쇼핑의 메카였습니다. 하지만 인근의 극장들이 문을 닫고 세상이 바뀌며 엄청난 쇠락을 경험하게 되었죠.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청년들의 먹꺼리 타운으로 재 탄성하게 됩니다. 2016년 4월 15일 오픈식을 하였구요. 전 10월 11일, 방문했습니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입니다. 입구를 찾기가 힘들더군요. 창동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떡볶이 골목, 반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입구에 위와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보몰은 오픈 당시에는 손님들이 많았으나 여름철 이후 에어컨이 없는 등, 여러 이유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해서 지역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인 NC다이노스도 청년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끝난 이벤트도 있으나 시즌 종료 시까지 청춘바보몰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해 홈경기 티켓을 현장구매하면 일반좌석 3,000원 할인과 학생요금 1,000원 할인(외야석 제외) 혜택을 받습니다.


청춘 바보몰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NC 홈경기 티켓을 제출하면, 구매 금액 만원단위 당 10% 할인(예. 10,000~19,900원 구매서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마산구장에 청춘바보몰 홍보 팜플렛을 배치(안내센터, 어센틱샵, 팬샵)하고 홈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영상으로 홍보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플레이 오프 시즌인데 이 기간도 시즌에 포함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창원시를 비롯, 지역의 연고팀까지 청년들의 자립을 함께 한다는 내용은 훈훈합니다.

많은 가게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센터에는 보시는 것처럼 대형 스크린과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 후 어디서든 앉아서 즐겁게 식사 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저는 이 날 지인들께서 바보몰에 있으니 어서오라는 연락을 받고 방문했습니다. 미리 시키신 엄청난 양의 음식을 보며 "헉!" 했지만 이렇게 해도 얼마 안한다며 많이 먹으라는 말씀에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맛도 훌륭했습니다.

바보몰에는 벽에도 의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청년이 취업을 못하고 청년이 힘든 것은 청년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끈기가 없어. 요즘 젊은 것들은 편한 것만 찾아.'라며 젊은이들을 탓하지 말고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기 힘든 세상을 만든, 또는 이런 세상을 방관한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도 있어 보입니다.


좋은 일에는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많이 생깁니다.


바보몰을 통해, 이 곳의 청년들만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눈높이가 맞아질 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법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그러고 보니 8월 31일은 상당히 바빴습니다.


새벽엔 51%의 라이딩을, 저녁엔 지인들과, 딸아이와 함께 야구장을 갔으니까요.


▲ 야구장 하면 치맥이죠.^^ 이 날은 족발, 떡볶이, 치킨, 순대, 포도, 복숭아 등 환장하겠더군요.^^


딸아이가 NC 유니폼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6살, 야구 규칙도 모르나 옛날에 야구장에 한번 다녀오고 난 후 아빠가 야구를 보고 있으면 응원가를 따라 부르더군요.

"XXX 안타~! XXX 홈런~!!" 이러면서요.^^


지인들과 사전에 약속을 하고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이 모든 일은 NC의 영원한 언니인! 오유림 누야와 그 자매님들이 함께 해 주셨지요.(다시한번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5시에 야구장으로 갔고 치킨을 들고 야구장으로 들어섰죠.


▲ 그나마 다은언니야가 있어서 놀 수 있었어요.^^


이 날의 상대팀은 두산이었습니다.


근데 하필! 우리 응원팀 중에 두산 골수 팬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황! 목! 수!


응원석 제일 뒤에 혼자 뒤에 누워 "오재원!! 잘한다. 역시 곰탱이들이야!! 김현수 홈런!!!" 싸며 난리도 아니었죠.


이 말을 들어서인지 1회부터 김현주, 오재원의 홈런..2회에는 고영민의 홈런까지..


두산은 정말 점수를 쉽게 쉽게 뽑더군요.


상대적으로 NC도 열심히, 잘 했지만, 패배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 저 열성적인 팬을 보시라! 


9회에 다가올 수록 NC팬들의 한탄섞인 목소리는 크게 들려왔고 혼자서 두산을 응원하던 황!목!수 씨는 NC팬들을 놀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정말 간만에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야구장에 갔습니다. 아니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 응원단과 함께 했습니다. 역시 진정한 응원이란 무엇인지를 경험할 수 있었구요. 야구장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얻은 것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딸아이와 대화했습니다.


"오늘 재미있었어?"


"아니요."


"야구장 또 올래?"


"다시는 안 올꺼에요."


"그럼 NC 유니폼도 마트에 다시 갖다 줄까?"


"싫어요. 난 NC팬이예요."


이상한 대화를 했지만 딸아이는 NC를 좋아하긴 하나 봅니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열심히 노력한 NC를 보며 마지막 푸념을 하며 돌아섰습니다.


"그래도 NC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  마산야구장에서 경기중인 NC와 넥센

ⓒ 김용만


2013년 여름.
1학기 2차 고사가 끝났다. 선생님들도 문제 내랴 채점하랴 바쁘지만 가장 분주한 상대는 아이들이다. 1등은 1등대로, 꼴등은 꼴등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은 어떤 형태로든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다.

이번 시험일정은 좀 특별했다. 9반 담임이신 전희원 선생님이 시험을 치기 몇 주 전에 아이디어를 내셨다. 시험 마지막 날인 3일, 학생들과 단체로 야구 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때마침 NC다이노스(이하 NC)의 홈경기가 잡혀있었다. 난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다. 사실 마산에선 야구에 거의 광적인 팬들이 많다. 교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따라나서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애들이 좋아할까요? 애들은 아마 PC게임을 더 좋아할 텐데…"
"우선 한번 모아보죠"

약 50여 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담임선생님 4분이 동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 계속되는 비 소식. 조마조마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천둥에 엄청난 소나기에 날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4교시가 끝나고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하늘도 우릴 돕는데요."

선생님들 표정엔 이미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아이들과 단체 사진 찍는 전희원 선생님.

ⓒ 김용만


약속시간이 되었고 우린 마산 야구장에 모였다. 사실 아이들은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경기 규칙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고 NC의 선수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듯 보였다. 더군다나 아이들 대부분이 야구장의 백미인 응원문화를 모르는 눈치였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아는 이는 단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우린 입장했고 경기를 관람했다. 이 두 명의 열정 덕분에 약간 외야에 앉은 우리들도 차츰 응원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나성범 안타! 이호준 홈런!" 응원 구호를 따라 외치며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나 또한 열심히 응원했다. 덕분에 우린 이벤트에도 당첨되어 치킨 교환권을 받았고 카메라에도 몇 번 잡히는 영광도 누렸다. 경기 전 이미 몇 개의 야구공을 주운 아이들도 있었다.

 치킨 교환권을 받은 아이.
ⓒ 김용만

 공을 주워 기쁘하고 있는 아이들
ⓒ 김용만

정말 처음 온 것 치고는 상당한 수확이었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진행되었다. 1점 도망가면 1점 따라오고 역시 넥센은 보통 팀이 아니었다. NC 관중석에서 경기 중 엄청난 함성과 한숨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 선수는 왜 그냥 나가는데예?"
"응 공에 맞았잖아. 공에 맞으면 그냥 나가는 거야."
"선생님 병살이 뭡니꺼?
"응 한 번에 두 명의 타자가 죽는 것을 병살이라고 해."
"선생님 사람들은 왜 저 선수를 좋아하는데예?"
"응. 저 선수가 젊고 잘하기 때문이지."

점차 아이들은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답해주고 경기규칙을 설명하고 열심히 듣고, 이 속에서도 교육활동은 일어나고 있었다.

드디어 시간을 흘러 9회 말 투아웃. 점수는 4대 3. NC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타자 2, 3루 타석에는 넥센의 아니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인 강정호가 있었다.

한 구 한 구에 온 정신이 집중되었고 3볼 카운트 까지 갔다가 결국 삼진으로 잡았다. 이때의 감동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서로 얼싸안고 난리였다. 우리 반, 너희 반 나눌 것 없었다. 모두가 하나 되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구를 통해 아이들은 또 다른 희열을 맛본 것이다.

아마 야구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대부분 아이들은 PC방이나 노래방, 잠으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야구를 보며 야구를 잘 아는 친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스포츠의 규칙을 알게 되었으며 응원문화와 스포츠맨십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친구의 새로운 면을 확인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임마이거 야구 도사네."
"마 니 멋지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교실에선 거의 말이 없는 '한이'와 '언이'였다.

이 친구들은 지속적인 응원과 여러 정보를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켜보는 나 또한 흐뭇했다.

모든 사람의 관심분야가 다르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 다양한 분야의 소질에 대해 완벽히 알기 어렵다. 아이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같이 하다 보면 이런 부분들을 알 기회가 생긴다.

아이들의 다양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아이들의 미소와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1학기 2차고사가 끝이 났다.

선생님들도 문제내랴 채점하랴 바쁘지만 가장 분주한 상대는 아이들이다.

1등은 1등대로, 꼴등은 꼴등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은 어떤 형태로든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다.


이번 시험은 좀 특별했다. 9반 담임이신 전희원 선생님께서 시험치기 몇 주 전에 아이디어를 내셨다.

“우리 이번 시험 마지막 날 단체로 야구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때마침 NC다이노스(이하 NC)의 홈경기가 잡혀있었다.

“오 좋은 생각인데요.”


사실 마산에선 야구에 거의 광적인 팬들이 많다.

교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애들이 좋아할까요? 애들은 아마 PC게임을 더 좋아할텐데..”

“우선 한번 모아보죠.”

약 5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담임선생님 4분이 동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 계속되는 비소식..

조마조마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천둥에 엄청난 소나기에 날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4교시가 끝나고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하늘도 우릴 돕는데요.”

선생님들 표정엔 이미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었고 우린 마산 야구장에 모였다.

사실 아이들은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경기 규칙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고 NC의 선수들이 누군지도 몰랐고 더군다나 야구장의 백미인 응원문화를 모르는 아이들이 거의 다였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아는 이는 단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우린 입장했고 경기를 관람했다.

이 두 명의 열정 덕분에 약간 외야에 앉은 우리들도 차츰 응원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나성범 안타!!! 이호준 홈런!!!”

응원 구호를 따라 외치며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나 또한 열심히 응원했다.


덕분에 우린 이벤트에도 당첨되어 치킨 교환권도 받았고 카메라에도 몇 번 잡히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전 이미 야구공도 몇 개 주운 아이들도 있었다.





정말 처음 온 것 치고는 상당한 수확이었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진행되었다.

1점 도망가면 1점 따라오고 역시 넥센은 보통팀이 아니었다.

경기 중 엄청난 함성과 한숨들.

아이들은 묻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 선수는 왜 그냥 나가는데예?”

“응 공에 맞았잖아. 공에 맞으면 그냥 나가는 거야.”

“선생님 병살이 뭡니꺼?”

“응 한 번에 두 명의 타자가 죽는 것을 병살이라고 해.”

“선생님 사람들은 왜 저 선수를 좋아하는데예?”

“응 저 선수가 젊고 잘하기 때문이지.”


점차 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조금이라도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답해주고 경기규칙을 설명하고 열심히 듣고, 이 속에서도 교육활동은 일어나고 있었다.

드디어 시간을 흘러 9회말 투아웃. 점수는 4:3! NC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타자 2, 3루에 타석에는 넥센의 아니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인 강정호가 있었다.


한 구 한 구에 온 정신이 집중되었고 3볼카운트 까지 갔다가 결국 삼진으로 잡았다. 이때의 감동이란. 서로 얼싸안고 난리였다. 우리반, 너희반이 없었다. 모두가 하나되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구를 통해 아이들은 또 다른 희열을 맛본 것이다.

아마 야구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PC방이나 노래방, 잠으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야구를 보며 야구를 잘 아는 친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스포츠의 룰을 알게 되었으며 응원문화와 스포츠맨십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친구의 새로운 면을 확인 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임마이거 야구 도사네.”

“마 니 멋지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교실에선 거의 말이 없는 한이와 언이였다.

이 친구들은 지속적인 응원과 여러 정보를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켜보는 나 또한 흐뭇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분야가 다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 다양한 분야의 소질에 대해 완벽히 알기 힘들다. 아이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같이 하다보면 이런 부분들을 알 기회가 생긴다. 아이들의 다양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아이들의 미소와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