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협동조합'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1월 26일, 창원 봉림동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한들산들'에 갔습니다. '한들산들'은 2017년 부터 한들초등학교 학교협력형 마을학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민들과 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뜻으로 학생 자치 동아리 운영, 팝업 놀이터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18일 사회적 협동조합 개소식을 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된 계기는 LH 아파트형 사회적 협동조합 시범사업을 통해서였습니다. LH는 공동체 활성화를 촉진하는 아파트형 사회적 협동조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봉림동 한들산들이 이에 선정이 된 것입니다.

저는 개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난 26일, 찾아뵈었습니다. 마침 그 날 조합원 교육이 있었습니다.

간판부터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이 쓴 축하 글귀들이 따뜻했습니다.

'경남사회적 지원센터'에서 전문가분들이 오셔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컨설팅 중이었습니다. 

김윤미 실장님께서 사회적 협동조합의 방향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강의 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김윤미 실장님께 사회적 협동조합 '한들산들'에 대해 의견을 여쭈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을과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했던 활동들이 지속가능하고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어럽게 만들어진 공간이니 만큼 지역에서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앞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위한 지역활성화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6개월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공동체적 마인드로 마을 협동과 배려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던 그 마음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이런 생각과 마음이 '한들산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마을, 지역으로 확산되고 지속되길 바랍니다. 부모님들의 열정이 대단하셔서 충분히 잘 해내시리라 기대합니다."

강의가 끝나고 다 같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순자 이사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Q. 언제부터 이곳에서 활동이 시작되었나요?

-협동조합 활동은 작년 여름 경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공간이 없었고 동네 곳곳에서 아이들 자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작년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Q. '한들산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작년에 20여명 정도의 부모님들과 함께 활동해 왔습니다.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마음으로 내아이, 니 아이 구별 없이 다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마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동아리 활동 지원, 팝업활동을 할 때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현재 운영진은 8명입니다. 저희는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직업이 있으신 어머님들도 자기일같이 나오셔서 함께 해 주십니다. 아이들도 동네에서 형, 언니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놀 수 있는 마을, 다같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마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찌보면 비전문가인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의 열정과 사랑은 최고였습니다. 소식지도 만들어 발행하고 있었고 떡국행사, 어린이날 행사, 활동 앨범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함께 활동하시는 김새현이사님도 만났습니다. 

Q. 마을학교를 함께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본업이 있습니다. 해서 시간을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어린 아이가 있어서 엄마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미안함도 컸습니다. 즉 육아에 본업에 더하기 알파로 노력을 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남편을 포함, 가족들이 동의를 해 줘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신랑이 좋은 사람이예요.(웃음). 힘든 여건이지만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들초 학부모님들과 함께 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일을 하다보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Q. 이 일을 하시며 어떤 보람을 느끼셨는지요?

-맞벌이다 보니 동네분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외롭게 생활했던 셈이지요. 이 일을 함께 하며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큰 보람입니다. 오랜 친구보다 더 친해졌어요. 저도 사회생활을 20여년 하고 있는데 사회에서 만난 분들보다 이곳에서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제 아이가 팀에선 제일 어린데, 형, 동생이 생긴것도 고마운 일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 학교를 운영하며 관계의 보람이 제일 특별했어요. 게다가 아이들을 위한 마을행사 때에 비용부담없이 아이들이 친구들과 실컷 놀고, 엄마들이 해준 간식들을 실컷 먹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아이가 이렇게 자유롭게 놀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저는 우리 동네가 자랑스러워요. 

인터뷰하고 공간을 둘러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한들산들'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등록하며 이제 공간도 생겼습니다. 주방시설까지 완벽히 갖춰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여쭤보니 공동부엌으로도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같이 밥을 해 먹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곳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곳입니다. LH의 사회적 협동조합 시범사업에 선정되고 경남사회적 지원센터에서 컨설팅을 하며 이제 보다 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조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산업화가 되기 전에는 모든 동네가 마을 공동체였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며, 우리는 이웃을 잃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도 필요합니다. 창원 봉림동의 학부모님들은 특별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보통의 이웃분들이셨습니다. 한가지 다른 점은, 이 분들은 내 아이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보고 계셨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않았고 모여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셨습니다. 이 분들이 해낸 일이라면 어디서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한들산들'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이제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걱정은 없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이웃들과 함께 해온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과 즐겁게 인사하고 아는 형, 언니들이 많은 동네, 언제든 놀이터에 가면 놀 친구가 있는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재미꺼리가 많은 동네, 함께할 수 있는 이웃들이 많은 동네,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매년 이곳에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어른들이 실천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계속 보고 싶습니다. 


세상이 바뀌려면 마을부터 변해야 합니다.


마을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한들산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지난 10월 7일, 가족들과 함안악양생태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핫이슈인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희 집 근처인 함안 악양생태공원에 있다길래 일부러 출발했습니다. 작년에 악양둑방길을 갔던 경험상, 차가 많이 혼잡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작년에 갔었던 악양둑방길인지 알았습니다. 내비에 찍고 가보니 다른 곳이더군요.

악양동에 도착했습니다.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었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셔틀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셔틀버스는 15분~2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첫 차는 보내고 두번째 차, 제일 먼저 탔습니다.

차로 5분 정도 간 것 같습니다. 내려서 500m정도 데크로드를 통해 걸어갔습니다. 날이 더웠고 아이들이 있으니 거리가 꽤 멀게 느껴졌습니다.

'악양루'라고 데크로드 조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길은 이뻤습니다.^^

근데 사진의 오른쪽 공간은 어떤 용도인지 궁금합니다. 유모차가 올라갈 수 있는 폭은 아니었거든요. 훨체어는 더더욱 지나기 어려운 대략 30cm정도 되어 보이는 좁은 폭이었습니다. 경사진 곳이 있으니 사람들이 오갈때 어깨가 부딪혔습니다. 보행자를 충분히 배려한 시설은 아니었습니다.

도착! 악양루를 한참 걸어 갔더니 멋진 공원이 펼쳐졌습니다.

음...가을냄새.^^

저수지도 있었고요.

앗!!! 이것이 바로 핑크뮬리!!!

아쉬운 것은, 핑크뮬리 군락지에 들어가지 마라고 줄이 쳐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발에 밟히는 핑크뮬리들이...사진 찍는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든지, 아니면 핑크뮬리 군락지 안에 인도를 따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핑크뮬리는 실물로 볼때보다 사진 찍으면 훨씬 이쁘게 나옵니다. 눈으로 봤을 때는 희미하게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안개꽃처럼 화사하더군요.

코스모스 밭도 마찬가지, 키 작은 코스모스였는데 사람들 발에 짓밟힌 꽃들이 많아 혼자 안타까웠습니다.

코스모스 배경으로 한 컷,

핑크뮬리와 코스모스를 지나고 나면 먹꺼리 장소가 있습니다. 차, 커피, 솜사탕, 핫도그 등 요깃꺼리가 있었습니다.

오! 악양곳간 카페를 만났습니다. 왠지 반가웠습니다. 관계자분 말씀을 들어보니

"악양곳간은 둑방 공사 관계로 휴업상태입니다.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점점 쌓여가고 있고요. 악양생태공원은 참 말은 좋은 곳이지만 생태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잡초와 외래 수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악양루에서 생태공원으로 가는 데크로드도 좋습니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관광객 유치도 좋지만 함안에 사시는 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마을 협동조합 악양곳간 같은 곳이 더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결국 지역은 지역민들이 행복해야 하니까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악양루 가는 입구에 넓은 공터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하면 안되나?'고 생각이 들었는데 위 팻말이 보였습니다. 개인 사유지였고 식당이 있었습니다. 즉 식당 앞 길을 거쳐야 악양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함안 악양생태공원의 총평을 하자면

1. 셔틀버스가 있고 입구 부분에 해병대 출신 분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셔틀버스 외에 일반 승용차들 진입도 자유로워 결국 자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해보였습니다.


2. 승용차들이 결국 셔틀버스 회귀점과 악양루 근처에 불법주정차를 해서 나올 때 보니 길이 막혀 엉망이었습니다. 셔틀버스는 한대가 왕복 운행 중이었습니다. 차라리 셔틀버스 댓수를 늘리고 악양루 인근에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3. 셔틀버스 회귀점에서 악양루까지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입니다. 좁은 길이지요. 인도 확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유모차, 어린 아이들, 노약자 분들에겐 상당히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보행자 보호시설이 필요합니다.


4. 생태공원에서 주차장까지 건너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내년에 다리가 놓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악양루를 돌아오는 것은 더운 날,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5. 돌아올 땐 들어오는 차길이 막혀, 저희는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걸어왔습니다. 멀고 위험했습니다. 불법주정차량들로 인해 차도가 막혔고 셔틀버스도 차량들 사이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 함안 관계자분들께서는 이 점을 아셔야 합니다.


6.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이 반기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이전에 있던 악양둑방이 거의 페허로 변한 것은 안타까웠습니다. 작년에 악양둑방도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악양생태공원을 조성하며 혹시 악양둑방길이 방치된 것은 아닌 지 걱정되었습니다.(글쓴 후 검색해보니 악양둑방길도 양귀비 등 봄에 이쁜 꽃들이 많군요. 관리는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7.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잔디밭, 놀이터 등 기본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놀이터 옆 간이 화장실은 수리중이었고, 놀이터는 많은 아이들이 놀기엔 좁았습니다. 잔디밭은 땅이 고르지 않아 아이들이 달리기엔 위험했습니다. 


8. 꽃을 좀 더 친절히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사람들 사진을 찍는 배경으로만 쓰이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사람들 탓을 하기 전, 꽃들이 상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9.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공동체, 마을협동조합 등도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는 악양곳간이라고 하는 마을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악양곳간이 이동식 카페가 아니라 또 다른 어떤 형태로 지원되고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어리다보니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여러모로 피곤합니다. 1시쯤 가서 3시쯤 돌아왔는데 녹초가 되었습니다.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피곤함이 더 컸습니다. 저의 체력 탓일 수도 있습니다.^^ 차로 돌아올 때 30분 넘게 땡볕을 걸어온 것이 힘들었습니다.


기분 좋게 떠난 나들이였고 꽃들도 이뻤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단번에 좋아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써 함안이 행복한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했습니다. 참고로 찾아보니 핑크뮬리는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분홍억새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생명력이 좋아 3~4년전부터 우리나라에 군락지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함안악양생태공원도 2년 전에 핑크뮬리를 심었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이곳은 핑크뮬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습니다. 꽃과 사람이 모두 좋은 공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일에 간다면 참 좋은 곳일 것 같습니다. 함안 악양 생태공원 후기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0.16 1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날씨가 좋다보니 다들 나들이 나와서 사람이 많았나봐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셨을거같아요 ㅎㅎ

  2. ^^ 2018.10.16 13: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테크로드옆의 작은 폭은 산악자전거를 위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

    • 마산 청보리 2018.10.16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런가요? 경사가 심한 곳도 있었어요. 그리고 자전거 타기에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부딪힐 만한 공간이었습니다.ㅜ

728x90

지난 8월 15일, 가족들과 양산에 있는 웅상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의 문화공간 "카페이음"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카페 이음 외관입니다. 상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거대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문적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분들의 모임과 실천으로 시작한 모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열악한 환경을 상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상당히 이뻤고 깔끔했고, 좋은 카페였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디자인도 이뻤습니다.^^

카페 '이음'이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문화적, 교육적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 표지글, 전 개인적으로 화장실의 남녀, 그림 표시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은 형상에 대해 말이지요. 이곳은 그냥 '남자', '여자'라고 적혀있더군요. 거창하진 않았지만 왠지 새로웠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 바닥의 카페 '이음'을 새긴 타일입니다. 아마추어틱하지만 그래서 정성이 더 느껴졌습니다.

사진에 있는 분을 직접 만났습니다.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분은 청년 농부, 자발적, 자급적으로 청년이 사는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도 아는 진주에서 청년농부를 꿈꾸는 유지황씨와도 지인이시더군요.^^ 그리고 이 분은 카페 '이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도 진행중이셨습니다. 젊은 분이셨지만 상당히 깊고 고요한 분 같았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의 방입니다. 이곳에서 공동체 모임, 문화 모임 등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이곳에서 청소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카페 이음안에서 파는 음식들입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카페에서 파는 선순환하는 구조였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한 텀블러 대여, 이곳은 행동하는 실천인들의 공간이었습니다.

메뉴도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그 가치에 대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 이런, 음료의 맛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럴수가! 샌드위치가 이렇게 맛있어도 됨??? 동정심으로 사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건강한 재료를 건강한 분이 정성으로 만드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 아마 중고작당 모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에 또 다른 작은 방이 있더군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았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자연스레 같이 놀수 밖에 없고 책들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실내에서 카페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청소년과 샘의 모임 사진입니다. 외모는 다르지만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카페 한 쪽에 있던 글귀입니다. 순간 너무 와 닿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저 자신부터 새겨야 할 글귀였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카페 이음은 양산 꽃피는 학교 부모님들이 만드신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마을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라가 흔들릴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성장해서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여기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전이경 사무국장의 말씀-

'평화를 잇는 사람들'은 2017년 9월 21일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곳입니다.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원의 공간을 우선 저지르고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의 모임과 도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끝은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작부터 인테리어, 운영까지 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품앗이로 일을 나눠, 모두의 정성과 노력으로 하나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해서 봤을 때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카페 경쟁력도 있어 보였고 모여서 이야기 나누시는 분들의 표정도 온화했습니다. 공부하러 온 아이들의 표정도 평화로웠고 카페를 나와 갔던 또 다른 공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꽃피는 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구나 라는 배움도 얻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새 친구 만나 놀아서 좋았고, 저는 아내님과 긴 시간 우리의 할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꽃 피는 학교 부모님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양산은 마산에서 먼 곳입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마음적 거리까지 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후에 다시 양산을 방문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구경차 갔다면 다음에는 좀 더 들여다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입니다.


경남 창원에도 '푸른내서주민회', 진해 웅동의 '청만행웅' 등 지역 공동체가 있습니다. 배울 것이 많은 곳들입니다. 이 곳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 인생을 반 백년도 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더 유명해지고 더 먼 외국으로 가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이웃과 알콩달콩 사는 것도 결코 부끄럽거나 실패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가지는 삶보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이 날 양산 웅동에 가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따사라옴을 느꼈습니다. 이 것이 공동체의 매력이라면 전 따사로움을 택할 것입니다.


경남 양산 웅상의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 이음, 많은 분들의 방문을 희망합니다.


카페 이음은 좋은 사람들의 좋은 공간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함안 이야기 3탄! 마지막 편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 지 3년째입니다. 3년간 한 가지 지역에 대해 3탄까지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함안에 감동했다는 뜻입니다. 사실 함안에 아직 다 가보지 못한, 좋은 곳이 더 많습니다. 추후 가족들과 방문 후 계속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오늘자 경남도민일보(2017.5.17)에 차정섭 함안군수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뇌물 금액이 4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는군요. '함안이라는 지역이 환경과 사람들은 참 좋은데 군수가 안 좋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정치는 생활이라고 합니다. 차기 함안 군수는 더욱 더 군민들과 군의 자연을 위하는 좋은 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은경샘과 악양둑방길에 도착했고 양귀비꽃밭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했었습니다. 그리고 장승들이 뒹굴고 있는 으스스한(?)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집의 주인장은 이재명 국장님이셨습니다. 성함부터 너무 좋았다는.^^

이재명 국장님은 악양지역에서 지역 협동조합을 만드시고 악양곳간을 운영하시는 분입니다. 악양곳간에서는 지역 농산물 판매, 자전거 대여, 푸드트럭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악양 둑방길 옆에 위치한 악양곳간 푸드트럭입니다. 더위에 맞는 시원하고 맛있는 메뉴가 많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자전거 대여점은 악양곳간 바로 옆에 있습니다.

2인용 자전거 입니다.

성인용 자전거

청소년 용 자전거도 있습니다.

안양곳간입니다. 함안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직접 판매하는 곳입니다. 지역분들과 협동조합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 날 보니 악양곳간 바로 앞 길에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여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함안 악양둑방길에 가시는 분들 계시면 일부러라도 악양곳간을 이용해 주십시오. 지역 농민분들의 수입이 보장되어야 안전한 먹거리를 득할 수 있고 지역이 살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토마토는 날씨가 더워서 실내의 냉장고에 보관중이었습니다.

악양곳간 브랜드입니다.

품목과 생산자 명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믿음이 갑니다.

남해 창선 고사리도 있습니다. 상생하는 우리 농촌.^^

그릇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제품들도 많아 큰 매장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방문하시면 아담한 크기입니다. 하도 장사가 되지 않아 입구에 공장과자가 몇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과자를 갖다 두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저도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이 곳에서 토마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서야 기억이 났습니다. '아 토마토!' 

은경샘께선 최고의 토마토를 위해 저를 이곳까지 데리고 오셨던 겁니다. 감동이...ㅠㅠ..


평소 알던 토마토가 아니었습니다. 방울토마토보다는 크고 보통 토마토보다는 작은, 한 입에는 들어가지만 씹기는 어려운 크기였습니다.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이 귀한 토마토를 혼자 먹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 가져와서 동료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함안 악양곳간의 토마토라며 광고하며 나눠 드렸습니다.


"이야, 정말 맛있어요. 속이 꽉 찼네. 맛이 진하네."


호평들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더 뿌듯하더군요.^^


아직 함안에서 못 가본 곳이 더 많습니다. 은경샘도 말씀하셨습니다. "애들 데리고 와요. 함안에는 애들 놀 데가 많아요. 오늘 보여주고 싶은 곳, 반도 못 봤네. 호호호"(웃음소리는 설정임을 밝힙니다.)


함안이 고향도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함안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은경샘이십니다. 그녀가 평소 함안에 대해 자랑하는 것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수와 정치인들 빼곤 다 좋은 함안입니다. 아름다운 함안에 군민들을 위하고 자연을 보존하고 가꿀 수 있는 정치만 결합된다면 실로 21세기, 힐링의 지역, 6차산업의 중심지로 절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인간만이 잘 사는 것도 위험한 것이고, 특정인들만 잘 사는 것도 위험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잘 살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함안, 함안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이 글은 함안군으로부터 그 어떤 뇌물없이, 단지 토마토 얻으러 갔다가 감동하여 적은 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저자 정기석님은 마을에 미친 남자입니다. 농업에도 미친 남자지요.


그가 지금까지 썼던 책을 봐도 이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하지만 이 책들에는 공통된 정서가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부자가 아닙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농부의 나라'라는 실증적 실천 모델을 유럽사회에서 공부하고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출구를 찾아보기위해 유럽으로 떠납니다.


-태생적으로, 만성적으로, 그리고 필시 반영구적으로 가난한 귀농인 주제에 지난 두 차례의 유럽행은 재정적으로 다소 무리였다. 하지만 사명감과 목표의식을 내세워 현실의 곤궁함과 타협했다...무엇보다 책이나 뉴스에서 보고 듣던 대로 유럽은 어떻게, 그토록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행복사회 한국'을 위해 '행복사회 유럽'으로 가게 되고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책한권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유럽 7개국을 가다.


영국을 시작으로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까지, 이동경로와 씌여진 순서를 보면 저자의 내심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최소한 동선의 순서대로 책이 구성된 것 같진 않습니다. 


저자는 아무래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부, 농업에 대해 큰 감동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가 읽어봐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정책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받은 민족이기에 가능했던 일같아 보이진 않습니다.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농업에 대한 관심으로 떠난 여행아지만 저자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에도 해박합니다. 실제 유럽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 책을 읽고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디테일하고 자료가 풍부합니다.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마치 유럽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체험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이야기까지 덧붙여 주니 이해하는 데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 영국에서의 일이다. 2층 버스를 안 탔다면, 런던에 간 게 아니다...하루종일 무제한 승차할 수 있는 1일권까지 있으니 2층 버스만 보면 자꾸 올라타고 싶어진다. 아마 런던에 가서 2층 버스를 한 번도 타지 않은 여행객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만일 있다면 그이는 런던을 여행하지 않은 셈이다...런던에서 2층 버스가 도시의 명물로 자리잡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국에서 약 사는 법, 지하철 소개, 살인적인 런던물가에서 살아남기, 체코의 맥주, 체코식 돼지족발, 천년동안 건축한 프라하성에 사는 대통령 등 흥미있는 이야기가 계속 펼쳐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뼈속까지 한국사람. 유럽 각국을 여행하면서도 저자는 한국을 잊지 않습니다.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있었던 세월호 시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억, 운하로 사는 베니스를 보며 운하로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4대강을 걱정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유럽 곳곳의 합리성과 인간다움, 자연스러움에 대한 동경이 생깁니다. 동시에 한국의 강제적인, 자연을 해치는,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이런 협동조합도 있다.


유럽 각국의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현실화는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스위스의 취리히에 있는 '쿱'과 '미그로'라고 하는 협동조합 소개하는 글입니다.


-포장봉투에는 '지역으로부터, 지역을 위해'라는 협동조합의 지역정책이 새겨져 있다. 취리히를 비롯한 스위스의 소매시장은 협동조합이 장악하고 있다. 미그로와 코프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아이쿱생협과 한살림생협이 홈플러스나 이마트를 장악한 셈이다.


- 미그로 매장에는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단 미그로 매장에는 3가지 상품이 없다. 술, 담배, 성인잡지는 팔지 않는다...스위스 노동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겠다는 설립자의 기업가 정신이 아름답다.


- 세계적 협동조합 미그로는 글로벌시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지역전략에 집중한다. 조합원들은 해외시장에 나가 돈을 더 벌어오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배당을 더 달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오직 가까운 매장에서 좋은 품질의 물건을 더 값싸게 살 수 있기만 바란다. 글로벌, 외형 성장 전략이 불필요한 이유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 글로벌이 무슨 필요인가. 외화를 많이 벌어오는 것이 무슨 필요인가. 지역의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고 판매자들은 제 값 받고 팔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에서의 거래만 활발해져도 충분한 것 아닌가.'


돈을 무조건 많이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굳이 국내시장을 무시하면서까지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돈은 무조건 많이 버는 것이 좋은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 책에 소개된 오스트리아의 농장주 마틴 알버씨의 대답이 현답인 것 같습니다. 


-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서 팔면 더 팔려서 돈을 더 벌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더 팔 필요가 없어요. 이 정도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데요."


농업에 대한 해결책을 찾다.


-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이어야 한다. 농사를 지어 못 먹고 사는 농민도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나라가 먹여 살려야 한다. 


저자가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만난 황석중 박사의 말입니다. 황석중 박사의 말과 상통하는 독일의 교육정책과 농업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참고로 소개하자면 독일에서는 유치원 3년동안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저 자연 속에서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 어울리는 법을 배웁니다. 모국어조차 깨우치지 못하고 3년을 보내도 학부모는 전혀 항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습을 시키지 않는 것도 놀라웠고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지하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초등학교로 진학하면 4년 동안은 줄곧 동일한 선생님이 담임을 맡는다고 합니다. 교사가 4년은 관찰해야 아이를 겨우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 후 교사는 아이의 미래를 학부모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학부모는 교사의 신중한 결정을 믿고 따릅니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교육 분위기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농부가 되는 방법입니다. 농부가 되려는 아이는 농업전문학교에서 철저히 공부를 하고 졸업하고도 수년간 농장에서 현장실습을 마친 후 국가고시를 봐서 농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농민자격증을 딴 선택받은 2%의 농부만이 국민의 먹을 거리를 책임지는 독일 농민의 자긍심은 말도 못할 정도로 높다고 합니다.


아무나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농사 뿐 아니라 농식품 가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와 독일은 뭐가 다르길래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저자는 철학의 차이라고 설명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철학, 농업을 대하는 철학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도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면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용히 외칩니다.


- 독일에서는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기본 생계를 국가에서, 정부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 어찌 보면 기본소득제나 마찬가지인 직불금 정책으로 농업 소득만큼 부족한 생활비를 보전해 준다. 농민들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그런 국가와 정부를 믿고 농촌을 잘 지키고 있다.


정부에서 기본 생계를 책임집니다. 그 해가 흉년이든, 풍년이든 상관없이, 가격의 변동이 심하든, 그렇치 않든, 정부가 기본 생계를 책임집니다. 농사만 집중하면 되는 사회라는 뜻이지요. 


이에 반하면 우리나라의 농민들은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습니다. 최소한 판매에 대한, 수익에 대한 고민만 덜어줘도 농민들도 숨을 쉬며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농업정책은 돈 버는, 돈 되는 농산업이 아닌 사람사는 농촌이라고 합니다. '농촌에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는 인구밀도'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나라. 그래서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굳이 떠날 생각조차 들지 않도록' 정부의 공무원들이 애쓰는 나라. 믿기지시나요? 이 나라가 독일입니다.


보통 독일하면 자동차의 나라라고들 떠 올립니다. 벤츠, 아우디, 포르쉐, BMW, 폭스바겐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자동차들이 독일에서 만드는 자동차 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제조업에 강한 나라, 독일이라고만 떠올렸지만 이제 독일은 국민을 대하는 철학이 다른 나라, 농업이라고 해서 허투루 대하지 않는 도덕적인 나라라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은 소중합니다.


농부에 대한 대우가 어느정도인지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독일에서는 농민도 65세가 되면 은퇴합니다. 일하지 않아도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연금이 충분히 나오니 더 이상 농사를 안 지어도 되죠. 그리고 자식에게 농업의 가업을 물려줍니다. 이 나라에서는 자식이 농사를 물려받는 걸 큰 자랑으로 여깁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제 머리에 남은 것은 농업이었습니다.


저자가 원했던 바인지도 모릅니다.


농촌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 인과관계가 연결되었고 대한민국, 지금의 농업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독일의 정부가 그토록 농업과 농촌과 농민을 보호하는 이유에 대해 황석중 연수단 지도교수는 10가지 기능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 농업은 우리의 식량을 보장한다.

둘. 농업은 우리 국민 산업의 기반이 된다.

셋. 농업은 국민의 가계비 부담을 줄여준다.

넷. 농업은 우리의 문화경관을 보존한다.

다섯. 농업은 마을과 농촌 공간을 유지한다.

여섯. 농업은 환경을 책임감 있게 다룬다.

일곱. 농업은 국민의 휴양공간을 만들어준다.

여덟. 농업은 값비싼 공업원료 작물을 생산한다.

아홉. 농업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다.

열. 농업은 흥미로운 직종을 제공한다.


정말 틀린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 건강한 이유는 농촌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이 건강한 이유는 농촌을 대하는 정부의 도덕성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철학이 특별해 보이진 않습니다.


단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돈 보다는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행복사회유럽'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암울한 면도 보았지만 '행복사회한국'이 되기 위한 방법도 동시에 읽었습니다.


희한한 책입니다. 


기행문인지 알고 펼쳤더니 덮고 나니 농업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 고도의 상업적 전술이었을까요?


농업의, 사람이 어떤 세상에서 살면 좋겠다는 꿈을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행복한 삶을 원하시는 분, 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 사람의 소중함을 공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행복한 사회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협동조합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법도 바뀌었다고 하고 최소 5인 이상만 되면 손 쉽게 설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명 모으기는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본의 논리가 아닌 인간 관계 위주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갈구하던 때에 우연히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여성능력개발센터'였습니다. 여성능력개발센터라기에 혹시 남성은 나 뿐일까? 라는 기대를 하고 갔지만 남성분도 제법 계셨습니다. 약간 실망했습니다.


바야흐로 협동조합의 시대다.


아카데미 첫날. 김용기 교수(사. 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께서 오셔서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현실화 방안, 그리고 충분히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우리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셨습니다. 모두 장밋빛 환상을 가지게 되었죠. 개인 소개의 시간이 있어 인사를 나누는데  다양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가사도우미 협동조합을 설계중이신 분, 대리운전 협동조합을 설계중이신 분, 의료 협동조합, 장애아동돌봄, 사회적 일자리 창출,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협동조합 등 정말 의미있고 가치있는 꿈을 품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덕분에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꿈을 가진 분들이 많구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용기 교수님께선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 법이 바뀌고 있고 전망이 밝다는 말씀, 그리고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등 쉽고 명확하게 연수의 시작을 열어주셨습니다. 특히 협동조합으로 사는 지역사회를 소개하실 땐 '정말 저런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동네 전체가 각각의 협동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모두가 조합원이며 서로의 도움으로 문화예술, 소비자 쇼핑 생활, 의료, 공동육아, 주택 협동조합 등으로 연결이 되어 마을이 각각의 독립된 사회적 경제로써 운영이 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살고 있는 성미산 마을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꼭 한번 들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설레였습니다. '정말, 저런 세상이 가능해? 저런 곳에서 살고 싶어. 우리도 할 수 있겠지?' 라고 모두들 희망에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연수가 계속 될 수록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 김용기 교수. 협동조합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로 흥미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 유길의 이사장. 대구 동구 안심지역에서 마을 기업과 협동조합 만들기 활동중이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특별한 삶. 대구 동구 안심마을 협동조합.


유길의 이사장님이 사는 동네는 정말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대구 동구 안심마을인데요. 이 동네는 여러요인 때문에 집값이 싼, 즉 주거환경이 좋치 않은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 됩니다. 어린이 도서관 '아띠'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동네에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낀 4~5명이 모여 도서관 만들기 협동조합을 시작하여 지금은 훌륭한 마을의 도서관, 사랑방,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의 본거지가 되며 동네의 자랑꺼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 방과 후 공부방 협동조합인 "둥지", 사회적 협동조합인 "동행"도 설립됩니다. 지금은 건설협동조합인 "공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농농"도 만들어져 운영중이며 마을학교, 마을카페 등 다양한 협동조합이 운영되며 동네 주민들이 아주 재미나게 산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시는데 그 때마다 수강생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저런 것이 가능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유길의 이사장님은 협동조합 운영시 명심해야 할 내용들도 꼬집어 주었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회계 특히 부기를 꼭 알아야 하며, 경기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냥 하면 절대 안되는 것이라는 말씀도 덧붙였죠. 


협동조합은 결국 인간관계에서 시작하여 인간관계로 끝나기 때문에 '나랑 친하니까 대충 이러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위험하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 동구의 안심마을에 놀러 오라며 명함도 돌리셨는데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적극적으로 명함을 받아갔습니다. 우리 꼭 가보자하면서 말입니다.

▲ 박소영 한살림 경남 소속 회원. 한살림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셨습니다.


한살림도 협동조합이다.


박소영님께서는 우리나라의 한살림의 역사와 한살림의 활동, 먹꺼리의 소중함, 한살림이라는 협동조합의 특별함 등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전에는 한살림에 대해 나의 몸만을 위해 좋은 것을 먹으려는 이기적인 소비집단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의 강의를 들은 후 적어도 한살림 조합원의 활동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지구의 환경 등 모두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산자가 정당한 댓가를 받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꺼리를 구입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함께 활동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 유은주 (사)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연구원. 협동조합설립에 관한 행정적 절차에 대해 소개하셨습니다.


협동조합 설립. 어렵지 않다.


마지막날에는 유은주 연구원님께서 오셔서 협동조합 설립시 관련 행정적 절차와 서류 작성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근무하고 계신 곳도 소개하시며, 언제든 방문하여 상담하시고 생각을 함께 하자고 조언하셨습니다. 협동조합 설립은 결코 힘든 일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협동조합의 운영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산 합성동에 지원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 마지막 수료자들 단체 사진. 모두들 협동조합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수료자들 단체 사진입니다. 시작은 거의 25분 정도가 오셨으나 마지막까지 하셨던 분은 저희 11명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거리가 먼 곳이어서 올 때마다 약간의 고민을 하였으나 다 끝나고 나니 너무 뿌듯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연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세계에 있는 협동조합 사례들을 배우고 협동조합의 현실적 운영, 법적 절차 등을 배우며 공부할 수록 쉬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협동조합이 대안이다.'는 생각도 강해졌습니다. 


그래도 협동조합이다.


김석호(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기업본부장)씨가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믿어라! 결국 사람이다. 돈은 생각치 말고 조합원을 믿고 민주적인 네트워크를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많은 돈을 벌려면 협동조합 보단 사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허나 보다 인간답게 살고 서로 돕고 의지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협동조합이 훌륭한 대안일 듯 합니다. 


이제 첫 발을 내딪었습니다. 협동조합은 꾸준히 공부해 볼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결집의 힘을 믿어라. 가장 큰 적은 '미리 안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며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을 추천합니다. 싸우지 않는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이 아니라고 합니다. 조합원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주인되는 삶. 협동조합에 그 길이 있습니다.


<포스팅이 공감이 되셨다면 아래의 '손가락' 과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4.05.08 10: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마산 청보리 2014.05.08 15: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널리 알리는 것은 저에게도 영광입니다. 한살림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