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교' 태그의 글 목록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일반 교과이외에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교과서 이외에 삶에 관한 배움 또한 중요해서 개설된 과목들입니다.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오늘은 노작과 자연반과 목공예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학교가 시끄러웠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봤습니다. 노작과 자연반(쉽게 말하면 텃밭 농사 짓는 반입니다.)의 구태화샘께서 괭이를 들고 운동장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대동한 아이들도 없었고 평화로웠습니다. 입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수업이 아닌 샘이 직접 땅을 일구는 모습이 저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업에 최적화된 수업정장으로 갈아 입으신 모습입니다.^^

다른 애들은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앗! 저 나무 밑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뭐지?

다가가보니 평상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라고 해도 될런지..^^;; 목공반 태호샘과 노작반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수업, 아이들 휴식을 위한 대규모 평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흥미있는 애들이 샘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만 할 순 없지요. 잠시 트럭 위에서 "스웩"폼을 잡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포스 쩔지요. 열심히 일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쉬는 폼도 남다른 꿈중 아이들입니다.^^

다시 평상위에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대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샘 옆에서 드릴을 배우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모습입니다. 10월 말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하늘은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어딜가도 일안하고 노는 놈들이 있지요. 구르마(표준어=수레, 일본어=미야까, 영어=리어카)를 한 놈이 끌고 오자, 너도 나도 얻어 타고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들려온 큰 목소리

"이놈들아 구르마 일로 갔고 온나. 오데가노?" 

ㅋㅋㅋㅋㅋ

혼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수업모습입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꿈중에서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보다 삶에 대한 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는 친구들을 이기고 나만 잘 살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애들이 농사와 목공에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은 없습니다. 어떻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한 아이들도 있지만 멍~~할수 있는 시간도 학교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평상이 완성되면 현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꿈중 아이들은 오늘도 다양한 삶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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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우. 2018.10.11 1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하니 공부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ㅎㅎ 목공수업! 제 경험상 대안학교의 꽃인 거 같아요...ㅋㅋ 저도 5학년까진 푸른숲학교에 다녔었거든요...

경남 진주에는 꿈키움중학교가 있습니다.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학교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3학년 아이들이 체육 시간 단체 줄넘기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노래하며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줄을 돌리는 애들도, 뛰는 애들도, 구경하는 애들도 표정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9시에 1교시가 시작해서 아이들이 오전에 자유시간이 있습니다.

저의 수업시간 사진입니다. 저는 매 단원이 끝나고 나면 스피드 게임을 하며 단원을 정리합니다. 조별로 5문제씩 풉니다. 이 중 2문제는 교과서 문제, 3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문제를 꾸립니다. 설명하는 친구도, 맞히는 친구도 진지하고 재밌습니다. 구경하다 보면 웃긴 사항이 계속 벌어집니다. 대안학교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교과서를 최고로 공부만 강조하는 학교가 아닐 뿐입니다. 

학생얼굴에 뭐가 낫다고 샘께서 도와주시는 모습입니다. 학생이 얼굴을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해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범죄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안내드립니다.

요즘 학교에 축구붐이 일었습니다. 1, 2, 3학년들이 점심, 저녁시간 공을 찹니다. 열심히 뛰어 노는 것, 충분히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중학생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축구 구경하던 여학생들은 저거끼리 장난치고 놉니다.

3학년들 포스는 다릅니다.^^ 말년 병장 필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이겠지요?

구경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체육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뛰시며 심판도 보십니다. 편파라는 항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약간 편파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ㅋㅋㅋ

학교 한쪽에선 큰 나무 밑에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평상을 만드는 작업 중입니다. 아이들도 구경하고 도와주며 같이 합니다.

교장샘께서 교무실에 자주 오십니다. 우리학교 이운하 교장샘께서는 권위적이지 않으십니다. 편안하게 들어오셔서 샘들과 자유로이 소통하십니다. 학교가 민주적으로 되려면 아이들의 자유만 보장해선 안됩니다. 교사들의 자유가 보장될 때, 학교의 민주화는 실현 가능합니다. 꿈중은 교사들의 활동도 자유롭습니다.

수업시간입니다. 친구가 발표를 하고 다른 친구들이 듣습니다.

설정샷이 아닙니다. 평소 수업 모습입니다. 공부를 좋아 하기 때문에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힘들게 만들었기에 최소한 잘 들어주는 것이 친구를 위하는 것임을 알고 수업에 동참합니다. 수업을 잘 듣는 다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수업내용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쉬는 시간 자유로운 아이들입니다. 꿈중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기숙사 생활은 선택입니다.) 아이들은 관계에 대해서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반면 관계가 개선, 회복되어 기뻐하고 좋아하며 성장 합니다. 집에서 다닌다면 엄마, 아빠가 도와주고 엄마, 아빠께 정도 부렸겠지만 기숙학교다 보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저희들끼리 다투고 해결합니다. 친구가 다투어서 힘들어 하면 다른 친구가 가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샘들이 시켜서, 부모님들이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절로 행해집니다. 지식으로 가르쳐서가 아니라 마음이 움직일 때 가능합니다. 꿈중은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식만을 강조하다보면 바르게 성장하기 힘듭니다. 외우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배려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안학교에서 '대안'이라는 글이 빠지길 바랍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대안'학교처럼 아이들을 믿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샘들이 통제자, 감시자, 벌 주는 이가 아니라 옆에 서서 지켜주고 지지하고, 허용하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이 내 아이 미래만을 생각해서 더 공부시키는 분들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공부 하시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미성숙하다고 탓하기 이전에 성숙한 어른들이 만들고, 생활하고 있는 이 사회가 건강한지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사는 삶이 고달파서 아이들에게 이 삶을 물려주기 싫다면, 연봉이 더 많은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기 전에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공부 못해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같이 만들자고 조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교는 교과서의 지식만 가르치고 시험 치고, 그 결과로 줄을 세워서 사회에 내보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충분히 실패할 기회를 제공하고, 허용하며, 아이들이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샘들에게 교육 본질 이외의 잡무가 없어져야 합니다. 생색내기용으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엄청난 잡무들이 내려옵니다. 샘들은 자신의 아이들를 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샘들도 자신들의 집에 가면 엄마, 아빠입니다. 남의 애 본다고 자기 애를 소흘히 해 마음아파하는 샘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모두가 불행한 학교라면 존재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자로 학습은 가르치고 익힌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학교는 가르치기만 하고 익힐 시간과 자유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익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학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혐오 글이 많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학교에 대해 나쁜 기억이 많다는 뜻입니다. 좋은 교사보다 나쁜 교사를 더 많이 만났다는 뜻입니다. 좋은 교사가 나쁜 교사가 되기 쉬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학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대안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샘들을 위해서도 대안학교가 필요합니다. 많은 샘들이 '중학생? 너무 어려서 안되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이 어려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이 기회를 안 준 것은 아닐까요?


욕들을 각오하고 오늘 글을 썼습니다. "니는 얼마나 잘하는데?"라고 물으시면 답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답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믿고 허용하니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이들은 뛰어난 교사가 있어야 바뀌는 것이 아니었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면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좋은 친구와 지낼 수 있도록 믿고 도와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변할 수 있습니다."


저부터,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 친구들과 친구가 필요한 친구들을 계속 딴 곳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상처받은 아이가 자라서 상처주는 어른이 됩니다. 사랑받은 아이가 자라서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됩니다. 우리는 누구를 키우고 있습니까?


학교 앞에 "대안"이라는 글이 붙은 현실이 야속합니다. 12년간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것은 가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말라"가 아니라 "해봐라"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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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한빛 2018.09.19 15: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최고의 글 잘 읽었습니다!

  2. 가정토크맨 2018.09.19 22: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교사 였습니까?

  3. 추우. 2018.10.10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블로그로 처음 뵈었지만.. 쌤이라고 할게요! 괜찮으시죠...?

    제가 다니는 학교도 두발자유. 화장품 자유. 등등에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복장자율화까지 됐어요. 근데 쌤 학교는 다 자율인거 같은데도 머리색이나 옷이 형형색색에 엄청 짧지 않은 거 같아서요... 물론 완전한 자율의 의미에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긴 한데, 학부모님들께서는 머리색이나 복장갖고 뭐라고 하시면서 다시 바꾸려고 하시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형형색색의 머리와 짧은 옷이 문제라기보다는... 쌤 학교의 문화? 그런게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가 많이 궁금해요...
    그리고 뭐랄까... 학생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교복 규제를 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와요... 소수의 학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학생들을 보면 규제에 익숙해진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교복을 원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여차저차한 생각들이 양립하고 있어요.

    선생님 이야기 많이 들어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씩 학교에 갑니다. 저는 토끼밥을 주는 것이 목적이고 아이들은 놀러 갑니다. 학교에 토끼장과 강아지 '진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토끼들과 '진이'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는 것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토끼를 만났고 집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했고 강아지와는 신나게 뛰어 놀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 만나는 동물에게는 경계심을 가집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동물들이 더 무서워할까봐.'가 이유입니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새끼일때, 귀여울 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불행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물들을 키우고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빠, 강아지가 기분 좋으면 어떻게 하는 지 알아? 이렇게 해. 헥헥헥'


'아빠, 고양이가 내 다리에 머리를 막 비벼, 왜 그럴까?'


'아빠, 토끼가 아픈 것 같아. 눈에 하얀게 끼어있어.'


말 못하는 동물들을 관찰하며 기분과 마음을 알기 위해 공부도 합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니 저 또한 자연스레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실제로 없는 영상이 없는 듯 합니다. 고양이 기분 알기, 토끼 기분 알기, 강아지 기분 알기 등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우리는 밤에 같이 누워서 유튜브를 보며 동물들의 마음에 대해 공부하기도 합니다.^^


같이 공부하다보니 나누는 대화의 소재가 많아졌습니다. 토끼를 키우며 배려심이 절로 자라는 듯 합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따뜻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나만 아는 아이보다 상대도 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말로 가르치는 부모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고 함께 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아빠, 엄마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살아가면서 훌륭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어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랍니다.


다음 주에게 동물들을 보러 갑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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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의 토끼장 이사 이야기, 최종편입니다.

이전의 상황부터 보시지요.^^

8월 27일 시작한 공사는 사실 금요일까지 마무리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기존의 토끼장을 설치하는 데도 근 일주일정도 걸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때는 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아이들이 주도해서 한 공사였기에 5일만에 완성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3일만에 완성했습니다!!!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튿날까지 해체 및 기본틀은 완성했고 3일째에는 외부 동물로부터 안전확보와 토끼장 안의, 쾌적한 토끼집 공사가 주 핵심이었습니다.

토끼집은 비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 2중, 3중으로 물이 새지 않는 지붕을 덮었고 실내에도 혹시 모를 홍수를 대비해 토끼들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 10cm정도의 받침대도 준비했습니다. 위 사진은 토끼집은 완벽히 꾸미기 위해 토끼집으로 직접 기어들어가서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정말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사 중 비가왔습니다. 관대하신 사장님(용샘)은 일꾼들에게 쉼, 놀이의 시간을 허락했고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뛰어 놀았습니다.^^ 놀 땐 천상 아이들입니다.

비가 그쳤고 일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지붕 위에 주워온 장판을 다시 덮었습니다. 

그 위에는 동네에서 주워온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 혹시 모를 조류들의 공격과 굵은 빗방울을 1차로 거르기 위함, 그리고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보이십니까? 그물망도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타고 올라가 일일이 설치했습니다. 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무를 잘 타더군요. 어찌어찌해도 촌에서 자란 것 자체도 쓰임이 있습니다. 대단한 아이들.^^ 그리고 윗 사진에 보시다시피 쇠창살 아랫부분은 족제비, 고양이 등 발톱으로 찍어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미끄러운 재질로 한번 더 댔습니다. 사실 처음 의논할 때에는 육식동물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쇠창살 제일 윗 부분에 가시철망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는 토끼 뿐 아니라 육식동물까지 배려해야 한다며 그 의견은 현실화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아이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공사가 거의 완료된 후, 동물농장 아이들이 들어와 토끼들을 살폈습니다.

공사의 최종 단계! 바로 감리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 공식 감리사(자격증 소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정기샘께서 오셔서 꼼꼼히 살피셨습니다. 우리들은 숨 죽이고 있었지요. 몇 가지 지적 사항이 있었고 바로바로 시정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합격!!!!!!!


따봉!!! 우리는 따봉을 외쳤습니다.

토끼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토끼들을 풀었습니다. 토끼들도 깡총 깡총 뛰며 신나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도 두채로 지었습니다. 안쪽은 바깥쪽에서 보이지 않게 꼼꼼히 가렸습니다. 토끼들은 새끼를 낳을 때 사람 손을 탄다던지, 사람이 보이면 새끼토끼를 물기도 합니다. 해서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토끼는 바닥을 파는 습성이 있기에 땅을 충분히 파고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흙도 깔았습니다. 


자 이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럼 끝일까요? 

아닙니다. 마지막 행사가 남았습니다. 바로 테이프 커팅식!!!


교내 방송을 했습니다.


"꿈키움 어린이들에게 알립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협조와 노력으로 새 토끼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해서 1교시 후 테이프 커팅식을 거행하오니, 토끼장을 만들었던 친구들, 토끼들을 돌보는 동물농장 동아리 친구들, 교장, 교감샘, 그 외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1교시가 마쳤고 서둘러 새 토끼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보슬보슬 비가 왔습니다. 얼릉 사진 찍었지요. 찰칵!!!

테이프는 학교에 있던 노끈이었고 가위는 손가위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재미있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거의 없었습니다. 리싸이클도 성공했고 아이들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오고가며 많은 학생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회식을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아마 제가 아는 마산 댓거리에 있는 돼지국밥이 될 것 같습니다.^^


3일간 아이들은 토끼장을 만들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습니다. 4차산업? 저는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힘을 합해 뭔가를 만들고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같이 기뻐하고,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져도 5차, 6차 산업 시대에도 잘 살 것이라 확신합니다.


학교는 배우는 공간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공부를 하는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공부는 교과서 공부만을 뜻해서는 안됩니다. 토끼장을 만드는 데 익숙했던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리어카를 끌어보고, 삽질도 처음하고, 니퍼도 처음 본 애들입니다. 쇠철망도 처음 들어보고, 토끼장도 처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이 성취감은 교실에서, 교과서로 배울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비록 비는 왔지만 비가 와서 더 기분 좋았습니다. 토끼들이 쾌적한 집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집도 직접 지어보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는 아닙니다. 큰 기대와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가 궁금하신 분들? 아래 광고를 참고바랍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깜짝광고>


경남꿈키움중학교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


2018년 9월 6일(목) 저녁 6시~8시


경남꿈키움중학교 1층 시청각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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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가 드니 깜빡깜빡하는게 많아서 혹시 잊을까봐, 

마음 변할까봐 기록을 위해서 남깁니다. 

제가 2018학년도, 올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을 만천하에 공개합니다!!!

1. 시사동아리 '세알내알(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로 꾸준히 아이들과 세상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2. '세알내알' 아이들과 세월호, 소녀상 같은, 잊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다른 아이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3. 아이들과 '동물농장(가칭)'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에서 토끼와 고양이를 기르고 싶습니다.(단! 호기심과 귀여움에 의한 인형처럼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닌 동물의 죽음, 이별까지 준비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4. 책을 낼 생각입니다. 저만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과 공동으로 집필하여 문집의 형태든, 작은 책의 형태든, 1년이 끝난 후 우리들의 책을 펴낼 생각입니다. 혹시 관심있는 출판사가 있으면 연락주십시오.^^


5. 공동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과 함께 내가 약간 불편하더라도 함께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할 작정입니다. 이미 학생회 단체 카톡방과 기숙사 사생자치회 아이들과 단체톡방을 개설했습니다.


6. 선생님들과 아이들, 부모님들의 소통 창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간단히 학폭만 봐도 그렇습니다. 학폭의 중요한 지점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처벌이 아리라 이 일로 인한 깨우침과 배려, 반성과 관계개선입니다. 이 과정에 교사와 부모님, 즉 어른들의 역할이 항상 좋은 쪽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철저히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관계 개선과 성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기숙사에서 잠을 자는 것은 아이들이지 샘들과 부모님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혹 제가 부모님들과 샘들의 의견에 대해 100%동의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해말씀 드립니다.


7. 그 외에 아이들과 철학공부, 블로그 운영, 글쓰기, 독서모임, 다이어트, 몸짱되기, 조깅, 학교 앞 동네 산책 및 청소 등 오만 생각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 원하는 아이들이 없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와!!! 이걸 어찌 다해? 라고 걱정하실 분 계실 것 같은데, 

이미 저 혼자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한다면 저야 신나고 좋지요.^^


학교교육은 지식습득보다는 관계에 대한 배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나를 먼저 바라보고, 

주위 친구들, 사람들, 어른들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놀며, 울고 웃으며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좋은 교사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교사이고 싶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인성부장이 아니라 그냥, '용샘'이라고 불러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용샘 올림-


<이 글은 경남꿈키움중학교 학부모 밴드에 올린 글임을 밝힙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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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1일, 진해 신항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신항초등학교는 올해 개교한 신설학교로서 현재 재학생은 120여명 정도 됩니다. 아마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지어진 학교 같았습니다. 매학기 많은 학생들이 전학오고 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신설학교라서 스쿨존 환경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학교 정문 앞입니다. 차량출입을 금하는 푯말이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당시에는 막고 있지 않았습니다. 언제 이용되는 지 궁금했습니다.

학교 입구입니다. 왼편으로는 인도, 오른편에는 차도로 보차분리가 확실히 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교내 차량 속도 10km 제한표시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서는 10km로 서행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교내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10km로 서행해야 합니다.

학교 앞입니다. 왕복 6차선으로 보였습니다. 노란 신호등도 설치되어 있었고 잔여시간표시기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인도 옆 안전펜스도 길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훌륭했습니다.

차도 중앙에는 불법 유턴을 방지하기 위한 탄력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정문 앞입니다. 횡단보도 표시가 있고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배려한 훌륭한 시설입니다.

학교에서 나와 오른 편으로 걸어갔습니다. 아파트 공사 중인 곳이 곳곳에 있더군요. 차도가 분명 넓었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표시가 선명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에 '30'이라는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신호등에 잔여시간표시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걷는 시간도 충분히 확보된 듯 보였습니다.

인도도 넓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학교 건너편에 공사 현장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도에 주차된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그 옆에 공터가 있었습니다. 무단주차금지라고 되어 있었지만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곳이 인도 안쪽에 있어서 혹시 어두울 때 아이들이 지나다닐 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까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오!! 왕복 6차선인데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6차선에 과속방지턱 설치는 상당히 특별한 것입니다. 주로 6차선이면 과속방지턱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길은 직선코스라서 차량들이 주행, 과속하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이곳에 과속방지턱이 설치됨으로서 최소한 서행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입니다. 스쿨존 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 흔적으로 보였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진해 신항초등학교 스쿨존은 상당히 훌륭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동네 자체가 현재 조성 중인 곳이라 곳곳에 공사 차량들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직 완선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학교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조금 과장하여 제가 지금까지 방문했던 학교 중 가장 현대식으로, 아이들을 배려한 구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는 어머님들이 한달에 한 번인가? 학교로 오셔서 아이들과 전통놀이를 직접 한다고 하시더군요. 참 좋았습니다. 어머님들이 학교에서 내 아이 뿐 아니라 내 아이의 친구들과도 함께 노는 것, 앞으로 일반 학교에서도 보기 쉬운 광경이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교육은 교사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학교만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이미 아이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분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만이 교육전문가라는 생각하고 학부모님들의 학교일 참여를 비전문가라 여기며 경시하는 행태들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대한민국 사회가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퇴보하고 있다면 분명, 학교의, 교사들의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육체적 안전이 보장된다면, 정신적 성장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하는 아이 칭찬하고 못하는 아이 벌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잘하는 아이뿐 아니라 힘들어 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들까지 품어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가 잘 못하면 부모 탓, 가정교육 탓을 하고, 아이가 잘 하고, 잘 되면 내 제자였다고 말하는 것을 실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신항초등학교 스쿨존은 훌륭했습니다. 더불어 학교 안에서의 교육 시스템도 훌륭하길 바래봅니다. 학부모님들의 참여 또한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학부모님들께서 자부심을 가지고 신명나게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잘난 교사 한명만이 아이를 바꿀 수 없습니다. 부모라고 해서 내 아이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과 운, 의지가 결합될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그 찰나를 알고 놓치지 않는 것, 그 것이 바로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교육은 어른들만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도 아이에게 배워야 합니다. 


가르치는 자라고 자만하는 순간, 폭력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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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0월 22일,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우선 NC 다이노스가 LG트원스와의 1차전에서 9회말 역전승했습니다.ㅠㅠ..


정말 영화 같은..


게다가 10월 22일에도 NC가 LG를 2:0으로 이겼습니다.ㅠㅠ (대박, N미주알 화이팅!^^;;)


다음으로 오늘까지 금연을 잘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4일째.


매일 밤 자기 전에 오늘도 흡연욕구를 잘 참았다고 저 자신에게 칭찬을 하며 잡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2017학년도 경남꿈키움중학교 신입생 아이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즉 쉽게 말해 면접날이었습니다.


9시 30분부터 면접을 시작했고 선생님들은 9시쯤 출근하여 면접에 관한 마지막 점검을 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이렇게 긴장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떨렸을까요.

경남꿈키움중학교는 학부모님들도 함께 만납니다. 


물론 학부모면접은 입시성적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재학생 부모님과 신입생 부모님들이 만나 부모로서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 면접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시고,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미안함, 서로의 아픔도 나누며 평소 남에게 쉽게 하지 못했던 말씀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학부모 면접을 함께 하셨던 재학생 부모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선생님, 내년 부터는 학부모 면접장에 화장지를 더 많이 준비해 주세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눈물을 흘리시네요. 참 이상해요. 아이일로 한분이 눈물을 흘리시면 우리 모두가 같이 울게 되요."


부모님들만 공감하시는 말씀이 있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들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를 키우시며 상처를 받으십니다. 아픔을 느끼십니다. 


부모님도 치유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모님들이 학교를 매게로 자주 만나시고 함께 이야기하시다 보면 많은 힘을 얻는다고들 하십니다.


참고로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 동아리 활동도 열심입니다. 


학교에서는 장소만 빌려주고 부모님들께서 자체적으로 만드시고 활동하십니다. 


우클렐라반, 꽃꽂이반, 독서토론반, 요리반 등 많은 동아리가 있고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 지는 등 부모님들도 함께 성장 중입니다.


드디어 면접!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레임도 긴장감을 주더군요.

이 자리에 아이들이 앉았습니다.


4명에서 5명씩의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개인질문과 전체 질문을 하며 아이들과 편안하게 만났습니다.


질문하기 전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는 여러분과 선생님들이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예요. 


선생님들도 여러분들을 힘들게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혹시 선생님들의 질문 중에 답하기 곤란하거나 힘든 것이 있다면 답하기 곤란하다고 꼭 말해 주세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감점되는 사항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했고 면접은 따뜻하고 정답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침에 시작한 면접은 오후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또 배웠습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혼자 울었다는 아이, 


이 학교와서 공부 빼고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해보고 싶다는 아이, 


작은 학교가 좋아서 왔다는 아이, 


이 학교에 오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는 아이, 


더 놀라운 것은 우리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학원을 다녔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헐...


이러다가 정말 경남꿈키움중학교가 명문중학교가 되는 것은 아닌 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다행히 올해는 1차 모집에서 떨어지는 학생은 없을 듯 보입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면접을 봤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이 학생들 중, 즉 우리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 중 한 명이라도 떨어트려야 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한명도 떨어지지 않는 학교


저는 이제 꿈이 바꿨습니다.


전에는 우리학교도 입학경쟁률이 생기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45명 모집하면 딱 40명 정도만 오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5명은 전학생을 받으면 되고, 한 명도 떨어트리지 않고 즐겁게 만나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편한 길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희소식하나!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을 추가 모집합니다.


모집기간은 2016년 10월 31일(월) 부터 11월 4일(금)까지이며


원서는 11월 4일 오후 4시 30분 도착분에 한합니다.


사회통합전형만 추가모집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교무실 055 - 760 - 3820 으로 전화주셔서 


추가모집관련 질문을 주시면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학생이 편한 학교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편한 학교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장만 편한 학교는 제일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떤 학교?


교육 3주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는 학교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이 있어야 고민할 수 있습니다. 


고민할 수 있어야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안을 찾을 수 있어야 행동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의사결정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교장샘과 교사들만 결정하는 학교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학부모의 참여가 보장되고 학생들의 참여는 당연한 학교가 건강한 학교일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직 튼튼한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학교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서로 배려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아직 세련되지는 않지만,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최소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아이들의 꿈을 꺾지 않으며, 아이들의 가능성을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학교가 되기 위해, 


꼭 있어야 할 공립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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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국맘 2016.10.26 1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좋은학교네요..공부가 다가 아닌데.. 많은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조금이라도 따라가길바라는 마음에 우리아이만 혼내고 화내는 제모습 반성합니다~아직3학년이지만 중학교는 즐겁게 꿈을키우고 커갈수있는 학교로보내고 싶네요

  2. 하늘 2016.10.28 15: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떤 학교인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아이가 행복할수 있는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학교건물내 진산교육원 시설이라는게 있던데 이건 어떤 용도인가요?
    학교내에 다른 시설이 있다는게 좀 이해가 안되서요....

    • 마산 청보리 2016.10.28 15: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진산교육원은 위탁교육시설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와 분리된 공간입니다. 실제로 분리되어 있고요. 건물은 한 공간이지만 분리하여 운영중입니다. 경남교육청에서도 두 시설을 분리해 주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가 바꿨으면 좋겠어."


"응? 어떤 아빠로?"


"지금 아빠랑 다 똑같은데, 담배만 안피는 아빠로"


헉...


이 말을 전해 들은 저는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요즘도 제가 담배를 피고 오면, "아빠, 그러다 빨리 죽는다. 빨리 죽고 싶어!!" 하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아내는 부녀의 대화를 들으며 싱긋이 웃기만 합니다.ㅠㅠ.


2016년 10월 19일!!!!


제가 공식적으로 6번째로 금연에 도전한 날입니다.


실제로 결혼하고나선 1년간이나 담배를 끊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1년 후 방심한 탓인지..술먹고 한대만 핀다는 것이 다시 입에 달라붙더군요.


그 후에도 수 없이 금연에 도전하고 있지만 갈수록 그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에이, 이러나 저러나 죽는건 매 한가지.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살다 죽지 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며 적어도 나의 실수로 인해 먼저 죽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실패할 수 있지만, 실패하지 않기 위해 다시금 금연에 도전합니다.


첫째날이 상당히 힘들었고 둘째날이 되니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중간중간 흡연 욕구가 일었지만 물을 마시고 양치를 하고, 초코파이를 먹으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몸에서 담배 냄새가 안 나니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간 중간 금연 도전기를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마침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금연 캠페인을 하더군요. 


저에게 이 팔찌를 주며 '선생님, 금연 화이팅!!'을 외칩니다.


이제 팔에 차고 다니며 금연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우려 합니다.


혹시 금연에 성공하신 분들, 좋은 노하우 있으시면 공유 바래요. ㅜㅜ..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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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먼저 해야 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 


그는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뉴욕에서 '교사'상까지 받은 교사가 왜 학교를 나와 학교교육제도를 비판하고 다니며 학교의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습니다.


추천의 말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 개토의 글은 주의를 사로잡는다. 개토가 미국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조지미건, '가장 긴 도보여행' 저자, 역사상 가장 긴 도보 여행 기록 보유자)


- 이 책에서 개토는 미국 교육계, 특히 표준평가의 어리석은 결과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귀 기울이자! (웬디 지글러, 화가, 존 테일러 개토의 제자)


- 개토는 오래전부터 나의 영웅이다. 현실과 접점이 없는 학교제도에 도전하는 용기를 지녔다. 내가 몇 년 전 개토에게 힘을 얻어 소신껏 목소리를 내고 책을 썼듯이, 여러분도 이 책에서 힘을 얻어 소신껏 목소리를 내리라 믿는다.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우리에게 정말 학교가 필요할까?


개토는 말합니다.


- 우리에게 정말 학교가 필요할까? 교육말고 학교, 그것도 하루 여섯 과목, 일주일에 꼬박 5일, 일 년에 아홉 달, 모두 12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강제 학교교육 말이다.


-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과 같은 말인가?


- 의무교육에 주어진 목표는 흔히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선량한 사람을 만든다. 둘째, 선량한 시민을 만든다. 셋째, 개인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 학교는 순진한 유권자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고 더 나아가 어리석은 소비자를 만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왠지 일반 교육관련 책과는 다른 책 같았습니다. 평소에도 학교 조직을 비판하는 책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이 책만큼 현실적이고 역사적으로 그 사실을 검증한 책은 드물었습니다.


의무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새 인간 다운 성장 보다는 졸업장 자체가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된 듯 합니다. 고 학력이라고 해서 더 인간적인 성장을 했다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저 학력이라고 해서 인간이 덜 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저학력인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고학력의 자녀들이 성장했습니다. 학력이 사람의 가치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학교는 분명 긍정적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긍정적 역할이 학생을 위한 것인지, 조직을 위한 것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 모범적인 아이라는 말은 교사들이, 어른들이 칭하는 말입니다. 그 아이들은 말 잘 듣는 아이, 모범적인 아이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이 노력 자체가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어른들의만족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게 하는 법을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피고용이자 소비자로 훈련시킨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를 리더가 되게, 모험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반사적으로 복종하도록 훈련시킨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가 비판적이며 자주적으로 사고하게끔 가르쳐야 한다.(본문 중)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이 언론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십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영향에 대해서는 당연시 하는 것 같습니다.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은 역사만 가르치려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초, 중, 고, 12년을 보냅니다. 


12년 동안 몸에 익게 되는 것은 종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 시간에 맞춰 밥을 먹는 것, 선생님들께 복종하는 것, 시험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 경쟁이라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2년의 학교 생활 동안 평생의 친구도 만나고, 인생의 멘토가 되는 선생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진로를 찾기도 하고 적성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학교의 긍정적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를 경험하는 아이는 극 소수 입니다. 나머지 평범한 아이들은,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차별과 분노를 안고 학교 교문을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교육이란 입시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가 학원과 다른 이유는 인성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인성교육? 인성은 자발적으로, 감동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지 시험을 통해, 협박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뭘까?


너무나 짧은 질문이지만 명확한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생각을 가지며 다른 생활을 하는 수 많은 어른들의 생각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우리는 교육 받는 자, 즉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지는 물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바른 교육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꼴입니다. 


'내가 너 보다 나이가 많고 더 오래 살았어, 내 말이 맞으니까, 내 말을 들어, 어서 내 말을 들어줘.'라고 아이들에게 사정하고 협박하는 꼴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격려하는 것 보다는 '하지마'라는 것을 남발하며 아이들의 입과 몸을 묶습니다. 간혹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면 ADHD라는 등의 딱지를 붙이며 이상한 아이로 취급해 버립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교육 행위에서 핵심이 되는 질문 네 가지를 던졌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지금의 대한민국 학교에선 공식적으로 저 질문을 다루는 학교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설령 다룬다고 해도 시험문제로 출제가 된다면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 개토는 뉴욕시의 교사였습니다. 그는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손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내용 중 할아버지가 제시하는 참교육의 지표가 있어 소개합니다.


-자기 이해 : 가장 중요하며 기본적인 것이 자기 이해다. 자기 이해가 없는 사람은 평생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 관찰력 : 어떤 상황에서든 예리한 관찰 능력이 있어야 한다.

- 피드백 : 다른 사람의 반응과 외부의 신호에서 자신에 대한 단서를 가려낼 수 있는가?

- 분석 능력 : 새로운 문제를 맞아 구조와 절차에 따라 구성요소로 쪼개 관련성을 측정하고 중요한 외부 요인을 판단할 수 있는가?

- 미러링 :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는가?

- 표현 능력 :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 판단력 : 냉정하게 평가하고 허와 실을 가려낼 수 있는가?

- 가치 부여 : 모든 만남과 자신이 속한 집단 모두에 가치를 부여하는가?


책에서 개토는 자신의 손녀에게 위의 내용을 제시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충분히 공감되고  깊은 이야기 입니다.


위의 내용들은 '논술수업'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논술수업'에서는 위의 내용들을 글로 적는 능력은 키워질 지 모르나 실제로 내면화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단으로서의 학습과 목적으로서의 학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350페이지쯤 되는 책입니다. 어떤 부분은 단번에 읽히고 어떤 부분은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책이면서도 쉬운 책입니다.


이 책은 학교를 없애버리자! 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의 현실을 인정하고, 아이들이 인간답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학교가 조성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학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우울한 모습이 아니라 신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대학,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낸 사람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교만이 오로지 '교육'을 행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깨달음이 컷던 책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상당히 긴 책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진정 즐거운 장소가 되기 위한 학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수상한 학교'입니다.


'수상한 학교'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학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 선생님들과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어떤 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교사와 학부모님들이 조종당하고 있다면 아이들을 조종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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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너무 짜증나요!!!"


"에이씨!!!!"


잘 있던 아이가 말 한 마디에, 한번의 액션에, 폭발합니다.


폭발의 원인은 바로 그 순간이 아닌데, 그 전에 있었던 어떤 일로 인해서인데, 순간의 감정만 보게 됩니다.


"쟤 때문이예요, 먼저 시비 걸었어요. 난 아무것도 안했어요."


항상 끓는 용광로 입니다.


조금만 틈이 있으면 뜨거운 용암이 새어나오다가 곧 폭발하듯 분출합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신 분들은 이렇게 평합니다.


"요즘 것 들은 배 불리 자라서 버릇이 없어. 어디 감히 어른에게! 내가 어릴 적엔 말이야. 어른들 말씀에 토하나 안 달았어!!"


이 말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사춘기 시절을 정말 아무런 액션없이 보냈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삶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에너지는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니까요.


차라리 어릴 때, 사춘기때 아픔을 겪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멋 모르는 어린 시절, 사고 한번 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대들어도 보고, 선생님들께 대들어도 보고, 친구들에게 크게 화도 내어보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 학생이 일이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자리에 없었습니다. 전 당연히 일 보고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잠시 후 한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용샘 수업 중 미안한데요. 저 학생이 여친(여자친구)이랑 시청각실에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겁니다. 수업시간이라 여자애를 데리고 나오는데 조금 싫은 소리를 했더니 소리를 지르며 저렇게 화를 내며 돌아다니고 있어요. 알고 계시라구요."


"네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 남학생은 씩씩대며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 불렀습니다.


"용자야. 시간있나? 샘이랑 이야기 좀 할까?"


"네"


"그럼 다음 시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오너라. 샘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네"


조금 있다 아이가 왔습니다.


"용자야. 자전거 탈줄 아냐?"


"네? 네."


"그럼 샘 자전거 타고 저 논두렁을 타고 오도록 해라."


"네? 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렸습니다. 한바퀴 돌고 왔을 때 다시 한바퀴 더 돌고 오라고 했습니다. 힘껏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두바퀴를 돌고 나서 아이가 왔습니다.


"샘 허리가 너무 아파요."


"그렇제? 의자가 샘한테 맞아서 그렇다. 그래 기분은 좀 괜찮냐?"


"네. 선생님."


둘이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아이는 충분히 열려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어때?"


"네 선생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이는 웃으며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순간의 아이 감정을 보고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왜 아이가 폭발했는지 섬세히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아이들의 폭발이 긴장이 되긴 하지만 그 폭발의 해결을 도왔을 때의 보람과 후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철이 없지 않습니다.


단지, 마음을 읽어주는 이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보고 말을 안 듣는다. 미쳤다고 평하기 전에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마음의 외침에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아이들을 대하며 저 또한 성장함을 느낍니다.


교사는 분명 힘든 직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는 직업입니다.


아이들과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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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성아 2015.10.21 19: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칠법도 하신데...아이들 생각하시는 샘의 진심이 보입니다..감사합니다.

  2. 채수영 2015.10.21 20: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이 꿈키움에 계시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도 저희 부모들에게도 축복입니다^^

    • 마산 청보리 2015.10.21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저만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을 조성하고 지지하며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더불어 학교를 믿어주시는 아버님같은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입니다. 감사합니다.^^

  3. 은화 2015.10.21 22: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이와 그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쌤이 계셔 저희 학교가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