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캐비넷' 태그의 글 목록

'캐비넷'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2.07 목수 김윤관씨가 쓴 '아무튼, 서재'를 읽었습니다.
  2. 2014.01.25 운동.
728x90

아무튼,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아무튼, 방콕'을 읽은 후 아무튼 시리즈에 매혹되어 다음 책으로 '아무튼, 서재'를 읽었습니다. '아무튼, 방콕' 서평은 아래에 링크합니다.

'아무튼' 시리즈에 대해 다시한번 소개드리자면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함께 펴내는 책들입니다. 책 제일 뒤에 보니 '피트니스, 서재, 게스트하우스, 쇼핑, 망원동, 관성, 그릇, 방콕, 서핑, 소주, 스릴러, 스웨터, 예능, 일본 철도, 잡지, 최신가요, 택시, 편의점, 피아노, 호수공원'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무튼, 방콕'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해서 '서재'편도 고민치 않고 선택했습니다. 첫 장을 넘겼습니다. 저자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윤관


목수 手.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치가나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기자나

세상을 구하겠다는 활동가가 아니라

그저 작은 소용이 닿는 가구를 만드는

목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작가나 예술가가 아닌 그냥 목수 아저씨.

이름 뒤에 붙는 목수라는 명칭에 만족한다.

소명 없는 '김윤관 목가구 공방&아카데미'에서

가구 만들기와 예비 목수 양성에 힘쓰고,

저녁에는 서재에서 텔레비전을 껴안고 산다.

음...뭔가 특별한 기가 느껴졌습니다. 책은 140페이지의 얇고 심플했습니다.


저자는 가구를 만드는 목수이나 자신을 위한 가구는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목수생활의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마지막 작업으로 죽을 때 까지 사용할 책상과 책장, 그리고 죽고 나서 쓸 관 하나를 짤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만 읽고서도 느낌이 왔습니다. '이 분은 그냥 목수가 아니시구나.'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관심분야가 세가지라고 합니다. '조선', '공예', '아나키즘', 조선과 공예는 목수라는 직업에서 관심있는 분야고 아나키즘은 개인적 흥미라고 합니다. 이유를 소개한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서재에 술과 텔레비전을 허하라. 책장과 책상, 의자의 철학, 사치와 럭셔리의 경계, 책에 대한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지하면서도 깊이있게 씌여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의자와 매트리스, 책장의 중요함. 개인 서재의 필요성, 계몽주의, 여성의 책읽기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읽은 책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고민꺼리를 접하게 되었고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났습니다.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얇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소개합니다.

'현대인은 병들어 있다.'고 많은 사람이 진단한다. 원인에 대한 분석만큼 처방도 다양하다. 목수로서 나의 처방은 이것 하나다. 서재를 가져라. 당신만의 서재를 가져라. 명창정궤. 밝은 빛이 스며들고 정갈한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이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조선의 선비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두 명의 지인이 떠올랐습니다. 한 분은 경남 마산에서 목수로서 조직원을 관리하고 계시는 분이고, 또 한명은 자신의 서재가 있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친구입니다. 이 두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실 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서재가 럭셔리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큰 공간이 아니어도 되며, 책장과 책상은 거리가 멀어야 하고, 드링크 캐비닛이라는 술을 보관하는 캐비넷이 있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재에 대형 TV가 있는 것도 금상첨화라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 가구에 관심 있으신 분, 미래가 불안한 분,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께 권합니다. 목수님이 쓰신 책이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아무튼, 서재'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운동.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4:52 |
728x90

2005.3.28 

 

2교시 시작할때쯤..

난 3학년 국사 수업을 위해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헐떡헐떡 하며 연수가 찾아왔다.

'선생님!!!'

'오 그래 연수야 어쩐 일이냐?'

연수는 우리반 학생이었다.

'텔레비가 떨어졌는데요.'

순간 정신이 없었다.

'텔레비? 무슨말이고? 교실에 있는 큰 텔레비?'

'네'

헉...이..이게 무슨 말인가..

'어찌 된거고. 다친 애는 없나?'

'네 다친 애는 없습니다.'

'그래 알겠다 샘 바로 달려가마.'

우선은 3학년 교실로 향했다. 독도 수업이 조금 남았던 지라

교실에 들어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틀어주고 나의 상황을

말한뒤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 교실로 달려올라갔다.

올라가니 국어시간..

두명의 친구가 엎드려 있었다. 국어 선생님 말씀.

'이 두 친구가 그랬다네요. 텔레비 뒤에 가서 장난치다가

밀려서 텔레비가 앞으로 넘어졌다고 합니다.'

'다친덴 없냐?'

'네..' 목소리에 풀이 죽어 있었다.

난 바로 덩치 큰 몇 친구들을 불렀다.

'영수, 대현, 민형, 현수 나오세요.'

그리곤 양복 마이를 벗고 함께 들었다.

'으이싸!!!!'

상당히 무거웠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

다 올리고 나서 보니 텔레비젼을 받치는 캐비넷이 상당히

부실해 보였다. 흔드니깐 흔들흔들 하는 것이었다.

국어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우리반 놈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이 텔레비젼 근처에 오지 마세요. 상당히 위험합니다.

아무튼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오늘 마치고 우리반은 특별운동을

하고 가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다시 3학년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했다.

근데 조금있다가 들리는 어떤 말...

우리반에 학교에 오지 않는 대근이라는 친구가 2층에서 떨어져

뇌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말..

의식불명에다가 아무튼 심각히 다친 모양이었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시간은 갔고 종례시간..

특별 운동의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반 놈들은 장난하는 줄 알았을 게다.

크게 두 줄로 세워서 책상은 뒤로 다 밀고 옆짝지랑 어깨동무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했다. 숫자를 크게 세며..

마지막 숫자는 외치지 않기로 하고 시작했다.

처음에 한..100회 했나?

떠들던 놈들이 헉헉 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놈들은 웃으면서 키득키득 장난도 치며 잘 하더라.

뒤에는 힘들었는지 실패하면 특정 친구에게 탓을 하며 인상을

찌부리기 시작했다.

말했다.

'지금 여러분이 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옆 친구의 실수에 대해

우리가 어느정도 격려해 줄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는 것입니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도 실수할수 있죠.

하지만 실수할때 마다 주위의 친구들이 야유와 공격을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오늘 우리 10반 친구들은 친구가 실수

했을때 박수를 쳐며 격려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준비...14회 시작!!'

몇번을 실수를 했다.

하지만 이 놈들의 자세와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 친구가 실수를 하면 크게 박수를 치며 '와~~~잘했다.

그럴수도 있지뭐~~^^'

하며 땀범벅이된 얼굴로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대견했다.

그리고 마지막 19회...

하나, 둘,.....열일곱, 열여덟!!!!

정적이 흘렀다.

'성공!!!!'

'와~~~~~~~!!!!!!!!!!!!!!'

얼싸안고 난리도 아니었다.

오늘은 청소를 안했다.

다리를 벌벌 떠는 놈. 내일 입원하겠다는 놈. 숨이 안쉬진다는 놈.

가지각색이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이 놈들은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아는 것

같았다.

난 이 놈들에게 실수에 관대할 줄 아는 10반 친구들이 되기를

내심 바랬었다.

오늘의 미션은 성공한 것 같고. 다리가 그리 아프다고 하던 놈들도

집에 갈때 힘차게 뛰어가는 것을 보며 난 느꼈다.

너희들 때문에 내가 웃으며 학교에 올 수 있다고..

내가 너희들 한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지..감사하다고..

----

학교 마치고 대근이가 있는 삼성병원에 갔다.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눈은 퉁퉁붓고 다리도 불편했으며 손톱

밑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골반 뿐만이 아니라 신경외과 등

많은 곳이 다쳐 있었다.

어머님과 얘기하고 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의식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

오늘은 참 마음적으로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오늘도 우리 10반의 대단함을 배웠다.

맨날 사고만 치고 개기는 10반 놈들이지만..

난 이놈들에게 삶의 가치를..삶의 의미를 배우고 있다.

난 행복한 교사다...^-^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  (0) 2014.01.25
과학의 날 행사.  (0) 2014.01.25
운동.  (0) 2014.01.25
반장선거.  (0) 2014.01.25
2005년 입학식.  (0) 2014.01.25
새벽등반  (0) 2014.01.25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