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육아' 태그의 글 목록

딸아이는 4학년이 됩니다. 제법 자랐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 없이도 친구집에 가서 놀고 잠을 자고 입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없는 것이 재밌어."

많이 컸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시에 점점 독립해가는 아이의 모습에 '이제 같이 노는 시간이 줄어들겠구나.' 아쉬움도 교차했습니다.


딸아이에게 베프(베스트 프랜드) 있습니다. 친구랑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태권도 학원도 같이 다니는 오늘도 같이 집에 왔습니다. 신나게 놀더군요.


한참 말했습니다.

"엄마, 우리 앞에 트램펄린장(제가 어릴 '방방'이라고 했습니다.) 다녀올께."


트램펄린장은 시간당 3,000 정도 줘야 하는 실내 놀이터 입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습니다. 아내님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안돼, 어제도 갔고 그저께도 갔잖아. 매일 곳에 가서 돈을 주고 노는 것은 엄마는 반대야."

"그럼 뭐하고 놀아. 집에서 놀면 재미없단 말이야."


딸아이는 삐진 했습니다. 잠시 아내님은 옷을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했지요.

"엄마랑, 옆에 있는 산책길 걸으러 갈래? 재미있을꺼야."

"아줌마. 그곳에 가면 체험할 있나요?" 딸아이 친구가 물었습니다.

"체험? 너희가 찾으면 있지. 너희가 하기 나름이야. 같이 가자."

"!!"

딸아이와, 친구, 꼬맹이도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저희 옆에는 작은 하천이 있습니다. 걷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나름 깨끗한 곳이라 그곳으로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저는 아내님께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셔서 잠시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시간쯤 지난 아이들은 돌아왔습니다. 손에 가득 들고 왔습니다.

"이게 뭐야?"

", 우리 걸으면서 이쁜 것들이 있어서 주워왔어."


아내님이 말했습니다.

" 이걸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만들어봐. 엄마가 양면 테이프랑 실리콘 줄께. 실리콘은 뜨거우니깐 꼬맹이는 잡으면 안돼. 누나들한테 부탁하고."

"~~~"


아이들은 신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님은 미용실에 갔습니다.


한참 완성되었습니다

"아빠아빠! 이거 어때?"

"우와!! 이게 뭐야?"

"케익이야. 내가 만들었어!"

너무 이뻤습니다.

"아저씨, 저는 이것 만들었어요."


친구의 작품도 엄청났습니다.


아이들은 길에서 줏어온 것들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아내님도 잠시 집에 왔습니다

"어머! 이것을 만든거야. 너무 이쁘다!!"

"헤헤헤"


딸아이는 좋아했습니다.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저도 절로 미소가 생겼습니다.


<아이 키우는 !>


모든 부모님들의 고민일 것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을 설정해두고 아이를 그곳에 맞추기 위해 키우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학부모입니다. 아이의 모습을 존중하고,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아이의 가는 길을 함께할 ,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위해서예요."


많은 부모님들께 흔히 듣는 말입니다


정말 아이를 위해서일까요? 아이도 부모님께서 설정해두신 삶의 방향에 대해 동의할까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이의 삶과 개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비교하지 않고 아이를 오롯이 보기


아이를 키우는 좋은 방법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예지맘의 괜찮아’

제목만 보고는 한 엄마의 평범한 에세이인줄 알았습니다. 책소개 글을 읽으며 마음이 짠했습니다.

-나는 발달 지연 아이와 같이 성장하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조금 더 가치 있게 살려고 노력하며 사는 엄마일 뿐이다. 그래서 매일 기도하고 배우며 온전하게 성숙하길 바라는 바람 안에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살고 있고, 그 과정을 책에 담아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의 가슴에 아이에게 알맞은 좋은 길을 서로 나누며 사는 삶, 그 삶이 아이와 노는 엄마의 삶이고 참 괜찮을 수 있다고 기억되었으면 한다.(소개글 중)


예지맘의 본명은 오민주씨입니다. 자폐성발달장애인 딸과 살아가며 꿈을 다시 찾은 엄마입니다. 온라인 팟캐스트 맘스라디오의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 <예지 맘의 괜찮아>의 진행자로서 엄마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후원하는 NGO 단체인 사단법인 여울돌에서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미혼모의 아이들, 요보호아동(고아)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발달장애인 아이들을 위해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는 국제 예술 학교를 설립하여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들을 예술가로 양성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고 있는, 이 시대의 엄마입니다. 평범한 엄마는 아닙니다. 아이가 평범하지는 않으니까요.


저자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은 예지맘(오민주씨)이 예지와 생활하며 느낀 감동, 아이의 감동적인 성장과정, 아이들이 건강한 것만 해도 행복한 것이라는 교훈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예지맘은 사람들에게 동정을 얻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책의 중반쯤 읽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예지맘은 자신의 상황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이 깨달았던 것, 부모들이 알아야 하는 것,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 즉 바람직한 육아에 대해 같이 고민하자고 이 책을 썼던 것입니다.


-“이 아이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폐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입니다.” 나에게 찾아온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보물 내 아이를 향한 이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심정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생후 28개월부터 이제 7살이 된 아이 손을 끌고 여기저기 치료 센터를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제 깨닫습니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믿음과 기다림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름을 알며 어찌 할 바를 몰라 고통스러워 할 부모님들께 이 책이 위로와 희망이 되길 소망합니다.(율아맘의 추천사 중)


예지맘도 예지를 키우며 분노와 상실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일반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발달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센터를 다니며 노력에 비해 성장하지 않는 예지를 보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예지에게 무척 답답함을 호소하며 화를 낸 날이 있었는데 아마도 50개월 때 쯤 이었던 것 같다. 대소변을 못 가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괴로웠던 나는 아이에게 크게 화를 냈다. “너는 왜 이게 안되는데! 왜! 어째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고, 이에 우는 아이를 보며 너무나 답답했고 막막했고 괴로웠다. 그 순간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말 못하는 예지가 울면서 내게 다가왔다. 이 아이를 어찌 해야 하나 싶어서 나는 더 크게 소리 내어 울었다. 그리고 예지는 눈물로 범벅이 된 내 품에 안겨 어느 덧 잠이 들었다.(본문 중)


그 누구보다 예지를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예지가 정상적으로 자라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며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해서 예지의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예지엄마는 알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것은 예지의 감정, 예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지는 엄마를 위해, 엄마가 가자는 곳을 엄마 손에 이끌려 계속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지 엄마는 이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예지를,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가 아닌, 예지 자체로 보게 됩니다. 그리곤 예지의 생각을 묻게 됩니다. 예지는 엄마와 함께 있고 함께 하는 것을 원했습니다. 2016년 12월로 예지의 학교생활은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지금 예지는 엄마와 전국 투어를 하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예지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 부분도 있었고, 저 자신의 부끄러움을 깨닫게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8살까지 말을 못하던 예지가 어느 날 차 안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있었던 일은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현재 예지 엄마는 맘스라디오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예지 맘의 괜찮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아이를 내어 놓기가 불안한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팟캐스트에는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어플로 <맘스라디오>를 찾으셔서 폰에 다운받으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s://momsradio.modoo.at 입니다. 맘스라디오의 소개가 재미있습니다. “맘스라디오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들이 만드는, 엄마들만의 육아전문 모바일 방송국입니다.”


<예지 맘의 괜찮아>는 몸이 불편한 자녀분을 둔 부모님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떻는지, 부모로서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훌륭한 육아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예지맘을 비롯, 많은 부모님들이 보다 많은 아이들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희망을 보게 됩니다. 


최근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 설립 공청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님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강서구는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이 태어난 곳’이라며 강서구에는 한방병원 설립이 맞다고 주장했다고 했습니다. 과연, 허준 선생이 오늘날 이 상황을 보면 뭐라고 하실지 궁금합니다. ‘나의 고향이니 나를 기리라고 하실지,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더 힘써달라고 하실지,’말입니다. 최소한 허준선생은 아픈 아이들을 놔두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허준 선생을 팔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랍니다. 친구들을 배척하는 어른들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후에 어떤 어른이 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진정으로 아이에게 본을 보이는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보다 마음이 불편한 어른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회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발, 어떤 선택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지맘의 괜찮아’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 부모들을 깨치는 책입니다. ‘하루’라는 선물, 아이의 미소, 그 이상은 어른의 욕심이라며 조용히 일러주는 책, 이 책은 오늘의 대한민국에게도 큰 선물입니다. 아이들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예지맘의 괜찮아 - 10점
오민주 지음/젤리판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제목부터 살벌했습니다. '독박 육아, 독박 가사에 고통 받는 아내들의 속마음'이라는 부제가 솔깃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최소한 여자의 마음이 남자의 마음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고바야시 미키는 청년 고용, 결혼, 출산 및 육아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주로 취재하며 글을 썼습니다. 2013년 빈곤 저널리즘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르포 아이를 낳지 않게 하는 사회>, <르포 보육 붕괴>등이 있습니다. 약력만 봐도 이 책이 단순한 부부심리상담의 책이 아님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표지/고바야시 미키/박재영 옮김/북폴리오/13,000원/2017.6.30ⓒ 김용만>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육아라는 시련, 2장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면 지옥의 문이 열린다. 3장 더 이상 남편 따위 필요없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내를 분노하게 만드는 남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내의 입장에서 쏟아냅니다. 저자가 상상해서 적은 것이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실제 인물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옮기고 있습니다. '4장 남편이 살아갈 길?' 에서는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가 바라는 대로 집안일이나 육아를 할 수 없는 일본 노동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우리나라와 닮아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일본을 보고 따라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5장 이혼하는 것보다 낫다?' 에서는 아내의 살의를 사그라뜨리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합니다.


저도 1장부터 3장까지 읽을 때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례 중 저의 행동이 문득 문득 보였기 때문입니다. '헉! 아내가 당시 화를 내었던 것이 이런 마음 때문이었겠구나. 여자는 이런 상황이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믿기 힘들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여차하면 좋은 사례로 소개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대한다고? 21세기에? 에이 설마..' 3장을 넘어 4장, 5장으로 넘어가며 일본이라는 사회가 보였습니다. 변화하는 일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일본의 모습 속에서 우리나라의 현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많은 남성들이 흥분했던 책입니다. 다 읽고 난 지금, 왠지 모를 개운함이 느껴집니다. 부부, 혹은 예비 부부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소개된 실수는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아내는 남편을 죽이고 싶어 하는 지, 책에 소개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혼보다 죽어주길...


-아침 7시 30분, 도쿄의 어느 아파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거실에서 아내가 남편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나나세 미유키(가명, 38세)는 출근 전에 세 살짜리 아들과 한 살짜리 딸에게 밥을 먹인 후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옷을 갈아 입히려고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적어도 8시에는 집을 나서야 어린이 집에 늦지 않는다. 미유키는 힘겹게 아이들에게 밥을 먹인다. 세 살짜리 아들은 혼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데도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손을 대기만 하면 몸을 뒤집어서 쏙 빠져나가 잽싸게 도망치더니 커튼 뒤에 숨어서 깔깔거리며 장난을 친다. '안 되지. 안 돼. 지금 화를 내면 울 테고, 그러면 괜히 시간만 더 걸릴 뿐이야. 일단 참자.' "빨리 옷부터 갈아입자."미유키는 아들을 쫓아가서 겨우 붙잡아 잠옷을 벗기고 옷을 갈아입혔다. 다음은 딸 차례인가...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옷을 막 갈아입힌 아들이 똥이 마렵다고 하고, 딸은 컵에 든 우유를 엎질러서 옷과 바닥이 흠뻑 젖고 말았다.

"정말 미치겠네!"

그 때 남편은 부엌으로 피해 있었다. 자신이 마실 찻물을 끓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본 순간 미유키의 마음에 살의가 일었다. 

"여보! 이리 좀 와 봐요!"라고 소리쳐도 남편은 "잠깐만 기다려"라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 때 미유키의 속에서 뭔가가 폭발했다. 이 날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한마디 쏘아붙였다.

"지금 장난해? 그럴 거면 차라리 나가 죽어!"(본문 중)


인용이 길었습니다. 줄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딱! 이 지점입니다. 맞벌이가 많은 일본사회에서 아이를 아내가 케어해야 하는 상황자체가 남편에 대한 살의를 느끼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 지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사회 내의 맞벌이 세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1980년에는 전업주부 세대가 1114만 가구로 614만 가구의 맞벌이 세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다 1990년 대에 엎치락뒤치락하더니 1997년에 형세가 뒤집혔다.(본문 중)


즉 2014년에는 전업주부 세대가 702만 가구, 맞벌이 세대가 1,077만 가구로 근 두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업주부를 하던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같이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임신 중에는 남편의 특별한 배려를 받으며 행복했으나 출산 후 시련이 시작됩니다. 직장 내에서의 퇴사 압력과 남편의 퇴사 압력이 그것입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일본 엄마들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또 다시 남편에 대한 살의를 키워 갑니다.


-집안 일을 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내의 모습을 본 남편은 "아이랑 놀기만 하고 좋겠네!"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분노로 활활 타오른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뭐라고요?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 그래요. 지금은 전업주부일지 모르죠. 하지만 여기에 오기 전까지 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피를 토할 정도로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이거예요? 내가 얼마나 억울한 마음으로 경력을 포기하고 일을 그만두고 따라왔는지 알아요?"(본문 중)


아이를, 가정을 위해 엄마는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아빠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라며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을 원하는 마음은 엄마나 아빠나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경우일수록 일을 포기하는 것이 힘든 일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남편들은 아내의 마음을 읽지 못합니다. 육아의 현실적 어려움을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아내를 무시하고 외도하며 아내를 함부로 대합니다. 아내들은 시간이 갈수록 남편에 대한 복수심이 강해져, 차라리 남편이 죽고나서 받은 보험금을 생각하며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되먹지 못한 남편들의 사례는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경제권을 쥐고 아내를 마음대로 대하기에 누가 봐도 살의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당히 이기적인 남편들입니다. '그럼 이혼하면 되잖아.' 책에 소개된 사례에서는 전업주부의 경우가 많기에 아내들이 경제권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내들은 이혼을 하게 되면 생활보호 대상자로 전락해버리게 됩니다. 육아에만 매달려 생활했기에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이혼조차 선택할 수 없는 아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세상 모든 남편들이 맞아죽을 놈들입니다. 저자는 남편들을 매장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닙니다. 5장에서는 육아를 함께 할 수 없는 일본 남성들의 현실도 소개합니다.


육아는 각 가정만의 문제인가?


-일본 총무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2015년)를 살펴봐도 히로키(가명, 38세 남성)의 나이와 비슷한 35~39세의 정규직은 1시간당 1888엔(19,600원)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1068엔(11,085원)으로 격차가 컸다. 히로키는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세 살짜리 아이가 있지만, 날마다 잔업을 하느라 육아는 아내에게 떠맡긴 지 오래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해도 과로 상태여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아내도 파견사원으로 3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자주 열이 나서 회사를 쉬는 날이 늘어나면 바로 계약을 파기당하기 때문에 아내 역시 고민과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 이해는 하지만 육아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만 같은 아내가 애 좀 보라고 화를 내며 이혼 얘기를 꺼내면 '괴로울 뿐'이다. 처음에는 둘 다 비정규직이라도 아이를 충분히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했다.(본문 중)


결국 부부문제, 육아문제는 사회구조, 사회현상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합니다. 일본의 다양한 통계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하나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일본'이라는 단어를 '한국'으로만 바꾸면 될 정도로 우리 사회와 그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혼의 문제, 부부간의 살의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들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행히 이 책은 마지막장에서 남편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살의를 불러일으키는 남편'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 것이 그것입니다. 그 방법이 너무나 간단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지만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아내들의 사적인 분노를 사회구조라는 공적인 분노로 승화시킨 책입니다. 육아는 엄마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족만의 몫이 아닙니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마을이 아니라 사회가 아이를 키워야 합니다. 최소한 엄마, 아빠가 아이 키우는 것 때문에 서로 살의를 느끼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일본사회에 대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이 키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눈치보며 사회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축복받을 일이 말 그대로 행복한 일이 되어야 합니다. 육아를 통해 그 사회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꺼리를 주는 책입니다. 부부 혹은 예비 부부, 그리고 사회의 정치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남편이 남의 편이 아닌 삶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상남도 지역의 대표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클릭하시면 방송을 바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별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아이와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럴! 수! 가!


이 놈이 지 밥그릇을 손으로 직접 잡고 먹고 있었습니다.


해서 순간 찰칵!!



'이야..이 놈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지 밥그릇을 챙길정도로 자랐구나.'


너무 대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세상의 빛을 본지 11개월이 지났으니 그럴 때도 됐구나. 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때가 되면 다 자라는 것인데 뭘 그러냐?'고 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아이가 달라지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은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 또한 아이의 노력없인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며 뒤집기를 성공하고, 수없이 넘어지며 잡고 서기를 반복합니다. 어른들은 알 지 못하는 수많은 아픔을, 말도 못하는 아이는 단지 울음소리로만 표현하며 혼자 이겨냅니다.


이 날은 너무 대견한 나머지 아들을 안고 특별히! 산책을 했습니다.

 

특별한 외출은 아니지만 아이가 먼 훗날. 이 사진을 보고 아빠에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아빠, 이 날은 기저귀만 찬 채로 나왔네? 무슨 일 있었어?"


"응 이 날은 니가 처음으로 젖병을 손에 든 날이야. 아빠는 너무 대견해서 너를 안고 나온 날이야.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아이의 성장은 부모에게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부모를 철들게 하기 위해 아이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아이가 세상에 오는 것은 부모의 은혜가 아니라 아이의 은혜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니를 키운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틀린 말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되레 물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와서 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행복을 줬는지 알아?'


틀린 말 아닙니다.


아이의 첫 울음, 첫 옹아리, 첫 걸음마..아이로 인해 부모가 받은 사랑과 행복은 비할 바가 없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요구와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세상에 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하여 아이에게 나의 욕심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천사로써 세상에 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악마가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quaplanet 2015.08.17 1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늠름하네요 :) 앞으로도 건강하게 크기 바래요~

육아 휴직중입니다. 저 혼자만 아기를 보는, 진정한 육아생활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는 아내와 같이 아기를 보살폈으니까요. 


12월 15일 부터 아내가 출근을 시작했으니 저의 오롯한 육아휴직은 이제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저희 아기는 100일이 다 되어 가고 있으며 분유는 배앓이를 좀 하여 노발락 AC를 먹이고 있습니다. 일반 분유는 아니구요. 기능성 분유 같습니다. 수유랑은 많이 늘어 4시간에 150cc정도 먹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손가는 편은 덜하여 제가 충분히 아기를 잘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는 것은 달래면 되니까요.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바로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 순간입니다.



아기가 딸꾹질을 시작하면 주로 울음을 동반합니다. 울음도 맘껏 하지 못하고 "딸꾹" 하며 아주 고통스럽게 하는데요. 어른처럼 놀래킬수도 없고, 정말 당황하기 마렵입니다.


이 때! 딸꾹질을 멈추는 기가 막힌 방법을 제가 알아냈습니다. (ㅜㅠ..정말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은밀히 말하면 제가 창조한 것은 아니구요. 아내가 아이에게 하는 방법을 유심히 지켜보고 실험하여 알게된 것입니다.^^


그 방법은 바로, 물 먹이기!


어감이 썩 좋친 않습니다면 약국에 가면 보통 윗 사진처럼 생긴 통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 곳에 '유아용 보리차'를 담아서 아기 입안에 흘러 주면 됩니다. 


단! 여기서 주의점! 


한방울씩 넣으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연속으로 2초 정도 넣어주셔서 아기가 꿀꺽꿀꺽 삼키게 해야 합니다. 한번만 꿀꺽 삼키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이 물을 깨끗하게, 흘리지 않고 삼킬 것이라는 기대는 말아 주십시오. 분명히 옆으로 질질 흐르게 될 터이니 옷을 깨끗이 하시고 싶은 분은 손수건 준비가 필수입니다. 

딸꾹질을 멈추고 평화를 찾은 승현이.^^


아기 보는 것, 하루종일이라고 해 봤자,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고작 8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8시간이 아주 깁니다. 정말 아내가 어서빨리 퇴근하여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아내가 퇴근하여 집에 오자마자 옷 벗어 던지고, "나 피곤해."라며 TV를 본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이 글을 읽으시는 예비 아빠나 이제 막 아빠가 되신 남자분들, 아무리 회사일이 고되더라도 육아만하진 않습니다. 세상 그 어떤 일이 생명을 키우는 일보다 소중하고 정성스러울 수 있단 말입니까?


아이를 키우는 것은 천대(?)받아선 안될 일입니다. 천대(?)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그 어떤 일보다 고귀하고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이 사실을 가족이 먼저 깨닫지 않으면 육아는 지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육아, 분명 고되고 조심스럽고 힘들지만, 아기의 미소 한방에 피로가 싹 가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내편이 아닌 남의 편, 남편이 되면 안되겠죠?^^


대한민국에서 육아에 종사하셨던, 종사하시는, 종사하실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 글이 공감되신다면 아내분이 하루는 쉴 수 있게 배려해 주세요. "여보, 오늘 설거지, 애들 목욕은 내가 할께. 차한잔하고 쉬어. 당신 고생하는거, 잘 알아" 라고 말해주는 당신, 당신은 이미 1등 가장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현준경준엄마 2014.12.17 1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육아의 달인 경지에 오르신것 같아요
    용만아버님 화이팅입니다용~~

  2. 광주랑 2014.12.17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스카이4 2014.12.17 1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기가 아빠를 꼭 닮았네요.
    파이팅하세요. ㅋ

  4. 이수재 2014.12.18 00: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쌤! 쌤 글 틈틈히 보는데 쌤 아기라니 댓글을 안 달수가 없네요. 늦었지만 복덩이 축하드려요~

  5. aquaplanet 2014.12.18 0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지십니다!! 육아는 참 고귀하고 어려운일이죠~ ^^ 아이가 쑥쑥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으시겠어요~

  6. 배재욱 2015.03.16 14: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겅 고생하시네요 애들 딸국질 오래하면 애들도 힘들죠 그땐 허리부분을 들어서 거꾸로 한다음에 등부분을 세번에서다섯번정도 쳐주면 멈추더군요 기억나시면 함 써보세요



다가오는 12월 20일은 저희 아기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34주만에 2.1 kg로 태어나 인큐베이트에 근 한달을 버티다 집으로 왔습니다. 처음엔 어찌나 살이 없던지 허벅지에 주름이 자글했습니다. 그 다리를 만지고 만지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초록아, 고맙다. 건강히 버텨줘서 고맙다. 엄마 아빠에게 와 줘서 고맙다. 초록아 고맙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으로 아이를 돌봤습니다. 물론 아내가 훨씬 수고했습니다. 저는 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짬짬히 일을 보러 다녔고, 밤에도 잠을 잘 잤으니까요.


하지만 12월 15일 부터 아내가 출근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육아를 혼자 해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미리 걱정부터 앞섭니다.


"여보, 괜찮겠어? 내가 점심때 마다 집에 와서 밥 같이 먹고, 집안 일 좀 하고갈까?"


"무슨 말이야,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못해, 걱정말라니까, 내가 승현이(초록이는 태명이었습니다.) 잘 볼 수 있어. 우유 잘 먹이고, 트럼 시키고, 기저귀 가는 것, 그리고 당신 저번에 봤잖아. 내가 혼자 목욕 시킨 것. 걱정하지 말고 일 잘해. 괜찮아. 괜찮다구."


되레 큰 소리 쳤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제가 아기를 포대기로 혼자 업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내처럼 아기를 등에 포대기로 업어야 손이 자유로워 설거지 등 집안 일을 할 수 있는데, 안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저는 집안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걱정이 살짝 됩니다. 이번참에 아내에게 아기 혼자 업는 법을 배워볼까 합니다. 


아내는 한달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출근을 합니다. 전 한달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정식 육아를 합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아기 키우는 거? 뭐가 어려워? 여자들 아기 키운다고 징징대는거? 밖에 나가서 돈벌어보라고 해!"


이제 압니다. 아기 키우는 것을 보고, 아기 보느라 집에 있는 것을 보고 쉬운 일이라고 평하는 사람은 아기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돈 버는 것이 더 어렵다구요? 그 돈 똑같이 줄 테니 집에서 아기를 키워 보세요. 자기 새끼지만 그리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시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걱정꺼리가 태산입니다. 


제발, 아이키우는 것, 그 이상의 걱정꺼리를 나라나 지자체에선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지,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니어야 합니다.


활짝 웃는 승현이.^^. 승현아 고맙다. 사랑한다.                     -아직까지 부족한 아빠가-


일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집에 와서 승현이를 안고 있으면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아기 특유의 냄새와, 아기 특유의 따뜻함과, 아기 특유의 칭얼거림을 듣고 있으면,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어른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서 온단다.그리고 그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아기도 어떤 이유를 가지고 우리에게 왔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뭐였던 너무 고맙고 고맙고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밝고, 더 나누며, 더 의미있게 살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입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은 지금의 세상보단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아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 땅의 모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글이 공감되시면,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시고, 부모님께 사랑의 전화 한통을 해주세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헬로우용용 2014.12.16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머낫~~ 완젼 조그만 꼬맹이님이네요~^^ 한달동안 품에 꼭안고 힘들지만 행복할 시간들을 보내세욧~^^

  2. aquaplanet 2014.12.16 1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구야~ 아침부터 아가웃음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기 특유의 냄새와, 아기 특유의 따뜻함과, 아기 특유의 칭얼거림을 듣고 있으면,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이 부분 참 공감해요! 아가는 축복받은 존재같아요 :) 행복을 전염시키고 미소를 퍼뜨리니까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요~^^

    • 마산 청보리 2014.12.16 1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아기는 정말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지금도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3. 랄라 2014.12.17 09: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베코 아기띠는 혼자 업을수 있어요. 저도 사용하는데 완전 좋더라고요. 포대기도 혼자 업을수 있게 나오는것들도 있더라고요. 힘내요!

  4. 써니~~ 2014.12.17 10: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뻐요!느~~무! 이유식시작하시면 더힘들텐데!그래도 항상웃는모습으로 화이팅! 아기셋키우는 엄마가~ㅎ

  5. 광주랑 2014.12.17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현준경준엄마 2014.12.17 11: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기 특유의 냄새에서 현준이 경준이 애기때 냄새가 생각나네요
    웃는 모습이 시연이랑 똑같은데요^^

  7. FKI자유광장 2014.12.18 09: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가 귀엽네요! 잘 읽고 갑니다.

  8. 쉘리월드 2014.12.19 00: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육아! 힘내세요 ^^

  9. 무성엄마 2014.12.26 16: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로 인해 참많은것 얻게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의 마음도 사랑의 마음도..
    무엇이든 닥치면 열심히 해내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10. 화가영 2015.01.23 21: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현경샘 카스통해서 들어왔어요~ 올만이네요~ 샘 글들이 참 멋지고 좋습니다!!^^


▲ 아빠학교 포스터


마산 YMCA에서 특별한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아빠가 행복해 지기'라는 모토로 시작된 '아빠학교'입니다.


이 시대의 아빠들이 직장생활에, 육아에, 부부대화 등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으나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힘들어 한다고 판단하여 지역의 아빠들을 위해 개설한 강좌입니다.


지난 화요일(7월 8일)에 홍세화씨의 '좋은 아빠, 세상읽기에 나서다.' 를 시작으로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주에는 '자녀와의 대화법', 다음 주에는 '부부대화법', 이렇게 3강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시간 홍세화씨와의 만남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 지역의 방송사에 인터뷰 중인 홍세화 선생님, 나이가 많이 든 모습에 짠 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왜?"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엄마'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말은? 애석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왜?' 였습니다. 물론 이 내용은 우리나라 아이의 경우가 아닙니다. 유럽의 아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떨까요. 적어도 두번째 많은 말이 '왜?'가 되지 않음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이 너무나 두렵고, 궁금한 것이 많고, 알고 싶어서 '왜?'라는 질문을 합니다. 즉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의 답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왜?'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답하지 않습니다.


"몰라도 돼, 크면 알게 돼, 엄마에게 물어봐, 아빠에게 물어봐. 조용히 해!" 등의 말로 아이의 생각확장을 막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 소중하게 '왜?'라는 질문을 용기내어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답이 아니라 입막음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여기서부터 차단됩니다.


▲ 마이크를 잡고 강의가 시작되자 엄청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것인가?


더불어 홍세화씨는 아빠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버지들의 생각은 아버지들의 것입니까?"


아무도 답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질문의 뜻을 몰라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홍세화씨의 말은 계속됩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뜻대로 살려면 어떻해야 할까요?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서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환경입니까? 아니 부모님들, 특히 아버님들은 자신의 생각이 뚜렷히 서있습니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빠들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빠들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내용들, 정의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까? 혹시 언론이나 학교, 어른들로부터 보고 들은 것을 자기의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형성되려면, 세가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첫째 폭넓은 독서를 해야 합니다. 책은 말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강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읽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 내용을 토대로 열린 자세의 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을 하지 않으면 고집만 생깁니다. 토론은 논리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셋째 이 후 자신으로 다시 돌아와서 성찰하고 숙고하여야 합니다. 이 때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가지게 됩니다. 아빠들은 이런 삶을 살아왔나요?"


"제가 말씀 드린 것은 주체적인 삶입니다. 그럼 반면에 객체적인, 자신이 삶의 주인이 아닌 경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입에 의한 삶입니다. 흡수에 의한 삶입니다. 주입은 국가의 교육에 의해서, 흡수는 대중매체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 집니다. 아빠들의 생각은 어떻게 형성되었습니까?"


▲ 진지하게 청강중인 아빠들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멍~했습니다. 지금까지 내 삶의 주체는 나이고 나의 생각은 확실한 것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홍세화씨의 말씀을 들으니 그제서야 이미 형성된 나의 생각이 어디까지가 나의 생각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주체와 객체는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자신의 성찰과 외부 환경의 자극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객체에 너무 치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회시간에 '자본주의'에 대해 정확히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까? 인류의 노동시간의 변화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왜 우리는 꼭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생각의 확장차원에서 접근하셔야 합니다. 아이의 '왜?'라는 질문을 허투로 반응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마시고 대등한 인격체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권리를 제약당하며 자랍니다. 수동적으로 자랍니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을 확장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아빠들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남매를 키우십니까? 아이들끼리 1박 2일이라도, 아니 당일이라도 남매 둘이 여행을 보내보십시오. 물론 일정과 계획 등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맡겨 보십시오. 아빠는 단지 돈만 주시면 됩니다. 다녀온 아이들은 부쩍 자라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율성은 큰 힘을 가집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왜?'라고 물으면 성실해 대답해 주십시오. 엉뚱한 질문을 하면 더 엉뚱한 대답을 하십시오. 아이들의 질문에 백과사전식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자연스레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 자연에 대해, 현상에 대해, 아이의 마음에 대해 자연스레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생각을 확장하며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아빠들이 해야 합니다."


▲ 강의가 끝난 후 자유로운 질문, 답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까지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긴 시간의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아빠들의 진지하며 열정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아빠학교의 첫시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돌아가시는 아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화가난 표정이 아니라 뭔가 계속 생각하는 듯한 표정들이셨습니다.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 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빠들이 새로운 고민꺼리를 안은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아빠들이 생각을 하고 실천하는 순간, 아이들은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 것입니까? 당신 스스로의 공부와 토론과 성찰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까? 아니면 TV, 신문, 학교 교육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까? 


다들 자신의 삶을 살으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말 또한, 당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남을 의식하고 나를, 우리 가족을 비교하는 순간, 그 생각은 이미 당신의 생각이 아닙니다.


당신의 삶,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주 강의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입니다. 벌써부터 이번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포스팅이 공감 되시면 아래의 '하트'와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