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아이좋아'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14일 경남 지역 6개 초등학교 등굣길이 소란스러웠습니다. 기분 나쁜 소란이 아니었습니다. 신기해하며 가방을 덮는 아이들, 친구들끼리 예쁘다고 웃는 아이들, 아이들의 등굣길을 환영하는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중간광고>

창원지역 FM 95.9      진주지역 FM 100.1

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스쿨존 관련 방송

TBN "이PD가 간다."에 고정출연 중

경남도교육청(박종훈 교육감)에서는 전국 최초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방안으로 '아이좋아 안전덮개'를 제작하여 배포했습니다. 우선 6개교(창원 신월초등학교, 창원 해운초등학교, 진주 진주초등학교, 하동 하동초등학교, 김해 어방초등학교, 양산 상북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배포했습니다. 


'아이좋아 안전덮개'란 학생들의 가방 덮개인데, 단순히 덮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100% 방수 기능이 있어 비 오는 날 가방을 보호할 수 있고 눈에 잘 띄는 형광으로 제작해 아이들이 눈에 잘 띄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안전커버 중앙에 적힌 숫자 '30'은 스쿨존 제한속도인 30km를 뜻하는 것으로,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단 하루 시범 운영을 했을 뿐인데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실제로 '양산녹색어머니회 연합회', '창원학부모네트워크' 등 어머님들의 모바일 커뮤니티에서도 '우리 학교도 도와주세요. 안전커버 너무 예뻐요. 이거 대박인 듯'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아이좋아 안전덮개'를 기획한 경남도교육청 학생생활과 이태욱 파견교사와 해당 사업을 진행한 이기옥 장학사를 만났습니다.

방수커버를 들고 있는 이태욱 선생님ⓒ 김용만


- 반갑습니다. 우선 이태욱 선생님께 여쭙겠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했습니까?

"가방에 스티커를 붙여서 홍보하는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했습니다. 일회성 홍보물이 아니라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안전용품 개발을 목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수커버는 여러 효용성을 고려하여 기획하였습니다. 반응이 너무 좋아 저도 어리둥절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른들의 의식변화를 정착시키면 좋겠습니다."


- 학생안전을 위한 가방 방수커버 제작은 국내 최초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안전커버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사례가 없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신경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애초 기획 의도는 비 오는 날을 대비한 방수커버 기능을 위주로 만들자는 것이었으나, 제작하고 보니 평소에도 아이들이 가방에 덮고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아이들 교통안전에 대해 어른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아이들의 안전은 어른들이 먼저 챙겨야 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달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보행교육, 교통교육 등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운전자분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조심하고 서행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 이기옥 장학사에게 묻습니다. 이번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과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궁금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갑자기 만들어진 사업이라 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학생안전에 관심이 많은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사업내용을 알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습니다. 


그 후 도안을 만들고 실제 방수커버를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더욱 값싼 제품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품질을 저희가 확신할 수 없어 업체 관계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업체 분들을 여러 차례 만나며 좋은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습니다. 


단지 방수기능만 강조된 커버가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친환경 도료를 사용했습니다. 빗물을 맞아도 물감이 변질되지 않는 좋은 제품을 썼습니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우리의 생각을 아시고 사업자분도 큰 이익을 남기지 않고 동참해 주신 점입니다. 무척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에 공감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이 사업이 6개교에서 시범으로 시행되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강력하고 모든 아이들이 안전해야 할 권리가 있기에 추후 추경을 통해 경남전체 초등학교에 배부할 계획입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희는 최대한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이 미세먼지 정책과 더불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대한민국 전 지역에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대상 학생 수와 소요 예산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는지요?

"경남의 모든 초등학생 대상으로, 18만 명 정도입니다. 소요 예산은 11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미 많은 분이 경남도교육청의 '아이좋아 안전덮개'에 관심을 보입니다. 직접 진행하신 담당자로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처음 하는 것은 상당히 설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일은 도교육청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저만 노력해서 잘 된 것이 아닙니다.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각 한 분씩을 모셔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스쿨존을 직접 현장 점검하시며 스쿨존 개선을 위해 직접 두 발로 뛰시는 김용만 선생님, 스쿨존 개선방법을 고민하고 기획·추진하는 이태욱 선생님입니다. 


두 선생님께서 양방향에서 열심히 해주시기에 이런 일도 가능합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우리 팀은 어려워도 계속 좋은 쪽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 사업을 총괄 진행한 최장호 경남도교육청 장학관은 "아무리 사업이 좋아도 안전에 대한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좋아 안전커버'를 제작하면서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재료까지도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도교육청의 꼼꼼함에 새삼 놀랬습니다. 보여주기식의 사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업이라고 느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의 이번 사업은 좋은 선례로 보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중 또한 중요합니다. 이 사업이 점차 확산되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경상남도교육청에 출근한 지 4주째가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업무 파악, 동료들과의 관계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습니다. ㅎ. 


전 탐험을 좋아합니다. 해서 쉬는 시간 짬짬이 교육청을 탐험해 봤습니다. 놀라운 장소들이 있더군요. 일반분들이 경상남도교육청을 방문할 기회는 많이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알고 오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1부, 2부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단! 좋은 일로 방문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으리으리한 문패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입구에는 경남교육청의 브랜드슬로건인 '아이좋아 경남교육'이 새겨진 큰 바위가 있습니다. 뒤에 우람하게 서 있는 나무는 '가이스카 향나무'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나무 참 멋지다.'라고 감탄하며 지나쳤었습니다.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알아보니 '가이스카 향나무'라고 하더군요. 왠지 이름이 특별하지요? 생각하시는 것 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향나무 입니다. 

'왜 교육청에 일본 나무가 있지?' 저도 궁금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환경 전문가, 정대수 장학사님을 만나서 여쭤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정대수 장학사님께서 2013년 12월 3일,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하신 글을 재 편집한 것입니다.


원래 우리의 향나무는 불에 태워 향을 피우던 나무입니다. 예로부터 불교와 유교를 중심으로 신성한 나무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향나무를 이용한 가구와 생활용품은 향도 좋아 야생 토종 향나무는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군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신사를 중심으로 가이스카 향나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곳이나 일제 관공서와 학교에는 오래된 가이스카 향나무가 있습니다. 가이스카 향나무는 번식이 잘 되고 병도 하지 않아 빨리 잘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일본의 나무가 학교와 관공서를 뒤덮고 있는 꼴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2013년 기준으로 초, 중, 고 124개교(13.4%)의 교목이 향나무입니다. 더 큰 문제는 23개 학교(2.6%)는 섬향나무(가이스카 향나무)가 교목입니다. 즉 합쳐서 경남에 146개 학교가 일본산 가이스카 향나무입니다. 토종 향나무가 심긴 학교는 거의 없고, 일본산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어두고 학교 교목으로 지정해 놓은 것입니다.

나무 이름과 유래를 모르고 있다면 지금도 학교의 교목을 향나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 일본 나무를 찾아보면 더 많다고 합니다. 경남에 80개(8.9%)학교가 일본 영산홍을 교화로 했고 65개(7.2%) 학교가 철쭉을 교화로 지정해 두고 있습니다. 일본산 영산홍을 철쭉으로 잘못 심어 놓은 학교가 더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교육 활동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시사철 형태가 변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무, 향기가 좋아 아이들이 냄새를 맡으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나무가 학교에 많으면 좋겠습니다. 일년 열두 달 같은 형태의 향나무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해 서글프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일본은 물리적으로는 물러났지만 더 무서운 정신을 심어두고 떠났습니다. 현 일본 아베 총리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부 총독이었습니다. 그가 패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며 한 말입니다.


"일본이 조선에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목이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모르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나 잘못된 것을 알고도 방치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교육청 입구에 있는, 어찌보면 경남교육청을 상징하는 나무가 일본의 잔재인 '가이스카 향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출퇴근 길이 그리 편안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단 이 일은 경남교육청만의 문제일 것 같지 않습니다. 학교 포함 여러 관공서들, 우리 주변에서 가이스카 향나무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모른다면 알려주고 의미에 대해 되새겨야 겠습니다.


당장의 변화는 없을 지라도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아무런 대책없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관공서에 있는 가이스카 향나무를 모두 뿝아야 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다만 앞으로는 이 나무를 보며 우리의 아팠던 역사와 일제의 정신적 만행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최소한 이 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교육청 소개 1편에서는 입구에서 멈쳤습니다. 2부에서는 교육청 내부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청 내부에도 재미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