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성찰'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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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 아이들 모두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 흐름에 휩쓸리다 보니 사회와 학교에서 경험해야 할 중요한 가치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로 '관계'입니다. -본문중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본질의 의미는 조금씩 다릅니다. 저자는 교육본질의 중요한 가치는 관계이며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일이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잃어버린 관계 맺는 법, 공동체에서 함께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결국 아이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스스로도 주위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뜻밖의 행복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본문중




서문만 보고도 설레이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내용이 어렵지 않으며 자신을 내려놓으면 누구나 쉽게 적용해 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면 화가 난다. 당연한 것을 하지 않는 학생은 문제 학생이고, 문제 학생을 훈계하고 지도하는 것은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문제는 늘 학생에게 있고, 학생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하여 학생의 행동을 고치려고 애쓰던 나의 노력을 멈추기로 했다...성찰을 위한 나의 첫 행동은 갈등과 분노의 시작점이 되어 왔던 '학생과 하는 대화 방식'돌아보기였다...대화하는 동안 나는 상대를 공격하거나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본문중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공감할 내용입니다. '학생이 학생다워야지!' 아이들에게 아마 이 말을 제일 많이 한 듯 합니다. 이 말 속에 있는 '학생다워야지.' 이 내용은 결국 어른이 원하는 학생의 모습일 것입니다. 고분고분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인사 잘하며, 꿈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등의 결국 어른이 원하는 상상속 학생의 모습을 실제 내 앞에 있는 학생에게 투영하여 하는 말 일 것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발심이 날 것 같기도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의무로 둘러쌓인 자신을 요구하니까 말입니다.


학교폭력의 원인을 가해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만 접근하는 방식은 학교 폭력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다...오히려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학교 구조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협력하기보다 비교와 경쟁을 통해 승자가 되어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폭력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 학교 폭력은 학생 개인보다는 오히려 경쟁과 폭력적 구조를 강화하고 유지시키고 있는 기성세대와 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본문중


학교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학생만 없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아닙니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가해자를 처벌하고 더 심하면 위탁기관으로 보내는 등 치유와 회복이 아니라 처벌과 격리로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폭력은 공동체 모든 구성원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칩니다. 최소한 공동체에서 폭력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학교가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기 원한다면, 일차적으로 학교의 공간을 안전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훼손된 관계성을 회복해야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은 관대한 공간에서 가장 잘 배운다."라고 말한 평화운동가 박성용비폭력 평화물결 대표의 말에 동의한다. 안전한 공간과 정서적 평안이 없는 곳에서는 어떠한 배움과 교육도 불가능하다. -본문중


안전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는 모르더라도 안전한지 불안한지는 몸이 먼저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은 안전한 공간입니까? 관대한 공간입니까? 학교든 가정이든 관대한 공간이 먼저 필요 합니다.


교육에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학생 존중에 있다.


3월달이 되면 선배교사들이 후배교사들에게 하는 조언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기초에 잡아야 해요. 그 후에 조금씩 풀어줘야 학급운영이 뜻대로 될꺼에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조금만 잘해주면 기어오른다니까요." 존중의 의미는 '모든 것을 허용한다.'가 아닐 것입니다. 존중은 '허용한다.'의 의미보다는 '살핀다.'에 더 초점이 있습니다. 존중은 삶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목적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존중을 위한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관리를 위한 친절이 아니라 존중을 위한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을 때, 그것을 습관적으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학생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교사의 이러한 반응은 학생들과 관계 단절을 불러와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셜 로젠버그는 이때 상대방에 대해 평가나 비난을 하기보다,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확인하고 그것을 공감해 주는 것이 관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본문중


문제해결의 주요한 키워드는 공감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상황과 느낌, 상대를 안아줄 때 문제는 해결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벌을 받아서가 아닙니다. 벌은 단기적인 행동개선은 있을 지 모르나 근원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성찰을 통한 깨달음이 있을 때 사람은 변하게 됩니다. 최소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어야 합니다. 기다려 주는 것도 교육입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회복적 서클', '공동체 관계 회복하기', '회복이 있는 학급 공동체 만들기', 등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비단 교사들만 읽을 책은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읽으셔도, 갈등을 회복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셔도 큰 도움이 될 책입니다. 회복적 생활교육, 관계회복을 위하는 모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공감이 되시면 독서를 강추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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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5.03.17 18: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리뷰 잘 보고갑니다.^^

  2. 조아하자 2015.03.17 2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 교육의 구조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현실을 피하려고 뭔가를 시도해서 성공할 수 없는 구조인게 진짜 문제겠죠. 기업 등 취업전선, 사회의 일선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학력차별 하는건 사실이니까요.

  3. joo 2015.03.17 22: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동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지네요.

  4. Lazini 2015.03.18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폭력적 구조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폭력적 구조가 폭력을 부르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폭력이 계속 생겨날 것 같습니다. 크게는 학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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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너무 유명하신 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함만 알고 있다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흥미를 가진 분입니다. 흥미롭더군요. 청중 누구나 개인사적인 질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들으시고 답을 명쾌히 하시는 방송입니다. 말씀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상대가 듣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잘 하시더군요. 해서 이 분의 책이 궁금했습니다. '지금여기 깨어있기'라는 책으로 스님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저자인 법륜스님은 평화운동가이자 제 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깨어있는 수행자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1988년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를 설립하여 수행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분이지요.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고 결국 모든 문제와 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깨우침을 주기 위해 쓰인 책 같습니다. 목차를 보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아는가, 자기를 돌아보라. 수행의 힘을 키워라. 삶 속에서 공부하라. 탑 앞의 소나무가 되어라.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삶에 유용하게 만들어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부터 읽었는데요.


읽기 쉬운 책입니다. 이해도 쉽습니다. 스님 자신의 삶과 경험,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성찰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 책입니다.


마음의 원리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애가 있어서 좋고 애가 없으면 없어서 좋습니다...이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은 단지 하나의 사건입니다. 일어난 일이 애초부터 재앙이나 복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재앙으로 만드느냐 복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본문중)


재앙을 복으로 만드는 것 또한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지적으론 알고 있더라고 실천은 상당히 힘듭니다. 스님은 제시합니다. 중생의 운명, 그 얽매임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방법으로 수행을 소개합니다. 수행은 종교, 남녀노소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리를 경험하는 순간, 자신의 삶은 변화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산이 하나 있습니다. 이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보고 동산(동쪽의 산)이라 부르고, 산 너머 다른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보고 서산(서쪽의 산)이라고 불러요. 두 마을 사람이 만나서 이 산이 동산인가, 아니면 서산인가? 밤새도록 논쟁을 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하는 것도 아닌데 해결책이 안나와요...그러나 두 사람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모두 나와서 산을 보면 문제가 금방 해결됩니다. 동네에서 나와서 산을 보면 "어, 동산이 아니네.", 혹은 "어, 서산이 아니네." 이 한마디로 문제가 끝나요. 우리는 바로 이런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본문중)


자기의 경험, 자기의 신앙, 자기의 생각, 자기의 이념에 갇혀 있는 것을 불교에서는 아집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옳고, 무조건 그른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그 동네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도찐개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님은 자신을 포함,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산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로잡힘으로부터 벗어나야 서로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동산, 서산에서 저는 느낀 바가 컸습니다. 저의 고민꺼리 중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무조건 옳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영원히 옳은 것도,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저의 아집을 알게 되었고, 갈등상황이 닥쳐도 예전처럼 쉽게 분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깨닫기


'아상은 자기에게 사로잡히는 겁니다. 이 아상을 버리려면 최소한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요? '지금 내가 일으키는 생각은 대부분 나의 주관적 생각이다. 그러니 적어도 고집은 하지 말아야 한다.'여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아상에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하면 '나는 아상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라는 상에 사로잡혀서 공연히 세상을 더 시끄럽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내가 언제나 아상에 사로잡히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항상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항상 자신을 점검한다. 저는 이것을 성찰과 비슷한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내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닌것, 반대로 상대가 항상 틀린 것은 아닌 것. 이것을 성찰해 갈 때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집에서 부모와 자식이 만날 때,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이 만날 때, 대부분의 갈등은 스스로의 주관적 생각에서부터, 즉 상대와 다른 생각에서 시작됨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로 상대가 잘 못했고, 상대가 변해야 나도 변한다고 주장하기에 누구도 변하지 않게 되고 갈등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때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잘못을 알 게 되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찌 내가 먼저 아이에게 사과를 해!' 말 한마디의 타이밍이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단절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럿 경험했습니다.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허우적대지 말고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주워오세요. 어차피 장가 간 김에, 어차피 자식 낳은 김에, 어차피 부도난 김에, 어차피 암에 걸린 김에, 어차피 늙은 김에 괴로워하지 말고,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세요. 늙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병이 났을 때만 깨칠 수 있는, 이혼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배신당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도리가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책에서 지속적으로 아집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그 상황마저 겸허히 받아들이고 깨칠 수 있으면 깨치라고 합니다. 그 깨우침은 '나'를 보지말고 '그'를 보라고 조언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그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알아차리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괴로움이 계속될 수도, 해탈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여러 곳에 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땐 큰 느낌이 없었습니다. 해서 다시 펴고, 다시 펴고를 반복했습니다. 


왜 남는 게 없을까? 너무나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말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레 전개되는 내용이 물 흐르듯 지나쳐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펴고, 다시 펴며, 같은 문장을 두번, 세번 읽다 보니 나의 마음을 보게 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름, 아주 작지만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성찰의 소중함과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문제는 이해하지 못하고, 욕심 부리며, 나의 기대치에 묻혀 있던, 나 자신에 문제와 해답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한권의 책을 읽고 사람이 한 번에 바뀌겠습니까 만은, 적어도 마음이 심란할 때 다시 꺼내 보면 분명히 마음의 위안은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미운 사람이 있습니까? 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예상외로 그 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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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학교 포스터


마산 YMCA에서 특별한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아빠가 행복해 지기'라는 모토로 시작된 '아빠학교'입니다.


이 시대의 아빠들이 직장생활에, 육아에, 부부대화 등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으나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힘들어 한다고 판단하여 지역의 아빠들을 위해 개설한 강좌입니다.


지난 화요일(7월 8일)에 홍세화씨의 '좋은 아빠, 세상읽기에 나서다.' 를 시작으로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주에는 '자녀와의 대화법', 다음 주에는 '부부대화법', 이렇게 3강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시간 홍세화씨와의 만남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 지역의 방송사에 인터뷰 중인 홍세화 선생님, 나이가 많이 든 모습에 짠 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왜?"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엄마'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말은? 애석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왜?' 였습니다. 물론 이 내용은 우리나라 아이의 경우가 아닙니다. 유럽의 아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떨까요. 적어도 두번째 많은 말이 '왜?'가 되지 않음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이 너무나 두렵고, 궁금한 것이 많고, 알고 싶어서 '왜?'라는 질문을 합니다. 즉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의 답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왜?'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답하지 않습니다.


"몰라도 돼, 크면 알게 돼, 엄마에게 물어봐, 아빠에게 물어봐. 조용히 해!" 등의 말로 아이의 생각확장을 막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 소중하게 '왜?'라는 질문을 용기내어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답이 아니라 입막음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여기서부터 차단됩니다.


▲ 마이크를 잡고 강의가 시작되자 엄청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것인가?


더불어 홍세화씨는 아빠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버지들의 생각은 아버지들의 것입니까?"


아무도 답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질문의 뜻을 몰라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홍세화씨의 말은 계속됩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뜻대로 살려면 어떻해야 할까요?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서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환경입니까? 아니 부모님들, 특히 아버님들은 자신의 생각이 뚜렷히 서있습니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빠들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빠들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내용들, 정의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까? 혹시 언론이나 학교, 어른들로부터 보고 들은 것을 자기의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형성되려면, 세가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첫째 폭넓은 독서를 해야 합니다. 책은 말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강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읽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 내용을 토대로 열린 자세의 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을 하지 않으면 고집만 생깁니다. 토론은 논리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셋째 이 후 자신으로 다시 돌아와서 성찰하고 숙고하여야 합니다. 이 때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가지게 됩니다. 아빠들은 이런 삶을 살아왔나요?"


"제가 말씀 드린 것은 주체적인 삶입니다. 그럼 반면에 객체적인, 자신이 삶의 주인이 아닌 경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입에 의한 삶입니다. 흡수에 의한 삶입니다. 주입은 국가의 교육에 의해서, 흡수는 대중매체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 집니다. 아빠들의 생각은 어떻게 형성되었습니까?"


▲ 진지하게 청강중인 아빠들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멍~했습니다. 지금까지 내 삶의 주체는 나이고 나의 생각은 확실한 것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홍세화씨의 말씀을 들으니 그제서야 이미 형성된 나의 생각이 어디까지가 나의 생각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주체와 객체는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자신의 성찰과 외부 환경의 자극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객체에 너무 치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회시간에 '자본주의'에 대해 정확히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까? 인류의 노동시간의 변화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왜 우리는 꼭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생각의 확장차원에서 접근하셔야 합니다. 아이의 '왜?'라는 질문을 허투로 반응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마시고 대등한 인격체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권리를 제약당하며 자랍니다. 수동적으로 자랍니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을 확장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아빠들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남매를 키우십니까? 아이들끼리 1박 2일이라도, 아니 당일이라도 남매 둘이 여행을 보내보십시오. 물론 일정과 계획 등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맡겨 보십시오. 아빠는 단지 돈만 주시면 됩니다. 다녀온 아이들은 부쩍 자라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율성은 큰 힘을 가집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왜?'라고 물으면 성실해 대답해 주십시오. 엉뚱한 질문을 하면 더 엉뚱한 대답을 하십시오. 아이들의 질문에 백과사전식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자연스레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 자연에 대해, 현상에 대해, 아이의 마음에 대해 자연스레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생각을 확장하며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아빠들이 해야 합니다."


▲ 강의가 끝난 후 자유로운 질문, 답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까지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긴 시간의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아빠들의 진지하며 열정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아빠학교의 첫시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돌아가시는 아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화가난 표정이 아니라 뭔가 계속 생각하는 듯한 표정들이셨습니다.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 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빠들이 새로운 고민꺼리를 안은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아빠들이 생각을 하고 실천하는 순간, 아이들은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 것입니까? 당신 스스로의 공부와 토론과 성찰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까? 아니면 TV, 신문, 학교 교육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까? 


다들 자신의 삶을 살으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말 또한, 당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남을 의식하고 나를, 우리 가족을 비교하는 순간, 그 생각은 이미 당신의 생각이 아닙니다.


당신의 삶,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주 강의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입니다. 벌써부터 이번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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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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