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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9 협동학습,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8)
  2. 2014.01.25 어느 덧 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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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학교는 소위 말하는 성적 우수학생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차라리 공부에 관심이 없고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만큼 수업도 힘들 것이라 예상을 합니다.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차라리 학급당 인원수 30여명 쯤 되는 일반 학교에서의 강의식 수업 진행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저는 조별 협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단원별로 정리하여 PPT(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 수업을 힘들어 했습니다. 사실  세 반 중  두 반은 아직 한 시간도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해 오면 좋겠고, 샘과 함께 하자고 제안도 했습니다. 그  세 반 중 한 반에서 준비가 되어 발표수업을 했습니다.


사실 이 조도 발표하기 하루 전 저에게 찾아와 PPT자료를 아무리 준비해 봐도 10분이 채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제가 조별 30분 진행을 요구했었거든요. 


"선생님. 우리 조 애들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아무리 연습해도 10분도 안되요. 어떻해요."

"그래? 수고했어. 그것으로 진행해보자. 샘이 함께 하면 괜찮을 꺼야."

"정말이죠? 그럼 이걸로 발표해요?"

"당연하지. 함께 준비했다니 고생했다. 내일 수업시간에 보자.^^"


다음 날 발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조원은 총 3명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조는 조원구성이 할려고 하는 여학생 한명을 제외하곤 학습에 큰 관심이 없는 남학생 두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조의 발표를 비관적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습니다.

나름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입니다. 뭐든 처음이 힘듭니다. 이 조는 처음 발표했지만 자료 준비도 열심히 했고 발표대본도 준비해 온 열정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사회입니다. PPT 한 페이지의 설명이 끝나면 설명을 듣던 아이들이 자유로이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단어의 뜻을 질문했습니다. 발표조가 대답을 힘들어 하면 제가 옆에서 도와주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심층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어려운 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발표를 잘 했고 이 조원들은 준비해온 자료의 양이 10분 밖에 안 되어 걱정을 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 보니 한시간에 준비한 것을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아이들의 질문이 많았고 저도 함께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이 조 아이들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한계, 누가 정하는가?


아이들이 뭘 해.


아이들이 뭘 알아.


아이들에게 맡기면 안돼.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이런 사고 속에는 오래 살아야, 많은 경험을 해야 사람의 구실(?)을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기에 경험의 기회까지 빼앗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경험할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다독거립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어릴 때 부터 자연스레 많은 경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교사의 말로써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부딪혀 가며, 실패해 가며, 다시 일어서며 체득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발표를 못한다? 이미 그런 시각으로 대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어른들의 시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또래친구들의 시각입니다. 어른들이 대하는 시각을 또래친구들이 그대로 흉내냅니다.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못하는 아이라고, 친구를 무시한다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철없는 아이들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어른들이 더 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보다 앞서는 그 어떤 가치를 어른들이 가지고 있습니까.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아니라 성장 중인 인간으로 봐야 합니다. 한번 두번으로 못하면 세번 네번 기회를 줘야 합니다. 


믿음, 신뢰만큼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행한 것은 단지 사회 수업이지만 아이들은 사회 수업을 통해 단지 지식만을 득하진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친구와의 소통, 일을 준비하는 순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손을 들어 질문하는 용기, 성취감 등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배우는 지 모르고 배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자존감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는 꿈키움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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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쥬월드 2015.03.19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잘봤습니다.

  2. 쥬월드 2015.03.19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의블로그에 들어와주세요
    james3304.tistory.com

  3. 완호 2015.03.19 1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진짜로 멋지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매번 선생님 글 잘 보고있습니다~ 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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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오늘 우연히 달력을 보았다.

 

방학이 1달여도 남지 않은 오늘..

 

순간 1년 동안의 1학년 10반과 함께했던 시간이 사사삭 지나갔다.

 

왜일까...

 

순간순간은 분명 힘들고 괴롭고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많았으나

 

뭉탱이로 떠오르는 것은..

 

미소였다.^-^

 

오늘도 사회 수업이 들어 수업시간에 함께 했다.

 

사회 시간 앞의 시간은 과학시간.

 

과학선생님께서 직접 오셔서 오늘 10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말씀하셨다.

 

'선생님. 참으로 힘드셨겠어요.'..

 

드디어 사회시간.

 

교실에 웃으면서 들어갔다.

 

그리곤 태도가 좋지 않다고 했던 두 친구를 불러내었다.

 

골마루가 나가서 혼을 내었다.

 

그리곤 교실에 다시 들어왔다.

 

수업은 시작되었고

 

우당탕탕! 왁자지껄! 혼란속에서 한시간이 무사히 끝났다.

 

오늘 시험범위를 다 나갔다.

 

이 놈들은 범위가 많다고 투덜투덜이었다.

 

범위가 많으면 문제가 쉬울 것이라 다독거렸다.

 

문득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이제 한달여만 있으면 여러분도 2학년이 됩니다.

 

으이그 응글징이 난다. 드디어 이별이군요. 우하하하하!!!'

 

생각보다 조용했다.

 

제일 앞에 앉아 있던 수야가 말했다.

 

'선생님 정말로 그렇게 우리가 싫으셨습니까? 정말로요?'

 

난 대답했다.

 

'그! 래!!!!!'

 

수업시간은 끝났고 종례도 마치고 청소시간까지 지나갔다.

 

아이들은 우당탕탕 집으로 행했고 난 텅 빈 교실에 잠시 남았다.

 

참으로 속썩였는데..

 

참으로 귀여웠는데..

 

1년이 아쉬웠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다.

 

이별은..썩 기분좋은 감정은 아닌 것 같다.

 

남은 한달.

 

이놈들과 더욱 찰지게 부딪겨 볼 생각이다.

 

기다려라~~~ 이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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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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