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바이올린' 태그의 글 목록

지난 10월 26일, 김해 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열린 제 54회 경남중등학생학예발표회 단체공연 "제 2회 놀자! 즐기자! 함께하자! 학교예술교육"에 경남꿈키움중학교가 참여했습니다. 순위를 메기는 대회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꿈중에는 방과 후 수업 오케스트라반이 있습니다. 지휘를 맡으신 김명숙 음악샘께서 "아이들이 큰 무대에 서 보는 것도 훌륭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최고의 무대가 아니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가고 싶습니다."는 포부로 아이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사실 준비기간동안 아이들도, 샘들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쉬는시간, 식사 후 자유시간, 오후 자유시간에 오케스트라반은 쉬지도 못하고 계속 연습을 했기 때문입니다.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오케스트라 준비에 다른 활동이 힘들다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수고하고 노력했던 분들은, 발표회를 준비하는 당사자들이었습니다.

힘들지만 서로 다독거려가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악기를 몰라) 함께 할 순 없었지만 나머지 샘들도 마음으로 나마 응원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다독이시며 때론 엄하게 하시며 완성도를 위해 열심히 애쓰신 명숙샘.^^

드디어 공연 발표회날이 되었고 연주하는 학생들 외에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꿈중 친구들, 부모님들도 많이 가셨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공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연주한 아이들 모두를 위해 꽃 다발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모두 챙겨주시는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에 저도 울컥했습니다.


사실 저는 집의 아이들 돌보느라 행사장에 가보지 못했습니다.ㅠㅠ.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학부모 밴드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들과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월요일 학교 와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괜찮았어? 힘들지 않았어? 연습할 때 힘들다고 했잖아."


"생각보다 처음에는 긴장되었어요. 하지만 우리학교 차례가 되고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환호성과 마치고 나서 큰 박수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았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음악샘은 어찌나 수고하셨던지 목도 쉬시고, 몸살도 나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습니다.^^


방과후 수업으로 평소 연습한 오케스트라반이 실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한 것은 아이들에게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음악샘의 말씀이 다시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 현재 수준이 사실 다른 분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일 정도는 안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무대에 서보는 경험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준비 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내려올 때 후회되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무대에 서서 준비한 것을 제대로만 하고 와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덧붙이자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은 개인의 음악적 성장도 있지만 모두에 대한 배려와 협동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음악활동입니다. 따라서 학교 음악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그만큼 고생했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명숙샘이 실제 하신 말씀에 제가 살을 좀 붙였습니다.^^


저도 완벽한 무대가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들이 놀고 싶을 때 못놀고 친구들 놀 때 악기를 잡고 쓴 소리 들어가며 연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이 날 받은 큰 박수와 따뜻한 부모님들의 격려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줬을 것입니다.


사회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학교 생활 중에 해보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1등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받는 자리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경남꿈중에는 오케스트라반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진동종합복지관은 간만에 시끌벅적했습니다. '우산가족한마음축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에선 준비하신 선생님들은 분명히 힘드셨겠지만 학부모님들을 위해 저녁 6시에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산초등학교는 전교생 47명의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모든 학년은 1반 뿐입니다. 최소한 친구들은 별 일이 없으면 같은 친구를 6년동안 보게됩니다. 그러니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친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작은 시골학교다 보니 학교행사만 하면 동네잔치입니다. 운동회도 그랬고, 이번 축제도 그랬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여 처음하는 축제라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복도에 앉아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고사리 손으로 실로폰을 치는 것이 너무 이뻤습니다.

역시 행사의 시작은 풍물이죠. 아이들이 방과 후에 연습한 것 같았는데 실로 수준급이었습니다. 

공연 도중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이 나왔는데 뭉클하더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를 찍었습니다.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하고 봤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을 할땐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씩 잊어버리고 삽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 "아빠!"하며 달려와 안기는 딸아이 덕분에 힘을 내고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선남련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올해 초빙되어 오셨는데요. 학교는 작지만 행복은 큰 우산초등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십니다. 이 날 행사에서도 짧고 굵게!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 공연보고 맘껏 웃으시고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개회사를 짧게 하시는 것을 보고 교장샘의 센스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초반에는 교감샘이 보시고, 후에는 아이들이 봤습니다. 어찌나 야무지고 당당하게 말을 잘 하던지,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들

1학년 아이들의 실로폰 연주, 연습은 분명 아주 많이 했는데 공연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3곡 정도를 연주했는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하지만 긴장한 1학년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이야, 바이올린까지, 바이올린 연주가 1학년 아이들에게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이들은 방과 후 수업에서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연습덕분인지 생각보다 잘 켰습니다. 무대에 서면 어른들도 떨리기 마련인데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장난기가득한 얼굴은 부모님들에게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4학년 아이들의 '우산 슈퍼맨'공연은 '노라조'의 '슈퍼맨'노래에 맞춰 율동을 공연이었는데 의상과 댄스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더 웃겼던 것은 정작 공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 진지했다는, 

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6학년 언니 오빠야들 연극 정말 짱 재밌어.' 하지만 전 딸아이 말을 들으며 속으로는 '뭘 아이들이 하는 어슬픈 연극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 6학년들이 공연한 '용왕님의 불치병을 고친 토끼의 이것'은 훌륭했습니다. 배우들은 몸짓만 하고 대사는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해주는 형태였습니다. 대사와 행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소리와 몸짓을 많이 맞춰 봤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어릴 때 읽었던 '토끼와 거북'이 생각나서 미소가 절로 생겼습니다.

3~4학년들이 함께 공연한 소고춤, 의상도 이뻤고 아이들의 율동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긴장한 아이들의 표정까지 귀여웠습니다.

1, 2학년들이 함께 한 '천사들의 합창' 발레입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한 학생이 준비해야 하는 공연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다양한 무대를 보니 좋았고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또 다른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축제는 경연대회가 아니라 보이는 공연이어서 스트레스도 적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가 와서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 해 주는데 아이가 재밌어 한다는 것에 학교에 고마움이 큽니다.

캬~~유치원 아이들의 "I'm so sexy" 댄스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는 쎅시한데 아이들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웃으시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대충 세어봐도 100여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학생수가 47명이니 거의 온 가족이 다 온 것 같았습니다. 학교축제가 동네축제였습니다.

2학년의 공연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변찬진 담임선생님의 기타 연주에 맞춰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했습니다. 보는 분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같이 불렀습니다. 공연하신는 분들도, 구경하시는 분들도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시간 30여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차례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모든 학생, 아이들의 연습을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다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름하야 이문세의 '붉은 노을', 학부모님들도 신나게 다 같이 불렀습니다.


모두가 배려하여 따뜻한 학교


학예회는 분명 아이들의 잔치입니다. 아이들의 잔치지만 모두가 재미있었습니다. 준비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잔치를 구경하러 온 부모님들,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배려하고, 부모님들이 학교를 배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 


작은학교의 힘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커집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내 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저절로 다 외우게 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고 아이들도 선생님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들도 자연스레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학교에서도 부모님들을 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배려입니다. 교육은 공감입니다. 교육은 함께입니다. 어느 학교나 하는 학예회지만 작은 학교에서 해서 그런지 감동은 더 컸습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학교 안에서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의 규모만 가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실수일지도 모릅니다.


큰 학교도 필요하지만 작은 학교도 필요합니다. 진동의 작은 시골학교인 우산초등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